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 선행은 내게 다시 돌아온다
알론 머스크 씨는 스페이스 Y를 통해 전세계 어디에서도 신호가 닿을 수 있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이것을 통해 광대역 위성 인터넷인 스페이스 링크를 구축하였다.
스페이스 링크는 전쟁지역이나 재해 지역, 또는 격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이는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스템을 국가가 아닌, 일개 개인이 이뤄냈다는 점이었으며. 스페이스 링크를 소유한 사람이 다름 아닌, 알론 머스크 씨였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머스크 씨는 천재 사업가일 뿐이지만, 세상에 알려진 그의 또 다른 유명한 모습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였으니 말이다.
‘SNS에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중대한 글과 함께 여러 가지 드립과 밈 사진을 끼워 넣는다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가에게 시비를 건다던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쿠틴에게 결투까지 신청했었지.’
결투하니 생각나는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머스크 씨는 페이스 노트의 창업자인 아크 주커버그와 결투하겠다고 SNS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진짜여서 전세계 사람들이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대결이 어떻게 끝났더라.’
결투의 결과가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결투로 타슬라의 주가가 요동쳤던 것만큼은 똑똑하게 기억났다.
‘어쨌거나 머스크 씨는 크리스토퍼보다도 더한 기행을 하곤 해. 그런 그에게 스페이스 링크라는 강력한 수단이 주어졌으니, 정부가 불안해하는 게 당연하겠지.’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머스크 씨가 나쁜 마음으로 스페이스 링크를 이용하기라도 하면 큰일이 나기에, 정부는 언제나 그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정부는 머스크 씨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았어.’
지금, 이 순간에도 머스크 씨는 다양한 기행을 하였으며. 스페이스 Y와 타슬라, 그리고 인수한 투위터를 통해 점점 영향력을 넓히고 있었지만. 정부에서는 딱히 강한 압력을 가하진 않았다.
‘그에 반해서 나는 이제 곧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생겼지.’
내가 정부 입장이었더라도, 연산력을 독식하는 나를 불안하게 느꼈을 것 같긴 했다.
‘하지만 머스크 씨의 스페이스 링크도 연산력에 못지않게 위험한 기술이야.’
그런 머스크 씨가 어떻게 정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알아내어야 했다.
뚜루루루-
딸깍.
-오! 아침부터 미스터 윤의 전화라니! 오늘은 하루가 즐겁게 시작되는군요! 하하!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었지만, 머스크 씨는 나를 무척이나 반겨주었다.
“머스크 씨, 당신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나는 그에게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미스터 윤이 그런 머리 아픈 일에 휘말리다니, 유감입니다.
“머스크 씨도 스페이스 링크 때문에 압박을 가하던 정부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셨지만, 곧 그로부터 자유로워지셨잖습니까?”
-…그랬었죠.
“그 비결을 저도 알고 싶습니다.”
-음….
머스크 씨는 짧은 침음성을 내뱉곤 잠시 말이 없었다. 그렇게 잠깐의 침묵 후, 머스크 씨의 무거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일단, 제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경제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므로 저를 건드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에 꽤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정부의 제재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면요?”
-어쩔 수 없이 정부와 타협해야죠.
머스크 씨는 현재 스페이스 링크의 대여를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표면상은 긍정적인 검토이지만, 사실은 그들이 원할 때마다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음… 그렇다면 저도 정부에 연산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흐음….”
머스크 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나는 연산력을 그냥 빌려준다는 것에 묘한 거부감이 들었다.
‘내가 고생해서 이룬 것인데, 그걸 아무런 대가 없이 빌려주라고?’
그것만은 하기 싫었다.
‘게다가 정부에 연산력을 빌려주게 된다면, 분명 에보가 지금의 성능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거야.’
정부가 연산력을 이용할 분야는 굉장히 많았다.
‘교통, 건설은 물론. 도시 정비와 보수, 그리고 국방까지.’
당장 생각나는 분야만 수십 개였다.
‘이 모든 것에 내 연산력을 대여해주게 된다면, 나는 현재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힘들어져.’
모르긴 몰라도,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연산력이 내 상상 이상일 것은 분명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건지, 머스크 씨가 다른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미스터 윤은 저처럼 정부와 계약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이 있는 건가요?”
-아뇨, 정부의 제재를 피할 확실한 수단은 역시 그들에게 협력하는 것뿐입니다.
“…”
나는 머스크 씨가 하는 말을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미스터 윤은 저와는 다른 타입의 사업가니까요.
“제가요?”
-네. 저는 어릴 적부터 상상력이 풍부하였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공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스페이스 Y와 타슬라, 스페이스 링크와 뉴럴 패스를 만들게 되었죠.
“…….”
-쉽게 말해서 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제 공상을 실현하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죠. 그래서 저는 효율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몇십 년을 함께한 비서라도, 쓸모가 없어지면 바로 내칠 정도이죠.
알론 머스크 씨가 직원들을 마구 해고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유명했다.
-그렇기에 제 주변엔 저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저는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
-하지만 미스터 윤은 다릅니다. 당신의 사업 스타일은 언제나 화합을 중요시했어요.
“…제가요?”
-하하. 모르는 척하시는 겁니까? 뭐, 자각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하셨다면. 그건 그것대로 놀라운 일이네요.
“…….”
-미스터 윤은 언제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해왔고, 그 덕분에 당신을 도와줄 많은 아군을 모았습니다.
“저를 도와줄 아군이요?”
나는 더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정부의 제재를 피하는 것과, 내 아군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두고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머스크 씨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일이 알아서 잘 풀릴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머스크 씨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넥스인텔리의 연산력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윤현민과 연관이 있는 나라인 미국, 필리핀, 스위스, 한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은 그의 연산력이 위험하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넥스인텔리의 연산력을 끌어모으는 것에 제한을 두어야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주장이 펼쳐진 것은 무척이나 이상한 일이었지만, 대중들은 그런 것보단 윤현민이 가진 연산력의 위험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산력 축적에 상한은 어느 정도면 적당하겠습니까? 지금의 절반 정도면 될까요?”
“아니죠! 더 줄여야 합니다! 절반도 무척이나 위험해요! 반의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연산력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사뭇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고. 그것은 지켜보는 대중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저 말이 사실일까?’
‘하긴, 개인이 독점하기엔 너무 불안한 기술이긴 해.’
‘미스터 윤이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세상의 여론이 모두 윤현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이에 각국의 정치인들은 신이 나서 더욱 자신의 주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윤현민을 옹호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미스터 윤이 이미 기밀정보를 모으고 있을 거라는 주장의 근거는 대체 무엇입니까?”
“미스터 윤이 연산력으로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억측 같은데요?”
마릭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은 정치인들과 선동에 휩쓸리지 않는 눈을 가진 정치인들은. 윤현민이 가진 연산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누가 미스터 윤이 위험인물이라고 단정을 지었습니까? 저는 그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미스터 윤이 이뤄내었던 사업들을 보십시오. 모두 세상에 이로운 것들뿐이잖습니까. 미스터 윤 덕분에 세상이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는데, 그런 그의 날개를 자르자는 게 말이 됩니까?”
“아니, 누가 날개를 자르자고 했습니까? 그냥 목줄을 채우자는 거지.”
“목줄은 개뿔, 아예 목이 졸려서 숨도 못 쉬게 할 생각인 것 같구만.”
“뭐요?! 당신, 방금 뭐라 했어!”
“내 말이 틀립니까?!”
이러한 토론은 며칠이나 이어졌지만, 그 어떤 나라에서도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었고. 이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의 반응도 점점 과열되기 시작했다.
-미스터 윤의 기술 독과점을 반대합니다!
ㄴ아니, 사업가가 열심히 일해서 개발한 기술을. 왜 멋대로 빼앗으려고 하는 거야?
ㄴ위험하니까.
ㄴ근거는?
ㄴ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답은 역사 속에 있다.
ㄴ;;;;
-미스터 윤 덕분에 세상이 살기 좋게 변화하고 있는데, 거기에 제동을 건다고? 제정신인가?
ㄴ너 같은 놈들 때문에 스카이넷이 생겨난 거야.
ㄴ스카이넷? 설마 터미네이터를 말하는 거야?
ㄴ그 엄청난 연산력을 바탕으로 미스터 윤의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나는 너무 무서움.
ㄴ당연히 안전장치를 마련해뒀겠지. 이를테면 로봇 3원칙 같은 것 말야.
ㄴ뭐, 그럴지도. 하지만 당장의 편안함 때문에 굳이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나?
이러한 갑론을박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윤현민의 사업에 찬성하는 이와, 반대하는 이가 서로 팽팽하게 싸우고 있었을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업가, 크리스토퍼의 개인 SNS에 이러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줄리아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파킨슨 병을 앓았으며 현재는 완치된 성윤복이라고 합니다.] [저는 극심한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존 스미스라고 합….] [저는 에이즈를 앓고 있으며, 현재는 미스터 윤 덕분에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된….]그것은 윤현민의 연산력 덕분에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었거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 이들의 호소문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미스터 윤을 믿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에게 희망을 빼앗아 가지 말아 주세요.]윤현민의 연산력은 원래라면 불가능했던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저는 제네시스 라이프 랩의 에버린입니다.] [제가 개발한 질병 예측 시스템은 미스터 윤의 연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연구였습니다.] [만약, 그의 연산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미리 예방할 수 있던 질병을 방치했었을 것이며, 먼 미래에 사랑하는 이들과 일찍 헤어지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을 것입니다.] [미스터 윤의 연산력은 생명 과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 연산력을 축소한다는 것은, 미래에 살릴 수 있는 수많은 생명을 등한시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미스터 윤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증인이며, 그는 절대로 악한 마음을 품지 않을 것임을 제가 보증합니다.] [또한….]에버린, 그러니까 한국 이름으로 곽수정 박사가 장문의 글을 올렸고, 노벨 의학상 후보인 그녀가 올린 이 글은 엄청난 이슈가 되었으며. 이는 윤현민에게 우려를 표하던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크리스토퍼와 곽수정 박사가 올린 글을 시작으로, 윤현민을 옹호하는 글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저는 얼마 전 괴한으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제리라고 합니다.] [제 이름은 케빈이고, 예전에 불이 난 집에서 죽을 뻔 했을 때 미스터 윤에게 구원받은 아이입니다.] [저희는 임근형, 김현수라고 하며. 미스터 윤의 도움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학생들입니다.]윤현민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쓴 윤현민의 선행을 알리는 글도 있었으며.
[그의 연산력 덕분에 앞으로 우리는 전혀 새로운 영역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스티븐 에필버그-] [우리 스페이스 Y는 미스터 윤의 연산력으로 더욱 일찍 화성에 도달할 것입니다. -알론 머스크-] [인공지능 폰은 혁명적인 발명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것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윌 게이츠-] [미스터 윤의 연산력 덕분에 우리 두바이는 새로운 유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힘 왕자-]세계 유명인들이 직접 쓴 윤현민의 연산력이 앞으로 인류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렇듯 윤현민을 옹호하는 글들이 우후죽순 쏟아지자. 윤현민의 연산력 독점을 반대하던 대중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듣고 보니, 굳이 연산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위험한 기술도 다루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미스터 윤이라면 연산력을 안전하게 잘 사용할 것 같아.’
‘오히려 정부의 정치인들이 더 미덥지 않아 보여.’
‘이거 설마, 정치인들이 미스터 윤의 연산력을 노리고. 이런 쇼를 벌인 것은 아니겠지?’
처음 윤현민의 연산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대중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정치 인생에 위협을 느낀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윤현민은 알론 머스크의 예상대로, 그가 도움을 주었던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연산력을 지킬 수 있었으며. 오히려 각 나라의 정부로부터 필요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
나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이번 일에 대해 생각했다.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까.’
문득, 예전에 선녀 보살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선행을 하면, 더 큰 운이 찾아올 테니까.
나는 왠지 이번 일에 대한 행운이, 그동안 베풀었던 선행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