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200
200화 또, 당첨이네 (본편 完)
어느새 인가 나와 관련된 소식은 뉴스와 신문에 나올 때마다, 늘 화제가 되었다.
[미스터 윤이 투자한 MO 플랜트 사업이,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소식입니다!] [루미스 패션의 새로운 신상이 출시 하루 만에 품절되어 화제입니다.] [운전 도중 심장마비가 온 운전자를 스마티의 응급 시스템이 살려내었다는 소식입니다!] [사용하기 편한 BCD 가전제품의 판매율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여, 현재는 예약하더라도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로키아 인공지능 폰의 다음 시리즈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BCD기능이 탑재되어….] [에보가 최초의 인공지능 의사에 도전 한다고 합니….] [이곳은 미스터 윤이 운영하는 한국의 라이브 카페로….]과거의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존재감이 없었고, 불운했으며, 가난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았던.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가만히 있어도 복이 굴러오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매일 내 사무실엔 나를 응원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사람들은 그런 내게 미다스의 손, 성공한 사업가, 실패하지 않는 자, 불치병 환자의 희망 등의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나느 어제,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도둑놈… 이었던가.’
대도 미스터 윤. 그것이 내 새로운 별명이었다.
‘아일라… 조금만 더 늦게 발표하자니깐….’
아일라는 콘서트에서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를 해버렸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온 세상에 내가 아일라의 예비 신랑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덕분에 다음날 뉴스와 신문에는 나에 관한 기사로 도배되었다. 그렇게 스타더스트 밴드의 리더인 아일라와 결혼하게 된 나는, 세계적인 도둑놈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소식이 퍼지자마자 루카스 씨에게 연락이 왔었지.’
루카스 씨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나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부러워했었다.
‘다들 루카스 씨처럼 말해주면 좋으련만.’
아일라와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나는 이제껏 없었던 수많은 안티팬을 보유하게 되었다. 덕분에 생전 처음으로 여러 가지 창의적인 욕들을 들어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히죽.
그 수많은 욕을 먹었는데도, 나는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네.’
아일라에게 청혼한 이후, 나는 이따금 혼자 히죽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안티팬의 메일을 읽을 때도. 아일라와 함께할 결혼식을 떠올리면,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이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그렇게 좋으십니까?”
그런 나를 바라보는 자비르 씨가, 덩달아 씨익 웃으며 물어왔다.
“인생 승리하셨네요, 고용주님.”
올리버 씨는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요, 정말 좋습니다. 하하!”
세상의 온갖 것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매일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드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
‘어서 그날이 왔으면.’
결혼식 날이 머지않았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긴 느낌이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일라와의 결혼식이었다.
***
“미스터 윤, 결혼 축하해~!”
결혼식 당일, 나는 나를 축하해주러 온 이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인들에게 모두 청첩장을 보내긴 했지만, 설마 모두 다 참석할 줄이야.’
구상민 씨나 이지현 씨, 이지혜 씨, 한유경 씨 등은 당연히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윌 게이츠 씨나 크리스토퍼, 알론 머스크 씨 그리고 제이든 회장님과 스티븐 감독님, 강진수 사장까지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올 줄은 몰랐다.
‘다들 바쁘실 텐데.’
결혼식은 아일라의 결정으로 한국에서 하게 되었는데, 다들 먼 이곳까지 한달음에 온 것이었다.
나는 바쁜 스케줄에도 이곳까지 와준 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하였다.
그런데 놀랄 일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하, 미스터 윤이 결혼을 하게 되다니. 이거 아쉽네요.”
“그러게나 말이야. 미스터 윤은 배우인 우리 딸과 결혼을 시키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가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자힘 왕자님? 그리고 카임 왕자님까지 여긴 어떻게?”
엄청난 재력가로 유명한 두바이 왕자들의 등장에, 이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굉장히 놀라워하고 있었다.
“우릴 초대한 사람이 되려 놀라면 어떡합니까.”
“아니, 너무 뜻밖이라서요. 요즘 왕위 계승으로 바쁘시지 않습니까?”
자힘 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뭔 절차가 그리 많은지, 요즘 아주 피곤해 죽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런 피곤한 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해준, 미스터 윤의 결혼식을 빠질 수는 없죠.”
“하하, 이것 참. 너무 감사드립니다. 왕자님.”
나는 두 왕자와 소소한 덕담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대략 5분쯤 대화했을 때, 손목시계를 확인한 카임 왕자가 말했다.
“자힘아. 대화는 여기까지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우리 말고도 뒤에 인사할 사람이 수두룩해 보이니 말야.”
카임 왕자의 말대로, 나를 축하해주기 위해 대기 중인 인물 몇몇이 보였다.
“네, 형님. 그럼, 미스터 윤. 이따가 또 뵙죠.”
그렇게 두 왕자님이 하객석으로 떠나고 나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등장했다.
“미스터 윤, 결혼 축하합니다.”
“톰 크루거 씨!”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인 그가 와주다니. 나는 꿈만 같았다. 특히, 나는 그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못했었기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TV에서 미스터 윤의 결혼 소식을 보고, 스티븐 감독님에게 결혼식장을 여쭤봤습니다. 혹시, 초대받지 않은 제가 이곳에 온 것이 민폐가 되었을까요?”
“아뇨! 와주셔서 너무나 기쁩니다!”
“하하, 다행이네요. 그런데 제가 결혼식장에 오면서, 제 지인들도 같이 데려왔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지인이요?”
톰 크루거 씨가 웃으며 자리를 비켜 주자, 할리우드의 여러 유명 배우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스터 윤, 결혼 축하드립니다!””
세상에.
‘헝거 게임의 제시카 로렌스에 해리포터의 엠마 프로스트, 그리고 레전드의 잭 하디에 아이언맨의 알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나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평생, 만나볼 일 없을 배우들이 내 결혼을 축하해주러 왔으니 말이다.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미스터 윤.”
나는 얼떨결에 아이언맨과 악수를 하며, 그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럼, 미스터 윤. 다시 한번 결혼 축하드립니다!”
아쉽지만, 그들 이외에도 나를 축하해주러 온 분들을 만나야 했으므로. 나는 여러 배우와 안면을 튼 것으로 만족하며 다음 분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약 한 시간 후.
“사장님, 이제 곧 식이 시작된답니다.”
마침내 결혼식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식을 준비하기 위해 대기실로 향했다.
그렇게 잠시 후.
“지금부터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마침내 기다리던 시간이 다가왔다.
피유우웅- 펑!
맑은 하늘에 나와 아일라의 결혼을 축하하는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우리의 결혼식은 야외에서 진행되었기에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신랑, 신부 입장!”
사회자를 맡아준 상필이의 안내에 따라, 결혼식 행진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따라라라-
이지혜 씨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피아노의 선율은, 나와 아일라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볼까?”
“…응.”
수줍게 대답하는 아일라의 미모는 숨이 막힐 듯 빛이 났다. 그런 그녀의 손을 잡으며 나는 행진을 시작했다.
‘다들 와주어서 다행이야.’
하객석에는 내가 초대한 모든 지인이 우리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수녀님들….’
나를 키워주신 분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 주고 있었다. 반대쪽에는 나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꿈을 이루고 있는 근형이와 김현수 학생이 휘파람을 불었고, 아까 나를 축하해주었던 여러 유명인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행복하세요!”
내게 도움을 받아 MO 플랜트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이찬우, 이동환 대표도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은…!’
하객석의 앞자리엔 내가 구해주었던 케빈과 케빈의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곽창민 디자이너와 곽수정 씨도, 성윤복 장인도 와주셨어.’
아까는 만나지 못했지만, 내가 도와주었고.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모두 드넓은 하객석을 꽉 채우며, 내 행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장님….’
결혼식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인 부모석에는 원장님이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향해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자기, 울어?”
“…아니.”
눈물이 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은 나는 아일라에게 속삭였다.
“안 울어. 이렇게 좋은 날 내가 왜 울겠어.”
나는 아일라의 손을 꼭 붙잡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우리는 주례를 맡아준 구상민 씨의 앞에 도달하였고.
“오늘, 윤현민 군과 아일라 양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구상민 씨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그의 주례는 다소 길었는데, 여느 주례사가 그러하듯. 우리를 축복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서로를 사랑하시겠습니까?”
주례사가 마무리되며 구상민 씨가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입을 맞추었다.
““물론입니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나는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
2년 후.
나는 데일리 타임즈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산업에 미스터 윤의 인공지능이 도입되었고 덕분에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편리하게 변하였습니다. 또한 환경오염과 기근, 그리고 병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지는 슬픔이 거의 사라졌지요. 이런 행복한 사회를 구축한 미스터 윤은, 자신의 업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하하. 너무 칭찬만 하시니, 너무 민망하네요. 일단, 저는….”
나의 기술력 덕분에 세상은 더욱 살기 좋게 변하였다. 이제 나는 세상 사람들의 영웅이 되어있었고, 어린아이들은 나를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 한 명으로 생각했다.
덕분에 지난 2년간 나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전에 없었던 명예가 생겨났다는 것이었다.
‘2년 전만 해도 잘 몰랐지. 명예라는 건,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부러움의 시선을 받는 것. 그것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가장 뿌듯할 때는 따로 있지만.’
“미스터 윤은 불우한 아이들을 돕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얼마 전에 천재 화가로 유명한 미스터 임에게 어릴 적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이 화제가 되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미스터 윤이 언제부터 남을 돕는 활동을 하시게 되었는지, 왜 그런 결심을 하셨는지를 궁금해합니다.”
내가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내가 도와준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내게 감사를 표하러 오는 것이었다.
나의 작은 도움으로, 자칫 꺾일 뻔한 새싹이 무럭무럭 자란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늘 벅차오르곤 했다.
“저는 어릴 적 불우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저와 비슷한 아이들을 보면, 조금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네요.”
나는 안젤라 기자님의 여러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였다. 그렇게 인터뷰를 한창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되어있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겠네요.”
“네, 어떤 것이 또 궁금하신가요?”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안젤라 기자님의 마지막 질문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꽤나 뜻밖의 것이었다.
“사실 이건 질문이라기보단, 대중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작은 이벤트에 가깝습니다만. 괜찮으실까요?”
“이벤트요? 네, 뭐. 저는 상관없습니다.”
그런 나의 대답에 안젤라 기자님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미스터 윤은 굉장히 운이 좋기로 소문이 났지요. 늘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시키시니,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별로 마음에 드는 별명은 아니었지만요.”
“하하, 그런가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재미있는 소문을 들었었거든요.”
“어떤 소문이요?”
“미스터 윤이 과거, 복권에 당첨되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음….”
이젠 그리 숨길 내용도 아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네, 맞습니다.”
“역시! 미스터 윤은 행운의 사나이가 맞았군요. 아무튼 그래서 저희 제작진이 한가지 테스트를 해보려 합니다.”
안젤라 기자님은 주머니에서 각기 다른 회사의 즉석 복권 5장과 동전을 꺼내어 내게 내밀었다.
“이건…”
“사람들은 미스터 윤의 운이 어디까지인지 상당히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이 즉석 복권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안젤라 기자님의 말 그대로 인터뷰 보단 이벤트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운이 좋은 제가 즉석 복권을 긁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는 거죠?”
“네, 맞습니다.”
“…그러다 제가 정말로 1등에 당첨되면 어쩌시려고요?”
“하하,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만약 1등에 당첨되신다면, 그 돈은 모두 미스터 윤의 것입니다.”
아무래도 안젤라 기자님은 내가 잘해봐야 꼴등에 당첨될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요?”
동전을 손에 쥔 나는 가만히 즉석 복권을 내려다보았고.
“…후회하실 텐데.”
씨익 웃으며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
“하하, 이건 그냥 재미로 진행하는 이벤트라 상관없… 어?”
“어어?!”
“저, 저게 어떻게…!”
내가 복권을 한 장씩 긁을 때마다, 기자님과 카메라맨이 경악하였다.
“이것 참. 또, 당첨이네.”
나는 1등에 당첨된 다섯 장의 복권을 품속에 집어넣었고,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안젤라 기자님을 뒤로하며 인터뷰장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얼른 돌아가자.’
집에서 아일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