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 rushed after winning the first prize in the lotto RAW novel - Chapter 40
40화 월 매출 4억 원 (5)
윤현민이 스타더스트 밴드와 함께 공연했던 날의 밤.
‘특종이다!’
1부의 공연(18시~21시)이 끝나자마자, 기자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스타더스트 밴드의 한국 방문에 대해 검색했다.
‘그래… 아무리 찾아봐도 스타더스트 밴드가 한국에 방문했다는 기사는 없어.’
그렇다는 것은, 전국에서 오로지 자신만이 그들을 목격한 기자라는 뜻이었다.
‘좋았어!’
단독 특종에 흥분한 기자는 서둘러 자신이 보았던 것들을 기사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어느… 라이브 카페에… 나타난… 스타더스트 밴드….’
그녀는 뜻하지 않은 만남에 대한 설렘과 놀라움, 그리고 명불허전이었던 그들의 공연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윤현민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야만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되었을 때. 한 남자가 무대 위로 올랐다.]이에 키보드를 두드리던 그녀의 손가락이 잠시 멈추었다.
‘윤현민 사장…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기자는 아까 전 보았던 그의 공연을 떠올렸다.
‘처음 무대로 올라갔을 땐, 뭐 하는 짓인가 싶었었는데….’
이후 진행되는 그의 무대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노래 실력은 그냥 들어줄 만한 수준이었어. 당연히 스타더스트의 무대를 망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래가 시작된 초반에는 분명 그랬었다. 마이크를 쥔 손이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당당해졌고. 무대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에, 시선을 돌릴 수 없었지.’
무대 위에서의 윤현민은 여유가 넘쳐 흘렀다. 마치, 무대라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베테랑의 가수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스타더스트 밴드와도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비록 가창력은 떨어졌지만. 손님들은 그가 무대를 자유롭게 거니는 모습에, 같이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분위기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게, 일반인이 가능한 영역인가?’
분명 그가 과거에 무대 경험이 있었던 것라고 생각한 기자는, 곧바로 윤현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보아도 그가 무대 경험이 있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사실만 증명될 뿐이었다.
‘그게 말이 되나?’
기자 특유의 오기가 생긴 그녀는 조금 더 자세히 파고들기 시작했고, 그러다 뜻밖의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이거.’
기자는 화면에 떠오른 SNS 게시글과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스타더스트 밴드는 물론, 배우 이지현, 너튜버 웨이런, 디자이너 임예진 등의 유명인들이 각자의 SNS에 윤현민을 태그한 적이 있었다.
[선물 고마워~ (루미에 스카프를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일라의 사진)] [이 피아노 진짜 멋지네요. 나한테 팔면 안 돼요?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이지현 배우의 사진)] [잊지 못할 최고의 런웨이였습니다. (루미에 패션쇼의 무대 사진)] [최고의 연출이었어요. (루미에 패션쇼의 의상 사진)]‘뭐지? 왜 다들 윤현민을 태그한 거지? 그 사람이 뭔데?’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기자는 새벽 내내 윤현민을 조사하였다.
그렇게 몇 장의 사진과 글들을 더 찾아낼 수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몇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윤현민이 제주도에서 스타더스트 밴드와 노래를 부르는 사진)
(배우 이지현과 박근화 감독이 윤현민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
(무대 뒤에서 루미에 패션쇼의 진행을 지켜보는 윤현민의 희미한 사진)
‘그러니까 스타더스트의 리더와는 선물을 주고 받을 정도의 각별한 사이고, 영화 촬영 협조도 이지현 씨가 개인적으로 먼저 연락해 부탁한 것이며, 루미에 패션쇼의 핵심 관계자일지도 모른다고?’
새롭게 발견한 사진과 게시글에 따르면, 이러한 결론이 나왔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세계적인 밴드와 친밀하게 지내며, 유명 배우와 개인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사람이라니.
‘심지어 그 루미에 패션쇼의 기획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올해 들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루미에 패션쇼였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그 패션쇼의 기획자를 찾느라 혈안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였다.
‘…이거, 스타더스트 밴드만이 특종인 게 아닐지도.’
윤현민에 관해 알아낸 사실들을 하나씩만 터뜨려도 조회 수가 폭발하는 기사를 써낼 수 있을 정도였다.
‘좋았어!’
그 사실에 흥분한 그녀가 다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 4시가 되었을 때, 기자는 몇 개의 기사들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나는 스타더스트 밴드에 관한 것. 그리고 나머지는, 윤현민 사장에 대한 것.’
스타더스트 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 연주도 곧 잘하며, 여러 유명인과 친하게 지내는 남자.
이슈가 안 될 리 없었다.
“이거, 내일 조회수가 기대되는… 흐아암-!”
그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작성한 기사들을 편집장님의 이메일로 보내었다.
‘2시간 만이라도 눈을 좀 부칠까.’
기자는 침대에 엎어져, 순식간에 잠에 빠졌다. 그런데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게 사실이야?] [신 기자, 대답해!] [설마, 이런 걸 보내 놓고. 자빠져 자는 건 아니겠지?!]불면증을 앓고 있는 편집장님이, 그녀가 보낸 이메일을 곧바로 읽었으며. 지금도 무음으로 설정해둔 핸드폰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신 기자, 출근하자마자 기자들 데리고 윤현민 씨 인터뷰 따와!]이렇게 윤현민은 뜻하지 않게 유명해질 수 있었다.
***
지난 한 달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갑자기 유명해지는 바람에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할 수 없었지.’
어떻게 알아냈는지. 스타더스트 밴드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내가 벌였던 일들이 모조리 드러나는 바람에. 내 이름이 잠시나마 검색어 1위를 했을 정도였다.
‘덕분에 내가 뭐 하는 놈인지 궁금해진 사람들이 가게로 밀어닥쳤지.’
첫날은 혼란 그 자체였다. 테이블은 한정되어 있는데, 내 연주와 노래를 들으려고 온 사람들은 넘쳐났으니까.
그래서 나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매니저들과 머리를 맞대었다. 그리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밀어닥치는 손님들은 대부분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아온 사람들이니, 방송으로 그 호기심을 해결해주자는 것이었지.’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렇게 나는 즉시 채널을 개설하였고, 방송을 통해 손님들과의 소통을 시작하게 되었다.
“피아노 공연이요? 제가 피아노를 좋아해서, 거의 매일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래 공연은… 글쎄요. 체력 문제로 매일은 절대 불가능하고, 아주 가끔 할 것 같네요.”
“스타더스트와는 제주도에서 우연히….”
아무래도 방송이라 떨릴 법도 하건만, 나는 예상외로 차분히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해본 경험 덕분인가.’
그렇게 나는 손님들의 궁금증 대부분을 해결해주었고, 여러 가지 잡담을 하며 생각보다 즐겁게 방송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도네이션과 함께 하나의 제안을 받을 수 있었는데.
-피아노 연주 보여주세요!
그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지금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내 연주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직접 보는 것만은 못하더라도, 방송을 통해 내 연주를 볼 수 있다면. 손님들이 밀어닥치는 이 상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피아노 연주를 하는 날이면, 방송을 켜게 되었고. 이것은 나의 또 다른 소소한 수입원이 되었다.
‘어차피 피아노 연주는 관람료를 받지 않았으니, 방송으로 보여줘도 상관없었지.’
그런데 문제는 라이브 카페 공연도 보여달라는 요청도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건 안 되지.’
라이브 공연은 손님들에게 비싼 관람료를 받는다. 그런 공연을 무료로 방송할 수는 없었다.
‘…그럼 이렇게 해볼까?’
나는 너튜브 채널을 하나 개설하여, 공연 일부만을 촬영하여 올리기 시작했다.
일종의 1분 미리보기인 셈이었는데, 나는 이것으로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영상을 며칠 올려보니,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나타났다.
‘내 공연뿐만 아니라, 기존에 계약했던 인디밴드의 인기가 올라가다니?’
영상으로 인해 노출도가 올라가면서, 인디밴드의 매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었다.
‘계약한 밴드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덕분에 라이브 카페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 손님도 확 늘어났다. 한 달 뒤의 예약까지 꽉 찰 정도였으니,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거기에 더해, 우리 가게만의 시그니처 프리미엄 메뉴가 드디어 완성되었지.’
나는 나영준 씨에게 후한 조건으로 계약을 제안했었다. 이에 감격한 그가 밤을 새워가며 메뉴를 개발하는 기염을 토한 덕분에, 그를 고용한 지 단 일주일 만에 신메뉴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영준 씨의 열정은 내 생각보다도 더 넘쳐흘렀다.
‘설마 칵테일에도 일가견이 있었을 줄이야.’
그는 무언가를 섞고 조합하는 것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고, 그 덕에 아주 예쁘고 맛있는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탄생할 수 있었다.
또, 나는 처음 계획한 대로 값비싼 술을 잔뜩 구매해 두었다.
비용이 꽤 많이 들었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다 팔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신메뉴와 방송 효과 덕분에 가게 매출이 급상승했어.’
스타더스트 밴드의 도움으로 얻은 일시적 매출 상승이 아닌, 우리 가게만의 특색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확인해볼까.’
방송으로 얻은 자잘한 수입은 제외하고, 지난 한 달 동안의 매출은 다음과 같았다.
[카페 드리머] [월 매출액 : 약 1억 원.] [영업이익 : 약 4천 2백만 원.] [카페 아우라] [월 매출액 : 약 3억 2천만 원.] [영업이익 : 약 8천 5백만 원.]‘총매출액 4억 2천만 원.’
지난달보다 무려 1.7배의 매출이 증가했다.
현재 영업이익이 1억 2천 7백만 원이니, 종합소득세 22%와 누진 공제 1천 5백만 원을 고려하면.
‘내 통장에 쌓이는 돈이 한 달에 약 1억이라는 소리잖아?’
월 1억의 수익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였다.
‘갑자기 얻은 유명세 덕분에 장사가 이렇게 잘 될 줄이야.’
왜 사람들이 유명해지려고 애를 쓰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유명세도 얼마 안 가겠지.’
전에도 말했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방 끓어오르고 금방 식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러니 지금의 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나영준 씨에게 부탁해, 메뉴도 계속 개발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방송도 계속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대가 식상 하지 않도록, 다른 밴드와도 계약해야겠어. 그리고….’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세워나갔다.
‘재밌네.’
사업을 구상하고, 또 그 사업이 잘 풀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고 있을 뿐인데, 돈까지 벌리다니.’
이것저것 세금을 제외하고도 한 달에 약 1억 원이 통장에 꽂힌다는 사실에, 마음에 여유가 넘쳐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냥 내가 가게를 매입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처음 이 가게를 인수하려 했을 때 들었던 매매가가 26억 8천만 원이었다. 거기에 권리금까지 합치면 무려 29억 8천만 원이라는 거금이었다.
‘당시에 내 재산이 28억이었으니까, 전 재산을 부어도 가게를 매입할 수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지난 몇 달간 벌어들인 수입과 퇴사하며 받은 퇴직금 등을 합치면 충분히 가게를 매입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할까.’
나는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야 결심할 수 있었다.
‘…그래, 매입하자.’
처음 보았을 때부터,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가게였다. 게다가 지금은 한 달에 1억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으니.
‘매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다만, 문제가 있었다.
‘우리 가게가 이렇게나 잘되는 것을 보고, 조윤기 사장님이 매매가를 올리려 할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이미 조 사장님이 매매가를 올렸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면 곤란해.’
조윤기 사장은 가게를 매매해도 내 계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특약사항을 넣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3년 계약에 관한 것일 뿐. 3년 이후의 일은 보장해주지 않는다.
‘계약이 만료되고 새로운 주인이 나는 쫓아낼지도 몰라.’
그것은 안 될 말이었다.
‘서둘러 연락해보자.’
현재 미국은 한밤중이었기에, 나는 전에 반전세 계약을 중개해주었던 부동산에 연락했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가게가 지금 얼마에 매매로 나왔나 궁금해서 연락드렸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대답에 나는 두 귀를 의심했다.
-아, 거기요? 어제 주인분께서 24억에 급매로 내놓으시라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