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110)
『Admin: 시스템 장벽 복구 완료.』
누군가가 걷어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야를 가로막고 있던 어지러운 노이즈들이 사라져 간다.
오류로 엉망진창이던 스텟창이 안정을 되찾아 가는 동안, 나는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관리자’의 알림을 지켜보았다.
『Admin: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한 강제 페널티 부여가 중지되고 시스템이 복구됩니다.』
『Admin: ‘사용자: 원유하’의 모든 퀘스트 이력을 복구합니다.』
『NOW ROADING……』
『Admin: ‘사용자: 원유하’의 퀘스트 이력 복구에 일부 성공했습니다.』
『Admin: ‘사용자: 원유하’의 ‘버프: 초심자의 행운’ 효과 복구에 실패했습니다.』
『Admin: ‘사용자: 원유하’의 ‘칭호: 불운을 회피한’의 복구에 실패했습니다.』
『Admin: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폐쇄되었던 행운 룰렛의 기능을 복구합니다.』
사라졌던 통찰안의 표식이 스텟창 아래에 다시금 떠오르고, 빛을 잃었던 행운 룰렛의 버튼이 다시 황금빛을 띠고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Admin: ‘Admin’의 권한으로 ‘사용자: 원유하’에게 시나리오를 부여합니다.』
눈앞에 떠올라 있던 퀘스트의 내용이 완전히 사라지고 누군가가 한 글자씩 적어 넣기라도 하는 것처럼 글자가 새롭게 타이핑되기 시작한 후.
“……!”
나는 마침내 떠오른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메인 시나리오: 새로운 도약』
[디자인 유어 아이돌>에서 1위를 달성하고 ‘원디어’로서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당신.당신이 있었던 미래에서 [디자인 유어 아이돌>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의 미래는 밝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루트를 밟아 나간다면 당신의 미래는 절망뿐.
‘아이딘’으로서의 미래를 회피하고 ‘원디어’만의 성공을 달성하세요.
성공 조건: 계약 만료까지 원디어의 기존 멤버 모두 유지
연차별 활동 업적 달성
????(조건 잠금)
????(조건 잠금)
성공 보상: 행운 룰렛 확정권 +1
실패 페널티: 죽음
운: 1point
※운이 0이 될 경우 ‘원유하’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미션: ‘원디어’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 내세요!』
마침내 이뤄 낸 데뷔. ‘원디어’의 데뷔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중들에게 ‘원디어’로서의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세요.
성공 조건: 데뷔 쇼케이스의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곡 국내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 5개 All 차트인
성공 보상: 칭호 [불완전한 수혜자> 획득
운 +30
실패 페널티: 스텟 랜덤 –5 하락
운: 1point
※운이 0이 될 경우 ‘원유하’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이 내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넌 X됐다고.
* * *
「디어돌 데뷔 멤버 최종 순위 총정리」
1등 원유하
2등 도지혁
3등 강현진
4등 에이든 리
5등 유찬희
6등 천세림
7등 주단우
그룹명은 원디어, 활동 기간은 5년이고 그동안 타 그룹 활동 병행 불가
데뷔 일자 미정 소속사 미정
[디자인 유어 아이돌>의 모든 방송이 끝난 날 밤, K팝 커뮤니티는 불타오르고 있었다.5.9%. 국내 최대 음악 방송사라 한들 케이블 채널인 에이넷에서, ‘대박’이 났다고밖에 표현하지 못할 시청률.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화제성을 유지하던 [디자인 유어 아이돌>이 화려하게 막을 내리며 마침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원디어’에 K팝 팬들의 관심이 쏠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와 디어돌 간잽만 하다가 이번에 애들 뽑힌 거 봤는데 진짜 돌메들 이깍깨물고 투표했음??? 비주얼 미쳤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에 진심인 카르마가 모았어도 이렇게는 못 모았을 듯;
└보이시나요? 우리의 >>진심[[
└^ㅡ^ 원디어 얼굴이 돌메들의 자랑이다
-비주얼도 비주얼인데 우리 이 김에 애들 실력 얘기도 하자.. 나 얘네 포지션 벌써부터 궁금하잖아… 메보라인 원유하 에이든리 메댄라인 강현진 도지혁에 메랩라인 주단우 유찬희, 여기에 걍 어디 들어가도 위화감 없는 올라운더 천세림까지 진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라인업;
└모두 메인 포지션인 멤들로만 구성된 그룹이 있다?
└포지션 나누는 게 의미가 있긴 함?ㅋㅋㅋㅋㅋ
└와 그러고보면 에이넷 멤버 구성원의 능력치가 완벽한 아이돌 그룹 데뷔시키겠다더니 결국 목표 달성하긴 했구나;;
정확히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그룹이건만, 이미 ‘원디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치열한 투표 끝에 뽑힌 원디어의 멤버들은 각기 메인 포지션들을 노려 왔던 멤버들뿐으로, 100명의 연습생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비주얼과 실력,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수많은 기획사에서 모인 백 명의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서바이벌이 진행되었기에 가능한 인선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결국 하나가 아닌 수십여 개의 기획사들의 눈과 아이돌 메이커, 즉 대중성이 향하는 방향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뜻이었으니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그렇기에 기대감을 걸 수밖에 없는 그룹. 아이돌 메이커들은 그렇게 말하며 각 연습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간의 방송에서 보였던 연습생들의 행적, 실력, 막방에서의 소감, 그 모든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근데 원유하 왜 마지막에 갑자기 쓰러진 거야?
가장 화제가 된 건 원디어의 첫 센터이자 [디어돌> 1등을 차지한 원유하였다.
-엥???? 유하 쓰러졌다고???
└ㅇㅇ 방송 꺼지고 돌메들이 찍은 비하인드 영상 보면 원유하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풀썩 쓰러짐;; 애들 다 경악해서 원유하한테 뛰어가던데
전국에 송출되던 방송이 이제는 원디어로 불릴 연습생들의 합동 인사와 방청객들의 환호성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각종 SNS에는 카메라가 꺼지고 난 이후의 비하인드가 올라왔다.
결국 순위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의 씁쓸한 표정이나 서로를 향한 위로, 팬들에게 하는 인사. 카메라가 꺼진 이후의 비하인드에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건 원유하가 담긴 영상이었다.
[아, 우리 애 어떡…….] [헉] [유하야!!!!]세트장에서 내려오던 연습생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어깨동무를 하며 무대 백스테이지로 빠지던 중, 세트의 가장 위에 앉아 있던 원유하가 계단을 내려와 땅을 딛자마자 앞으로 거꾸러진 것이었다.
그에 원유하가 내려오는 걸 기다리고 있던 연습생들이 혼비백산한 표정으로 원유하에게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이어졌다.
찍고 있던 아이돌 메이커 또한 당황한 듯 화면이 미친 듯이 흔들려 표정을 알아보는 게 쉽진 않았지만, 원유하의 얼굴이 창백한 것만은 확실한 듯했다.
연습생들의 부축하에 일어난 원유하는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했으나, 결국 일어서 팬들에게 허리를 굽혀 가며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미안하다는 듯한 미소 속에서 팬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남긴 후 에이든 리와 주단우의 부축을 받고 백스테이지로 사라졌다.
이 때문에 공개된 영상을 본 아이돌 메이커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 가뜩이나 체력도 별로 안 좋은 앤데ㅠㅠㅠㅠㅠ 몸 어디 안 좋은 건 아니겠지?? 이러다 또 쓰러질까봐 개무서운데 지금 카르마에선 공지 뜬 거 없잖아;;
└걔넨…… 원래 그런 거 안 하잖아………..^^ 카르마를 믿어?
└아….
원유하의 소속사인 KRM은 아티스트들의 건강에 대한 무관심으로 유명했다.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피로감을 호소해도 별다른 공지나 대처 없이 일정을 소화시키곤 했던 것이다.
최근의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생들에 의해, 그리고 폭로되듯 터진 원유하의 과거사와 관련해 무분별한 루머와 비방이 인터넷을 떠돌았음에도 KRM 엔터테인먼트는 손을 쓰려 하지 않았다.
팬들이 울분에 차 댓글들을 수집해 PDF 파일로 소속사에 보내도 올라오는 공지는 없었다. 그런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원유하이기에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팬들은 아티스트의 건강에 대해 알 길이 없었다. 그마저도 회사의 허락이 없다면 말할 수 없을 테고.
-근데 원디어 소속사는 어디야???? 얘네 각자 소속사 다르긴 해도 그룹활동이니까 한명한명 따로 관리하지는 않을 거 아냐
이 때문인지, 곧 사람들은 앞으로 원디어로 활동할 연습생들이 어떤 소속사에서 매니징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난 뭐가 됐든 일단 카르마만 아니면 될거같아; 서자취급하면서 제대로 대우 안해줄거같고 뭣보다 걍 걔네한테 맡기기 싫어ㅋㅋ
└솔직히…… 7명 중 그 누구의 소속사도 아니었으면 함….. 카르마나 중형급인 디오 빼곤 다 좆소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소속사들 연생관리랑 자사 아티스트들 어떻게 대하는지만 봐도… 노답임..
└ㅆㅇㅈ
└그래도 나인히트는 아티스트들한테 잘해주는 거 같긴 한데… 원디어 품기엔 넘 작지..
-에이넷이 직접관리하나? 그래도 걔네 방송사라 어떨지 모르겠네;;
└카더라인데 소속사 물색중이었다고는 했던거 같어 출연한 연습생 소속사 빼고 하나 정해가지고 거기다 활동기간동안 매니징 맡긴다고 했던거같은데
└아 근데 괜찮은 중형급들은 다 연생 내보냈었잖아 대형이 해줄 리는 없고 그럼 남은 건 좆소 아니야?; 그것도 좀
이미 오랫동안 돌판에 있어 온 아이돌 메이커들은 소속사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멤버의 능력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걸 밀어줄 능력이 없는 소속사가 걸리면 활동에는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다.
멤버들의 능력을 믿고 지원을 해 준다 한들 소속사의 파워가 약하다면, 그 또한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
물론 이 경우에는 원디어의 뒤에 적어도 5년간은 에이넷이 있어 줄 테니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그럼에도 소속사의 크기는 중요하게 작용할 터였다.
-아….서바이벌 끝났는데 왜 앞길도 가시밭길 같을 거 같냐
-나만 걱정되는거 아니지 지금
생각하면 할수록 지뢰는 너무나 많아 보였다.
우선 7명의 멤버 모두가 각자의 본 소속사가 따로 있지 않나. 그것만 봐도 신경 쓸 일은 너무나 많을 터였다.
소속사가 멤버들에게 들이밀 기획이니 셀링 포인트부터 시작해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탓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될 소속사들 간의 신경전.
KRM이 그러하듯 매니징을 맡게 될 기획사가 상업에 눈이 멀어 활동적인 지원은 뛰어나도 멤버 개개인에 대한 케어를 부족하게 해 줄 확률도 있었고, 멤버들의 인지도나 소속사의 파워에 따라 대우를 달리할 가능성까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여기에 어찌어찌 그런 문제들을 피해 간다고 한들 아이돌 활동이란 멤버들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가 많은 거 바람? 한 마음 한 뜻으로 멤버들 차별 없이 공정하게 대우해주고 애들 컨셉 잘 맞춰주고 코디는 코디대로 기획자는 기획자대로 일 잘하고 케어는 케어대로 해주고 그냥 니들 할 일만 잘하라고~~ㅠ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어렵다.
그래서 그런 회사는 K팝에 있을 수가 없었다. 모든 아이돌 팬들이 소속사를 증오하는 건 바로 그 이유 때문 아니던가.
하지만 아이돌 메이커들은 자신들이 유니콘급의 소속사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소망할 수밖에 없었다. 내 아이돌이 최대한 편안하게 꽃길만 걸어 줬으면 하니까.
그렇기에 아이돌 메이커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멤버들의 향방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근데 나 원디어 어디갈지 알 거 같은데
누군가가 던진 ‘찌라시’에 아이돌 메이커들의 관심은 단번에 한 댓글로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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