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143)
143화
‘생각보다 괜찮은데?’
눈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와, 진수성찬인데요?”
“고기도 엄청 잘 구워진 것 같고!”
“…솔직히 진짜 걱정했는데. 어떻게 완성은 됐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닌 듯, 두 명의 MC를 비롯해 멤버들은 모두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한 듯했다. 직접 요리를 한 멤버들은 이 정도까지의 결과물이 나올 줄 예상도 못 했다는 듯 아예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탄단지 주스는… 일단 무시하자.’
나는 액체보다는 점성을 띤 고체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주스 쪽에서 시선을 돌리고 우선 초록 팀이 만든 요리들을 살펴보았다.
“저희는 우선 된장찌개와 채소 계란말이, 오이냉국, 어묵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초록 팀이 만든 요리들은 집밥의 정석 같은 음식들뿐이었다.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는 냉국과 간이 잘되어 있어 보이는 어묵볶음, 파와 당근, 양파 등을 넣고 만든 계란말이 모두 두 번째 타자였던 주단우의 손에 의해 잘 요리된 듯했다.
“저희는… 토마호크 숯불구이와 허브 통삼겹구이, 라구 파스타를 준비해 봤어요.”
우리가 만든 요리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때에 건져 낸 탓에 고기가 익은 정도도 적당했고, 세 번째 타자였던 유찬희가 파스타 면과 빵까지 잘 구워 낸 덕에 소스와 함께 먹으면 괜찮을 듯 보였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전체적으로 양식 대 한식 조합처럼 돼 버렸네요?”
“근데 둘 다 맛있어 보인다.”
“맛은 보기 전엔 모르겠지만요. 자, 그럼 여러분! 자유롭게 식사해 주세요! 식사하신 이후에는 서로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었는지 투표합니다~!”
“자기 팀에 투표하는 것도 좋지만 이건 양심껏 해 주셔야 해요! 시청자들이 보고 있다!”
우리는 그 말에 따라 긴 테이블을 두고 착석했다. 강현진이 물을 조율하고 주단우가 타지 않게 타이밍을 맞춰 잘 꺼낸 가마솥 밥이 한쪽에 놓이고, 우리는 각자 식사를 시작했다.
“그럼 먼저 이든이 형의 야심작부터~!”
멤버들의 손이 가장 먼저 간 것은 역시나 하루 종일 고대해 왔던 소고기였다. 먼저 고기 쪽으로 손을 뻗은 천세림에 이어, 곧 멤버들이 잘린 소고기를 하나씩 집어 입에 넣었다.
“오?”
“뭐, 뭐야?”
“…불 맛 대박인데?”
그리고 멤버들은 모두 놀란 듯한 얼굴로 에이든 리를 돌아보았다. 예상외로 소고기가 굉장히 잘 구워졌던 것이다.
‘…아니, 진짜 괜찮은데.’
숯불로 인해 탄 부분이 잘린 데다 어찌 됐든 숯불에 얹어 놓은 채로 통으로 구웠기 때문인지, 고기에는 불 맛이 살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맛있다…….”
“…이거 왜 촉촉해……?”
에이든 리가 냅다 쿠킹 호일에 싸 숯불 안쪽으로 던져 넣었던 통삼겹구이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육즙이 미쳤는데.”
쿠킹 호일에 싼 채로 구웠기 때문인지 육즙이 그대로 느껴지는 형태로 고기가 구워진 것이다. 여기에 에이든 리가 대충 손질해 넣은 듯 보였던 허브 향까지 잘 배어 있어, 너무 느끼한 맛도 아니었다.
“형, 이거 요리법 알고 하신 거예요?”
“응?”
그에 천세림이 신기해하는 얼굴로 에이든 리에게 물었지만.
“음~ 그냥 해 봤어. 소고기는 그냥 숯불에 바로 올리면 불 맛? 날 것 같았고, 삼겹살은 그냥 싸 두면 육즙이 안 빠져나갈 것 같아서.”
에이든 리는 이렇게 대답해 시청자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천재와 바보는 역시 종이 한 장 차이다
-쉬운 길을 돌아가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그냥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거였음….. 이미 개발된 요리법이라 그런 거지 이쯤 되면 그냥 선구자 아니냐
-이든아 넌 음악에서만 천재가 아니었구나;
-발상의 전환을 할 줄 아는 아이는 이렇게 무섭습니다
약간은 질린 듯, 혹은 감탄한 듯한 채팅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뒤이어 천세림이 주목한 건 유찬희가 만든 소스였다.
“와. 찬희, 너 진짜 요리 잘한다.”
“뭘 대단한 거라고… 그냥 한 거지.”
유찬희는 드물게 진심인 천세림의 칭찬에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피했다. 나는 유찬희가 만든 소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기를 찍어 입에 넣었다.
맛있었다.
“진짜 잘하는데.”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고기구이에 찍어 먹을 수 있게끔, 그리고 허브 향이 겉돌지 않게끔 신경 써 여러 양념들을 만든 덕에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듯했다.
“형은 뭘 또…….”
그런 내 말에 유찬희가 어색하게 대꾸했다. 그 반응에 잠시 유찬희를 바라보던 멤버들이 앞다투어 한마디씩 칭찬을 덧붙이기 시작한 건 그 직후였다.
“맞아, 찬희야. 정말 잘 만들었다, 맛있어.”
“우리 숙소에 쉐프가 둘 있는 줄 몰랐네.”
“우리 막내에게 이런 재능이?”
최근 들어 계속해서 의기소침한 태도를 보이고 있던 유찬희의 기분을 이 기회에 좋게 만들어 보려는 듯, 진심과 과장이 섞인 칭찬들이 이어졌다.
“…….”
그 시도가 조금은 통한 듯, 유찬희는 낯설어하면서도 싫지는 않은 듯한 얼굴로 시선을 내렸다. 그리곤 멋쩍은 것처럼 머리만 긁적거리곤 아무 대꾸 없이 열심히 고기만 주워 먹었다.
“그럼 이제 대망의 라구 파스타를 먹어 보겠습니다!”
그때 천세림이 라구 파스타에 손을 뻗는 것에 나는 나도 모르게 젓가락질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괜찮나.’
딴것들은 유찬희의 조력하에 어떻게든 중간 단계를 거칠 수 있었지만, 라구 소스는 내가 중간 단계에서 대차게 말아먹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과연 맛이 약간은 미묘한 듯, 파스타를 입에 넣은 천세림의 표정이 애매해졌다.
“…맛없냐?”
“아니, 맛이 없는 건 아니죠……? 음, 그렇다고 이게… 맛이 완전히 있지도 않고…….”
…뭔 소리야? 맛이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라구 파스타를 떠 내 접시에 담은 후 입 안에 넣었다.
“…음.”
그리고 천세림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건… 망한 것도 아니고 망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맛이 있기야 했다. 고기니 채소 같은 걸 잔뜩 집어넣어 만든 데다 어쨌든 에이든 리가 재료를 잘 손질해 놔서 익기도 잘 익었고, 볶는 단계에서 유찬희가 잘 마무리하기도 했고.
“마늘 맛… 진짜 심하구나.”
하지만 역시 마늘 맛이 관건이었다. 내가 한 통을 다 때려 넣은 마늘 맛이 토마토 맛과 거의 비슷하게 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은… 토마토를 베이스로 만든 파스타에서 마늘은 약간… 숨김 맛이나 감칠맛을 위한 용도로나 활용되는 것 같은데.’
내가 만든 소스에서 토마토와 마늘은 각자 큰 존재감을 차지하며 대등하게 싸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늘이 절대 토마토에 지지 않으려 들었던 것이다.
“마, 맛있어, 유하야.”
“…괜찮은데? 이 정도면.”
“나 갈릭 좋아해~!”
여기에 주단우나 강현진이 서투르게 말을 덧붙인 것에 더해 에이든 리가 해맑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어쩐지 멋쩍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먹고 싶은 만큼만 드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라구 파스타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일단 완성한 요리를 버릴 순 없으니 최대한 최선을 다해 먹어 볼 생각이었다.
“맛있는데요.”
그때 나는 나보다 먼저 집게를 손에 쥔 누군가에 의해 다시 손을 안쪽으로 거두어들일 수밖에 없었다.
“치즈 얹으면 더 괜찮을 것 같고.”
유찬희는 그렇게 말하며 제 그릇 위로 파스타를 잔뜩 가져가더니, 요리 재료가 있는 코너에서 모차렐라 치즈를 가져와 뿌린 후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치즈를 녹이기까지 했다.
“오, 괜찮다.”
“맛있는데?”
그것을 본 멤버들까지 파스타 위에 치즈를 얹어 유찬희와 똑같은 방식으로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더해 파스타를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나는 유찬희가 말없이 내게 건네준 파스타를 떠 입에 넣었다.
치즈 맛에 섞여 마늘 맛이 조금은 중화된 듯해, 파스타는 이전보다 먹을 만했다.
“…….”
나는 그대로 젓가락을 든 채 유찬희를 바라보았다. 유찬희는 묵묵하게 고개를 내리고 파스타를 먹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집밥도 먹어 볼까요?”
“기대된다, 된장찌개~.”
직후 시식은 초록 팀이 만든 집밥 메뉴들로 넘어가, 나는 곧 놈에게서 시선을 떼고 초록 팀이 만든 음식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유찬희는 역시 저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 * *
“자, 그럼 오늘의 설거지 당번은 바로…….”
“멤버 전원!”
두 MC의 말에 우리들은 각자 박수를 쳤다. 눈앞에는 어질러진 테이블과 우리가 먹어 치운 후 깨끗한 빈 그릇이 된 설거짓거리들이 놓여 있었다.
“아, 거의 최초 아닌가요? 멤버 전원이 설거지하게 된 건~.”
“이걸 애석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이가 좋다고 해야 할지.”
“기왕이면 사이좋다고 해 주세요~! 모두 함께 만든 거니까 모두 함께 치우는 거죠.”
“아하하, 그럼 그럴까요? 이렇게 오늘의 [K밥 아이돌>의 벌칙 대상자는 원디어 멤버 전원인 것으로 하겠습니다!”
“다만 승자도 원디어 멤버 전원이에요. 승자에게는 숙소에서도 맛있게 구워 드실 수 있는 한우 세트를 증정하겠습니다!”
“와아아!”
두 MC의 말에 멤버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분명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 위한 요리 대결이었으나, 이렇게 오늘 멤버 전원이 승자이자 패자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컥!
-너, 너무 매워.
-혀, 형. 대체 찌개에 뭘… 한 거예요?
-처, 청양고추를 조금 넣었는데…….
-조금……? 채팅에서 13개 넣으셨다고 하는데요?
-…보통 그 정도 넣는 거 아니야?
-…보통… 이요?
-아니었어……? 난… 이렇게 살아 왔는데.
주단우가 만든 밑반찬은 모두 맛있었다. 하지만 된장찌개가 뜻하지 않은 복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설마 주단우가 의외의 매운맛 킬러일 줄은.’
생각해 보면 매번 도시락 같은 걸 시킬 때 매운 음식을 위주로 시키긴 했었다. 다만 적당히 매운 걸 좋아하겠거니, 싶었던 게 알고 보니 집안 내력이었던 거다.
요리에는 전혀 문외한인 나마저 된장찌개에 청양고추를 열세 개나 때려 넣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돈 아는데, 주단우는 보통은 된장찌개에 그렇게까지 매운맛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걸 전혀 몰랐던 모양이었다. 평소에 집에서는 계속 그렇게 먹었다고 하니까.
거기다.
-이건 진짜 아니에요. 이건 전력 외야. 전 이거 메뉴로 안 칠래요.
-형이 사랑으로 만들었는데.
-단백질로 만들었겠죠…….
도지혁이 만든 탄단지 주스는 역시나 모든 멤버에게서 불호를 받아 내게 되었다.
특히 맛에 진심인 천세림이 정색을 하며 컵을 사양하는 것에 도지혁은 짐짓 서운한 표정으로 우는 시늉을 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맛본 후 진행된 투표. 우리 팀에서는 갈릭 라구 파스타가, 초록 팀에서는 청양고추 된장찌개와 탄단지 주스가 마이너스 요소가 되었다.
거기에 유난히 음식 맛에 엄격한 천세림이 두 팀 모두에게 투표하지 않은 탓에 설거지는 결국 멤버 전원이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럼 오늘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K밥 아이돌>은 다음 주 이 시간에 편집본으로 다시 찾아옵니다~!”
“둘, 셋.”
“BE YOUR WORLD! 지금까지 원디어였습니다~!”
MC 중 한 명이 건네준 한우 세트를 받아 든 날 가운데 둔 채 우리는 클로징 멘트를 끝을 촬영을 마무리했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니터의 불이 꺼진 후, 우리는 두 MC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진행된 촬영 탓에 두 MC는 약간은 지친 듯한 기색이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너무 잘해 주셔서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즐겨 주신 것 같아요. 편집본은 더 재밌게 만들어서 올릴 테니 기대해 주시고요~.”
“역대급으로 재밌게 나올 것 같아.”
[K밥 아이돌>은 실시간으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송출한 후, 그 촬영본으로 편집본을 만들어 2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곤 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며 이미 반응이 꽤 좋은 것을 확인한 만큼, 두 MC는 이번 편집본에 큰 기대를 가진 모양이었다.‘편집본이 확실히 더 재밌을 것 같은데.’
[K밥 아이돌>의 편집본은 자막 센스부터 시작해 컷 편집도 모두 심플하고 속도감이 있는 편이었기에 매주 편집본에 대한 평이 좋았다. 죽은 영상도 살려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렇기에 이번 촬영분의 편집본도 기대해 볼 만할 터였다.“남은 촬영은 멀리서 설거지하시는 여러분 뒷모습을 촬영하고 끝나게 될 거예요. 본 촬영은 끝난 것과 다름없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설거지해 주신 후 퇴근하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배님들!”
“다음에 또 봐요! 오늘 덕분에 우리도 너무 재밌게 했어. 요리도 잘하시던데요~.”
“세림 씨도 너무 진행 잘 보시고. 차세대 예능돌 노리시는 거예요? 강력한 미래 경쟁자 생긴 건가?”
“아이, 제가 어떻게……. 하지만 선배님들께서 좋게 봐주신 만큼 다음번에 꼭 차세대 예능돌로 다시 뵐 수 있도록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말하시는 것 좀 봐. 되고도 남겠네.”
두 MC는 천세림과 사회를 함께 보며 그를 좋게 본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기에 두 MC는 매니저 형에게 번호를 물어보겠다는 말과 함께 다음 기회에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먼저 퇴근을 하셨고.
‘웹 예능이든 지상파든 불려 가겠네.’
예능 쪽에서 잔뼈가 굵은 두 MC에게 눈도장을 찍은 만큼, 천세림은 이후 웹이 되었든 브라운관이 되었든 두 명이 MC로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 터였다.
놈을 좋게 본 듯하니 괜히 이상한 프로그램에 부를 일도 없어 보여서, 나는 그쪽에 신경을 끄고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들을 가져다 수도꼭지가 있는 쪽으로 가져다 두었다.
“단우야, 가마솥은 나랑 같이 들자, 무겁잖아. 그렇게 들면 잘못하다 허리 나간다.”
“아, 감사해요, 형.”
“현진이 형! 그쪽에 있는 집게 좀 주세요. 물에 불려서 닦아야 할 것 같아요.”
“응, 여기.”
“찬희! 거기 있는 그릇 좀 줄래?”
“아, 네…….”
곧 멤버들도 부산하게 움직여 본격적으로 설거지를 시작하려 할 때였다.
“……?”
에이든 리의 요청에 설거짓거리들을 옮기던 유찬희가 문득 걸음을 멈추곤 가늘어진 눈으로 정리를 시작한 촬영 스태프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편집본의 말미에 덧붙일 우리의 벌칙 수행을 찍기 위해 남는 몇 대의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철수하고 있는 스태프 중 누군가에게 유찬희의 시선이 꽂혔다.
그리고.
“…형섭이 형?”
누군가의 이름을 중얼거린 유찬희가 곧 설거짓거리들을 내려놓고 카메라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를 마주한 것처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