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152)
152화
“같이 가?”
에이든 리가 조용히 물었으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에 백이현이 에이든 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에이든 씨죠? 유하랑 같은 팀 멤버이신. 유일하게 같은 나이이신 걸로 아는데.”
“네~ 에이든 리라고 합니다.”
에이든 리는 넉살 좋게 백이현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고는.
“한번 뵙고 싶었어요, 어떤 분일지. 대충 알 것 같기는 하지만.”
…라며, 어딘가 뼈 있는 인사를 건넸다.
‘…뭐지?’
어딘가 미묘한 에이든 리의 태도에 내가 의문을 가졌을 때였다. 가볍게 맞잡았던 손을 빼낸 에이든 리에게 백이현이 빙긋 웃었다.
“에이든 씨가 생각하신 제 이미지가 궁금하네요.”
“아하하, 유하 형이시잖아요~. 아마 저도 유하가 생각하는 거랑 똑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그 대답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자식, 지금 대놓고 시비 거는데?’
에이든 리가 뭐에 핀트가 나간 건지, 지금 사석에서는 처음 보는 사이인 백이현에게 거침없이 시비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대놓고 욕을 안 하고 있다 뿐이지, 이쯤 되면 거의 싸우자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싶을 정도의 고도의 돌려 까기였지만.
“좋으시단 거구나? 고마워요.”
“…….”
그게 백이현에게 통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놈은 재미있다는 듯한 얼굴로 에이든 리가 건 시비를 여유롭게 튕겨 냈으니까.
예의를 차릴 뿐 오래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다는 듯한 태도로 백이현은 이어 말했다.
“잠깐만 이야기하고 보내 드릴게요. 시간 오래 안 뺏겠습니다.”
“아~ 시간이 걱정이 아니라.”
그때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어그로를 끄는 에이든 리의 태도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유하 컨디션이 걱정이라서.”
놈이 천진한 표정으로 대놓고 백이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티를 냈기 때문이었다.
딴 사람이 들었을 때는 그냥 지금 내가 피로해하는 걸 걱정하나 싶을 테지만, 내가 백이현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을 알고 있을 팀 멤버가 어떤 뜻으로 저렇게 말한 것인지 백이현은 바로 알아챘을 터.
“그러셨구나?”
하지만, 여전히 그 타격이 먹히는 일은 없었다.
직구로 날린 딜에도 미동 없이, 백이현은 오히려 이렇게 말한 것이다.
“[디어돌> 초반엔 두 분이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유하와는 많이 가까워지셨나 봐, 잘됐네요.”
“…….”
감정 변화 없이 오히려 진짜 친한 형이라도 된 양 행세하는 것에, 드물게 에이든 리의 미간이 좁혀졌다.
“됐어, 빨리 다녀올게. 그게 나아.”
나는 대충 괜찮다는 뜻으로 에이든 리의 어깨를 툭 치곤 말했다. 어차피 에이든 리가 뭐라 이야기하든, 백이현에게는 조금의 타격도 없을 터였다. 예전부터 놈의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누구도 없었으니까.
그러니 무슨 대화를 해 봤자, 손해를 보는 건 괜히 열을 내는 쪽일 뿐이었다. 적당히 장단만 맞춰 주고 빨리 보내는 게 그나마 놈을 대하는 가장 알맞은 방법이었고.
“가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나섰다. 그러자 백이현이 발걸음을 옮기다 말고 에이든 리를 슬쩍 바라보곤 살짝 고개를 기울여 인사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에이든 씨.”
“…네~ 빨리 보내 주시고요~.”
에이든 리가 매니저 형의 곁에서 비뚤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혼잡한 백스테이지를 벗어났다.
“에이든 씨랑 같이 있으면 재미있기는 하겠다, 유하야.”
“쓸데없는 말 말고. 할 이야기가 뭔데?”
비어 있는 공간을 찾다 도착한 것은 대기실로 보이는 방 중 하나였다.
3일간의 콘서트가 모두 끝나 정리에 여념이 없는 복도 쪽은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그 소음에 묻혀 이 방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바깥에는 들리지 않을 듯해, 나는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이랑 목요일, 오후 11시. 아직 고정 스케줄은 없지?”
나는 뜬금없는 백이현의 말에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백이현은 잘됐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럼 나랑 같이 고정 게스트로 라디오 하나 할래?”
“뭐?”
“보이는 라디오고, 방송 시간은 1시간 내외. 시즌제인데 기간은 아직 미정. 다만 반년 이상은 하게 될 거야, K팝 이야기를 하게 될 거고.”
“잠깐만.”
나는 멋대로 정보를 늘어놓는 백이현을 잠시 저지시켰다. 그러자 백이현이 아, 하고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더니 휴대폰으로 내게 무언가를 보냈다.
“자세한 건 그걸 보면 돼.”
확인해 보니 라디오의 구성안이었다. K팝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채널인 만큼 다양한 연예인들과 접할 수 있고, 그만큼 노출도가 높아 보이는.
하지만,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놈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뭔데? 이거.”
“일 제안.”
“왜 난데?”
“아끼니까?”
“개소리하지 말고. 피차 서바이벌로 데뷔했으면 초반에 개인 스케줄 생긴다는 게 어떤 위험성 동반하는지 알 텐데. 그것도 너랑 같이 동반 출연하는 건 더 그럴 테고.”
이 스케줄은 내게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였으니까.
-솔직히 0뉴하 백2현빨 아니면 1등 못 꿰찼을 텐데 자기 혼자 다 이뤘다는 양 떳떳해 보여서 존나 보기싫다
백이현이 내민 건 확실히 좋은 제안이었다. 노출도 높은 스케줄을, 그것도 신인이 꿰차는 건 모두가 원하는 기회일 테니까.
하지만.
‘그게 백이현과의 동반 출연인 데다 아직 1년 차인 내가 꿰차는 건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원디어는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한 그룹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나를 비롯해 원디어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는 멤버 개인별로 나뉘어 있는 팬덤을 자연스럽게 융화시키는 것이었다.
이번 활동기 때 멤버들의 케미가 나쁘지 않았던 덕에 이제야 겨우 팬덤 또한 서로를 용인해 주는 분위기였는데, 이때 누구 하나가 개인 스케줄이 생기면 또 한 번 균열이 일지도 몰랐다.
게다가 나는 백이현과의 연줄로 1등을 해 먹었다고 팬덤 내에서도 욕먹고 있는 처지지 않나. 아무리 봐도 말이 나올 구석은 많아 보였다.
하지만, 내 말에도 백이현의 얼굴은 태연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될걸, 이번 활동에서 꽤 잘한 것 같던데.”
오히려 내가 반발할 걸 알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바로 무언가를 전송하는 것에, 나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놈이 보낸 것은 처음 보는 예능 프로그램의 로고였다.
“이번에 새로 론칭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고정으로 너 포함해서 너희 쪽 멤버 셋이 물망에 올랐어. 아마 최소 둘은 꽂히겠지. 그럼 시선도 분산될걸.”
“…….”
“게스트로 원디어 멤버를 출연시키고 싶어 하는 쪽도 꽤 있는 것 같던데, ‘좋은 소문’만 돌면 그게 고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그 말에 백이현이 지금 나와 협상을 하려 들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너와 같이 출연하면 활동 쪽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아, 물론 결정권은 내게 없어, 유하야. 난 그냥 소문에 말을 얹는 것뿐이거든. 이번 활동으로 그 소문의 기반을 만든 건 원디어랑 로드 엔터잖아, 그러니 도움보다는 가벼운 조력이 맞지 않을까.”
백이현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놈의 ‘조력’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백이현은 데뷔와 함께 계속해서 상승 가도를 달리며 안정적으로 1군에 진입해 몇 년째 탑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능 쪽이든 연기 쪽이든 발을 뻗치고 인정받은 덕에 비즈니스 인맥과 영향력이 만만치 않고.
‘그런 놈이 말을 얹는데, 그걸 ’가벼운‘ 조력이라고.’
그걸 그냥 ‘말’로 취급할 업계 관계자는 누구도 없다. 적으나 크나 백이현이라는 아이돌과 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겠지.
그리고 이 시장에서 ‘한 번 더’ 만큼 무서운 건 없다. 그 ‘한 번’의 기회가 때론 활동 전체를 좌우하게 되니까.
“…….”
사감으로 인해 굴러 들어온 기회조차 못 알아볼 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다. 놈이 내미는 제안이 약간의 리스크만 감수한다면 나를 비롯해 원디어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확실했다.
“라디오 쪽으로는 만약 네가 출연한다면 네가 원하는 주에 원디어 멤버 전체를 우선적으로 부르기로 합의했어. 이 정도면 유하, 네가 독박 쓸 일 없지?”
그렇기에 이후 백이현이 추가한 또 하나의 조건을 듣고 나는 더 이상 놈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대답이 안 된 질문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건지나 말해.”
그렇다 한들 바로 놈의 제안을 이유도 모른 채 덥석 물 정도로 나는 멍청하지 않았다.
백이현이 어떤 인간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나였으니까.
‘백이현이 아무 생각 없이 누굴 도울 리가 없지.’
놈이 원하는 것이 내 활동을 돕는 쪽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내미는 것일 터. 그걸 알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섭섭하다. 정말 날 안 믿네, 유하는…….”
“말 돌리지 말고.”
“알았어, 원한다면.”
그런 내 모습에 백이현은 짧게 웃더니 곧 대충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그 느긋한 태도에 내가 경계하듯 놈을 바라볼 때였다.
“유하야, 이번 활동기가 바빴던 건 알겠는데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좋지 않을까?”
“……뭐?”
“아직 KRM이랑 척지고 싶은 건 아닐 거 아냐. 근데 너무 의도가 뻔히 보이는 것 같아서.”
나는 백이현의 말에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런 날 보며 백이현이 가볍게 미소 짓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연결 고리는 계속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대중들에게. 최근 너무 조용했다고 생각 안 해? 아무리 그래도 KRM이 나서서 한 언플인데 너무 언급이 없잖아.”
“…….”
“더 이상의 괜한 간섭은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하.”
순간 기가 차, 나는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백이현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백이현과 내 관계도는 이미 대중들을 비롯해 업계에도 빤히 알려져 있다. 그리고 보통 활동기 때 친분이 있는 연예인과의 접점을 과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친형제만 한 사이니 뭐니 하는 식으로 언플이란 언플은 다 해 놓은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서 백이현과의 관계도는 계속해서 보여 주며 가야 할 터.
“이번엔 나도 이적이니 뭐니 하는 걸로 바빴으니 그렇다 쳐도, 혹시 이후로도 잊을 생각이면 곤란해질 것 같아서.”
하지만 나는 굳이 이번 활동기 때 백이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놈에게 머리를 숙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KRM과도 마찬가지고.’
나는 여전히 KRM 소속이지만, 앞으로 5년간은 로드 엔터의 관리하에 활동을 이어 나가야 했다. 하지만 최대한 접점을 줄이고 싶은 건 당연했다.
‘계약 기간만 끝나면 튈 생각이니까.’
에이넷과 합의한 원디어의 활동 기간은 5년. 그리고 데뷔와 함께 KRM과 작성한 계약서의 기간 또한 5년으로, 나는 5년의 활동이 지나면 원디어 활동을 종료하고 KRM과의 재계약을 체결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기에 지금부터 천천히 KRM과는 거리를 둘 생각이었던 것이다.
“계약 종료 때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겠는데, 지금부터 경계하게 두진 마.”
그러나 벌써부터 거리를 두게 되면 그만한 반발도 따라오게 될 터. 백이현은 지금 그것을 내게 경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
유아연을 계기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혹여라도 또 KRM을 배신할까, 눈에 불을 켜고 있는데 내가 지금부터 KRM과 거리 두기를 하려 하면 바로 제지가 들어올 것은 분명하다.
KRM 엔터테인먼트, 정확히는 권 실장의 감시와 압박이 따라붙을 테고 그러면 꽤 골치가 아파질 것이다.
하지만, KRM 소속이 된 백이현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보여 주면 권 실장의 경계는 누그러질 터였다. 백이현과의 친분을 이어 가는 것은 KRM이 내게 지시한 사항을 내가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일 테니까.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눈에 보이는 연결 고리가 있어야 안심할 텐데.”
그리고 뜻밖에도 백이현은 자처해 내 커버를 쳐 준 듯 보였다.
“…그래서 그 연결 고리로 이걸 가져오셨다?”
“좀 정당하게 얼굴 마주할 일을 만들어 봤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그렇기에 나는 백이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진짜 이유는 뭔데?”
“이유?”
어째서 놈이 자신을 방패막이로 쓸 기회를 내게 준 것인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자신과의 관계도를 계속해서 신경 쓰며 갈 수밖에 없단 사실 정도야 알 터. 굳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물론 나와 함께 고정으로 라디오 출연을 하며 백이현 또한 이득을 볼 거란 건 확실했다.
배우 일에 신경을 쓰면서도 K팝을 다루는 고정 채널에 출연하며 완전히 전향한 게 아님을 알려 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나와의 연결 고리를 통해 인간적인 이미지를 살리며 그룹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결국 백이현 또한 나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거겠지.
“KRM이 날 압박하든 말든 네 쪽에서는 관계없을 텐데, 굳이 나를 위한답시고 움직인 이유가 있을 것 아냐. 있다면 말해, 그래야 어느 정도까지 맞출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실장에게 날 커버쳐 줄 이유는 없었을 터였다. 실장이 나를 압박하든 말든 그건 백이현과는 관계가 없을 테니까.
그렇기에 놈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면 그것을 미리 알고자 하는 마음에 물어본 것이었는데.
“글쎄? 굳이 꼽는다면 동생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 정도가 아닐까?”
…라며, 백이현은 전혀 먹히지 않을 입에 발린 소리나 지껄여 댈 뿐이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날 위하셨다고?”
“매번?”
“지금까지 네가 벌인 모든 일들이 다 날 위한 거라고?”
“응.”
백이현은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는 또 한 번 상식선을 벗어나는 말을 했다.
“물론 거기에 네 의사는 필요 없었지만.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은 없거든, 나는.”
나는 그 말에 백이현과 더 이야기를 나누어 봤자 내 손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이놈과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던 게 잘못이지.’
어릴 때부터 이 자식은 매번 이런 식이었으니까.
나는 고개를 들어 백이현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웃고 있는 놈을 보았을 때, 귓가로 스쳐 지나간 건.
-형 말만 들으면 다 잘될 거야.
또 한 번 떠오른 오래전의 기억이었다.
내 인생을 한 번 망가뜨렸던, 그때는 믿었던 말.
“…백이현,”
“응?”
그렇기에 나는 백이현에게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 끝났으면 이제 입 닥치고 꺼져, 남들 앞에서나마 받는 형 대우 유지하고 싶으면.”
언제나 그랬듯 놈이 내 인내심을 완전히 갈아 버린 탓에, 이 이상 갔다간 까마득한 선배를 연습생 동기의 첫 콘서트에서 팬 놈으로 소문이 날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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