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175)
175화
컴백 쇼는 원디어 멤버들의 콩트와 미니 게임 그리고 무대가 교차 편집되며 이어졌다.
수록곡 무대를 메인으로 중간중간 이번 활동의 홍보와 정보 전달 그리고 멤버들의 케미와 캐릭터를 보여 주기 위한 콩트와 미니 게임이 진행되는 식이었는데, 덕분에 예능과 본업 두 가지를 적절히 즐길 수 있었다.
-원디어에 수록곡 퀴즈에서 틀리거나 헤매는 멤버가 한 명도 없는 이유: 당연함. 기획 작곡 작사 안무 다 지들이 만들었음
-와 원디어 냉온탕 뭐냐; 콩트 할 때는 미친놈들아ㅋㅋㅋ 소리 나오는데 무대할때는 미.. 미친놈들아; 이렇게 보게됨
-웃김: 좋은 거
무대 잘함: 좋은 거
웃긴데 무대 잘하는 아이돌 그룹: 원디어
원디어: 역사에남을개미친천재들로이루어진어디도없고다신안나올그룹
그렇게 팬들의 주접과 호평 속, 이번 타이틀곡의 무대에 앞서 마지막 미니 코너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그럼 마지막으로 센서빌리티 무대를 봐 주시는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것들을 말해 볼까요.”]미니 2집 수록곡의 끝을 장식할 타이틀곡 무대 공개 직전, 원유하의 제안에 대한 멤버들의 답변으로 유어원은 ‘센서빌리티는 팬 송’이라는 해석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럼 나부터~!”]가장 먼저 손을 든 건 에이든 리였다.
[“나는 유어원이 기뻐해 줬으면 좋겠어. 유어원 때문에 만든 거니까.”] [“형, 설정.”] [“…라고 작곡가도 생각했을 것 같아~”]잠깐 설정을 잊어버린 에이든 리의 뒤를 이어 멤버들 또한 입을 열었다.
[“응. 유어원이 없으면 만들 이유가 없었던 곡이잖아. 그러니까 충분히 즐겨 주시면 나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설렘을 느껴 주시면 좋겠어. 언제나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데, 그게 성공했으면 좋겠고…….”] [“역시 실망이 없는 그룹, 그렇게만 생각해 주시면 성공이지 않을까?”] [“선물 같은 곡이라고 여겨 주시면 좋겠어요!”] [“이 곡을 들으면 항상 찬란하면서도 따뜻하단 생각이 드는데, 들어 주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껴 주시면 좋지 않을까요?”]주단우, 강현진, 도지혁, 유찬희, 천세림에 이어 마지막으로 입을 연 것은 원유하였다.
[“이 곡은 유어원으로 시작된 곡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곡을 완성시켜 주시는 것도 유어원이 노래를 들어 주시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곡의 시작과 끝 모두에 유어원이 필요하다는 말은 결국 이 노래가 유어원을 위해 쓰였다는 말과 동일해, 유어원은 흐뭇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저희 그럼 마지막으로 파이팅 한번 외치고 연습 들어갈까요?”] [“좋아!”]그렇게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이번 활동에 대한 마음을 다지기 위해 멤버들이 교실 가운데에 모였을 때였다.
[“얘들아, 그럼 우리 구호를 하나 만들어 볼까?”] [“네?”]잔잔한 BGM 속에서 감동적으로 끝나려던 분위기가 전환되며, 도지혁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말을 꺼낸 것은.
[“무대 전에 구호를 외치는 거야.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 같은 거지.”] [“전 좋은 것 같아요. 무대 전 단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 드디어 무대용 구호! 찬성~!”] [“그럼 구호 문구는요?”] [“흠.”]짐짓 고뇌하는 듯하던 도지혁은 곧 멤버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
[“부장인 유하가 ‘둘, 셋.’ 하면 우리가 ‘BE THE ONE’이라고 외치는 건 어때?”] [“좋은데요. 여러 가지 좋은 의미들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네, 저도 좋…….”] [“그리고 그다음에는 ‘사고 치자! 아자!’ 하는 거야.”]그리고 이어진 말에 긍정을 표하려던 원유하의 고갯짓이 멈추었다. 흐린 눈이 된 원유하가 도지혁을 바라보았지만, 도지혁은 뭐 어떠냐는 듯 능청스런 표정으로 덧붙일 뿐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원래 사고 치는 게 좋은 거야.”] [“아니… 전에는 사고는 안 나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아하하, 그건 무대 아래~ 물론 아직도 무대 아래에서는 어떤 사고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는 사고를 좀 치는 아이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형, 설정.”] [“아차, 퍼포먼스부.”] [“지혁이 형 말이 맞아. 무대는 찢어야지, 유하!”] [“에이, 뭐야. 유. 하. 야! 너 설마 무대를 찢을 각오가 없는 거야?”]파이팅이 넘친다며 흡족한 얼굴로 도지혁의 의견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 에이든 리. 다른 멤버들도 그럴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데다 천세림까지도 장난스럽게 원유하에게 도발을 시전해, 원유하는 끝내 긍정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럼 하겠습니다. 둘, 셋.”] [“BE THE ONE! 사고 치자, 아자!”]이후 웃음소리와 함께 겹쳤던 손을 하늘 높이 치켜 든 멤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어진 무대는.
-아니 내가 그랬잖아요!!!!!!! 우리 애들 개그그룹 아니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집 무대 잘하네… 미슐랭 쓰리스타 쌉인정합니다….
-에이든 매번 헤헤 웃고 있으면서 머릿속으로는 이런 곡 구상하고 있다는 거 나만 킹받음? 물론 탓하는건아닙니다에차르트님절받으시고 오래오래 해먹어주십시오
-사랑한다면서 3분 21초동안 내내 비주얼 폭격해서 팬 정신 못차리게 하는 아이돌이 있다?
‘찢었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완성도를 자랑했다.
소년의 활발함을 보여 주듯 전체적으로 역동성 있는 군무와 아이솔레이션이 돋보였던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던 ‘UTOPIA’와는 달리, 이번 타이틀곡 ‘sensibility’는 화려한 대형 이동과 현대무용을 차용한, 유려한 선이 돋보이는 안무들로 구성돼 있었다.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인 멜로디를 그대로 살려 내는 안무, 그와 함께 쌓이는 멤버들의 화음과 애틋한 표정 연기.
지난 ‘UTOPIA’에서 비트에 맞추어 빠르게 이동하는 대형으로 노래를 표현했다면, 이번 타이틀곡은 대형 하나하나의 섬세한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듯했다.
그렇기에 손과 발의 각도, 멤버들의 움직임과 시선 처리까지 더 큰 집중력과 단합을 요하는 듯했지만.
-지혁아.. 애들을 얼마나 굴린거니
-도지혁 또 연습실의 독재자 돼서 웃는 얼굴로 애들 쥐잡듯 잡았을 듯ㅋㅋㅋㅋㅋ
-강현진의 독창성과 창의성에 도지혁의 연결성 천세림의 센스가 포함된 욕심꾸러기 안무를 미치게 표현해내는 원디어… 난 니들이 이럴 때마다 발린다 정말
-또 얼마나 울면서 연습했을까 연습실 비하인드 기대하는 저, 이상한가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합’ 맞는 무대는 유어원에게서 감탄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무대가 전부 끝이 났을 때, 유어원은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보상은 뭐예요?”]컴백 쇼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영상에 또 한 번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 눈을 감아 주세요.”] [“……?”]센서빌리티 무대 뒤의 에필로그 영상. 연습을 끝내고 교실에 앉은 멤버들에게 원유하는 눈을 감을 것을 요구했다.
덥석-!
[“……!”] [“뭐, 뭐야!”]그 말에 따라 멤버들이 눈을 감자마자 어디에선가 튀어나온 사람들이 마치 납치하듯 멤버들의 눈에 안대를 씌우며, 화면은 까맣게 변했다.
[“저희를 대체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예요?”] [“실은 우리 학교 대항전을 위해 연습시킨 게 아니라 잘 갈고닦아서 팔려고 했던 거였어……?”] [“유하, 네가 어떻게 우리한테…….”]직후, 아우성치는 멤버들의 배신감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다가.
[“이제 눈 뜨세요.”]차분한 원유하의 목소리와 함께 멤버들은 눈을 떴다.
시야를 사로잡는 빛. 게슴츠레하게 뜬 눈 사이로 보인 건.
[“XX 스카이다이빙 센터에 오신 원디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뜬금없게도 탁 트인 평지와 그 위에 홀연히 자리한 경비행기였다.
혼란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멤버들 앞에 선 것은 원유하였다. 이미 스카이다이빙 옷을 챙겨 입은 그는 멤버들의 질문이 던져지기도 전에 묵묵히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 ‘UTOPIA’ 활동 1등 공약 기억하시죠?”] [“……!”]그 말에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한 기색이 멤버들의 얼굴 위로 스치며, 화면에 지난 활동곡, ‘UTOPIA’에서 1등을 한 원디어가 트로피를 받아 든 모습과 에이든 리가 위스퍼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시글이 자료 화면으로 내걸렸다.
곧 스태프에 의해 멍한 얼굴의 멤버들에게 한 벌씩 스카이다이빙 옷이 전해지는 동안, 팸플릿을 든 원유하는 설명을 이어 나갔다.
[“저희, 약속한 건 지키는 아이돌이 되어야겠죠.”] [“잠, 잠깐…….”] [“새롭게 유어원 앞에 나서기 전에 마음부터 하나로 합쳐 볼까요? 그런 뜻으로 다시 한번 구호 외치겠습니다.”]고소공포증이 있는 강현진을 필두로 마음의 준비도 없이 들이닥친 스카이다이빙에 하얗게 질린 멤버들이 손을 내저었지만, 원유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둘, 셋.”]그렇게 땅을 딛고 한 스크럼.
[“비… BE THE ONE!”]두두두두-
[“사고 치자아아아악!!!!”] [“아자!!!!!”] [“으으아아악!!!”]이후의 장면은 경비행기에 탄 멤버들이 구호를 외치며 각각 다이빙 교관들과 함께 하늘로 뛰어내리는 영상으로 연결되었다.
제일 처음 공약을 내걸었던 에이든 리부터 시작해 육군 헬기부대 출신이라던 도지혁의 여유로운 점프,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뒤를 이은 천세림과 주단우, 심호흡을 연거푸 하다가 마침내 뛰어내린 유찬희, 모든 멤버를 보내고 가장 마지막으로 뛴 원유하까지.
[“와아아!!!”] [“와하하!!”] [“원디어 파이팅! 유어원 파이팅!”] [“이번 활동 대박 나자!!!”] [“1등 하자! 잘하자!!!”] [“잘 부탁해요, 유어원!!”]탁 트인 푸른 하늘을 누비는 멤버들의 환호 소리, 겁을 내는 듯하다가도 하늘을 나는 순간 느낀 해방감에 결국 웃어 버린 멤버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컴백 쇼는 막을 내렸다.
-유어원조차 잊고 있던 1등 공약을 이렇게 실천해버리네ㅋㅋㅋㅋㅋㅋ
-단우 이런 쪽으로는 겁 없는 거 갭 차이ㅠㅠㅠㅠ개좋아 형아미 낭낭한 거
-도지혁 헬기부대 때 하늘 여러번 날아봤다지만 스카이다이빙은 처음일 텐데 진짜 겁없다 전체적으로 원디어 애들 다 강심장인 듯ㅋㅋㅋㅋㅋ
-애들이 너무 호쾌하게 뛰어 줘서 그런가 나도 가슴 뻥 뚫리는 기분ㅠㅠㅠㅠㅠ 우리 이름 외쳐줘서 고마워 얘들아ㅠㅠ 이번 활동 진짜 파이팅하자!
이에 따라 덩달아 함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 유어원들의 댓글이 이어지던 중이었다.
-강현진 근데 고소공포증 있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걔도 같이 뛰었나?; 공포증 있는 애 억지로 떠밀어서 뛰게 만든 거면 별로 안 감동적이고 오히려 별로일 것 같음
-현진이 아까 전에 스카이다이빙 하러 왔단 소리에 질색하는 것 같던데ㅠㅠ;; 괜찮았을까
-뛰어내린 거 총 여섯 명이었던 것 같은데… 현진이 없지 않았나?
잘려 들어간 멤버들의 스카이다이빙 영상 속, 한 명의 부재를 눈치챈 유어원들이 스카이다이빙 당시 그가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고 있을 때였다.
[“형, 진짜 할 수 있겠어요?”]그런 의문에 대답해 주듯 컴백 쇼 에필로그의 비하인드 영상이 에이넷의 미튜브 채널에 단독 공개되며, 유어원은 곧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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