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239)
239화
-원디어 내에서 이상한 놀이 유행하니? 벌칙이야?
-공항을 되게… 이상하게 걷네
-니들 진짜 뭐 하고 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본 대부분의 유어원들이 그런 것처럼 개인 팬은 의문을 느끼고 사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입국한 후 차를 타러 가기 위해 경호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원디어의 사진에는 한눈에 봐도 명확하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유하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유하만 모르게 원디어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죄송한데 원디어님들 공항에서 강강술래하시면 안되세요~~~~!
바로 멤버들이 중앙의 원유하를 둘러싸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는 점 말이다.
그들을 감싼 경호 팀과 비슷한 모양새로, 그보다도 좀 더 타이트하게 원유하를 중앙에 두고 걷고 있는 원디어 멤버들의 표정은 평화로워 보였다.
다만 그 평화로운 얼굴과는 달리 멤버들은 각자의 손을 꼭 붙잡고 원유하를 중앙에 둔 채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라도 한 것처럼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원디어의 입국을 보러 온 팬들에게 손으로 인사를 해 주거나 양옆에 따라붙는 기자들과 말을 하기도 하는 등 태도는 너무나도 평범했지만, 아무리 봐도 대형이 이상하다는 게 사람들의 눈길을 끈 모양이었다.
「원디어(ONEDEAR), 일본 활동 마치고 ‘컴백’…웃수저 그룹의 남다른 입국」
「‘오늘은 우리가 일일 경호원’ 원디어 입국 현장 LIVE」
「원디어 천세림·도지혁·에이든 리, ‘거기 비키세요 아티스트분 들어오십니다’」
「원디어 주단우·유찬희·강현진, ‘이쪽이 바로 저희 리더’」
「원디어 원유하, ‘아무래도 멤버들이 저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입국 현장을 촬영하러 간 기자들이 가장 먼저 척수 반사로 튀어나온 것 같은 제목들을 붙여 사진을 내놓았으니까.
미리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멤버들에게 감싸여 이동하는 원유하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 차마 앞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에 맞추어 멤버들은 정말 놀이라도 하는 모양새로 부러 무전기를 받거나 과도하게 중앙의 원유하를 케어하는 듯한 모습을 꾸며 내고 있었는데, 그런 멤버들 사이에 끼어 이동하는 원유하의 사진을 바라보던 개인 팬은 곧 떠오른 알림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지혁: 유하야 리더의 무게를 짊어져 줘서 고마워ㅎㅎ
(고개를 숙인 채 귀가 붉어진 원유하의 옆모습)
멤버 시점에서 바라본 원유하의 옆모습이 아워스에 게시글로 업로드되었기 때문이었다.
귀여운 해프닝과 그 후기에 유어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도지혁의 포스트에 댓글을 달았다.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ㅋ 유하 귀 저렇게 빨개진 거 처음 봐ㅋㅋㅋㅋㅋ 이 슈스놀이는 대체 어쩌다 하게 된 거야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너희 때문에 지금 기자들 폭주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 개그그룹 아니라면서 공항 입국길에도 이런 거 하면 어떡해ㅠㅠㅠㅠㅠㅠ
-지혁아 나 진짜진짜 너무 너무 궁금해ㅠㅠ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슈스놀이가 나온거니ㅠㅠㅠㅠㅠ
└지혁: 일본 활동 내내 수고한 리더를 위한 특별케어 서비스였어요ㅎㅎ 리더는 우리가 지킨다는 다짐이죠^^
특히 유어원들이 궁금해한 건 어쩌다 원디어가, 그중에서도 원유하가 케어 대상이 되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에 대한 도지혁의 대답은 간단했다.
└유하: 형 저만 스케줄한 것도 아니잖아요 설명이 안 돼요
└세림: 그럼 깜짝 해프닝에 멍든 형의 허리를 생각했다고 하는 걸로 변경 ㅇ.[
└지혁: 그래 유하야ㅠㅠ 소중한 리더를 케어하기 위한 멤버들의 마음이었다고 생각해줘
└찬희: 맞아요 형 억울하면 안 넘어졌으면 됐잖아요
└세림: 실은 그 이유 반 나머지는 그냥 해보고 싶었던 거긴 한데 이게 바로 리더의 무게죠 받아들여요 형
└유하: 아니
└유하: 다신 안 다치면 되는거지?
└이든: 응~! 조심 하자!
└현진: 파이팅….
└단우: 미안해 유하야.. 그래도 우리 꼭 건강 조심하자!
그에 대한 도지혁과 당사자인 원유하, 뒤를 이은 멤버들의 대답은 그저 장난과 애정에서부터 비롯된 해프닝이었다는 듯 가벼웠다.
이번 일이 일본에서의 벚꽃놀이 챌린지에서 깜짝 이벤트에 크게 놀랐던 원유하를 위한, 무엇보다도 귀국에 따라 기분이 좋은 멤버들 사이에서 일어난 장난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신 안 다치면 되는거지?=다신 빌미 안 잡히면 되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하의 말이 읽힙니다
-아 그치그치 리더님 소중하지ㅇㅇ 일본에서 놀라서 엉덩방아도 찧으셨으니까 멤버들이 싸고도는 것도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유하 대차게 넘어지더니 벚꽃놀이 챌린지에서 멍들었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그… 말해줘서 고맙긴 한데 그 뭐랄까 이렇게까지 알고 싶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게 오늘자 내 도파민이다
-얘들아.. 잘 왔다…… 너희가 도착하면서 대한민국의 산소 농도가 70%정도 올랐다 너희가 입국하자마자 숨통이 다 트인다
-원디어가 골때리는 짓 하니까 드디어 얘네가 다시 나와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는 실감이 나는 나… 정상일까?
때문에 어쩌다 그런 ‘슈스놀이’가 나온 것인지에 대해 유어원들이 더 생각하지 않고, 멤버들처럼 즐겁게 해프닝을 받아들이고 있을 때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케어..? 경고겠지
-말..ㅋㅋㅋㅋㅋㅋ 존나 꼽주네
-ㅎ진짜..별로다
-우리랑 기싸움하니?
그에 대한 반응을 살피던 개인 팬은 의미심장한 몇몇 게시글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한차례 멤버들의 문답이 지나간 후 SNS를 비롯해 커뮤니티에 주어나 목적어 없이 비웃거나 조소하는 듯한 말들이 올라왔던 것이다.
‘아… 짜증 나네. 아직도 그 얘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애들이 있어.’
때문에 개인 팬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 때문에 몇몇 팬들이 버튼이 눌린 것인지 짐작 가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왜ㅋㅋㅋㅋㅋㅋㅋ 유어원 자격 박탈당함?
한 팬의 게시글이 조용히 커뮤니티에 돌던 것은 원디어가 일본 활동을 하러 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의 일이었다.
자신을 한 명의 유어원이라 말한 팬은 어느 날 갑자기 로드 엔터의 직원에 의해 자신의 팬 자격이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길을 지나던 중 원디어 멤버들과 마주쳐 말을 걸었는데,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간 멤버들이 회사에 이야기해 자신의 자격을 박탈시켰다고 말이다.
-팬 한 명도 소중히 생각 못하고 벌써부터 슈스행세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벌써 배가 불렀지 응? 뽑아달라고 애원하던 소싯적 생각은 못하고ㅋㅋㅋㅋㅋ
-아니 원디어 팬사랑 아이돌로 이미지메이킹하는 애들 아니었음?; 팬미팅에서 팬들 사랑한다 뭐다 하더니 이게 사랑하는 팬한테 할 행동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팬사랑도 내 KIBUN을 상하지 않게 할 때나 발휘되는거임?ㅠ 사생활에서 팬 만난 게 그렇게 싫어..? 결국 우리돈으로 먹고사는거면서 존나 건방져ㅋㅋㅋ
때문에 버튼이 눌린 몇몇 팬들이 이름을 기억해 간 멤버가 누구인지에 대해 추리해 보며, 마치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양 원디어에 대한 비방 글을 하나둘 올리고 있을 때였다.
「안녕하세요, 원디어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로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소속 아티스트에게 도가 지나친 사생활 침해 행동이 지속되는 것에 따른 당사의 조치와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로드 엔터테인먼트 측의 공지 글이 올라오며 상황은 단번에 변했다. 로드 엔터가 해당 팬이 어째서 팬 멤버십 자격을 박탈당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증거를 댄 것이다.
명확하게 특정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건이 일어난 때와 과정 등에 대해 로드 엔터 측에서 자세히 기술한 덕에 유어원들은 공지글에 올라온 ‘사생’이 팬 자격을 억울하게 박탈당했다 호소한 팬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설날에 있었던 사생활 침해, 원디어가 스케줄로 외출한 사이 숙소의 문을 따려다 결국 경찰에 송치된 것까지.
이미 [디자인 유어 아이돌>부터 상당한 수준의 사생 피해를 입었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니만큼 다수의 유어원들은 해당 사건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멤버들 중에 사생 피해 안 겪은 애가 없는데 제정신인가??? 그중에서도 유하가 이든이랑 설날에 같이 있다가 사생피해 겪었단 거잖아 진짜 미쳤나 걔가 사생 때문에 뭔꼴을 당했는데
-애초에 그 팬 말 ㅈㄴ이상하고 그냥 애정때문이 아니더라도 원디어가 절대 그럴 일은 없을텐데; 걔네가 바보도 아니고 왜 굳이? 생각하던 사람으로써 그냥 웃음밖에 안나온다ㅋ
-아니 사생 레파토리 왜 다 똑같아??? 니들이 하는 거 사랑 아니에요~ 팬 자격 박탈당할 짓 했으면서 억울하다고 올리긴 왜 올려ㅋㅋㅋㅋㅋㅠㅠ 니들 없는 게 걔네는 더 행복해요ㅠ
팬 미팅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이미 평소 원디어 멤버들이 어떻게 팬들을 대하는지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있던 만큼, 대다수의 팬들은 로드 엔터의 공지글을 믿고 사생 팬에게 거센 질타를 퍼부었다.
이에 따라 사생 팬이 만들려 하던 원디어에 대한 비판 분위기는 조용히 사라져 가는 듯했지만.
-근데 좀ㅋㅋ쎄한건 맞잖아 팬들 사랑해 사랑해 하면서 그거 따라다니는거 하나 못견뎌?
-아니ㅠ 사생 몇 명한테 따라다니는 대가로 그만한 돈 벌고 사랑 받는 거면 감수해야지; 그거 하나 생각 안 하고 아이돌됨? 작은 일로 큰 일 만들기 대박이다 유난 그만떨어
어딜 가나 꼬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하는 법. 몇몇 ‘까빠’(아이돌을 덕질하면서 동시에 조롱하는 팬)들은 음지에서 조용히 원디어를 까 내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개인 팬은 K-POP을 좋아한 지 오래된 팬이었고, 때문에 커뮤니티와 SNS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정을 구독하며 정보를 얻는 편이었다. 때문에 은밀하게 올라오는 원디어를 향한 조롱 또한 익히 알고 있었고.
‘진짜 작작 좀 하지.’
그리고 이번 ‘슈스놀이’는 그 놀이를 재미있어하는 유어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까빠들에게 받아들여진 모양이었다.
그저 멤버들끼리 재미있는 놀이를 할 셈이었던 것이 사생을 비롯해 다가오는 팬들에게 멤버가 친히 경고를 준 행동이라고 물타기를 하려는 낌새가 보였던 것이다.
‘아니, 근데 경고를 한 거라고 해도 그게 진짜 무슨 상관이야?’
개인 팬은 그렇게 생각하며 휴대폰을 끄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사생활 침해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한들, 원유하를 비롯한 원디어 멤버들도 사람이다. 원하지 않는 접근은 불편한 게 당연할 터였다.
무엇보다도 도가 지나친 사생활 침해를 하는 팬들에게 이런 식으로 경고를 한 거면 오히려 유한 게 아닌가, 개인 팬은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고개를 기울였다.
‘근데 요즘은 좀… 이런 물타기가 심한 것 같긴 하네.’
서바이벌 출신으로서 수많은 안티 팬을 데리고 출범한 팀이라고는 한들, 이 정도로 자주 욕을 먹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게 최근 원디어가 어떤 흐름을 타고 욕을 먹어 오고 있는지를 떠올려 보던 개인 팬은, 그중에서도 유독 멤버 중 하나가 좀 더 심한 수위의 비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DGH ㅂㄹㅇㅅ시절에도 내내 같은팀 멤버들 호구로 봤다며ㅋㅋㅋㅋ 걔 ㅂㄹㅇㅅ시절 아는 팬들은 걔 그래서 ㅈㄴ떨떠름해함..ㅎ ㅂㄹㅇㅅ시절 버릇 못 버리고 지금 1뎌 애들한테도 가스라이팅할까봐ㅋㅋㅋㅋ
-도11지11혁 근데 혼자 1뎌에 못 끼어들고 겉도는 거 같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뭐 팀에 그리 큰 애정도 없을테니 당연한가ㅎ 1뎌도 상황 나빠지면 바로 박차고 나온다에 내 팔뚝 건다ㅋㅋ
-지금 보면 도지혌 얘는 팀이 아니라 솔로활동해야 하는 애 같음 개인의 영달만 뒤지게 생각하는 애가 어케 팀활동해ㅋㅋㅋㅋ 물론 솔로활동할만한 짬이나 능력이 안돼서 그룹하는거란 건 알겠지만ㅠ 1뎌 애들만 불쌍하지
원디어의 맏형, 도지혁 말이다.
[디자인 유어 아이돌> 시절부터 탈주자로 불린 전적이 있는 도지혁은 최근 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 혼자 겉돈다는 느낌으로 크게 물타기를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도지혁을 최애로 둔 팬들은 그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어쩌면 이번에도 도지혁이 사진을 올려서 더 애들이 핀트 상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대체 언제부터, 그리고 무엇 때문에 도지혁이 이런 물타기를 당하기 시작했는가를 생각하던 개인 팬은 문득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
그리고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원디어(ONEDEAR) ‘THE TRAVELLER’ Trailer : 7 PLANET – EARTH」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때, 또 한 번 원디어가 폭탄을 터뜨리듯 트레일러를 공개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
다급히 재생시킨 트레일러. 개인 팬이 처음으로 마주한 건 적막한 공간이었다.
레트로한 감성이 담겨 있는 듯한, 미국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담아 낸 듯한 화면.
푸른 하늘 아래 자리한 낮은 건물들과 사람 한 명 없이 텅 빈 거리를 카메라 앵글이 느리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던 화면은 곧 마을의 중앙에 자리한, 문이 활짝 열려 있는 ‘42번’이라는 주소를 달고 있는 한 여행사를 담는다.
여행사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며 이동하는 화면. 그 끝에서 누군가의 콧노래가 들리고.
-사각
곧 화면은 느릿한 동작으로 편지를 적고 있는 반지 낀 손을 잡는다. 반듯한 글씨로 글자를 모두 적어 넣은 손이 곧 곱게 종이를 접어 그것을 푸른 봉투에 넣는다.
고풍스러운 실링 왁스로 봉해지는 편지. 그 편지를 든 손이 가볍게 들리고, 화면이 편지를 적던 사람을 담았을 때.
‘…미친.’
개인 팬은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앵무새처럼 물든, 그러나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탈색 머리.
나른하면서도 장난스러운 시선이 어울리는 캐주얼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복장의 천세림이 화면을 바라보며 씩 미소 지었기 때문이었다.
다분히 ‘리즈 갱신’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비주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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