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247)
247화
가장 먼저 화면에 담긴 것은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떠올라 있는 우주선이었다.
이미 한 번 리액션 영상을 찍기 위해 보았던 영상임에도 여전히 잘 만들어진 CG에 멤버들이 감탄하는 동안, 동그란 창을 천천히 클로즈업한 카메라가 곧 우주선의 내부를 담았다.
온통 딱딱한 회색빛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환경. 하얀 옷을 맞추어 입은 일곱 명은 복잡한 기계들이 널린 우주선 안쪽에서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궤도를 계산하고 누군가는 자료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몇몇 멤버들은 떠올라 있는 계기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DESTINATION : Nowhere」
찾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목적지. 경로를 탐색할 수 없다는 알림 메시지에 멤버들이 인상을 찌푸릴 때였다.
곧 놀란 표정이 된 천세림이 멤버들을 불러 모으며, 우주선 곳곳에 퍼져 있던 멤버들이 곧 그의 자리로 모여든다.
몇 번의 조작에 나타난 것은 ‘EARTH’로의 경로. 하지만 그것은 멤버들이 찾던 목적지는 아니다.
그에 일곱 명의 멤버들이 서로 의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기울일 때.
위이잉-
곧 우주선 내부에 사이렌이 울리고 주변이 흔들리며 멤버들은 혼란에 빠져든다.
계기판에 떠 있는 위험 알림 신호에 화면을 조작하던 천세림은 곧 다급한 표정으로 붉은 버튼을 누르고, 그 순간 우주선 내부가 완전히 깜깜해진다.
그리고 다시금 불이 밝아졌을 때 보이는 것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천세림뿐. 흩뿌려진 종이와 무너진 기계 사이, 엉망이 된 우주선 안쪽에 더 이상 멤버들은 없다.
홀연히 자리에 서 주변을 둘러보는 천세림.
“저거 미소 되게 얄밉게 잘했다, 너.”
“후, 우리 찬희. 저건 매력적인 웃음이라고 하는 거란다.”
그가 화면을 바라보며 씩 미소 짓는 것으로 화면은 전환되고.
bi-ppi, Tu-tu-tu-tu-tu
bi-ppi Tu-tu-tu-tu-tu
인트로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뮤직비디오 안쪽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낯선 장소에 누워 있던 에이든 리가 번쩍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화면 위로 색채가 덧칠된다.
다채로운 색감의 점퍼와 청바지, 웨이브진 백금발 머리카락. 다분히 자유로운 차림새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눈을 뜬 에이든 리가 당황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사이, 에이든 리와 거리를 두고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캐리어를 끌며 걸어간다.
I’m your hitchhiker
Don’t panic, life is 42
Let’s go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코끝에는 선글라스를 걸친 천세림이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여유롭게 길을 거닐던 천세림이 울리는 베이스에 맞추어 고개를 돌리고 속삭이며, 경쾌하게 노래의 시작을 끊는다.
Can you believe it?
말하는 돌고래를 만났다면
들려온 너의 속삭임
공전하는 궤도를 따라 시작된 warp, warp, warp
마침내 도착한 이 지구의 유일을 찾아
울리는 기타음과 드럼 소리에 맞추어 이어지는 팝 펑크 록.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플랫폼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에이든 리의 보컬이 이어진다.
돌고래가 그려진 레트로 만화를 파는 서점, 우주선 모양의 쿠키를 파는 노점상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나치던 그는 곧 스쳐 지나가는 천세림을 발견하고, 다급한 걸음으로 뒤쫓는다.
하지만 코너를 돈 순간 사라져 버린 천세림. 그에 고개를 기울이던 에이든 리는 곧 제 발치에 놓인 장미꽃 한 송이를 발견한다.
그것을 집어 들고 고개를 기울이는 에이든 리. 고개를 든 순간 눈앞에 은은한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게이트를 발견하고, 작게 심호흡한다.
그리고 단숨에 뛰어든 순간 바뀌는 시야.
시작된 또 한 번의 blip에도 don’t care
무엇을 발견할진 누구도 몰라
어쩌면 정답 없는 것을 찾고 있는지도
어느새 나타난 건 박물관 안에 있는 강현진이다.
“솔직히 해X포터 같아서 좋았죠, 형.”
“…이든이 너도 신나 했잖아.”
가벼운 목도리를 두른 채 박물관을 거닐고 있는 강현진. 유리벽 안쪽에는 비현실적인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반짝이는 밤하늘 조각과 파도치는 바다가 담겨 있는 물잔, 새가 날아다니는 숲이 담긴 동그란 구체. 비현실적인 박물관 속, 전시된 지구의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느린 걸음으로 박물관을 걷는 강현진은 그 끝에서 지구에 대한 안내도를 집어 든다.
길쭉하게 뻗은 도로와 그 위를 달리는 레트로한 자동차가 그려진 안내도가 클로즈업되며, 그림은 어느 순간 생기를 얻고 약동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향하는 미지로의 trip
후회만이 있다 해도 don’t wait
Just keep driving, driving, driving
화면이 전환된 후 담긴 것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차 내부. 단추 두어 개가 풀린 간편한 셔츠와 바지를 입고 여유롭게 차를 모는 도지혁이 빙긋 미소 짓는다.
“그러고 보니 형, 면허 없지 않아요?”
“응, 없어. 안 땄거든.”
“근데 폼이 왜 이렇게 능숙해요?”
“그래 보여? 다행이네, 몰아 본 자동차는 범퍼카밖에 없어서 걱정했는데. 최대한 그때를 이미지화하면서 해 봤어.”
“아니, 범퍼카는 자동차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범퍼카처럼 실제 자동차 운전하면 큰일 나요!”
경악한 듯한 유찬희의 목소리에 도지혁이 웃는 동안, 화면 속의 도지혁이 속력을 올린다. 질주하는 차, 그 꽁무니를 따라 이어지는 하얀 연기 너머로 1차선 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영상에 담긴 것은 그 직후였다.
예상 밖의 만남도 낯선 인사도 I like it
안녕에 대답해, 널 기다렸다고
“오, 유하 형~!”
휘파람을 부는 듯 경쾌한 천세림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 속으로 노란 체크 셔츠에 네이비색 외투와 청바지를 입은 내가 나타난다.
둘둘 말려 있는 종이가 튀어나와 있는 갈색 여행 배낭을 멘 내가 지도를 들고 고개를 기울인다. 세상이 그대로 담기는, 무엇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투명한 지도.
내가 그 지도를 들고 프레임 안쪽에 도로를 담자, 곧 안쪽으로 희끄무레한 선들이 경로를 표시한다. 그것을 유심히 본 내가 지도를 내리고 손가락을 들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고개를 까닥거린다. 곧 보컬에 맞추어 움직이는 입술.
눈앞에 버스가 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변화한다.
Hurry hurry up, hitchhiker
Catch a hitchhiker
Hold on hitchhiker
Let’s go on a trip to the world
Find the secret of this earth
파도를 떼어 온 듯 반짝이는 하늘, 그 아래 화려하게 펼쳐진 도시.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한 캐주얼한 옷을 맞춰 입은 멤버들 가운데 도지혁이 첫 군무를 이끈다.
화려한 카메라 무빙으로 담기는 항공 캠, 누군가를 이끄는 느낌으로 완성된 포인트 안무와 함께 힘 있는 동작들이 이어지고.
미지의 시간 속 여행자
어둠 속 은하수 행성 사이
엇갈려 헤매지 않도록
또 다른 세상의 안내서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
내가 중앙으로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각각 우주와 지구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짧게 잘린 채 담기며, 그 사이에서 군무 신은 또 한 번 변화한다.
“아, 저 장면 예쁘다.”
“으음… 우리가 찍을 때 뒤쪽은 크로마키였지만…….”
우주선, 뒤로 보이는 지구를 배경으로 각자 개성에 따라 다른 포인트를 준 하얀 항공 점퍼를 입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다. 도지혁에 이어 앞으로 나선 내 파트 뒤로 나선 천세림이 또 한 번 군무를 이끈다.
펼쳐진 신기루 눈앞의 터닝 포인트
암흑 속 작은 빛을 따라
단 하나의 우리를 만나기 위해
Hurry hurry up, hitchhiker
Getting closer to me
Catch a hitchhiker
Hold on hitchhiker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포인트 동작과 함께 경쾌한 점프가 이어지고, 곧 개구진 미소를 지은 천세림을 중앙에 두고 멤버들이 한 줄로 모인다.
이후 빠르게 갈라지는 대형. 두 줄로 나누어진 멤버 사이, 삼각형으로 선 세 명, 주단우와 유찬희, 천세림의 랩 파트가 시작되며 화면은 또 한 번 변화한다.
We’re hitchhikers, write it down
We’re hitchhikers, write it down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한 천세림. 우주를 엿볼 수 있는 천체 망원경과 여러 행성들의 모형이 담긴 방 안, 캐릭터화되어 있는 멤버들이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보며 가볍게 태블릿 위로 경로를 조작한다.
천세림의 손끝에서 클로즈업되는 유찬희의 캐릭터. 곧 화면 가득 사람들로 가득 찬 광장을 달리고 있는 유찬희가 나타난다.
넌 나의 consociate 초월한 coordinate
우리가 나눈 시간 속을 run around
마주한 스타팅게이트 경로를 탐색해
벅차오르는 지금 숨을 골라 시작된 레이스 멈춤은 몰라
서로의 손을 이끌어 휩쓰는 선로
부딪친 바리케이드에도 don’t stop
발걸음이 기록하는 new beginning
유찬희와 주단우의 랩이 번갈아 이어지는 동안, 화면 속 유찬희가 빠르게 지하철역 아래로 내려간다. 하지만 때맞춰 반대편의 지하철역 바깥으로 숨을 헐떡이는 주단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둘 다 연기 잘했다.”
“진짜 달렸거든요, 좀 더 리얼해 보이려고.”
한 손에는 태블릿에 비춰진 맵을 들고 애타게 주위를 둘러보지만, 찾고 있는 것은 없는 듯 주단우는 달리기 시작한다.
점점 가팔라지는 호흡은 정점을 찍고 질주로 이어져
확신이 있어 더 반짝일 미래로의 continue
END 따윈 없어도 좋은 이 timeline 속
우리는 길들일수록 더 긴밀해져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유연하게 서로를 중앙으로 이끄는 페어 안무를 선보인 유찬희와 주단우의 파트 끝에 이어진 2절.
급작스럽게 떨어진 지구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과 우주에 있을 적 멤버들의 모습이 교차 삽입되며 뮤직비디오 속의 서사는 하이라이트에 접어든다.
무뚝뚝하게 계기판을 보고 궤도를 계산하기만 하던 우주선에서와는 달리 수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달라지는 지구의 원디어.
혼자 시작했던 여행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얻으며 멤버들은 결국 그 모든 여정의 끝, 자신들이 설정해 둔 목적지에 도착한다.
곧 멜로디가 잦아들며 중앙에서 걸어 나오는 나와 에이든 리. 잦아든 음에 따라 멤버들 또한 완전히 침묵한 채 화면에 몰입하고.
선이 아닌 원으로 이어지는 길
기다림마저 설레어 난
찾아올 널 알고 있으니까-
에이든 리와 내가 나누어 부른 브릿지 파트와 함께 화면 속으로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밀밭이 펼쳐진다.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을 것처럼 반짝이는 밀밭, 그 뒤로 보이는 거대한 행성. 그 앞에 이질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하나의 우주선과 함께 멤버들은 홀연히 서 있는 천세림과 마주한다.
“너 진짜 여우같이 웃는다.”
“칭찬 맞지, 찬희야?”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숨을 헐떡이는 멤버들의 앞에서 이제 갈 시간이라는 것처럼 미소 짓는 천세림. 그는 곧 하얗게 빛나는 우주선의 게이트 쪽으로 고개를 까딱한다.
그에 멤버들의 얼굴 위로 그려지듯 번지는 웃음.
Hurry hurry up, hitchhiker
Catch a hitchhiker
Hold on hitchhiker
Let’s go on a trip to the world
Find the secret of this earth
주단우와 유찬희의 목소리로 시작된 3절의 시작, 함께 우주선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화면은 다시금 군무 신을 담는다.
미지의 시간 속 여행자
어둠 속 은하수 행성 사이
엇갈려 헤매지 않도록
또 다른 세상의 안내서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
펼쳐진 신기루 눈앞의 터닝 포인트
암흑 속 작은 빛을 따라
단 하나의 우리를 만나기 위해
Hurry hurry up, hitchhiker
Getting closer to me
Catch a hitchhiker
Hold on hitchhiker
에이든 리와 강현진의 주도로 이어지는 화려한 군무 신 끝에 카메라는 어느새 딱딱함은 사라지고 초록빛 풀과 꽃들로 가득 찬 우주선 내부를 다시금 조명한다.
다시금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경로를 조작하는 멤버들. 그러나 그들의 목적지는 이전과는 같지만 다르다.
짧고도 길었던 여행에서 느낀 무언가가 변화된 듯, 화면에 비춘 계기판 또한 변화해 있었으니까.
「DESTINATION : Everywhere」
목적지 설정이 어느새 완전히 다르게 바뀌어 있었으니까.
한마음 한뜻으로 설정한 목적지. 그 목적지가 멤버들에게는 파라다이스를 뜻하는 것이기라도 하듯 오아시스 모양의 이모티콘이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천세림은 다시 한번 붉은 버튼 위로 손을 올린다.
bi-ppi Tu-tu-tu-tu-tu
bi-ppi Tu-tu-tu-tu-tu
I’m your hitchhiker
Catch a hitchhiker
Hold on hitchhiker
그 위로 겹쳐지는 여섯 명의 손. 도합 일곱 개의 손과 옹기종기 모인 일곱 명의 얼굴이 담기고.
Don’t panic, life is 42
버튼이 눌리며 일곱 명의 목소리가 노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으로 ‘히치하이커’의 뮤비는 끝난다.
“으아아…….”
그렇게 모두가 릴리즈 시간에 맞추어 숨죽여 지켜본 뮤직비디오. 재생되던 영상이 모두 끝나자 멤버들은 곧 긴장이 풀린 듯 각자 앉은 자리에 주르륵 미끄러졌다.
아주 잠깐 동안 여운을 만끽하기라도 하듯 침묵이 먼진 끝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강현진이었다.
“우리랑 같이 다들 보셨겠지?”
“솔직히 뮤직비디오도 예쁘게 됐고, 노래도 너무 좋으니까 유어원들도 다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싶은데…….”
“얼른 쇼케이스 때 반응 보고 싶다.”
뒤를 이어 긴장한 듯, 설렌 듯한 멤버들의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가만히 옆자리에 있는 에이든 리를 바라보았다. 어깨에 힘이 풀린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그의 눈은 여전히 바쁘게 채팅을 쫓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놈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리고 에이든 리의 얼굴이 내게 향하는 것과 동시에 나는 기가 차 헛웃음을 뱉어 버렸다.
“그렇게 좋냐?”
“다들 좋아하잖아~!”
에이든 리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었기 때문이었다.
그럴 만했다.
-미쳣나바 나 인트로부터 이 노래를 사랑하게 되어버림
-에이든 리 감성 무슨 일? 원디어 감성 무슨 일? 갓기들아 대체 무슨 일이냐 대체 뭔 일을 저지른 거니
-천재가 천재했다
-VOCAL: perfect
DANCE: perfect
RAP: perfect
SONG: perfect
MV: perfect
VISUAL: CRAZY
THIS IS A MASTERPIECE
-onedear never disappionts me….
-니들 진짜 칼 갈고 나온 거 너무 알겠다
-으응.. 알았어 스밍할게 응응 적금깨서 앨범살게 공방가줄게 개같이빨아줄게
-aiden I just want to tell you…. I LOVE YOU
더는 긴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유어원들의 만족감은 확연해 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