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251)
251화
제작진들과의 사전 미팅 후 요리 연구가에게 컵밥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원디어는 본 촬영 당일, 순조롭게 장사 준비를 하는 듯했다.
기존 [호호식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쾌한 분위기에서 멤버들과 [호호식당> 패널들이 밥을 안치고 재료를 손질하고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평화로운 장면들이 교차 삽입되던 때였다.
[그럼 저희는 아홉 시부터 장사 시작하죠. 이미 손님들이 있잖아요. 저희 준비가 일찍 끝난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 없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 보는 게 좋잖아요.]이전과는 달리 그러한 평온은 그리 오랜 시간 이어지지는 않았다.
[호호식당> 패널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개업을 준비하고 있던 원디어 측에서 먼저 「피 튀기는 장사 경쟁」이라는 자막에 걸맞은 말을 던진 것이다.그 후로 이어진 장면들은 유어원 또한 헛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것들뿐이었다.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에 이쪽으로는 잘 와 주지 않으실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어떻게든 이쪽에 친숙함을 끼얹는 건데… 이건 선배님들의 힘을 좀 빌려 보죠.] [아니, 이게 뭐야?] […도, 도 인턴이랑 강 인턴? 원 부장?]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손님들이 자신들을 모를 것이라 예상하곤 흐름을 만들기 위해 [호호식당>의 패널들을 이끌어 내는 것부터 기가 찼는데.
[2번 테이블 정리 완료!] [자리 안내 도와드릴게요~!] [형, 양배추 거의 떨어졌어요!] [지금 바로 썰어 놓을게. 찬희야, 프라이팬 좀 부탁해!] [네!] [형, 당분간 제육은 주문 스탑이요!] [알았어. 준비되면 다시 알려 줘.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손님.]그렇게 만들어 낸 흐름에 따라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밀려오는 것에 원디어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장사를 이어 갔던 것이다.
이미 손님들의 목격담을 통해 원디어가 꽤 괜찮은 활약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지만, 예상보다도 더 유연한 대처들에 유어원은 감탄사를 쏟아 냈다.
-애들 언제 우리 몰래 창업했었냐
-ㅁㅊ 주방이랑 서빙 역할분담 미친 거 아냐? 우리 식당꼴보다 나음
-아 얘들아 나 혼란스러워 자랑스러워해야 되는 거니 아니면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거니 지금 알바하다가 사장님이랑 같이 tv보고있는데 사장님이 너희를 보면서 입맛다시고 있다고ㅠㅠ
-센스로 첫 장사까지 잘해낼 수 있는 거임? 아이돌도…..?
그렇게 유어원들이 어이없음과 자부심에 찬 감탄사를 쏟아 내는 동안, 화면 속 원디어의 장사는 너무나도 순조롭게 이어져 갔다.
이에 따라 방송의 분위기 또한 이전과는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호호식당>의 패널들 또한 본격적으로 원디어를 견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경쟁자가 없을 때에는 몸에 익은 루틴대로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기만을 반복했던 것과는 달리, 패널들이 원디어를 견제하기 시작하는 것에 [호호식당> 또한 다른 텐션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조급해진 [호호식당>이 어떻게 하면 식당 쪽으로 손님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을 때에도 한 번 만들어진 분위기를 탄 원디어 쪽의 흐름은 끊김없이 이어졌다.
[저희 주문 언제 나와요?] [이것도 서비스 점수를 적을 때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말 좀 들어 보라고, 진짜. 왜 네가 할 말만 해? 그래서 너는 잘못한 게 없다 이거야?]괴상한 손님들이 원디어 쪽으로 먼저 찾아가기 전까지는.
제작진이 투입한 깜짝 손님들의 등장에 원디어 쪽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미리 깜짝 해프닝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고지받은 손님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기대하는 얼굴이었지만, 장사의 맥을 끊는 손님들의 등장에 원디어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도 이상의 깐깐함을 보이거나 메뉴에 없는 것을 주문하거나, 혹은 옆 손님들에게까지도 민폐가 될 정도로 분위기를 흐리는 손님들의 등장.
이에 대해 어떤 행동을 보여 줄지 제작진뿐만이 아닌 방송을 지켜보는 팬들까지 기대를 하고 있을 때, 원디어는 뜻밖의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예상을 빗겨 나가는 선택을 했다.
[[호호식당>이랑 저희랑 인력 교환 가능한가요?]바로 완전히 분리되어 장사를 하던 [호호식당>과 원디어의 패널이 섞이는 쪽을 택한 것이다.
[거래를 하려면 우리도 받는 게 있어야지. 우리한테는 뭐 해 줄 수 있는데?] [저희가 한 시간 일찍 시작한 만큼 한 시간 일찍 마감하죠. 그렇게 마감을 한 후에는 손님들께서 모두 [호호식당> 쪽으로 쏠릴 듯한데, 그때 저희 트럭 쪽 인력이랑 자원까지 활용하시는 건 어떠세요?] [그렇게 하면 너무 너희 쪽에 손해 아니야?] [손해는요, 같이 공생하는 거죠. 뭣보다 저희가 아마 앞으로도 같이 위기를 헤쳐 나갈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혹시 선배님들께서도 저희가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같이 살아요~!] [뭣보다 손님들 응대를 저희가 어떻게 선배님들을 따라갈 수 있겠어요. 꼭 좀 도움받고 싶은데, 안 될까요?] […우리 잠깐 회의 좀 해 보고.] [우리 손님들 중에서도 원디어를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니까 뭐… 형님, 괜찮지 않을까요? 아이돌 좋아하는 젊은 손님들은 이쪽으로도 올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도 저쪽 트럭 쓸 수 있으면 좋긴 하니까 손해 보는 건 아닌데?] […뭐, 이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안 돕는 것도 좀 그렇긴 하겠네.] [너희 진짜 유들유들하게 잘 꾄다. 뭔가 말려들어 가는 느낌인데 넘어갈 수밖에 없네.]패널들도 경쟁 아래 서로 이득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하고, 그렇게 두 팀이 섞이기 시작하며 방송은 조금 더 다채롭게 변화했다.
원디어와 [호호식당> 패널들이 섞이는 것으로 기존의 [호호식당>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분량이 고르게 분포됨과 동시에 다분히 흥미로운 해프닝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원디어는 [호호식당> 패널들의 도움을 받아 까다로운 손님들을 재빠르게 대처해 나갔다.
[하지만 이쪽은 이렇게 먹으면 맛이 부족…….] [그럴 땐 이쪽을 드셔 보실래요? 저희 회심의 역작인데.] […이건 옆 가게 음식 아닌가요?] [네, 시식용이라고 할 수 있죠~ 혹시 마음에 드신다면 저희 가게로도 찾아와 주세요, 아주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단짠은 진리니까요~!]미식가 손님들에게는 조리 담당 천세림과 [호호식당> 쪽에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한 패널이 붙어 응대하는 것으로 온갖 까다로운 질문에 대응하고.
[밥은 빼되 [호호식당> 쪽 파스타 면을 넣죠?] [하지만 파스타는 탄수화물…….] [오, 아니에요. 물론 파스타에는 탄수화물이 있긴 한데 단백질도 그만큼 많이 함유돼 있거든요. 쌀은 빼 드릴 수 있는데 아무래도 토핑만 드실 순 없으니까 그렇게 드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 쪽에 닭가슴살도 있는데, 그것도 추가하시면 원하시는 만큼 단백질 섭취 가능합니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죠.]건강을 위해 무턱대고 쌀 없는 컵밥을 주문했던 근육질의 손님들에게는 [호호식당> 쪽의 운동 계열 패널과 함께 서빙 담당 도지혁이 그럴싸한 답변을 줌으로써 성공적인 주문과 요리를 해내고.
[얘가 이렇게 말하면 제 마음은 뭐가 되겠느냐고요.] [네…….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이해해요. 여기 휴지…….] [그런데 우리 일단 객관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잘못은 이분이 한 게 맞아요. 물론 이쪽도 잘하신 건 없고요. 하나하나 팩트부터 따져 봅시다.]커플 싸움을 하는 손님들에게서는 원디어의 파워 F, 조리 담당 주단우가 맡아 고개를 끄덕이며 응대를 하는 것과 동시에 평소 파워 T라고 불리던 [호호식당> 쪽 패널이 냉철하게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 준 것이다.
[다음 주문 받겠습니다.] [끝내면 얼른 돌아와라!]여기에 나머지 멤버들과 패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추가 손님들을 응대하며 주문에 차질이 없게끔 장사를 지속하는 것까지.
이후 원디어 쪽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호호식당> 쪽으로 깜짝 손님들이 찾아간 덕에 이번에는 [호호식당> 쪽에서 원디어 멤버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하며, 기존 시청자들과 팬들은 새로운 케미와 장면들을 다수 볼 수 있었다.
-호호식당 패널들 방송 짬밥 진짜 장난 아니다 이쪽이 원디어 푸드트럭 오자마자 갑자기 분위기 확 풀리고 예능 모먼트 다채로워짐ㅋㅋㅋㅋㅋㅋㅋ
-원디어 쪽이 호호식당 들어오자마자 안쪽에서 식사하던 손님들 서로 입 막는 거 다들 봤어?ㅋㅋㅋㅋㅋ 잘생김이 만드는 침묵…. 완전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거 아니냐고ㅠㅠㅠㅠ 브레이크타임 때 호호식당 패널들이 원디어 쪽으로 와서 주문하면서 2인분 같은 1인분으로 달라니까 원유하 오천 원 같은 만 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받아치는거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새로운 얼굴들, 포인트가 되는 구성, 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해 준 [호호식당> 패널들과 게스트들에 대한 호평은 비단 팬들뿐만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서도 터져 나왔다.
-무승부로 끝나긴 했는데 이번 호호식당 두 팀 다 잘한 듯! 서로 잘하는 부분 살리고 필요한 부분 경쟁팀에서 서로의 이득을 위해 메꿔주고.. 게스트들도 머리 잘쓰고 패널들도 잘 받아주고 좋았어 원디어? 얘네 또 나와줬으면ㅠㅠ
-솔직히 호호식당 요즘 노잼이었는데 오늘 방송 좀 재밌었음ㅋㅋㅋㅋㅋㅋ 급 경쟁심 불태우면서 엄청 빠릿빠릿해지는거랑 뉴페이스한테 패널들이 꼬장부리는데 ㄹㅇ원디어 MZ의 그것답게 기존쎄로 대처하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스템 앞으로도 가나? 다음 경쟁게스트 누굴지 궁금해
-이쯤되면 원디어 몇 명 호호식당에 고정으로 꽂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 케미 생각보다 잘 맞던데
이에 따른 반응들이 이어지는 것에 제작진은 시험용으로 사용해 보았던 경쟁자 시스템을 완전히 플롯으로 굳히고 원디어 편에서 일어난 해프닝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션들을 방송에 추가해 넣었다.
그에 일명 ‘고인물’로 대변되는 [호호식당> 패널들과 ‘굴러온 돌’인 경쟁 푸드 트럭의 대치 시스템은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이러한 대치는 방송 때마다 소소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제작진은 그 시초가 되어 준 원디어 편을 2차, 3차로 가공해 미튜브에 풀어 추가적인 노출을 꾀하는 것과 동시에 나름대로 원디어를 향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아예 새로운 시즌으로 나선 [호호식당>의 메인 BGM에 원디어의 신곡 ‘히치하이커’를 선정한 것에 이어 원디어의 노래를 다수 활용해 주게 된 것이었다.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원디어가 얻게 된 이득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원디어 그 친구들 예능 잘하더라고요. 다음에 같이해 봐도 될 것 같아.] [그렇게 잘 받아치는 친구들 못 봤어요.] [호호상사>에 이어 [호호식당>을 통해 원디어에 대한 호감을 쌓은 듯한 일명 ‘호호 라인’이 원디어를 예능 꿈나무로 찍게 되며, [호호식당>의 여파가 이어졌으니까.그리고 아직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이는 또 다른 기회로도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후 [호호식당>은 [호호트럭>이라는 이름의 스핀오프 예능으로 파생되며, 제작진은 그 출연진으로 원디어의 이름을 물망에 올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미 [호호식당>이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될지 알고 있던 원유하가 굴러 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결과물은 이렇게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아직은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말마따나 인생 2회차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취한 원유하를 제외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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