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29)
“언니, 물 마실래?”
“고마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로이어’의 성진을 최애로 잡았던 한 직장인 팬은 오늘 함께 팬 활동을 해 왔던 홈마에 의해 경기도까지 내려와 있었다.
‘연차까지 쓸 생각은 없었는데.’
직장인 팬은 그렇게 생각하며 혀를 차곤 물을 마셨다. 그러는 동안에도 옆에서 홈마는 철저하게 자신의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었다.
“입장하면 나는 뒤로 빠질게. 언니는 앞으로 가.”
“사진 찍으려고?”
“찍어야지……. 내 새끼 첫 무대를 어떻게 놓쳐…….”
비장한 얼굴로 혹여 스태프에게 걸릴 경우를 대비해 더미용 메모리 카드를 지갑 속에 넣는 홈마를 바라보며 직장인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까지 좋나…….’
좋겠지, 뭐.
자신의 팬 활동 시기 초반을 떠올려 보던 직장인 팬은 곧 스스로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덕질은 초반이 제일 불타오르는 법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을 여기까지 내려오게 한 홈마의 새로운 최애, KRM 엔터 출신 연습생의 이름을 떠올려 보았다.
‘원유하… 랬지?’
그녀가 귀한 연차를 하나 소모하면서까지 경기도로 내려온 이유. 그건 전부 그녀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바로 과거 성진의 탑시드 홈마였던 친한 동생의 새 최애가 누군지에 대한 호기심 말이다.
직장인 팬과 홈마는 성진을 최애로 잡고 플로이어 팬 활동을 하다 만난 이른바 ‘덕질 메이트’였다.
플로이어의 데뷔 초, 비슷한 시기에 입덕한 그들은 소셜 네트워크 중 하나인 위스퍼에서 팬덤이 막 생겨날 무렵부터 서로의 계정을 팔로우했고, 곧 대화를 트게 되었다.
직장인 팬은 주로 퇴근 이후의 시간과 돈을 이용해 굿즈 제작과 이벤트의 총대를 맡았고, 당시는 학생이었고 이제는 프리랜서인 홈마는 직업적 이점을 활용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촬영해 팬덤에 풀었다.
서로 같은 최애를 잡았다는 점, 그리고 그 둘이 서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방식으로 각자 팬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두 명은 4년에 걸쳐 함께 ‘덕질’을 이어 오고 있었다.
동일한 최애, 찍덕과 생산러.
두 명은 서로 더할 나위 없는 덕질 메이트를 얻었다 생각했고, 그들은 거의 매일 메시지를 나누며 즐거운 팬 활동을 했었다.
‘성진… 이 지옥에 떨어질 개X끼.’
그 두 명의 공통분모였던 최애가 사고를 치고 튀기 전까지는 말이다.
성진의 사고 이후 두 명은 한동안 서로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다. 서로가 어떤 충격을 받았을지, 그리고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가늠이 되는 한편 조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진영이 어떤지 확실하지가 않잖아.’
손절 파인지, 내 가수 믿어 보자 파인지 알 수가 없어 차마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던 도중 메시지 방에 다시 알림이 들어온 건 성진의 군대 입대 소식이 발표된 직후였다.
[홈마: 언니 나만 성진 죽이고 싶은 거 아니지]그리고 그날부터 두 명은 즐거움과 이른바 ‘최애앓이’가 가득했던 이전과는 달리 성진에 대한 저주와 서로의 신세에 대한 한탄을 주고받곤 했다.
그러던 중 직장인 팬은 결국 홈마의 탈덕 소식을 메신저를 통해 받게 된 것이었다.
[홈마: 나 이제 탈빠할 거야. 오늘 무료나눔으로 집에 있는 플로이어 굿즈 다 뿌리려고.] [직장인 팬: 뭐??? 아니 잠깐만] [홈마: 앨범… 중X나라랑 알라X에서도 안 받아주는 거… 그건 어제 술먹고 다 부쉈어. 이제 굿즈만 털면 이 판도 끝이야.] [직장인 팬: 아니 전화좀 받자] [홈마: 나 카메라도 팔 거야… 이만큼 했으면 할 만큼 한 거 같아. 다신 K남돌 안 판다.]‘아니, 이 판에 나만 남겨 두지 말라고… 나도 탈빠할 거라고…….’
성진의 사고 이후 어찌 보면 ‘누가 더 빨리 탈케를 하나’에 대한 은근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던 탓에, 직장인 팬은 눈물을 흘렸다.
그간 해 왔던 일들을 비롯해 시간과 애정이 아까워 우물쭈물대는 사이 홈마가 먼저 마음 정리를 다 끝내 버린 것이다.
‘다신 K남돌 안 판다’는 홈마의 말을 끝으로 메신저는 조용하기만 했다. 그 때문에 직장인 팬은 그날 일과 시간을 모두 전우를 잃어버린 패잔병 같은 기분으로 허탈하게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녀는 홈마에게서 새로운 사진이 도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허겁지겁 메신저를 확인해 보니 홈마가 보낸 것은 성진도, 플로이어의 사진도 아니었다.
못 보던 얼굴의 아이돌이었다. 그것도 꽤 잘생긴.
그녀가 보낸 사진의 주인공은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돌도 아니라고 했다. 연습생, 그것도 이번에 에이넷에서 새로 런칭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출연자라는 것이다.
‘신인보다 더 불안한 주식 아닌가….’
돌판에서 아예 떠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기는 했지만, 정작 홈마가 잡은 게 연습생이란 점은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막 덕질을 시작한 사람에게 우려를 표해 봤자 얻어지는 건 관계의 파탄밖에 없기 때문에, 직장인은 현명하게 입을 다물어 주었다.
그리고 홈마는 정말 단단히 빠졌는지 앞뒤 볼 것 없이 바로 새 계정을 파 버렸다.
그 이후에는 빠르게 인지도 선점에 들어갔는데, 그 전략이 먹혔는지 연예 커뮤니티 쪽에서 그녀가 파는 연습생의 이름은 심심찮게 등장하곤 했다.
‘잘생기긴 했는데…….’
직장인 팬은 그런 홈마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이야기를 들어 주긴 했지만, 떨떠름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데뷔를 할지, 하지 못할지도 알 수 없는 연습생을 잡는 건 너무나도 리스키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서로 취향이 언제나 비슷했던 홈마가 파게 되었다는 연습생이 어떤지 궁금해, 그녀는 지금까지 풀린 [디자인 유어 아이돌> 홍보 영상 속 원유하를 확인하긴 했다.
[디어돌>의 메인 테마 송 영상에서는 백여 명의 연습생들 중에서 가볍게 스쳐 갔을 뿐이었기에, 정확히 어떤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그나마 볼 만한 건 1분 개인 PR영상이었다.
-안녕하세요. KRM 엔터테인먼트 소속 5년 차 연습생 원유하입니다.
깔끔한 사복과 함께 수려하고 단정한 얼굴로 나타난 원유하라는 연습생은 1분 자기소개 영상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절제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먼저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이어 나갔고, 그다음에는 음색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 몇 소절 불렀다. 약간 미소 띤 얼굴과 단단하고 깨끗한 미성이 돋보이는 목소리가 묘한 매력이 있기는 했다.
오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거나 쓸데없이 과한 끼를 부리지도 않아 한결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는 재미가 좀 부족하다는 게 단점인 영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서바이벌에 나온다는 연습생이 너무 초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게 좀 애매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담이 큰 건지, 아니면 그다지 절박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직장인 팬은 원유하라는 연습생에게 연차 하나를 쓸 정도의 호기심은 느낄 수 있었다. 연습생 서바이벌이라는 것에 좀 흥미가 있기도 했고.
그 때문에 그녀는 홈마가 1인 2매인 1차 경연의 방청권에 당첨되었다는 말에 경기도까지 내려올 기분을 낼 수 있던 것이었다.
“안쪽으로 이동하실게요~!”
홈마가 자신이 찍은 ‘미소남’ 사진을 이용해 만들어 온 슬로건을 손에 쥔 채, 그녀는 긴 외부 대기 끝에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경연이 시작될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내는 단출했다. 가장 앞쪽에 직사각형의 큰 무대와 커다란 스크린이 있었고, 그 뒤로는 한 번 구역이 나뉠 뿐 전부 스탠딩석으로만 되어 있었다.
새벽부터 대기를 타고 있던 직장인 팬은 이왕 온 것 제대로 보고 가잔 마음으로 가장 앞줄에 붙었고, 홈마는 익숙하게 뒤로 빠져 사진을 찍기 좋게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이후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모든 방청객이 입장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장내의 불이 모두 꺼지면서 무대 쪽의 조명이 켜지고 경연의 MC가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아이돌 메이커님들! [디자인 유어 아이돌>의 1차 경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1차 경연의 특별 MC를 맡게 된 링커즈 지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와아아아!!”
MC는 [디자인 유어 아이돌>의 보컬 멘토인 도민의 그룹, 링커즈 멤버 지웅이었다. 최근 예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흠잡을 데 없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 솜씨로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 방청객의 기대를 돋우어 놓으며 어떤 식으로 연습생 투표를 진행할지에 대해 알려 준 후, 관객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부터 [디자인 유어 아이돌> 1차 경연의 포문을 열 두 조를 소개하겠습니다!”
이후 비명 같은 환호성 소리와 함께 무대 위로 화려한 무대 복장과 메이크업을 한 연습생들이 등장했다. 그녀는 빠르게 무대 위에 등장한 연습생들을 훑었다.
‘원유하는 없네.’
아무래도 홈마의 최애가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모양이었다.
* * *
“…지겨워.”
“다리 아파…….”
경연이 중반부쯤 되었을 때쯤에는 방청객들 모두가 슬슬 지겨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팀의 수도 꽤 되는 데다가 무대를 세팅하고 해체하며 간간히 토크도 이어져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방청객들은 벌써 수 시간째 자리에 서 있는 중이었다.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긴 힘드네.’
방송이 그냥 뚝딱 나오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고 이런 방청을 한두 번 와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힘이 들긴 했다.
게다가 다리가 아파서 주저앉는 사람들이 생기면 스태프가 득달같이 주의를 주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중이었다.
‘게다가 생각보다 수준이… 그냥 그래.’
창작 미션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역시 연습생이라 그런지 수준이 고만고만했다. 완전히 잘하든가 아니면 엉성하든가 둘 중 하나였는데, 눈에 띄는 조 몇 개를 제외하면 다들 무난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었고.
‘근데 강현진이랑 도지혁, 걔네는 진짜 잘하긴 하던데.’
강현진은 메인 댄서 자리를 꿰차고 화려한 춤을 보여 줬는데, 확실히 서바이벌 물을 좀 먹고 온 놈답다 싶었다. 얼굴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도지혁도 망돌이긴 하지만 6년 차인 만큼 짬밥이라는 게 느껴지는 무대 매너와 실력을 보여 줬다. 논란이야 좀 있지만 방송만 되면 그 논란을 덮을 만큼 인기를 끌겠다 싶었다.
눈에 띄는 연습생들도 몇몇 있었다. 프로필을 좀 적당히 보고 온 탓에 얼굴과 이름이 매치되는 연습생이 없긴 했지만.
‘집 가면 찾아봐야지.’
직장인 팬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리를 툭툭 쳤다. 총 열네 팀이라고 했으니 이제 남은 건 네 팀 정도였다. 그중 홈마가 그토록 바라던 원유하가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그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장르를 개척한 루미엘, 그중에서도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한 곡이 있죠. 루미엘의 ‘BINGO’로 경연을 펼칠 두 조,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와아아아!!”
곧 그녀와 홈마가 기다리던 원유하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응?’
그리고 그녀는 원유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무대 위로 올라온 두 팀 중 한 팀은 대놓고 섹시 콘셉트를, 또 다른 한 팀은 청량 콘셉트를 표명하고 나왔는데, 원유하는 청량 콘셉트 쪽에 속해 있던 탓이었다.
옷부터가 완전히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두 팀 중 그녀가 원유하의 팀에 의문을 느낀 이유는 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BINGO는 섹시 콘셉트잖아.’
그녀가 익히 알고 있는 루미엘의 ‘BINGO’는 청량한 의상이 어울리는 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잘 어울리긴 하는데… 콘셉트 잘못 잡은 거 아닌가?’
총 일곱 명인 원유하의 팀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수트를 입고 있는 상대 팀과는 전혀 다르게 교복 같은 느낌이 가미된 가벼운 마린 룩을 입고 있었다.
하얀색과 파란색을 기준으로 중간중간 밝은 파스텔 톤의 포인트 컬러가 가미된 옷. ‘BINGO’를 어떻게 편곡했기에 저런 의상이 나오나, 직장인 팬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렇게 무대 아래의 방청객들이 작은 의문을 가지는 사이, 원유하의 팀은 팀 소개를 시작하고 있었다.
“아이돌 메이커님들! 어떤 타입을 좋아하세요?”
“귀여운 타입?”
“섹시한 타입?”
“다정한 타입?”
“쿨한 타입?”
“훈훈한 타입?”
“청량한 타입?”
“저희는 그 모든 타입이 될~ 유어타입입니다!”
“와아아아아!!!”
팀 리더의 능청스러운 물음에 이어 한 명씩 돌아가며 끼를 부리는 모습에 직장인 팬은 저도 모르게 슬쩍 웃었다. 그렇게 한 명씩 댄 매력이 적절하게 얼굴과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비주얼 합 괜찮은데.’
딱히 비주얼이 뒤떨어지는 연습생도 안 보이고, 아무래도 나이대가 어려서인지 전체적으로 청량한 코디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무대만 잘하면 좋겠는데…….’
괜히 무리수만 안 던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저런 비주얼이면 무대를 무난하게만 해내면 어느 정도 팬은 붙을 테니까.
그러나.
“그런데 유어타입은… 창작 파트를 세 개나 선택해 도전했다고요?”
“아, 네. 편곡은 이쪽의 이든이가, 전체적인 콘셉트는 유하가, 춤은 저와 원효, 쯔쉬안이 했고 가사는 단우 형, 유하, 영오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길지는 않았을 텐데요. 기대해도 되는 거죠?”
“주어진 시간 안에 해내려고 모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기대되네요. 그럼 지금부터 ‘유어타입’, 무대 준비해 주세요!”
직장인 팬은 작게 침음을 삼켰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해내기에는 너무나 큰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유어타입’ 이전에도 창작 파트를 두 개, 혹은 세 개에 도전한 팀이 간혹 있었다. 베네핏에 대한 욕심 때문이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했던 모양인지 엉성함이 그대로 무대에 드러났고.
‘모르긴 몰라도 다 안 좋은 점수를 얻었을 거야.’
직장인 팬은 원유하가 소속된 ‘유어타입’도 그들 같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에 직장인 팬은 홈마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간만에 잡았다고 좋아했는데 초장부터 떨어지면 어쩌지. 그래도 KRM 소속이니까 초반 탈락은 안 하겠지만…….’
잘할 생각 하지 말고 실수나 하지 마라, 직장인 팬은 그렇게 생각하며 슬로건을 빳빳하게 펼쳐 눈앞에서 흔들었다. 무대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으면서.
곧 스태프들에 의해 무대가 한차례 정리되고 무대용 소품들이 세워졌다. 이내 다시 등장한 연습생들이 흩어져 그 소품들에 자리를 잡았고, 무대가 암전되면서.
그녀는 아주 발랄한 전자음 소리를 듣고 또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