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302)
-유어원: 얘들아 너희 언제 컴백해?
원디어: 3
유어원: 응?
원디어: 3… 2…1…
-천세림 진짜 서프라이즈 중독자 맞다 이런 식으로 유어원들 기겁시키고 혼자 재밌어서 낄낄거리고 있을 거 생각하면 진짜 킹받고 너무사랑스러움; 세림아대체이렇게사랑스러우면 인생대체어떻게살아가려고그러냐
더 트렌타의 신곡이 공개된 후, 유어원들은 말 그대로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막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된 월요일 오후 1시. 그 어디에서도 예고된 적 없는 원디어와 더 트렌타의 컬래버는 컴백을 염원하고 있던 유어원들에게는 말 그대로 단비 같은 소식이었던 것이다.
-나는 설마 내 해외 본진과 한국 본진이 같은 곡을 타고 나올 줄은 몰랐지
-진짜 미친 것 같아 원디어랑 더 트렌타 콜라보? 이건 안 되는 게 이상한 조합 아냐?; 천재와 천재가 만나서 같이 곡 쓰고 천재들이 모여서 노래를 했다는데요;;
-왠지 미켈레가 원디어 공연 보면서 개 함박웃음짓고있더라….. 그냥 샤라웃한 게 아니었네 그때부터 눈독들였던 거였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유어원만 몰랐지
-(인터뷰 캡처) 이든이 진짜 기분 째지겠다 포스트로 와서 다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가 있네;; 이든이 데뷔 전후로 꾸준히 더 트렌타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다녔잖아
-더 트렌타 이번 앨범 선공개 싱글 콜라보가 케이팝 가수인 것도 놀라운데 그게 원디어? 진짜 원디어 폼 미쳤다
예상하지 못했던 음원 소식도 놀라웠지만, 유어원들이 뿌듯함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 것은 그것이 더 트렌타와의 컬래버였기 때문이었다.
더 트렌타는 발매가 곧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팝 밴드였으며, 무엇보다도 에이든 리가 데뷔 전후로 꾸준히 팬이라 언급했던 가수이기도 했던 것이다.
더 트렌타는 매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 다른 가수들과의 컬래버 곡을 선공개 싱글로 발매하곤 했다.
이는 더 트렌타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미켈레가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인데, 더 트렌타가 아직 단 한 번도 K팝 가수와 컬래버를 한 적이 없었던 만큼 공개된 싱글은 팬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원디어, 세계적 팝 밴드 더 트렌타와 깜짝 컬래버… 싱글 ‘MIND BLOWN’ 발매」
「더 트렌타·원디어, 선공개 곡 ‘MIND BLOWN’으로 전 세계 음원 시장 노린다」
「더 트렌타, 샤라웃→뉴욕 공연→컬래버 곡까지 이어진 원디어 향한 러브 콜」
「원디어, 더 트렌타의 선공개 컬래버 대상으로 낙점…데뷔 2년 차에 이뤄 낸 역대급 성과」
더 트렌타의 컬래버 곡의 상대는 발매 날까지 항상 비밀에 붙이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에, 소문은 무성해도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원디어가 더 트렌타의 컬래버 상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처음 구상을 시원하고 상큼하게 했어요. 하지만 제가 낼 수 있는 분위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좀 더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를 가진 친구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원디어를 알게 됐습니다. 내가 원하던 목소리와 감성이 바로 거기에 있었고요.] [한국 오기 전부터 더 트렌타를 좋아했었어요. 영국 투어 공연에도 다 갔고. 그래서 더 트렌타가 원디어를 알게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이때다 싶었어요. 기회는 쟁취하는 거잖아요.]직후 원디어와 더 트렌타의 미튜브 채널에는 각 팀의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되었는데, 덕분에 팬들은 이 두 팀이 어떤 식으로 컬래버를 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컬래버는 전적으로 이든이 공이에요. 미켈레가 샤라웃해 준 것에 저희가 다 놀라워하고 있을 때, 이든이는 냅다 메시지부터 넣고 봤거든요.] [솔직히 그게 더 트렌타와의 선공개 컬래버로 이어질 줄은 몰랐지만요. 이래서 기회는 왔을 때 잡으란 건가 봐.]이는 팀 내에서도 급발진으로 유명한 에이든 리의 용기가 이뤄 낸 성과였던 것이다.
우상의 샤라웃에 일단 연락부터 넣어 본 에이든 리의 급발진은 역대급 컬래버를 탄생시켰다. 두 명의 프로듀서와 여덟 명의 보컬, 숙련도 높은 더 트렌타의 밴드가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팝 락 곡이 완성된 것이다.
젊은 청춘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가사, 더 트렌타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 담긴 세션,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보컬과 랩. 더 트렌타와 원디어의 감성과 개성이 그대로 담긴 곡은 발매 직후 빠르게 차트를 석권하는 듯했다.
한국 차트는 물론 빌보드 HOT 100의 상위권에 순조롭게 진입하며 더없는 결과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개천재곡 탄생
-청량에 진심인 두 명이 만나면 이런 곡이 탄생하는구나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신기한 게 이 곡 진짜 더 트렌타 곡같으면서 원디어 곡 같기도 하네 두 천재가 분명 화목하게 작업한 것 같은데 음원에서 각자 개성 못 잃고 조용히 싸우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또 개잘어울려;
-이 와중에 유하랑 이든이 목소리 진짜 미쳤다 유하 목소리는 정말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거울 같아서 항상 들을 때마다 신기하고 이든이는 진짜 꼭 자기 같음 진짜 개성 있고 또 포인트 엄청 잘 살림;; 내가 미켈레였어도 이 보컬들 데려오고 싶었을 듯
-노래가 개좋긴 한데 이거 지금 빌보드 핫백 10위권 안쪽 들어가 있는 거 다들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이다 케이팝 가수가 이렇게 높은 거 되게 드문데 그걸 2년차가 하네
-케이팝 위상 올라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때문에 유어원들이 놀라움에 이어 기쁨과 행복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 함께 호평을 보내는 대중들이 있다면.
-기회를 쟁취한 게 아니라 그냥 지들이 질척거려서 받아낸 거 아닌가..ㅎ 솔직히 샤라웃 한번 왔다고 메시지부터 날리고 보는 놈이 어딨음ㅋㅋㅋ 무례한거 아닌가?
-쟤네 팬들 지금 자부심 느끼는 거 존나 웃긴다ㅋㅋㅋㅋㅋㅋ 너희가 잘해서 간 게 아니고 피처링으로 참여해서 간 거잖아요ㅋㅋㅋㅋㅋ 지들 곡이 올라간 것처럼 엄청 자부심 느끼네ㅠㅠ 더트렌타가 버스태워준 걸 가지고 니들 성과라고 착각하지마; 개쪽팔려
-ㅈㄴ더트렌타에 비하면 개듣보면서 세상 제일 잘난 프로듀서인척.. 작곡가인척.. 보컬들인척.. 이러는 거 나만 공감성 수치 느낌?
-이미지 세탁 잘하네ㅎ 얘네 사고 뒤지게 나는 애들 아닌가? 사고뭉치에서 월클로 이미지메이킹?ㅋㅋㅋㅋㅋ
-케이팝 위상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그냥 내려가는 거 아니냐 이쯤되면
당연히 누군가의 결과에 훈수를 놓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 또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소식에는 당연히 그걸 깎아내리는 말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으니까.
무엇보다도 더 트렌타와의 컬래버가 비단 K팝 팬들뿐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원디어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면서, 그 성공 뒤에는 유독 더 많은 말이 덧붙여지는 듯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까임’을 받았던 건.
-밴드 음악에 케이팝 아이돌 똥뿌리기 뭔데
-솔직히 에이든 리인가 걔는 그냥 밥숟가락 놓은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경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더트렌타가 주도하고 걔는 그냥 따라갔을 텐데ㅋㅋㅋㅋㅋ
-미켈레 보컬 ㄹㅇ월클이라 그런가 원디어 보컬들 진짜 실력 뽀록나네ㄷㄷ 후가공 뒤지게 했을 건데도 미켈레 못 맞추는 거 실화냐 원디어 얘네 다 메인 포지션이다 이지랄로 언플했던 애들 아니었음?ㅋㅋㅋ
-난 빽빽거리는 애들한테 묻고 싶은 게 그래서 현장에서 찐라이브하면 누가 이길까 하는거임ㅋㅋㅋㅋ 잘한다 잘한다해봐야 기껏해봐야 아이돌이지 지들이 진짜 가수를 어떻게 이김ㅋ 라이브부터 봐봐라 차이 개나지
팀에서 ‘메인 보컬’로 분류되는 에이든 리와 원유하였다. 그중 에이든 리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서 한 번 더 까임을 당하고 있었고 말이다.
사람들이 그들을 까는 이유는 간단했다. 더 트렌타의 이름값으로 차트 상위권을 먹었을 뿐 그것이 원디어의 능력은 아니며, 무엇보다 역시 더 트렌타에는 비길 바가 못 된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었고 말이다.
-아니 커뮤 분위기 무슨 일이지? 왜 여기서 원디어 까는 말들이 나와?
-존나 억까 개심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잔칫상에 재뿌리는 새끼들은 왜 이렇게 어딜가나 나올까?
-미친놈들 달라붙는거 이상한 일 아닌데 이번엔 유독 심하네; 원디어 관심도없는 새끼들이 지들 진짜 리스너랍시고 달라붙어서 이래라저래라 훈수놓는거 진짜 역하다
-ㅅㅂ 애들 춤추면서 노래부르느라 호흡 끊기는 영상이나 실수한 영상 가져와서 까는 거 진짜 개빡친다 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미켈레도 무대에서 가사 잊어버린 적 있고 걘 가만히 서서 부르는데도 순간 호흡 끊긴 적 있는데요;;
-아이돌은 가수 아니야? 까도 좀 말이 되게 까야지 애초에 참여하면 안됐다 아이돌이 가수 음악에 왜 숟가락을 놓냐 하는 건 뭐야?
-이 게시글 신고 좀 먹여야 할 것 같아요;;ㅠㅠ 억까 진짜 너무 심하고 애들 인신공격까지 가는 댓글도 많아서 좀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잔치 분위기였던 유어원들은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멤버까지 기뻐하고 있을 컬래버, 길이 남을 성과를 까 내리는 사람들을 고운 눈으로 볼 순 없었으니까.
그렇게 유어원들이 원디어에게 함부로 말을 지껄이는 사람들을 곱지 못한 눈으로 바라보며 어떻게든 댓글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원디어는 다음 활동을 위해 조용히 달려가는 듯했다.
-오늘 이든이 게시글 하나 더 올렸는데 이거 뭘까?
-오 오늘 유하 별스타 개설했는데 첫 게시글 좀 신기하네
-응? 지혁이 별스타도 첫 게시글 좀 다르네
-얘네 뭐 하는 거지? 별스타 첫 게시글 지금 이든이 빼고 다 다른데?
에이든 리부터 시작해 하루씩 차이를 두고 개설된 멤버들의 별스타. 에이든 리가 첫 게시글로 녹음을 하는 멤버들의 사진을 올렸던 것과 달리, 다른 멤버들은 작은 동영상을 하나씩 올렸기 때문이었다.
파랗게 흐르는 물을 담아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담긴 동영상. 스치는 바람 소리와 함께 초록색 나뭇잎이 햇빛 아래에서 흔들리는 모습.
달리는 사람들의 뒷모습 뒤로 누군가가 뛰어가는 소리,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소리.
창문 바깥쪽으로 담긴 회색빛 풍경 뒤로 비가 내리는 소리, 한 카페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이게 뭐야?
-얘네 뭐 하는 거지….?
-이거 스포 아냐? 근데 진짜 공통점이 1도 없어서 대체 뭘 하는 건질 모르겠음;;
그렇게 누구도 알 수 없는 릴레이가 이어지던 가운데, 마지막으로 강현진의 별스타그램이 개설되었다.
그에 강현진이 올린 게시글을 확인하던 유어원들은 고개를 기울였다. 그가 사람이 누구도 없는 검은 방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텅 빈 방 안에서는 가만히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불이 무언가를 태우는 소리 또한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고.
그것은 똑같이 일정한 소리를 찍어 올린 다른 멤버들의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직후 유어원들은 처음으로 ‘변화’를 마주했다.
어떤 움직임도 없던 다른 멤버들의 것과는 달리 강현진의 동영상 속 불은 어느 순간 훅 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유어원들은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거…. 맞는 거 같지
-너무 빼박인데
각자 다르긴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올라온 동영상. 그중에서도 정적이던 다른 동영상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변화’가 일어난 강현진의 것은 이어지던 릴레이의 끝이자 또 다른 무언가의 시작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유어원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멤버 중 마지막으로 강현진의 별스타그램이 개설된 당일 밤 12시.
띵동!
유어원들에게 알림이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그에 따라 다급히 올라온 알림을 확인한 유어원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릴레이의 마지막으로 또 다른 동영상이 미튜브를 비롯해 원디어의 공식 계정에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동영상은 꺼진 채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닥불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전히 정적인, 강현진의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과 같은 뷰에서 찍힌 것.
그러나 동영상은 그대로 멈추어 있지 않았다. 또 다른 변화가 곧 시작되었으니까.
-??? 아 뭐야?
-으 이거 뭐임..?
다른 멤버들이 올렸던 ‘소리’들. 그 소리들이 하나씩 겹쳐지며, 동영상은 점차 처음의 적막을 잃어버린다.
듣기 편안했던 그 소리들은 합쳐진 직후 소음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나둘 소음이 추가됨에 따라 화면 또한 변화하는 듯했다. 오류가 일어난 것처럼 화면이 치직거리며, 그에 따라 귀를 어지럽히는 소음과 함께 혼란이 느껴지는 이미지로 영상이 꽉 채워진 것이다.
때문에 유어원들이 반사적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였다.
뚝-
어느 순간 훅 끊겨 버린 소음에 유어원들은 순간적으로 화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고요해진 화면에 어느 순간 모닥불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카메라는 처음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천천히 검은 방을 따라가 담아낸 남자. 그의 정체가 공개되자, 유어원들은 곧 탄식을 쏟아 내고 말았다.
-미치겠다
-이거 진짜 뭐야…….
멍한 것 같기도, 혹은 영혼이 아예 없는 것 같기도 한 강현진의 얼굴. 빛 없는 눈동자로 가만히 꺼진 모닥불을 응시하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림과 동시에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강현진이 눈을 깜빡임과 동시에 한순간 검은 방에 달라붙듯 비추어지는 하얀빛. 환상처럼 일렁이는 프리즘.
불타오르는 것 같기도, 사라져 가는 것 같기도 하는 배경. 빛인지 불꽃인지 알 수 없는 일렁임 속에서 강현진은 가만히 정면을 바라본다.
그 바깥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기라도 하는 듯이.
그렇게 적막 속에서 이어진 강렬한 시선. 그 끝에서 유어원들은 곧 하나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ONEDEAR 3rd Mini Album」
second Projects for: FALLIN
그 화면에 멤버들이 어째서 괴상한 릴레이를 벌였는지에 대한 이유가 적혀 있었으니까.
br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