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348)
348화
-나 진짜 죽기 전에 유하 술방 한 번만 보고 싶어 진심으로 소원이다 대체 어떤 술버릇이길래 유하가 그렇게까지 기겁하는 걸까
-지금까지 원유하 술버릇에 대해 멤버들이 한 말: 사랑꾼이 됨/솔직해짐/말이 많은데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음=만렙애교쟁이라는 뜻 아님?
-원디어가 디너쇼 할 때까지 유어원하면 세림이가 찍었다는 유하 술주정 동영상 볼 수 있는 거지? 아니 탈주 안할거니까 분명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만 인간적으로 기다림이 너무 긴 거 아니냐…..
-유하 술주정을 할미 돼서 귀여워하라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
원유하의 술주정 공개는 모든 유어원의 소망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U라이브를 비롯해 멤버들끼리의 자체 콘텐츠 등에서 간간이 언급되곤 하던 원유하의 술주정은 평소의 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팬들이 원할 때면 뭐든 아낌없이 보여 주던 것과는 달리 원유하는 제 술주정 공개에 대해서만큼은 완강한 태도를 취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수치스러운 건 둘째치고 굳이 그런 추한 모습을 보여 드릴 필요는 없잖아요. 스스로 통제 못 하는 모습 보여 드리는 것도 싫고.]좋지도 않은 모습을 굳이 보여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멤버들과 함께 진행하던 U라이브에서 자신이 왜 술주정 영상의 공개를 꺼리는지에 대해 그렇게 말한 원유하는 빗발치는 원성과 애원에 결국 머뭇거리면서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건넸다.
다만 그 후에도 자신의 생일 라이브에서 술주정 동영상은 정말 디너쇼 때나 풀 것이라고 말을 하는 등, 유어원의 소망은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멤약팬약(멤버에게도 약하고 팬들에게도 약한) 리더라고 불리는 호칭이 아깝지 않게 그는 그 소망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형! 더 마시고 싶으면 말해요. 형을 위한 맥주 상시 대기 중입니다~!] [형, 제가 알아서 조절하려고는 하는데, 혹시나 제가 더 마시려고 하면 말려 주세요.] [응, 알았어.]이번 MT에서 자발적으로 맥주 캔을 까 마시기 시작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기에 원유하가 결심한 듯 작게 한숨을 내쉬곤 맥주 한 캔을 끌어다 캔 뚜껑을 따는 순간, 영상을 지켜보고 있던 유어원들은 모두 설렘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멤버피셜 딱 맥주 두 캔의 주량을 가지고 있다는 원유하. 한 캔만 마신다고는 했지만, 주량의 반절을 마시는 것이니만큼 술주정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을 듯했기 때문이었다.
막상 마시기로 결정은 했지만 역시 완전히 풀어지는 것은 싫은 듯, 원유하는 유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주단우에게 자신을 말려 줄 것을 부탁하고 음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영상에서 유어원들은 멤버들이 원유하의 술주정에 대해 흘린 힌트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니바니, 바니바……. 오, 단우 형 걸렸다! 그럼 술 안 마시는 단우 형을 위해서는 괴식… 아니, 특별 음식의 선구자 이든이 형이 수고를 좀 해 주시죠. 특제 음료수 부탁드립니다~!] [맡겨 줘~! 그럼 이거랑 이거 넣고, 이것도 넣고…….] [으음, 너무 신박한데. 단우가 먹을 수 있을까…….] [하하, 오징어 다리로 데코하는 건 처음 보네. 단백질 챙겨 주는 거야?] [우욱, 이건… 이건 음식으로 행위 예술 하는 거잖아요.] [그, 이든아. 딴 건 괜찮은데 마요네즈는 참아 주……. 아, 이미 넣었구나…….] [넌 진짜 이상한 쪽으로도 천재다. 에이든……. 분명 콜라가 없었는데 모든 음료수를 다 섞어서 검은색을 만들고, 그 위에 마요네즈로 구름을 표현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걸.] [오, 나 천재? 천재야? 인정해 주는 거야?] [그런 건 항상 인정하고 있었는데.] [시작됐다. 유하 형 솔직 버튼.]원유하가 묘하게 나사가 풀린 듯한 말투로 툭툭 따스한 말들을 쏟아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필름이 끊기기 전인 만큼 완전히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건 아닌 듯했다. 하지만, 분명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것만은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하 형! 아까 전에 형 자느라 못 한 게임이 아직 많은데 새벽에 같이 해 줄 거죠?] [이미 너 하고 싶은 건 다 한 거 아니었냐? 뭘 그렇게까지 목숨을 걸어. …그래서, 무슨 게임인데?] [유하야, 기억나? 재작년 일본에서 내가 매니저 형이랑 같은 방 쓰느라 너 술 취했을 때 같이 못 있었던 거. 그때 애들이 뭘 묻든 대답해 줬잖아. 정말 아쉬웠는데 나도 지금 물어봐도 돼?] […아니, 그때 세림이가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남아 있는데 그거면 됐지 뭘 더 바라요. …뭐가 궁금한데요?] [유하! 현진이 형 이번에 휴가 받으면 국내 여행 가고 싶다는데 같이 가자.] [간만에 휴가 받는데 안 쉬냐? 체력도 좋다. …어디 갈 건데요?] [아, 뭐야! 왜 형들만 가요? 저도 갈래요. 지혁이 형, 단우 형, 천세림 너는?] [왜 갑자기 단체 여행이 되는 건데? …갈 거면 빨리 말해요. 일곱이서 가는 거면 숙소 빨리 찾아봐야 돼.]평소처럼 툴툴대는 것 같다가도 뒤에는 꼭 순순한 한마디씩이 따라붙었기 때문이었다.
-아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이때다 싶어서 약속 받아내는 거 왜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하 지금 휴가 약속만 6개 생긴 거 실화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원유하 술취하는 순서 진짜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많아짐→자신이 생각하는 멤버 장점 안물어봐도 얘기함→묻는 말마다 대답해 주는데 그게 다 ㅈㄴ솔직하고 레알로 사랑꾼 재질→예스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평소에도 아닌척하면서 애들 말 다 들어주는 건 알았는데 술 들어가니까 진짜 노빠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숨기지도 않아
-애들 진짜 신났나봐ㅋㅋㅋㅋㅋㅋ 유하한테 지금 질문폭탄 던져지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하 꼬박꼬박 무슨 말이든 대꾸하는 거 ㄹㅇ답변자판기 같다ㅠㅠ
-지혁이 말 들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한 캔만 더 마셔주고 다시 대답해주면 안 되겠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씨 아쉽다.. 방금 유하 기분 좋다고 한 캔 더 까고 싶다고 했는데 단우가 말림
-유하 진짜 단우한테 잘해야겠다 한 캔 마시고도 이 정돈데 정말 두 캔 마시고 필름 끊겼으면 어느 정도까지 갔을까ㅋㅋㅋㅋㅋㅋㅋ
때문에 멤버들을 비롯해 콘텐츠를 편집했을 제작진까지도 신이 난 듯했다. 원유하가 술에 취해 가는 과정이 단계별로 편집되어 가감 없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유하가 주량을 완전히 오버하지 않은 점, 주단우의 만류에 결국 맥주 한 캔을 끝으로 음주를 멈춘 덕에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때문에 다수의 유어원들은 좀 더 오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아쉬워했지만, 실망할 것은 없었다.
그날의 술자리와 함께 촬영이 모두 끝나고 다음 날이 밝았을 때.
[보이콧하고 싶어요…….] [포상이라며……. 이게 어떻게 포상이야.] [얘들아, 일단 해장부터 하자. 오후 촬영하려면 힘내야지.]전날의 음주로 인해 초췌해진 얼굴로 식탁에 모여 앉은 멤버들이 영혼이 빠진 얼굴로 영상을 보던 유어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말을 입에 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자막으로 딸린 물음표. 이와 함께 「일의 전말은…」이라는 자막이 천천히 타이핑된 후, 영상은 다시금 전날 밤으로 돌아간다.
원디어가 막 술자리를 마치고, 이와 함께 스태프들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을 때. 꺼져 있던 카메라가 급작스럽게 커지고 멀리서 멤버들의 기가 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영상에 담긴 것은 뒤돈 채 쩔쩔매는 ‘메큐원’ 제작진들과 우르르 몰려온 멤버들이었다.
[멤버분들. 이 밤에 안 주무시고 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오시면 안 돼요!] [오늘 촬영은 다 끝났어요. 어서 가서 주무셔야…….] [걱정 마세요, 오래 안 있어요. 다들 피곤한 건 맞으니까 사실 확인만 하나 하고 갈게요.] [아, 다 됐고 딱 하나만 대답해 주세요!]어이없는 듯 따져 물으며 다가오는 멤버들을 온몸으로 가로막는 스태프들 사이, 유찬희가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친 건 그 직후였다.
[진짜예요? 우리 내일 귀신 체험 하는 거!]그렇게 절박한 목소리를 끝으로 마무리된 원디어의 MT편. 뒤에 이어 붙여진 다음 편의 예고는 아주 효과적으로 유어원의 구미를 당겼다.
[이게 뭐……. 으으아아악!!] [뭐야, 뭐야, 이게 뭐……. 으아아악!!!] [아, 망했는데.] [현진아, 도망쳐!!] [단우야, 안 돼!] […뭐 하려고? 유하.] [괴담 원천 봉쇄.]폐교에서 촛불을 손에 든 채 팀을 나눠 움직이다 이내 각자 긴급한 순간과 마주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편집돼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경악한 얼굴과 함께 도망치는 멤버들의 모습 뒤, 문을 열어젖히며 비장하게 한마디를 내뱉는 원유하의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된 ‘메이크 유어 원디어’ MT편.
->>>>드디어 왔다 원디어 담력시험[[[[
-팀 배정 무슨 일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맏막즈에 동갑즈에 조련즈? 팀 한번 기깔나게 나눴네
-막내들 혼비백산하는데 도지혁 ㅈㄴ덤덤하게 망했다고 중얼거리는 거 대체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상황이 벌어진거야ㅋㅋㅋㅋㅋㅋㅋ
-동갑즈 담력시험에서 영화 찍었나 아무리 봐도 저 mood는 아포칼립스의 그것인데
-나는 원유하가 덤덤한 얼굴로 골때리는 짓할 때가 진짜 좋더라 이번에도 쟤 머리쓴거같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큐원 요즘 조회수 맛 달달했나보다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2연속 아이돌 자컨계 클리셰를 데려온다고? 이러면 우리가 좋아할줄알고맞아어떻게알았냐존나잘했어
이어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귀신 체험은 아이돌 자체 콘텐츠계의 변치 않는 클리셰이자, 나오는 순간 팬들을 흡족게 하는 소재가 연달아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담력 시험은 원디어가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콘텐츠이기에, 유어원은 예고편을 공유해 가며 멤버들이 각자 어떻게 담력 시험을 견뎌 냈을지 추측하기에 이르렀다.
-다음주 공포특집 보기 전 알아둬야 할 것: 귀신 무서워하는 멤버는 현진, 이든, 세림, 찬희/안 무서워하는 멤버는 지혁, 단우, 유하ㅋㅋㅋ 체험 진행 안될것같아서 팀에 한 명씩 안 무서워하는 애들 넣어준거같음ㅋㅋㅋㅋ
-분명 폐교처럼 보이는데 저 안에 뭔가 가득 들어찬거같지 않냐 메큐원 제작진 또 뭔 짓을 한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예고편에 달리는 소리 들리는거 보니까 추격전 같은 것도 하는 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 멤버 골려먹기 1인자들답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좋지만요 ^~^
-근데 얘들아 나 저기 촬영장소 어딘지 알거같은데.. 저기 레알로 귀신 나온다는 소문 있는 곳임 찐 심령스폿이야;
└헐 진짜요?? 찐으로 귀신나오는 곳이라고요..?
└네 제가 알기론 그래요 뭐 해코지당한 사람 있단 건 아니고 그냥 저기서 이상한 형체 봤다는 목격담이 다수 있어요… 근데 반대로 저기에서 소원빌면 이뤄진단 얘기도 있어서 미튜버들이 자주 찾아가는 데라고 알고 있어요!
└메큐원 제작진놈들 무슨 핑계 대고 원디어 담력체험 시킨건지 너무알것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디어가 촬영을 한 장소나 안에 설치된 장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유하 혹시 이번에 세트 엄청 많이 설치된 데에서 다쳤다는 거 저건가?
-음 나 이거 얘기할까 말까했는데… 나 어디 커뮤니티에서 관계자 카더라 본 적 있거든? 어떤 아이돌 멤버가 담력체험 콘텐츠 찍다가 진짜 큰 사고 당했다고; 그땐 이딴 분란글도 올라오네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거 ㅇㅇㅎ같아
그러다 보니 완전히 틀어막지 못한 입에서 이른바 ‘카더라’가 흘러나온 것도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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