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357)
357화
[디자인 유어 아이돌3>와 관련된 기사가 뜨기 전까지 유어원 판은 말 그대로 평온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다.-유어원된지 이제 3년차.. 이렇게까지 평온한 오타쿠짓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평화롭다..~ 애들 바쁜 와중에도 잘 놀러다니는 거 같고 활동 개잘하고 팬미팅도 있고 일본 신곡도 있음~ 한국 컴백도 이번년도에 또 하겠지 너무 즐겁네 마음이
-얘들아 우리 유하 이든 현진이 합쳐서 제주즈라고 부르는 거 어때? 이유는 그냥 하나뿐이야.. 얘네가 이번 휴가 때 제주도를 가서 아주 찢어지게 놀았기 때문이지,,,
└받고 말식즈 어떨지 제의합니다 이 세 명이랑 같이 승마투어 한 사람이 푼 목격담 보니까 말들이 세 명 둘러싸고 너도나도 얘네 태우겠다고 했다잖아요 말들의 완식(취향)인 남자들 세명이라 말식즈
└말들 개똑똑해서 사람 얼굴도 알아보고 그런다는데 미남 세명 태우고 싶어했다는 거 진짜 어디 전설 같아요ㅠ 말들조차 홀린 남자들
-이번 유어차트 시상식 무대 보니까 유하 손 상처 많이 나은 듯ㅠㅠ 걱정 줄었다
-우리 이쯤 와서 원디어 기특한 거 이야기 하나 해보자 난 개인적으로 암표 잡겠다고 나서 준 거라고 생각..
원디어의 모든 활동이 걱정할 것 없이 순조롭게 돌아가며 유어원을 기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초에 있었던 원유하의 부상은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듯했으며,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멤버들은 즐긴 건 즐겨 가며 추억을 잘 쌓아 가고 있는 듯했다.
함께 어딘가로 밥을 먹으러 갔다더라, 어디 마트에서, 한강 공원에서 목격이 되었다더라 하는 몇몇 목격담 속에서도 최근 유어원들을 제일 즐겁게 한 건 이른바 ‘제주즈’(a.k.a 말식즈)의 제주도 목격담이었다.
-얘들아…. 나 제주도여행왔는데 구 룸메즈봤다…………
목격담이 올라온 것은 유어차트 시상식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이었다. 2월, 겨울 제주도에 한때 같은 방을 쓴 탓에 ‘구 룸메즈’라고 불리는 세 명이 한가롭게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목격된 것이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지만 누가 봐도 아이돌임을 알 수 있을 만한 뼈대와 체구, 생김새 등으로 같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끈 세 명은 곧 제주도에서 여행을 즐기던 몇몇 유어원들의 눈에도 목격되었다.
제주도 맛집에서 처음으로 나온 목격설은 그 이후로도 줄곧 이어졌는데, 그 하나하나의 목격담은 꽁트를 연상케 하는 것들뿐이었다.
-나 XX돈까스집에서 한파추위에 덜덜떨면서 웨이팅중이었는데 딴 사람들과 같은 롱패딩임에도 어딘가 미묘하게 아우라가 다른 애들이 다가와서 그중 한 명이 소름끼치게 좋은 목소리로 나한테 “혹시 이 줄 다 웨이팅인가요?” 묻는 거임; 몇 시간 째냐고 해서 2시간 째랬더니 “그럼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웨이팅 없다며?”하면서 옆 보더라
그러자마자 일행 셋 중 한 명이 냅다 자리에 주저앉아서 자긴 여기에 너무 오고 싶었다고 미안하다고 거짓말쳤다고 기다리자고 당당하게 고집부리는데 나한테 말 건 애가 다른 애한테 형 저쪽 팔 좀 잡아주세요 하더니 고집부리는 애 질질 끌고갔음; 뒷줄 얘기 들으니까 원디어? 거기 멤버들이라고 빼박이래 얘네 개그그룹임?
-어 쉬벌 얘들아 나 지금 XX해장국집에서 원디어 목격함;; 밥먹느라 애들 마스크랑 모자랑 다 벗어서 레알 빼박인데 지금 현진이가 새로 짠 제주도 계획 브리핑중이다 원래 이든이가 첫날 계획 짜기로 했는데 개나발로 짰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하 지금 개진지하게 현진이랑 상의중인데 이든이만 고사리 해장국 먹으면서 맛에 감탄중임ㅠㅠ개웃겨
-갓 입덕한 유어원이 제주도 숲길에서 원디어 마주칠 확률 얼마나 됨? 그 애들이 사진 찍어줄 수 있냐고 부탁할 확률은…? 나 지금 구룸메즈 단체사진 찍어주고 손 덜덜떠는중ㅠ 애들 사진찍어주고 그 옆에 있는 카페 달려가서 애들한테 케이크사다줬어ㅠ 애들이 그냥은 못받는다고 나한테 귤타르트 선물줬음.. 원래 멤버주려고 샀대…
-아ㅠ 말식즈 진짜 말들도 지들다운거 골랐네 나 얘네랑 같이 말 투어했는데 유하랑 현진이 말은 진짜 조용조용 다니고 이든이 말은 호기심 개많은지 여기저기 찝적대다가 유하 말한테 걷어차일뻔함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현진이 말은 멀리 떨어져 있고ㅋㅋㅋㅋ
언제나 사람이 넘쳐나는 제주도답게 세 명이 어떻게 제주도를 즐기고 있는지는 거의 실시간으로 유어원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열심히 제주도를 즐긴 듯한 세 명은 다음 날이 되어서는 다른 멤버들과도 합류한 듯했다. 그다음 날부터 약 1박 2일간 다른 네 명의 멤버들의 목격담도 함께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ㅠㅠ애들 자컨에서 술취한 유하한테 휴가때 놀러가자고 약속 받아냈던 거 간 건가 봄ㅠㅠㅠㅠ 진짜 귀엽다
-매일매일 붙어 있으면서 휴가 때도 놀러 다니는 그룹… 심지어 레전드 목격담 수십 개 만들어 내서 휴가 때도 유어원 웃겨주는 그룹을 어떻게 안 좋아함?
-이 와중에 자기들끼리 찍은 단체샷 꼬박꼬박 아워스에 올려준 게 레전드 기특함이다..
그렇게 휴가 때도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유어원을 웃겨 준 원디어 멤버들은 이후 다른 쪽으로도 유어원을 미소 짓게 했다.
[NOTICE] 원디어 2nd FAN MEETING ‘GREETING, MY ONE’ 부정 티켓 거래 관련 안내이후 예매가 열린 팬미팅에서 팬들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표를 제값에 주고 예매한 후 수십 배의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되파는 이른바 ‘업자’들에 의해 아이돌 팬들이 골머리를 앓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것은 유어원 또한 다르지 않아, 대다수의 팬들은 이미 원디어의 데뷔 때부터 줄곧 매크로(티켓팅 프로그램)로 표를 잡는 업자들에 밀려 티켓팅에 실패한 후 울며 겨자 먹기로 프리미엄 표를 구매해 원디어를 보러 가곤 했다.
모두가 괴로워하지만 티켓팅 사이트에서도, 소속사에서도 매번 미온적인 반응만 보여 주는 덕에 해결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팬들이 많았던 업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로드 엔터는 부정 티켓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 공지에 적어 넣었다.
물론 ‘제보’는 누구나 받는다. 하지만 로드 엔터는 그 제보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와 ㅁㅊ; 로드 일한다;;; 지금 공지에 불법으로 티켓 되팔이하던 계정들 정지됐고 그사람들이 산 좌석은 제보해 주신 분들께 지급됐다고 올라왔음;;;
-말만으로 제보 받습니다~ 이거 아니고 레알 행동하는 아이돌 소속사 너무 오랜만에 봐서 감개무량함…. 나 선예매 실패해서 개같이 울고 있었는데 암행어사 전형 노려볼까봐ㅋㅋㅋㅋㅋㅋㅋ
-암표 제발 내 눈앞에 나타나주면 안됨? 아뇨아뇨 뭐 별걸 하겠다는 건 아니구요ㅎㅎ 그냥 제가 그 표 사고 싶어서요ㅎㅎ 조용히 좌석번호만 알려주시면 됩니다ㅎㅎ
들어온 제보를 토대로 신고한 팬들에게는 포상을, 업자에게는 처벌을 하게 된 것이다.
업자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치는 보게 할 수 있다. 표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금 취소표 예매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다.
덕분에 원래는 팬미팅을 가지 못했을 수십 명의 유어원들이 새롭게 티켓팅을 도전해 팬미팅에 갈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팬들은 원디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일본 활동을 하러 잠시 한국을 비우게 된 멤버들이 리메이크가 아닌 신곡을 들고 와 주었다는 것에 세미 활동기 아니냐며 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였다.
-아니 진짜 언제까지 디어돌로 우려먹을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언제까지 우리애들 연습생 취급할 생각임?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유입 필요한 애들을 새 남돌 그룹 만드는 프로그램 코치로 동원시키는 게 할짓임? 걍 유어원들한테 ‘ㅎㅎ여기도 니들 좋아하는 서바이벌 새 그룹 있어^^ 얘넨 어때?’ 하는 거잖아ㅋㅋㅋㅋ 유입이 아니라 빼앗아가려는 거고ㅋㅋㅋ
원유하와 강현진의 [디자인 유어 아이돌> 시즌 3 출연 소식이 뜬 것은.
당연히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제 3년 차, 아직도 신인 축에 드는 원디어가 굳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코치 역으로 출연할 이유 같은 건 없었으니까. 제작사인 에이넷의 노림수도 확연하고 말이다.
-비더돌도 그렇고 디어돌 시즌2 여돌버전 반응 안좋았던 거 때문에 우리애들 코치로 출연시켜서 화제성 좀 모아보겠다는 거잖아 애들이 나올 이유가 뭐 있다고ㅋㅋ
-원디어 부르는 예능 차고 넘치는데 애들 개바쁜 활동기에 굳이 디어돌 나와야하는 이유가 뭔데? 그게 원디어한테 득이 조금이라도 됨? 오히려 해 아님? 원디어 만들었다고 나대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진짜 끝도없이 선넘네
원디어의 화제성을 끌어모아 어떻게든 시즌 3의 팬덤을 좀 모아 보겠다는 것 말이다.
그중에서도 유어원을 좀 빼 가 보겠다고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에 팬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 방법은 확실히 효과를 볼 테고, 누군가는 정말로 새 ‘디어돌’ 남자 그룹 쪽으로 흡수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팬들이 불편함을 숨기지 않으며 [디자인 유어 아이돌> 시즌 3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엥 이번에도 KRM 소속 연습생 출연하나본데?
또 한 번 의외의 소식이 들려온 것은.
3월 말이 되었을 때 풀린 [디자인 유어 아이돌> 시즌 3의 연습생 리스트. 그중 누군가의 독특한 이력에 유어원의 시선이 집중된 것이다.
-아니다 전 KRM 소속이네 지금은 개인 연습생인가봐 이 경력이면 유하랑 같이 연습생 했을 듯…? 얘도 전 LON 데뷔조라는데?
전 KRM 연습생, 그리고 전 LON 데뷔조.
-나이 꽤 있다 얘도 이게 마지막 같은데… 이름 김민기래
이제 연습생으로서는 끝물인, 원유하와는 연습생 동기였던 김민기에게.
* * *
“음, 솔직히 좀 별론데. 이거 형 출연하면 어떻게든 서사 만들어질 거 같죠.”
나는 공개된 연습생 리스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이는 천세림의 모습에 흘긋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보고 있던 건 김민기의 프로필이었다.
‘어디서 뭘 하나 했더니.’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름이 뜻하지 않은 시기에 들려오게 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생, 원래는 내가 있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던 김민기. 그가 돌고 돌아 [디자인 유어 아이돌>에 출연하게 됐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나는 천세림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만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내 출연을 권한 거겠지.”
“방송국 놈들은 이래서 더 별로라니까요. 속이 훤해서.”
애초에 이제는 개인 연습생으로 떨어진 김민기를 출연시키며 나를 코치로 데려다 놓으려는 건 또 한 번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단 뜻일 테니까.
‘김민기도 원하고 있을 테고.’
내가 김민기와 연습생 시절에 친했는지, 친하지 않았는지 따위와는 관계 없이 어떻게든 이름이 얽혀 들어갈 수밖에 없을 터. 그에 혀를 차며 공개된 연습생 프로필을 눈으로 대충 훑고 있을 때였다.
“김민기라는 이 연습생님이랑은 친했어요?”
“…….”
“형?”
나는 문득 스크롤을 내리던 것을 멈춘 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하.”
이번 생으로 되돌아오고 난 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름들이 거기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민기의 이름조차 가볍게 머릿속에서 잊힐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이름.
「이희민」
「하오란」
내 전 팀 멤버들의 이름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