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03)
원디어의 해외 스케줄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음악 페스티벌의 출연으로 시작되었다.
K-POP 아이돌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초청받는, 해당 팀의 해외 인지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페스티벌의 참여. 원디어의 공연은 현장에 모인 다수의 팝 팬들의 환호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와 난 솔직히 그쪽에서 떼창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뭐야? 원디어 언제부터 해외에서 이렇게 잘나갔던 거임??;;;;; 애들 환호받는 거 기분 좋은 한편으로 개 얼떨떨하다
스트리밍을 통해 현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던 유어원들은 그런 뜨거운 반응에 조금쯤 얼떨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원디어의 해외 인지도가 언제 이 정도까지 올라갔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 지금 플레임 외국 쪽에서 릴스용으로 엄청 화제 된 듯??;; 해외 애들 플레임 배경으로 깔고 변신하는 티키톡 영상 겁나 많이 찍어
원디어의 해외 반응이 본격적으로 따라붙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발매됐던 ‘FLAME’이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다.
청순함과 유혹적인 느낌을 균등하게 가지고 있는 ‘FLAME’이 치명적인 무드의 BGM을 찾고 있던 티키톡 유저들의 눈에 든 것이다.
청순한 모습과 섹시한 모습, 이 두 가지 모습을 노래의 변화에 따라 짧은 숏 폼 영상으로 찍는 것이 해외 티키톡 유저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원디어의 ‘FLAME’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건 알고리즘으로 기능해 해외 팬들을 원디어의 뮤직비디오에까지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
-WHO ARE THESE BOYS?! THIS BOYS LITERALLY KILLING ME
-그들의 목소리와 외모는 완벽해. 나는 ONEDEAR가 다음 세대의 K-POP을 이끌 선두가 될 거라고 확신해.
해외 팬들은 단번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졌다. 뛰어난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첫 번째. 두 번째로 돈을 아끼지 않고 갈아 넣은, 해외 팬들이 흥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신화와 성서 속 요소들이 다수 들어가 있는 원디어의 뮤직비디오가 그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뒤늦게 원디어가 더 트렌타와의 컬래버를 진행했던 K-POP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해외 팬들이 흥미로운 시선을 원디어에 보낼 때, 그러한 반응들에 방점을 찍은 건 그해 원디어가 선보인 연말 무대들이었다.
밴드 스타일로 함께한 더 트렌타와의 연말 무대와 동양풍으로 편곡된 ‘FLAME’ 무대가 빠르게 해외 팬들 사이에 퍼져 나가기 시작하며, 노래뿐만이 아닌 원디어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팬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팀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상, 탈출은 어려웠다. 말마따나 알고리즘이 인도하는 원디어의 콘텐츠가 끊이질 않았던 것이다. 원디어는 말 그대로 ‘서사가 넘치는’ 그룹이었으니까.
서바이벌 출신이라는 그들의 연습생 시절 영상. 그들이 어떤 식으로 노래와 춤을 만들고 기획을 더해 앨범을 세상에 내보내는지. 어떤 자체 콘텐츠로 팬덤에 웃음을 주는지까지.
이러한 흐름 끝에 나온 원디어의 가장 최근 타이틀인 ‘pilgrim’은 또 한 번 해외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페스티벌에서의 떼창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유어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이에 대해 미국 토크쇼에 출연한 원디어는 말했다.
원디어 내에서 원어민인 에이든 리, 과거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천세림, 어린 시절 외국 스태프들에게 프로듀싱받으며 어린이 뮤지컬에 참여하느라 회화 능력을 키워진 강현진, 이렇게 세 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에이든 리는 말했다.
[숏 폼 영상을 처음 만든 사람이 저희 팬, 유어원이라고 알고 있어요. 저희 노래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만든 영상이 트렌드가 되어 퍼져 나간 거라고. 그분이 아니었다면 저희 노래가 이렇게까지 알려지진 않았겠죠.]숏 폼 영상이 트렌드화된 계기가 유어원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이에 대한 공도 전부 팬들에게 있다는 말에 유어원들이 감동을 느끼는 한편.
[그런데 원디어 여러분은 개그 그룹으로도 유명하던데요?] [오.] [아, 이런.] [설마 저게 나올 줄은…….]유어원들은 해당 인터뷰로 또 한 번의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계기는 토크쇼의 MC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꺼낸 몇 개의 사진이었다. 지금까지 원디어를 ‘밈화’시켰던, 이른바 ‘개그 그룹’다운 사진들 말이다.
공항에서 원유하를 경호하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하며 원디어가 사석에서, 공석에서 보였던 웃긴 상황들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사진인 ‘원디어 단체 세미 정장 등산’을 집어 든 MC는 이건 대체 어떤 상황이냐고 물었다.
팬들에게 해명한 것과 동일하게 도지혁에게 사기를 당해 느닷없이 등산을 하게 된 거라고 밝힌 후, 원유하는 ‘어째서 이런 옷차림으로 등산을 가게 된 거냐’는 MC의 물음에 한숨을 쉬며 마이크를 집어 들고 답했다.
[실은 그날 저희 부모님께 멤버들을 인사시켜 드렸거든요. 편안한 복장으로 가도 된다고 말했는데 처음 뵙는 거니까 격식을 차려야 한다고 정장을 갖춰 입더라고요. 지혁이 형은 넥타이까지 갖춰 매길래 말은 안 했어도 조금 고마웠는데, 설마 그렇게 사기를 당할 줄은…….] [아하하. 인사드릴 때 그렇게 말씀드렸거든, 유하는 잘 챙기겠다고. 잘 챙기려면 아무래도 운동도 시키고 잘 먹여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그날 드린 다짐을 그대로 지켜본 건데, 좋지 않았어?] […백숙은 맛있었습니다.]원유하는 절대 긍정하지 않고 에둘러 그렇게 말한 후 끝내 가볍게 미소 지었다. 학을 떼는 듯하면서도 결국 고마워하는 얼굴인 것이 티가 나, 유어원들은 또 한 번 알지 못했던 사실에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랬지 원디어는 가족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나는…. 그냥 개인 일정차라길래 뭐 딴 거라도 있었나 했지 설마 부모님께 멤버들 데려가서 인사시켜 드리는 걸 줄 알았겠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들아.나만눈물나는거아니지… 멤버들 부모님한테 소개시켜드린 유하나 유하 부모님 뵈러간다고 갖춰입고 간 멤버들이나 서로 생각하는 마음 존나 깊어서 눈물만 난다
-너희들은. 지금 선량한 유어원 마음에 불지르고. 백숙 맛있었어요. 이 한마디면 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두가 의아해하던 ‘세미 정장’의 비밀이 드디어 풀린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TPO에 조금도 맞지 않는 차림으로 유어원들을 웃음 짓게 한 그날의 착장이 실은 동료의 부모님을 향한 예의에서 나온 것이었으니까.
때문에 유어원들이 그날의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로 또 한 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원디어는 U라이브에서 이야기한 대로 맛집도 못 찾아다닐 정도의 극악의 스케줄을 해내는 듯했다.
-원디어 왜 어제는 미국에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에 있어?;
-원디어 왜.. 일본에 있었으면서 오늘은 한국이냐…..?
-…내일 다시 미국 간대
원디어가 말 그대로 전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을 해냈기 때문이었다.
기사를 통해 미리 예고된 대로 미국에서의 음악 페스티벌과 토크쇼 스케줄을 소화한 원디어는 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 최대 서머 페스티벌 출연자로서 공연을 선보였다.
직후 [디자인 유어 아이돌> 시즌 3의 멘토로 출연을 해야 하는 몇몇 멤버들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다시금 미국으로 향했다. 에이넷에서 주최하는 K-POP 콘서트의 참가를 위해서였다.
짧은 시간 동안 몇 개국을 넘나드는 극악의 스케줄. [디어돌>에 참여한 멤버들의 자리를 비워 둔 채 콘서트에 참여해 무대를 선보인 멤버들은 그 직후 바로 공항으로 향하는 듯했다.
그렇게 멤버들이 재회한 곳은 또 한 번 예상 외의 장소였는데.
-왜 오늘은 갑자기 파리에 가는 거냐고 얘들아
원디어가 K-POP 보이 그룹 최초로 전 멤버 동시 파리 패션위크에 초대를 받게 된 것이다.
명품 브랜드 측과 K-POP 쪽의 컬래버는 최근 들어 더욱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만큼, 패션위크에 초대를 받은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어원들이 자부심을 느낀 이유는 멤버 전원이 해외 패션 위크에 초대를 받은 건 K-POP 남자 아이돌 중 원디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세림이 꿈 이루어진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개무량하다 진짜
-과거 올라섰던 런웨이에서 내려와 이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과거의 꿈을 바라보는 네 심정이 어떨지 궁금한 한편 네가 기쁨을 느끼고 있을 거라는 데 나도 행복한 마음이 들어 언젠가 세림이가 원했던 대로 끝없이 성장한 네가 언젠가 또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의 얼굴이 될 수 있길
이와 함께 팬들은 천세림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데에서 더한 기쁨을 느꼈다. 과거 어린이 패션모델을 했던 천세림은 멤버들과 함께 꼭 패션위크를 보러 가고 싶다는 말을 해 오곤 했던 것이다.
멤버 전원이 패션위크에 초대받은 것은 곧 명품 브랜드로부터의 러브콜과도 같기에, 팬들은 혹시 모를 또 다른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설렘을 느꼈다.
이렇듯 일곱 명이서 함께한 파리 패션위크 스케줄이 서프라이즈로 남았다면, 모두가 오래전부터 예상한 스케줄이 이루어진 것도 있었다.
[HELLO, LA!] [WE ARE ONEDEAR!]원디어가 더 트렌타의 LA콘서트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다.
‘깜짝’ 게스트라고는 한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던 것과 다름없는 스페셜 게스트다. 때문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고 원디어의 출연을 기껍게 받아들인 후, 두 팀이 함께 공연한 ‘MIND BLOWN’ 무대를 향해 뜨거운 호응을 보내 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가 편안하게 즐기는 듯하던 LA 콘서트는 예상한 그대로의 분위기에서 끝나지는 않았다.
[SEE YOU IN THE NEW YEAR!] [와아아아!!!!]콘서트의 말미, 원디어와 더 트렌타가 2차 컬래버를 예고한 것이다. 당장 다음 연도의 첫 달로 미리 발매 날짜까지 대차게 밝혀 버리면서.
-아니 이게 진짜 이루어진다고?;
-하 씨발 원디어 더트렌타 2차콜라보 정권찌르가 오늘로중단합니다. 내꿈은전부이루어졌다.
-더트렌타 선공개곡 했던 아티스트랑 2차 컬래버한거 이번이 처음 아님?
유어원과 더 트렌타, 양측 팬덤이 난리가 난 건 당연했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원디어와 컬래버한 더 트렌타의 선공개 곡이 대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무엇보다도 빌보드 상위권이라는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두 팀은 꾸준히 또 한 번의 컬래버에 대한 요구를 받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더 트렌타가 한 번 컬래버를 한 팀과 재차 협업을 하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더 트렌타와 원디어의 인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두 팀은 앞으로도 꾸준한 협업을 약속한 듯했다.
성사될 수 없을 듯했던 2차 컬래버가 누구의 공인지, 두 팀은 입장을 확실하게 했다.
[하, 참. 지금 생각해 봐도 웃긴데…… 에이든이 갑자기 데모 곡 하나를 보내 주더라고. 들어보니 자존심 상할 정도로 잘 만들었잖아. 괜히 화냈죠. 이런 곡을 묵혀 두고 뭐 하냐고.] [미켈레랑은 그런 식으로 작업 공유 많이 해요. 실은 작업 공유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서로 놀리는 게 목적이긴 하지만. 곡 하나 보내 놓고 상대방이 화내면 잘 만든 거고, 상대방이 웃으면 못 만든 거예요.] [근데 에이든이 갑자기 다음 앨범 수록곡은 다 정해 둬서 이 곡은 못 넣는다는 거예요. 들려주고 나서 갑자기 이 곡이 나올 일이 없다니?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화가 나서 얘기했죠. 그럼 우리랑 싱글로 내자고. 솔직하게 말할게, 보컬로서 욕심 났던 거 맞아요.] [솔직히 이 곡은 미켈레가 좋아할 거 알고 보낸 거고. 안 받아 줬으면 영영 나올 일 없었겠죠. 팬분들이 원하지 않았음 안 만들었을 거고.]전부 상대방 덕분이라는 거다.
곡까지 만들어 와서 미켈레가 거절할 수 없게 만든 에이든 리. 그 곡을 받아 2차 컬래버를 받아들여 준 미켈레의 덕. 서로가 상대방에게 공을 돌린 것이다.
[나야 실은 원디어랑 같이 작업하면 좋긴 하고. 최근 K-POP 쪽과 컬래버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주변에서 원디어에 눈독 들이는 사람이 꽤 있거든. 이 1년 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쪽 보컬들이 또 성장해서 한 번 더 협업해 보고 싶다 생각은 했었으니까.]이와 함께 자신의 별스타 라이브에서 한마디를 덧붙인 미켈레의 말대로, 원디어는 몇 차례의 러브콜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Alison moore, ONEDEAR(원디어) – ‘ripple’ Official MV」
해외 팝스타와 함께한 원디어의 또 다른 컬래버 곡이 느닷없이 올라온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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