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19)
“……?”
홈마는 눈을 뜬 후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기울였다.
홈마는 전날 아주 지독한 하루를 보냈다. 마감에 쫓겨 3일 동안 단 두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는데, 업무를 끝내 놓고서도 마음대로 쉬지 못했던 것이다.
‘내일이 애들 2주년인데 어떻게 쉬어.’
멤버들을 비롯해 유어원들 모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날, 데뷔 기념일. 그에 맞추어 홈마는 그동안 찍어 뒀던 사진들 중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들을 골라 보정을 하면서 그날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오히려 본업을 할 때보다도 더욱 신중히 사진을 셀렉하고, 영혼을 쏟아 보정을 마치고 기절하든 잠이 든 것이 11시 즈음이었다.
원디어의 단체 라이브는 다음 날의 오후 7시로 예정돼 있으니, 우선 부족했던 잠을 좀 몰아 잔 다음 축하를 해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직장인 팬: 봤어??] [직장인 팬: 진짜 미쳤나 기가 찬다 정말] [직장인 팬: 원유하는 진짜 미쳤다 이런 애를 어떻게 벗어나냐] [직장인 팬: 내 인생 최고의 효자돌 내 인생의 빛 등대] [직장인 팬: 야] [직장인 팬: 야..] [직장인 팬: 너 설마 자????] [직장인 팬: 아니 너 진짜 자….?] [직장인 팬: 너 지금 일어나는 게 좋을 텐데 이 플로우 놓치면 후회할 텐데]이상할 정도로 개운한 몸과 함께 눈을 뜬 후, 홈마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 팬: 언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U라이브 보고계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유하 진심 레전드 아이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학생 팬: 언니] [대학생 팬: 설마 자요??] [대학생 팬: 안돼 지금 자면 안 돼요 하필 왜 지금] [대학생 팬: 지금은 진짜로 일어나야 돼요……. 안 그럼 후회해요…] [대학생 팬: 파이팅이에요] [대학생 팬: 전 노력했어요]홈마와 함께 원디어를 좋아하는 친한 지인들로부터 수도 없이 연락이 도착해 있을 만큼, 자신이 잠든 사이 뭔가 큰일이 일어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그에 다급히 쌓여 있는 알람을 확인한 홈마는 곧 전날 자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확인하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잠깐 이야기할까요」
유난히도 단정한 U라이브 제목을 본 순간, 모든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이죠, 유어원. 너무 간만에 와서 미안해요.]전날 자신이 잠든 사이 원유하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원유하가 U라이브를 켠 것은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홈마가 보정을 마치고 막 누워 잠들었던 그 시각 말이다.
그에 홈마가 경악하는 사이, 재생된 U라이브 속 원유하는 미소 짓는 얼굴로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네, 아직 회사예요. 연습 좀 하다가 유어원이랑 잠깐 이야기하고 싶어서 틀었어요. 오래는 못 할 것 같지만.]원유하는 편안한 사복을 입은 채 보컬 트레이닝 룸으로 보이는 공간에 앉아 있었다.
‘하, 진짜 간만이네…….’
그에 홈마는 어쩐지 뭉클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라이브를 튼 원유하를 보는 건 꽤 간만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원디어의 활동이 눈 뜨면 미국, 눈 뜨면 일본, 또 눈 뜨면 한국인 수준으로 거의 전 세계를 넘나들었다는 건 유어원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찾아 놓은 맛집조차 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듯하게 이어진 스케줄 탓에 멤버들이 잠을 줄여 가며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 그러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멤버들이 영 쉬지는 못한 것 같다는 것도.
스케줄도 스케줄이었겠지만, 원디어가 자주 U라이브로 찾아오지 못한 것에는 최근 유어원들 사이에 돌았던 긴장과 관련이 있었을 터였다.
‘이번에 스윗밤 사건도 그렇고……. 뭔가 일이 있는 것 같았지.’
최근, 유어원들은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은 로드 엔터 내부 상황에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만 걱정됨? 다들 케팝 파 봤으면 알잖아ㅋㅋㅋ.. 후배 그룹 데뷔시키면서 지원 물아주고 선배 그룹 캐시카우로 돌리는 거 진심 거의 공식처럼 이뤄지는 일인 거.. 난 지금 로드도 그럴 각 잡고 있다고 보는데ㅋㅋㅋ…
-정말 이해가 안 돼 로드 무슨 생각인 거야? 이제 200만장 찍고 1군 딴 애들을 더 잘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후배 그룹이랑 왜 벌써 경쟁을 시켜ㅋㅋㅋㅋ 우린 원디어가 더 잘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데 로드는 왜 벌써 한계를 보기라도 한 것처럼 구냐는 거야
-아니 ㅅㅂ레알 팩트로만 따지고 말해보자 후배팀 데뷔시키는 건 데뷔시키는 건데 그 과정에서 왜 애꿎은 원디어가 손해를 봐야되냐?ㅋㅋㅋㅋㅋㅋ 애들 지원해주던 스태프들을 왜 그쪽에 몰아줘서 더 잘되어야 할 애들 발목을 붙잡아 그게 꼴받는다고요~~~~
최근 스윗밤 사태와 관련해 유어원들의 분노는 거의 극에 달해 있었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만큼 관계자들의 입은 완벽하게 막을 수 없고, 그렇게 흘러 나온 ‘카더라’를 통해 팬들은 넥스트원과 라이저스가 스윗밤과 함께 일하게 된 후 원디어가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최근 원디어 메컵 뒤죽박죽이었던 것도 ㄴㅅㅌㅇ이랑 ㄹㅇㅈㅅ쪽 스케줄에 원래 애들 담당해주던 쌤들이 가게 돼서 그랬던 거였대 시간내에 돌아오기만 하면 문제없는데 항상 그쪽 스케줄만 가면 일정 딜레이 ㅈㄴ됐다는 듯
-아니 그냥 나는 진짜 이해가 안 돼 샵이 한 개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ㄴㅅㅌㅇ이랑 ㄹㅇㅈㅅ를 한꺼번에 스윗밤에 맡길 이유가 있음? 그중에서도 원디어 담당해주는 쌤들 굳이 데려간 이유는? ㄴㅅㅌㅇ이랑 ㄹㅇㅈㅅ스케줄이 항상 우리애들이랑 겹치게 붙어 있어서 쌤들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거나 딜레이돼서 못 가게 되는 상황이 되는 이유는 뭐임??
때문에, 유어원들은 당연한 의문들을 내뱉게 됐다. 같은 숍 소속이 되었다고 원디어가 이렇게까지 타격을 입는 건 뭔가 이상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그럴싸한’ 해답이 나온 건 유어원들이 어떤 기사를 발견한 직후였다.
-최근 일 말인데 설마 이거 때문인가??
「로드, 5개 본부로 조직 개편…“업무 효율·더 집중적인 서포트 위해”」(기사)
최근 로드 엔터테인먼트가 부서를 개편하며 기자들에게 돌렸던 보도 자료가 뒤늦게 주목받게 된 거다.
-원디어가 1팀이고 ㄹㅇㅈㅅ랑 ㄴㅅㅌㅇ이 2팀인 거면 서포트하는 팀도 다 따로 있단 거고 회사 내부에서도 경쟁하는 입장이란 거네 팀이 나눠져 있으면 결국 실적으로 서로 견제할 수밖에 없으니까
-아 진짜 존나 쎄하다 설마 요즘 원디어 힘든 거 본격적으로 경쟁 상황 되어서 그런 거였음? 난 지금 2팀인가가 1팀 견제한다고 원디어 자원 빼가는 걸로밖에 안보이는데
덕분에 유어원들은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과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퍼즐을 맞춰 나갈 수 있었다.
여러 입을 거치며 가지치기 당한 정보들도 있고, 부풀려진 루머도 있었다. 때문에 최대한 퍼즐을 모아 본다 한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만은 확실해 보였다.
-그니까 결국 원디어 망치려고 하는 새끼가 있다는 거네
-와 나는 설마 또 한 번 로드 내부에 있는 적을 견제해야 할 줄은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잘하더니 왜 이래 씨발 로드야
로드 엔터 내부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고, 원디어는 그 폭풍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는 것을.
유어원들은 혼란함을 느꼈다. 차라리 1팀 자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원디어와는 관계없는 2팀이 ‘소속 아티스트들을 지원해 주기 위해’라는 명목하에 헛짓거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속이 아닌 만큼 항의하기가 어렵고, 말마따나 ‘내부의 적’인 만큼 건드리기도 까다롭다.
잘못하다간 원디어 쪽에 오히려 약점을 만들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공식적으로 문제화하기에는 2팀이 벌이는 행동이 너무 치졸하기도 했고.
그에 따라 유어원들이 애가 타는 마음으로 원디어의 행동을 지켜볼 때였다.
-엥 원디어 샵 바꾼다는 거 스윗밤쌤들 따라가는 거라는데?
이른바 ‘스윗밤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면에서 끝을 맺게 되었다.
원디어와 친한 스윗밤 내부 팀이 아예 새로 숍을 차리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원디어의 스케줄도 더는 딜레이되거나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없게 된 거다.
-와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들 진짜 믿고 있었다구요ㅠㅠㅠㅠㅠㅠ 평소에 우리애들 애정하는 티 엄청 내주시더니 나가는데도 저희 애들 데리고 가주시는군요 선생님들과 원디어 인연을 응원합니다.. 평생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1팀 잘했다ㅠㅠㅠㅠㅠ 샵에 안 남아 있고 선생님들 선택해서 따라나가 주는 게 맞지ㅠㅠㅠㅠㅠ 그리고 제발 한 가지만 소원하자면 2팀이 따라오겠다는 거만 잘 막아주길 바래 별 이유는 없고 그냥 내가 고깝고 X같으니까
때문에 유어원들이 그에 대한 기쁨을 나누는 동안, 홈마는 뒤로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번에 로드 엔터 내부 상황 생각보다도 더 심각했대요.
-네? 무슨 일 있었대요?
홈마로서 아이돌 판을 전전한 지 어언 N년, 뭣보다 현장 경험이 다수 있는 만큼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던 홈마는 꽤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추가로 얻어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친구가 로드 엔터 1팀에서 일하거든요. 이번에 완전히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2팀에서 너무 심하게 견제 들어오고, 1팀이랑 일할 예정이었던 업체도 여럿 빼앗아 가서.
대학 동기가 로드 엔터의 홍보 팀으로 일하다가 이번에 조직 개편에 따라 1팀에 소속되게 되었다고 밝힌 홈마의 지인은 작게 한숨을 쉬며 뒤이어 말했다.
2팀이 상도덕을 무시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본부장도 골머리를 썩고, 당장 이후에 있을 컴백에도 제동이 걸릴 뻔했다고.
-스윗밤 같은 경우는 애들이 선생님들이랑 쌓아 놓은 연줄 덕분에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업체 빼앗길 뻔했던 거 막은 거, 그건 정말 아티스트들 노력 덕분이래요.
-무슨 일이었대요……?
-아무래도 대외비라고 해서 그 친구도 저한테 자세하게는 말 못 해 줬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원디어만큼 자기들 활동에 진심인 연예인 없다고. 그러니까 걱정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며 지인은 웃었다.
-원디어 좋아하는 이상 정말 실망할 일 없을 것 같다고 하는 것 같았으니까. 그런 실망할 일은 원디어가 우리한테 닿기도 전에 차단할 거라고.
그래서일까, 홈마는 뒤늦게 U라이브를 보며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힘들 일, 실망하실 일 같은 게 유어원에게 일어나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싸우는 것도, 감내하는 것도 다 저희가 할게요.]그때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원유하가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직장인 팬과 대학생 팬이 장담한 대로 전날 일찍 잠들었던 것을 후회하게끔 하는, 아주 기특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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