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22)
422화
원디어가 준비한 선물은 뮤직비디오로 끝난 게 아니었다.
-ㅅㅂ퍼포먼스비디오 본 사람 나랑 같이 앓아주라 진짜 미치겠다 팬송으로 타이틀급 노래 내고 개빡센 비트 맞춰서 개쩌는 안무 말아주면서 비주얼 공격하는 남돌 어떤데
-퍼포비디오 왜이렇게 고퀄이야??;;; 장소도 신경 써서 고른 것 같고 일단 카메라 무빙부터가 평소랑 ㅈㄴ다름; 움직임 하나하나 다 보이고 애들이 노린 킬링포인트도 다 보임…. 버리는 동작이 없네 이번 퍼포먼스 비디오 진짜 잘 찍었다 너무 마음에 들어
뮤직비디오가 풀린 후, 원디어는 추가적인 깜짝 선물을 하나 더 공개한 것이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찍힌 퍼포먼스 비디오를.
다른 아이돌 그룹이 으레 그렇게 하듯, 원디어 또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때면 항상 퍼포먼스 비디오를 함께 풀어 주곤 했다.
다만 퍼포먼스 비디오는 언제나 부차적인 콘텐츠로 여겨지곤 했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한눈에 보기 어려운 안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수준의, 관객이 없는 음악 방송 무대와 비슷한 퀄리티로 뽑혀 나오곤 했던 것이다.
-하 나 맨날 퍼포먼스 영상 보다보면 걍 조금씩 아쉬움이 느껴짐ㅠ음방 무대나 연습실 안무영상 퍼포 비디오 다 좋은데 가끔 아 이 동작은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혹은 이건 전체캠으로 보고 싶다 하는 부분들이 생겨서.. 그게 한번에 충족이 안되니까ㅠ
-원디어 퍼포먼스 ㅈㄴ잘짜는 그룹이라 동작 하나하나 다 해부하고 뜯어보고 싶음 근데? 그걸 예술적으로 포장해서 보여줬음 좋겠음… 제가 깔끔한데 화려함[을 원하고 있단 건 아니까 괜히 말 덧붙이지 마십셔…
때문에 팬들은 때때로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원디어가 퍼포먼스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아는 만큼 조금 더 자세하지만 한편으로는 콘텐츠적인 측면의 화려함까지 놓지 않는 영상은 없을까, 은근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나와 준 ‘TO YOUR WORLD’의 퍼포먼스 비디오는 간밤부터 많은 유어원들의 호평을 들은 듯했다.
-장소 선택도 일단 개쩜… 어떻게 원디어 첫 팬콘서트 했던 야외경기장을 빌릴 생각을 할 수가 있음 원디어 칭찬해요 복복복 로드 1팀 칭찬해요 복복복
-초록색 잔디에 푸른 하늘의 대비도 완벽한데 폭우가 내렸던 그날의 하늘에서 애들을 넘어지게 했던 빗방울이 아니라 꽃잎 같은 컨페티가 흩날리는 거, 거기서 애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춤추는 게 나를 존나게 자극함…. 감동 줄 생각이었으면 대성공이야…
-아니 레알로 어떻게 이렇게 기깔나게 안무를 찍지? 나 진짜 개 감탄하고 있음 비주얼도 안 놓치는데 안무도 안 놓치고 속도감이랑 역동적임이랑 다 살린 거 진짜 신의 솜씨라고밖에는;
-원디어 헤메코 미쳤네… 하얀 셔츠에 바지로 통일감 주고 각자 다른 파란색 오브젝트로 애들 포인트 준 거ㅠ 김선생님 평소처럼 온힘을 다해주셨고.. 헤메 담당쌤들도 독기 품고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주신 것 같음… 모두 들숨에 재력 날숨에 체력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노래부터 안무, 장소 선택과 멤버들의 헤메코, 촬영부터 결과물의 퀄리티까지 어디 한 부분 아쉬운 데가 없었던 것이다.
그대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한 메인 뮤직비디오로도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영상은 잘 만들어져 나온 듯했으니까.
-와 이번에 로드에서 댄서 위주로 촬영하던 감독들 다수 데려갔다는데 이거 때문이었나
-로드 이번에 콘텐츠 질 최대한으로 올릴 생각인건 확실한 듯 기사 보면 새로 콘텐츠 팀 생겼다는 거 같아
「로드 엔터테인먼트, 내부 크리에이티브 팀 개설·전문 인력 영입으로 콘텐츠 역량 강화한다」 (기사)
이렇듯 달라진 퍼포먼스 비디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팬들의 의문을 풀어 준 건, 또 한 번의 ‘카더라’와 공식 기사였다.
최근 로드 엔터가 내부 콘텐츠 팀을 개설했다는 것, 이와 함께 각자의 분야에 꽤 뼈가 굵은 전문 인력들이 로드 엔터로 새로이 소속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뒤늦게 팬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이에 유어원들은 반색했다.
-와 그럼 앞으로도 이런 퍼포비디오 계속 나온다는 거네??? 미친 대환영
-처음엔 웬 구멍가겐가 싶었는데 로드 그냥 서바이벌용 단기 매니징으로만 끝낼 생각 없는 건 확실한 듯 내부적인 변화 계속 있는 거 보면
-잠깐 생각난 건데… 그렇게 내부 팀이 새로 개설+전문 인력이 로드 엔터로 들어가서 첫빠따로 작업한 게 원디어란 거네??? 나만 이거 1팀이 견제에서 이긴 거라고 봄?
로드 엔터테인먼트가 고인 채 머무르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 이와 함께 원디어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데에서 느껴지는 게 있었던 것이다.
팀 분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2팀의 견제에도 원디어가 내부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로드 엔터테인먼트가 내부적인 변화를 토대로 ‘발전’을 이뤄 가고 있다는 데에서 팬들은 설렐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이쯤 되면 나중에 있을 재계약 때 로드 엔터도 힘써주지 않을까…?
-나지금 존나설레 로드가 서바이벌 팀들 단기 매니징만 해주고 끝낼 거였다면 이정도 내부변화는 없었지 않았을까?? 근데 로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 보면 단기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장기적인 결과물을 위해서잖아 소속사 색깔을 강화하겠다 이뜻 아님?? 그리고 소속사 색깔을 강화하겠다=단기로 끝낼 생각 없다 이거잖아
-로드 엔터가 서바이벌 전문/대리 매니징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려면 나중에 전속 아티스트를 만들려고 하겠지 그럼 포섭해야 할 대상이 누구겠어 이 정도로 돈 벌어다준 원디어겠지;;
-회사 내부에서 1팀이랑 2팀이랑 싸우고 있단 건 찐인 거 같은데.. 이 와중에 내부 콘텐츠를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게 1팀이다? 이건 1팀이 이 변화 주도했다는 거거나 어쨌든 회사 내부에서 원디어가 제일 대우 좋게 받고 있다는 거나 2팀한테 이겼단 뜻이라고 본다
로드 엔터테인먼트의 변화는 곧 원디어의 활동에 있어서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렇기에 유어원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디어가 로드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팀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로드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어딘가 심상치 않은 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미래가 엿보이는 듯했던 것이다.
-ㅠㅠㅠㅠㅠㅠ원디어 이번년도에도 유어원 광고 걸어준 거 왜 이렇게 감동임…
-2주년이면 자기들이 축하받아야 하는 날인데 뭔 우리한테 축하를 해줘…… 나 지금 길거리 지나다가 광고버스 발견하고 눈물 좔좔 흘림
-출근하다 전광판 광고 보고 거기 머물러 있느라 지각했다 책임져
이에 유어원들이 온라인에서 기대 섞인 말들을 주고받고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발견한 유어원들 또한 감동과 기쁨의 말들을 하나씩 내뱉고 있었다.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비디오에 이어 원디어는 일상 속의 선물까지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해에 이미 돌려준 바 있던 지하철 광고와 함께 이번에는 버스 광고와 전광판 광고까지 더해진 듯했으니까.
이른바 폭격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선물 세례. 기념일이라는 날에 걸맞게 팬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진 감동과 기대, 기쁨과 설레임 덕분일까.
-질 수 없다
-유어원 다들 움직여
-원디어만 서프라이즈 할 수 있는 거 아니잖아요 유어원도 힘냅시다
유어원들이 가만히 있지 못한 것도 당연했다. 이미 짐작은 했지만, 이토록 강력한 애정을 선물받았다면 그들 또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던 것이다.
그 덕분일 터였다.
“얘들아, 이거 좀 봐야겠다.”
“……?”
그날 오후, 원디어가 생각지도 못했던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와.”
“뭐 이런…….”
그리고 그 선물을 받은 원디어 멤버들은 하나같이 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선물받은 건 자정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매된 팬 송, ‘TO YOUR WORLD’의 음원 성적이었고.
「플럼」
ONEDEAR ‘TO YOUR WORLD’
최신 1위/TOP100 7위/실시간 1위
그 성적은 또 한 번 원디어에게 커리어 하이를 가져다준 듯했으니까.
* * *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멤버들은 마음이 들뜬 모양이었다.
“우리 큰절부터 하고 시작할까요?”
방송이 켜지자마자 천세림이 냅다 그런 말부터 하고 본 걸 보면 말이다.
유어원들과 약속했던 오후 7시, 라이브 방송이 켜지자마자 천세림이 들뜬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정말 큰절을 하기라도 할 것처럼 일어서는 것에 나는 일단 놈을 앉히고 봤다.
“큰절하기 전에 인사부터 제대로 해야지. 인사도 안 하고 냅다 절부터 하면 어떡하냐?”
원디어의 2주년에 대한 축하를 먼저 나누는 게 순서이지 않나 싶은 마음에 그렇게 앉혀 놓은 것이었으나, 생각해 보면 다른 놈부터 막았어야 했다.
“고마워요, 유어원~!”
“에이든!”
“아하하!!”
노래의 작곡가이자 음원 성적으로 제일 들떠 있었던 에이든 리가 말리기도 전에 냅다 큰절을 하다 못해 한 바퀴 굴러 카메라 앞까지 다가가 손을 흔들었으니까.
-이든이 재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무슨 세뱃돈 가지고 있는 어르신 된 느낌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원 성적에 대한 고마움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동적인 큰절로 표현해주는 아이돌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맛에 스밍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릿하다 더 고마워해주렴
다만 놈의 그런 재롱은 유어원들에게는 또 하나의 웃음이 되어 준 모양이었다. 우리가 음원 성적에 행복해하듯, 유어원들도 자신들이 만들어 낸 성적에 기쁨을 느끼고 있는 듯했으니까.
“하, 솔직히 좀 자존심 상해요. 우리가 유어원을 놀라게 해 준 것보다 유어원이 우리를 더 놀라게 해 준 것 같아서.”
그에 천세림은 투덜거리듯 말했다. 우리가 해 드린 것보다도 유어원이 우리에게 돌려준 마음의 크기가 더욱 크다 보니, 자신이 서프라이즈에서 진 것 같다 생각하는 듯했다.
‘아예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나는 그런 천세림의 능청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번 2주년은 이렇게 하는 걸로 할까요?
-흠. 근데 좀 부족하지 않을까요? 결정적인 한 방도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 결정적인 한 방?
-네.
천세림은 이렇게 우리가 서프라이즈를 되돌려받을 것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또 하나의 선물에 대한 의견을 낸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면, 유어원이 가장 원하는 건 따로 있지 않나 싶어서. 이거야말로 유어원이 또 생각하지 못했을 선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천세림의 말마따나 유어원이 그 어떤 선물보다도 기뻐할 특별 이벤트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