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43)
443화
「“연습생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직원분이 절 부르시더니 대표실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들어가니까 대표님이 담배를 건넸어요. 그걸 다 피우고 나니까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너 방금 니가 피운 게 뭔지 아냐고.”」
단독 기사 속 인터뷰를 통해 박우재는 자신이 어떻게 티엑스에게 ‘선택’되었는지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우재는 자신이 입사를 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티엑스에 의해 ‘찍혔’다고 밝혔다. 직원에 의해 최상층으로 올려보내진 후 독대를 하게 뙤었는데, 어찌할 새도 없이 공범자가 되었다고.
그 직후였다. 겁을 먹은 박우재에게 티엑스가 회유를 해 온 건.
「“유통책 역할만 잘해 주면 된다 하셨어요. 지금 나가 봐도 되는데, 제가 대마 피웠단 사실을 여기저기 퍼뜨릴 거라고 했어요. 그럼 네가 이 업계에 발붙일 수 있겠냐고, 머리가 있으면 그냥 유통책 역할 하다가 푸시받고 데뷔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포기할 수 없었던 꿈 때문이었다고, 시즈레이블이 아니면 자신을 받아 줄 곳이 없을 것 같아 그랬다며 박우재는 제 행동에 대한 면죄부를 구하려 들었다.
「“대표님은 데뷔를 하면 절 풀어 주겠다고 했어요. 그때 가면 다른 연습생 찾아서 유통책 시킬 테니 데뷔 후에는 활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대신, 멤버들도 정말 우리 소속 만드는 걸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차마 그렇게까진 못 했어요. 전 글러먹었으니 그렇다 쳐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대표님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직후, 박우재는 팀을 위해서라도 티엑스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고백했다. 현 피커즈 멤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유일한 공범자가 될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온갖 부담을 다 짊어지면, 팀에서 홀로 더러운 꼴을 보면 피커즈 멤버들은 지킬 수 있었다 믿었다며, 그는 대표가 자신이 풀어 줄 날을 기다리며 더 많은 약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 토로했다.
그게 진심인 건지, 아니면 그 말조차도 그저 본인이 수많은 약을 흡입하고 유통시킨 사실을 정당화하기 위해 둘러댄 말인지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다. 판단은 대중이 하는 것이니까.
다만 박우재의 말은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는 있어 보였다. 단독 기사를 내보낸 기자들은 추가적으로 조사한 시즈레이블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이러한 첨언을 달아 놓았으니까.
「시즈레이블에서는 이상한 시점에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평가 점수를 받고 연습생을 그만둔 사람들이 많았다. 연습생에서 직원으로 길을 튼 사람도 많았다. 이에 대해 시즈레이블 전 직원은 “티엑스가 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엑스는 자기 마음에 드는 연습생과 아닌 연습생을 칼처럼 잘랐어요. 본인 마음에 드는 연습생은 평가 기준을 유하게 풀어 주면서까지 푸시해 줬고 마음에 안 드는 연습생은 어떻게든 잘라 내려고 용을 썼죠.
유독 엄격한 평가 기준을 세우고, 레슨 받을 가치도 없다면서 빼내고, 연습생들 사이에서 대놓고 마음에 안 들어 하는 티를 내면서 고립시켰어요. 결국 그만두게끔요. 그게 티엑스의 수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는 마음에 안 들지만 능력은 버리기 아까운 연습생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비트를 잘 찍거나, 믹싱을 잘한다거나, 가사를 잘 쓰거나. 남들 수발 잘 들어 주는 경우도 그렇고, 본인 사업에 써먹기 좋은 연습생들이 있으면 사감도 제쳐 두고 직원으로 편입시키려고 들었어요. 그런 애들이 직원이 되고, 티엑스의 ‘다른 사업’에도 이용된 거예요.”
티엑스는 일부러 직원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연습생들을 방출시키기도 했다. 그에 대해 티엑스는 그 연습생들이 아이돌을 할 재목이 아니라서, 래퍼를 하기엔 대가 약하기 때문이라 말했다고 했다. 본인이 오히려 그들의 적성을 찾아 주었을 뿐이라는 거다.
“누가 직원을 하고, 연습생을 하고, 데뷔를 하는지, 이런 건 다 티엑스 마음대로 정해지는 거였어요. 불공정계약 맺은 애들도 많고요, 써먹힐 대로 써먹히다가 버려진 애들도 많아요. 나쁜 사업에 동원됐다 꼬리잘리기 된 애들도 많고요.”
시즈레이블은 티엑스의 왕국이었다. 연습생들은, 직원들은, ‘파츠’이자 ‘톱니바퀴’였다. 그의 마음대로 끼워 맞춰지고 굴려지다가 맞지 않는 틈새에 갈려 나가면 교체되는 부품들.
조사 결과 그렇게 내버려지고 잘못된 곳에 놓인 ‘사람’들은 수십 명에 달했다.」
티엑스가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회사 대내외적으로 온갖 불법 행위를 일삼고, 직원들과 연습생들을 권위로 핍박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신문 사회란은 온통 티엑스로 뒤덮였다.
엔터사에는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범죄에 회사 전체가 휘말려 들게 된 덕에 일반 대중들까지도 이 사건을 알게 될 정도로 일이 커져 버린 것이다.
때문에 본인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 고발을 한 박우재의 폭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마약에 손댄 래퍼들을 비롯해 티엑스까지 경찰에 소환장을 받게 되며, 시즈레이블은 혼돈 속에 빠져드는 듯했다.
그리고 유어원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여유로울 수는 없었다.
-시발 나만 지금 뒷골에 식은땀 존나 흐르는 거 아니지 단우 시즈에 6년 있었고 그동안 제대로 관리 못 받았던 거 나만 쎄해?
-어쩐지 이상했어 6년이나 연습생한 애가 뭔 춤을 기본기부터 다시 배워야 할 정도인지 그렇게 춤을 못 춘다는 애가 디어돌 나온 후부터는 왜 그렇게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지 근데 이번 일 밝혀지고 나서 진짜 순간적인 깨달음이 오더라… 단우가 티엑스 이 개새끼한테 찍혀서 계속 회사에서 소외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거
-디어돌 초반부때 시즈 소속 연습생들 푸시해준답시고 선배 래퍼들이 응원 영상 올릴 때 단우만 없었던 거 다들 기억해?? 이거 일부러였던 거지??
-(영상 링크) 고3때 단우 자퇴한 이유 궁금해하는 팬들한테 단우가 예전에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 말한 적 있었잖음 근데 이런 애가 노력을 안 했을 리가 없지 노력을 했는데 안됐던 거야 그냥 위쪽이 받아주질 않으니까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시즈레이블 출신의, 아직도 시즈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멤버는 원디어에도 한 명 있었던 것이다.
주단우가 [디자인 유어 아이돌> 초반부에 보여 주었던 자신감 없던 모습, 육 년이라는 긴 연습생 기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되지 않은 듯한 실력을 보여 주었던 것, 원디어로 데뷔 후 주단우가 시즈레이블을 언급하거나 그쪽에 발걸음 하지 않았던 사실까지.
티엑스의 범죄 사실과 주단우의 행동 이력이 끼워 맞춰진 후, 유어원들은 알 수 있었다. 주단우도 티엑스의 압박에 짓눌린 연습생 중 하나였음을.
어쩌면 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더, 주단우는 절벽 끝까지 밀려나 본 적이 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걸.
-주ㄷㅇ 근데 진짜 약 안한 건 맞아? 아니 솔직히 아티스트 70퍼센트가 약해서 잡혀들어간 회사에 6년이나 소속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약을 안할 수가 있음?ㅋㅋㅋ
└님 독해력 없음? 예민한 사항이라 연습생들은 선택받은 소수만 “특권”주고 잘 대우해줬잖아ㅋㅋㅋ 박우재가 그래서 왕놀이 할 수 있었던 거고 ㅋㅋ 걔만 약에 접할 수 있었으니까ㅋㅋㅋㅋ
-왠지 얼굴부터 쎄하다 했다ㅋㅋㅋ주단우 개쌍양아치새끼처럼 생겨놓고 맨날 가정적인 척 다정한 척 캐릭터 만드는거 짜증났는데 역시 관상은 싸이언스다 싶네
└언제부터 저희 단우한테 관심 있으셨다고 지금 와서 갑자기 자긴 다 알아봤다 이지랄이세요 님 알아낸 거 ㅈ도 없으니까 걍 싸무시고 갈길가세요 루머 퍼트리지 마시고ㅋㅋ경찰서에서 진짜 당신 관상 알아보기전에
└앞댓 글에 공감하고요 저도 원댓러 관상 알아보고 싶어서 피뎁 따서 로드엔터에 넘겼으니까 나중에 봐요~
때문에 사실이 밝혀진 후, 유어원들은 오히려 분주해졌다. 시즈레이블에 따라붙는 온갖 구설수들에서 주단우 또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주단우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즈레이블 내에 마약이 도는 걸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티엑스가 주단우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자를 수 있었던 게 아니냐며, 주단우가 무슨 재주로 시즈레이블에 남아 있을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었다.
확실히 의문점은 있다. 티엑스가 해 온 대로라면, 주단우는 일찍이 시즈레이블에서 잘려 나갔어야 마땅하니까. 웃대가리가 찍어 놓고 괴롭히는데 어떻게 육 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유어원들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주단우 그냥 연습 안 했던 거 아님? 이ㅈㄹ하는 새끼들 공감능력에 문제있냐? 단우 데뷔한 후에 연습실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멤버로 꼽혔고 서바 출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실력 상승중인 애임… 그런 애가 6년을 꿔보처럼 있었다고?ㅋㅋㅋㅋ 걘 그냥 버텼던 거야
-알못들아 입닥쳐 그냥;;; 주단우가 뭔 약을 해 시즈 소속이란 이유로 그 더러운 소용돌이에 우리 애 끌고 들어가지 좀 말아줄래?ㅋㅋㅋㅋ주단우가 약을 했으면 걘 연생한지 2년차쯤 됐을 때 벌써 래퍼든 팀이든 데뷔했을걸ㅋㅋㅋㅋ 얼굴을 봐 데뷔 안시킬 각인지ㅋㅋㅋ
-주단우가 약이요? 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한데 원디어에서 가장 몸 챙기는 투탑 들어가시는 분이세요;;; 일단 옆에 계신 맏형(도모씨, 26세)가 근손실난다고 빼앗으셨을 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오히려 단우 줏대에 감탄하는 중임 솔직히 유혹이 없었을 것 같진 않은데 단우 거기서도 본인 줏대 지켜서 그렇게 회사에서 푸대접 받았다는 거잖아.. 시즈레이블이 주단우 냉대해줘서 오히려 다행임 그걸로 난 주단우의 결백을 봤다고 봄..
지금까지 시즈레이블이 주단우를 어떻게 대했는지, 무엇보다도 주단우가 활동하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는 팬은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유어원은 떳떳했다. 그렇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주단우를 옹호할 수 있었고, 뒤이어 그들은 곧 자신들의 믿음이 맞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 얘들아 피커즈 데뷔 타이틀 작곡진에 갑자기 단우 이름 들어갔는데????
-ㅁㅊ아니 뭐야? 지금 시즈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내보낸 곡들에 갑자기 작곡가 엄청 늘어남;;; 그중에 단우 이름도 있어 뭐야 이거??
이른바 ‘시즈레이블 게이트’가 열린 후, 또 한 가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대중의 말은 반쯤은 맞았다. 티엑스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주단우를 내보내지 않은 데에는 확실히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주단우 또한 ‘쓸모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에, 티엑스가 사감을 제쳐 두고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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