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62)
462화
-원디어의 모든 콘서트가 아이돌판의 레전드로 남을 거라고 난 감히 확신해
-왜 내가 지금 집에 있냐고 나 아직 고척에 있다고 놔보라고 내 영혼 아직 거기 앉아 있다니까?
-팬들이랑 단콘에서 이벤트로 맞대결하다 둘째날에 결국 울어버린 아이돌 썰 푼다…. 그게 내 아이돌임ㅋ 천재 작곡가 울리는 재미 얼마나 쏠쏠하게요ㅎㅎ
콘서트 후, 유어원들의 기분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지난날에 있었던 이벤트에 이어 둘째 날이자 막콘 때 벌였던 이벤트로 멤버 몇 명을 울리는 데 성공하기까지 한 상황.
-나는 유하가 평소에는 점잖게 멤버들 바라보고 달래주다가 이든이가 울 때면 항상 슬쩍 허리 굽혀서 얼굴 바라보고 우냐?ㅋ 하는 게 너무 좋다 동갑의 맛 달달해
└중간동갑즈는 서로 쫄?ㅋ 쫄?ㅋㅋ 이러는 맛이죠
-막내동갑즈 앵콜할 때 서로한테 물 뿌려주다가 찬희 쫄딱 젖고 백스테이지로 뛰어가서 물 3통 가져와서 세림이한테 물대포 쏘면서 추격전한 거 다들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첫째동갑즈의 우아함이 좋다…. 걔네는 물을 뿌려도 무슨 축복해주는 것처럼 경건하게 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단우는 비처럼 얇게 뿌려주고 현진이는 잘 조절해서 팬들 안 젖게 묘기 부려주더라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둘의 상냥함은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일단 감동을 떠나서 현진이는 지금 서커스를 가야 돼요 걔 악력으로 페트병 비틀어 짜서 물로 묘기하는 거 보고 지나가던 세림이가 입 떡 벌리고 바라보던데요
└몸을 거기까지 잘쓰라고 말하진 않았는데
-도지혁.. 맏형답다.. 다른 애들도 쩌는데 도지혁 팬서비스는 그냥. 레전드. 미침그잡채. 컴백할 곡을 앵콜로 풀어줘서 개빡센 컷아웃 코디 한 채로 팬들한테 다가와서 레전드 직캠+셀프카메라 50014개 만들어주는남자 어떻게생각해.
└8년차의 경력 어디 안 가는 것 같아요………
-아니 지혁이랑 유하가 같이 붙어 있으면 한편으로 엄청 무섭지 않아? 좀 다른 의미로 최강임… 한명은 그냥 존재 자체로 위험하고 한명은 팬들한테만 보여주는 미소 장착하고 너무 거리감 없이 다가와서 원하는 걸 다 해주려고 해서 위험함… 이 둘이 붙어서 다가온다? = 사망
└오늘 유하가 지혁이랑 같이 어떤 팬 휴대폰 셀프캠으로 돌려서 둘이 같이 세레나데 불러준거 보셨어요?
└제발 링크 주세요;;;;;;;;
└붕방강쥐이든리가 카메라 든 둘한테 뛰어와서 어깨동무하고 안기느라 영상 끊기는 셀프캠도 있으니까 제발 봐주세요;;
└지혁이야 알겠는데 유하는 왜 팔년차 아이돌 옆에 붙어서도 절대 안 꿀리는 팬서비스 짬을 보여주는 건지 진짜 이해가 안 됩니다
└본투비 아이돌이라서 아니에요?
-세림이랑 찬희가 현진이랑 단우한테 떼써서 한명은 어부바하고 한명은 공주님안기 된 상태로 스테이지 뛰어다니는 거 본 사람?
└현진이는 의연하게 찬희 업다가 달린 다음에는 숨 좀 헐떡대던데 세림이 들고 단우 진짜 표정 변화 하나 없어서 나 좀 발린 거 같아.. 그 태연하고 담담한 미소 잊을 수가 없음
여기에 더해 또 한 번 콘서트에서 레전드 팬 서비스를 보여 준 데다, 개그 그룹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게 멤버들이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케미스트리를 여럿 만들어 낸 덕에 유어원은 콘서트가 끝난 밤을 십분 즐길 수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자정이 지나 뮤직비디오가 나오며 더 올라갈 수 없을 데까지 과열되었다.
-뭐야?
-미쳤나?
-ㅅㅂ
이유야 설명할 것도 없었다.
-원디어 잘생김 시작, 존나 크게 시작, 잘생김 존나 빵빠레 불면서 시작, 잘생김 축제 시작, 잘생김 클럽 오픈, 잘생김 클럽 할인 이벤트 시작, 잘생김 졸업 및 재입학, 잘생김 복학, 잘생김 파티 시작, 잘생김의 저주 시작, 잘생김 악마 등장
-기가 막힌다 진짜 좋은 의미로 대충격 컨셉이고요 힙합을 너무 잘 말아줘서 지금 나도 모르게 건들거리면서 길걷고 있는데요
원디어의 신곡, ‘RUSH’의 공개 이후 모두가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데뷔 이후 점진적으로 여러 가지 콘셉트를 시도해 오던 원디어였으나, 원디어가 잘하는 콘셉트에 대해 사람들은 자주 한쪽을 이야기하곤 했다.
팝, 그중에서도 감정이 섞인 R&B 쪽. 콘셉트를 확실히 잡고 서사와 감정선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던 지난 앨범들 덕분에, 유어원들은 이번 정규 앨범도 비슷한 콘셉트로 발매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던 차였다.
-솔직히 원디어에게서 이런 쓰껄함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음…
-진짜 SLAY 그 자체… 생각해 보면 원디어에는 정통힙합계의 총아(a.k.a 유찬희), 트렌디힙합의 천사(a.k.a. 주단우), 청량을섹시로소화하는 무기징역수남(a.k.a 도지혁)이라는 재목들이 있었음을…
└그걸 아우르는 천재 작곡가(a.k.a 에이든 리), 모든 컨셉을 커버하는 카리스마 보컬(a.k.a 원유하), 모든 장르의 춤이 가능한 돌판 레전드 춤신동(a.k.a 강현진), 어떤 장르든 기막힌 개성을 부여하는 올라운더(a.k.a 천세림)가 있었음을…
└그냥 애들이 다 천재란 소릴 하시는 거잖아요
└네 그냥 길게 말해보고 싶었어요
-뮤비 배경이 뉴욕인 것도 마음에 든다 이거 해외 갔을 때 찍은 건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니까 얘들아 내가 몇 번 말해 왜 우리가 도지혁을 몰랐던 건지 우리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니까? 왜 이런 비주얼 이런 실력 이런 섹시미를 우리가 뎌돌 전까지 몰랐던 거냐고 이해가 안 간다고
└그건… 그때 애 퍼컬을 가려놓는 코디를 전 소속사가 너무 많이 시켜서………
└존재 자체가 섹시미인 애를 막내 포지션에 있다고 금발뽀글파마랑 핑크머리풀뱅을 시켜놓고 칠부 멜빵바지를 입혔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될것같아요..!^^
└n년째 지혁맘인 사람으로서 지금 제가 로드 엔터와 원디어에 매 분기마다 절하고 있다는 것만 말할게요…
그런 와중에 발매된 힙합 댄스곡. 원디어가 비교적 건드려 보지 않았던 장르를 제대로 들고 나와 준 데다 센터 선정까지 아주 ‘작정한 듯’ 해 준 덕분에, 유어원들은 원디어의 노림수에 한탄에 가까운 감탄사만 흘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니까 뭐야? 이번 정규 서사는 유토피아=만들어진 세계(데뷔곡)에서 벗어나 히치하이커=자신과 동료를 찾는 여행(정규 1집)을 거쳐 센서빌리티=감정 인지(탄생), 플레임=빠져듬(변화), 필그림=파멸(붕괴와 재시작)라는 단계를 거쳐 멤버들이 인간으로서 ‘완성된’ 후 일어난 일이라는 거지?
└이게 이렇게 이어지네……
└대체 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계획해 뒀던 거임?;
이와 함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정규 2집으로 인해 완성된 원디어 세계관이었다.
데뷔곡에 이어 정규 1집을 거치고, 창조 3부작이라고 불리는 미니 앨범 세 개를 연결해 마침내 완성된 정규 2집. 그 안에서 원디어는 한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근데 그렇게 완성되어서 찾아오는 게 유어원이라는 게 진짜 개발리는 부분인 것 같아
-뮤직비디오 앵글도 진짜 개 미치겠음;;; 뮤비 감독 누구냐? 이번 해 무슨 상이라도 줘라;;;
그렇게 감정을 깨달은 멤버들이 서로를 찾아내 한 팀이 되어 찾아오는 이유. 그들의 목표는 여전히 단 하나, 유어원이었던 것이다.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범죄 영화와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휘황찬란한 불빛이 반짝이는 화려한 대도시. 그 안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직업에 종사한 채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찾는 듯이, 인파에 섞여들되 어딘가 동떨어져 있는 듯한 그림으로.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아 한 곳에 모이게 된다.
-뮤비에서 애들한테 부여된 역할도 진짜 개찰떡이다..
원유하=리더, 설계자 / 도지혁=스파이, 내부 조력자
해커=에이든 리 / 전문 사기꾼=천세림
무술 스페셜리스트=강현진 / 프로 도둑=유찬희
주단우=행동 대장
-나는 지금까지 유토피아랑 히치하이커가 미니 앨범들이랑은 안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그게 이어지는 거였던 거네??? 러쉬 뮤비 보면 지혁이가 혼자 모니터룸 같은 데 갇혀서 CCTV 화면 보는데 거기에 미니 앨범 뮤비들 틀려 있음;;;
└그럼 그 뮤비들은 다른 세계관/혹은 프로그램 속에서 멤버들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들인 거네요??? 마지막에 지혁이는 불을 일으켜서 멤버들 다 해방시켜 준 거고…
-와 필그림이 이렇게 이어지네.. 한쪽은 판타지고 한쪽은 완전 현대라 둥절했는데 대충 서사로만 치면 지혁이가 멤버들을 해방시킨 후 홀로 떠났는데, 해방되면서 지혁이로부터 힌트(=다시 뛰는 심장)을 얻은 유하가 멤버들과 함께 지혁이가 있는 곳을 찾아가 합류하고 마침내 일곱명이 단 하나의 목표를 찾아낸단 거잖아
유어원의 추측처럼, 원유하는 도시 곳곳에서 도지혁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던 멤버들을 불러 모아 하나의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도지혁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그와 합류한 후, 그 건물 안에 숨겨져 있던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VCR은 이런 식으로 뮤직비디오와 이어지는 듯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화려한 액션을 보여 주던 멤버들은 마침내 그들의 모습이 비치는 모니터 룸에 자리하고 있던 도지혁을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와 그가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게 힘을 써 준 것이 도지혁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일곱 명이 된 멤버들은 끝내 건물의 최상층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건물의 최상층에 숨겨져 있던 푸른 출구를 발견하게 된다.
은은한 빛으로 반짝이는 출구 위에는 ‘EXIT’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일들을 헤쳐 나온 멤버들이 멍하니 그 출구를 바라보고 있을 때.
-앵글은 진짜… 아무리 봐도 잘한것같음 중간중간에 앵글이 왜 이런 느낌이지? 싶었던 것들이 설마 유어원 시선일 줄 누가 알았겠어
홀연히 나타난 푸른 나비가 가볍게 문고리에 앉고, 푸른 출구는 마치 들어오라는 것처럼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문앞에 자리한 멤버들을 초대하듯 여유롭게 열린 빛나는 문.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청명한 하늘과 그곳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수십, 수백 마리의 푸른 나비들이다.
그에 유어원들은 곧 뮤직비디오 내의 기묘했던 앵글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화려하고 스피디한 신들이 이어지는 뮤직비디오 중간중간에는 누군가 원디어 멤버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영상들이 삽입되어 있었다.
위에서, 아래에서, 옆에서, 저 먼 곳에서.
내내 원디어 멤버들을 지켜보고 따라다니는 것 같던 나비는 이내 원디어의 뒷모습을 조명하다 빙글 돌아 멤버 전원을 응시하는 시선으로 바뀌고, 이는 곧 전체를 촬영하는 카메라로 전환되어 그들을 지켜보던 것이 문고리에 앉은 푸른 나비임을 밝힌다.
나비를 지켜보던 멤버들의 얼굴 위로 놀라움이 스침과 함께, 나비는 먼저 푸른 출구 너머로 사라진다.
마치 이정표처럼. 여정의 끝을 알리듯, 마지막 목적지를 안내하는 것처럼.
그에 원디어 멤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 짓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발을 내디뎌 차례차례 푸른 출구로 향한다.
마지막 멤버까지 출구 너머로 사라진 후 천천히 닫히는 푸른 문. 이후, 화려하면서도 삭막한 대도시 속에 자리한 닫힌 문을 조용히 조명하던 영상의 끝에 마지막 변화가 일어난다.
-EXIT가 EXIST로 바뀐 거 아직도 소름 돋아
-그니까… 출구를 통해 나감으로써 마침내 존재한다는 거잖아.. 어딘가로 도망치는 게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 거고 거기엔 원디어 멤버들+유어원이 함께라는 거지?
문 위에서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던 출구 모양 표식에 적힌 문구가 천천히 바뀌고, 이내 그 불이 꺼짐과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끝이 난 것이다.
이에 유어원들은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원디어는 그럼 진짜.. 결국 팬송대로 된 거네
-창조 3부작이 그런 의미였던 거구나 I Feel you(센서빌리티), I Follow you(플레임), Part of you(필그림)을 거쳐서 TO BE WITH YOU(투마월)였잖아… 그게 정규로 이어진 거…
원디어는 데뷔 후 줄곧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서사가 결국 원디어 멤버 전원과 유어원이 함께 있게 되는 이야기였다니 감동 심해서 죽을 것 같은데 어떡하냐
-사람을 이렇게 눈물 나게 하면 진짜 어떡하라는 거야
-원디어 착한줄 알았는데 유어원 눈에서 몇 번이나 눈물 빼고 진짜 자비가 하나도 없다
-쓰껄한데 눈물날 수 있음? 눈물나는데 개힙할 수 있음? 원디어는 그 모든 걸 해냅니다..
끝내 원디어의 목표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원디어와 유어원라는 팀을 지키는 것이었다는 걸 말이다.
원디어의 뮤직비디오에는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또 한 번 ‘함께’라는 목표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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