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64)
464화
[약 이 년 정도였던 것 같아요, 몸이 안 좋아져서 일을 그만두게 되시기 전까지 당시 저와 이현이 형이 있었던 보육원에서 함께 지내면서 저희를 돌봐 주셨죠. 정이 많이 들어서 언젠가부터는 엄마라고 불렀고… 그래서 헤어지게 될 때는 꽤 많이 울었죠.] [[디어돌> 때는 전혀 몰랐다고 했지? 단우랑 그렇게 이어져 있다는 건.] [네. 처음 만났을 때는 단우 형이나 저나 전혀 알지 못했었고, 그러다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단우 형은 알게 됐다더라고요. 엄마가 저희 같이 나온 첫 방송 보시고 우셨다고. 막상 제가 그걸 알게 된 건 데뷔하고 난 이후였지만요.] [단우는 어릴 때부터 유하를 알고 있었던 거구나.] [응, 엄마한테 자주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니까. 단 한 번도 실제로 만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멤버들과 함께 노트북에 뜬 자신에 대한 정보를 읽어 보던 원유하는 덤덤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어조와는 달리 그렇게 내뱉어 낸 내용은 유어원이,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귀 기울여 볼 만한 이야기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만나 초반부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 주며 일찍부터 ‘힐링즈’라는 조합으로 묶였던 두 명이 방송 이전부터 특별한 서사로 얽혀 있었다는 게 아닌가.
[단우 형, 진짜 한 번도 티 낸 적 없었는데. 나중에 듣고는 저희도 정말 신기했다니까요. 같은 방 쓰고 함께 연습하면서도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잖아요. 태도 변화도 없었고.] [흠, 맞아. 진짜 신기했어.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다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단우 형 그렇게 조용히 하고 있을 수 있었지? 싶어서. 나 같으면 알자마자 연락했을 거야.] [같이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없었어. 엄마도 같은 이유로 오래 고민하셨다는 것 같고. 너무 어릴 때 만난 거니까 기억을 할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데다… 당시에는 [디어돌>만으로도 유하가 부담을 느낄 거라고 여기셨던 것 같아서. 데뷔 후에는 적응하느라 바쁠 거라고 생각하셨다는 것 같고.] [나름대로 일이 많았으니까요.]자신들과 함께 ‘102호즈’라고 불렸던 천세림과 에이든 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하는 것에, 주단우는 당시 자신과 그의 어머니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 주었다.
그 대화에 영상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원유하가 [디자인 유어 아이돌>에 출연할 즈음 어떤 풍파를 겪었는지, 데뷔 이후에는 얼마나 살인적인 스케줄을 버텼는지 모르는 팬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멤버들 사이의 대화는 혹시라도 원유하와 주단우 사이에 꾸며진 서사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잠시동안 의혹의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의 의심까지 종식시켜 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인연을 당시 원유하까지 알고 있었을 리가 없긴 했다. 당시 그들이 출연하던 것은 ‘서사’에 미쳐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가.
원유하의 과거사를 끄집어내 대대적으로 퍼뜨리며 화제를 만들어 냈던 [디어돌> 제작진들이 이 둘의 서사를 가만히 놔뒀을 리 없었다. 어떤 대화든 잡아내 둘에게 인터뷰를 시켜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편집하려 했었겠지.
말마따나 그 둘의 과거는 ‘서사’팔이를 하기에 충분한, 아주 먹음직스러운 이야깃거리가 아닌가.
-단우가 왜 조용히 했는지 알겠다
-ㅋㅋ…. 돌메출신 원프들 오늘 다 술까는거아니냐 PTSD 떠올라서….. 그때 뎌돌 제작진들 진짜 미친놈들 같았는데^^.. 애 어떻게든 팔아먹을 생각으로 정신 나간거같았음
-그때 플로우 알고 있으면 진심 주단우 원유하 힐링즈 케미 꾸며낸거 아니냐[이딴 소리 절대 못해ㅋㅋㅋㅋㅋ 그때 유하 억까에 서사팔이에 당하지 않은 게 없다 이 둘이 뭔가 꾸며냈다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미 터져서 우리 다 알고 있었을걸ㅋㅋㅋㅋ
-이 이야기를 지금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결백 증명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이 서사 풀렸으면 단우랑 유하 표 더 붙었을 걸ㅋㅋㅋ 뭘 이제 와서 얘네 설마..? 이러고 있어 정신좀 차려 얘들아~!
때문에 영상을 지켜보던 유어원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 멤버들은 주단우의 어머니에 대해 조금 더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해 주셔도 됐는데. 언제든 좋았을걸요, 전. 어떻게 잊었겠어요. 처음으로 저한테 요리를 가르쳐 주신 게 엄마인데. …음, 배운 것에 비해 실력은 죄송스러운 수준이지만…….] [유하 형 말에 한마디 첨언하자면, 어머니 요리 정말 잘하십니다. 단우 형 실력만 봐도 대충 감 오시잖아요. 유하 형이 좀 애잔한 케이스인 거니까 오해는 금물이에요!] […엄마 두둔해 줘서 고맙다. 네, 엄마 요리 정말 잘하세요. 매번 저희 숙소로 음식도 자주 보내 주시고요. 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도 저희 잘 챙겨 주세요.] [그래서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의 루틴이 생겼죠. 각자 명절을 보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단우네 집에서 함께 만두 빚어 먹는 문화가 생겼거든요. 여덟이서 만두를 만들다 보니, 명절 끝나면 냉장고가 풍족해지더라고요.]덕분에 유어원들은 곧 멤버들이 명절 때마다 올리는 만두 사진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직접 만든 것 같은 ― 중간에 원유하가 만들었음이 분명한, 어딘가 터지고 모양새가 이상한 만두가 섞여 있었던 것도 의심에 한몫했다. ― 음식 사진이 명절마다 아워스에 올라오곤 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유하 형 만두 빚는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좀 안쓰럽지만요.] […….] […조금 더 만들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유하야. 요리도 연습이니까…….] [요리도 연습인 건 맞는데, 연습량이 커버하기엔 유하 형 재능이 너무 살인적으로 없지 않아요?] [오, 아냐. 유하 그래도 좀 나아졌어. 이제 터지진 않아.] [그래요, ‘터지진’ 않죠. 딱 거기까지만이라는 게 좀 불쌍한 부분이지만.] [내 만두 실력 얘기는 그만해. 내 정보에 이 이상 요리에 대한 걸 끼워 넣고 싶지 않으니까.] [아하하, 그럼 우리 다음으로 넘어갈까? 이 이야기는 언제 더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까.]뒤이어 음식에 유독 엄격한 천세림이 놀리듯 말을 잇다 원유하가 한숨을 푹 내쉬며 더 언급하지 말자는 양 고개를 저은 것에, 화제는 곧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후 멤버들은 차근차근 홈페이지를 짚어 가며 그간 유어원이 알지 못했던 과거 비하인드나 정보를 공개해 주었고, 덕분에 유어원들은 값진 이야기들을 얻게 됐다.
덕분에 콘텐츠 공개 후 작게는 멤버들의 자란 키부터 크게는 ‘추측’에서 멤버들이 직접 맞다, 아니다를 말해 준 과거사까지, 유어원이 언급한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유사가족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가족이었음
-진짜 원디어는 만날 운명이었던 게 맞다… 이 좁은 세상에서 어떻게 그런 서사로 얽힌 애들이 멤버로 만날 수가 있어? 진짜 개신기함…
-단우랑 유하가 아무것도 몰랐는데도 서로에게 상냥했던 첫만남의 기저에 그런 과거사가 깔려 있었다니 이 찐형제 케미 어떡하냐고ㅠㅠㅠㅠ 왠지 유하가 라이브 때 가끔 단우 어머니에 대해 유독 친밀하게 언급하더라니ㅠㅠㅠㅠ
-주단우 동생 원유하 주씨집안 명예막내 원유하 [ 이 호칭들 ㅈㄴ달달하다
-얘들아 나만 약간 눈물 나..?ㅠㅠ 매 명절때마다 유하를 단우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것도 마음 따땃한데 외동으로 자라서 형제가 있기를 소망했던 단우와 아껴 주던 형이랑 헤어지고 홀로 자라왔던 유하가 만나서 형제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게 그냥 날 미치게 해…
역시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밝혀진 원유하와 주단우의 과거사였다.
원유하와 백이현이 함께 찍혀 있는 보육원의 단체 사진과 주단우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의 사진을 대조해 보던 한 유어원이 제시한 추측으로 인해 돌고 있던 팬들 사이의 소문.
그것이 진짜였다는 게 밝혀진 것에 이어 팬들이 알지 못했던 원유하의 ‘가족’이 또 한 명 있다는 것에 다들 놀라움과 감동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원디어’ 실은 운명? 원유하-주단우 의외의 과거사에 팬들 ‘감동’」
「“같은 어머니 뒀다” 돌판 레전드 유사 가족 등장」
이에 기자들부터 시작해 ‘서사’에 환장하는 황색 언론까지 두 사람의 과거사를 다루며 이들의 이야기가 대중들에게도 퍼져 나가는 동안, 원디어의 정규 2집 활동은 순조롭게 마무리를 짓는 듯했다.
너무나도 큰 만족감을 안겨 주었기에 더 아쉬운 활동의 마무리. 하지만, 유어원에게 섭섭함을 느낄 새는 없었다.
-??? 얘들아 뭐 공개되나본데?? 오늘 막팬싸 후기 보니까 애들 뭐 더 풀리는 거 있는듯;;;; 유하가 직접 언급했어(MP3 파일)
(“너희 월드투어 가고 나면 우리 외로워서 어떻게 해? 벌써부터 그리워.”
“저희도 그게 좀 걱정이었어요, 월드투어는 유어원들한테 가까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멀리 가는 거니까. 그래서 고민을 좀 했는데… 아마 연말 무대 전후로 유어원이 좋아해 주실 만한 게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팀쪽으로도, 회사에서도.”
“어?? 뭐? 뭐 더 하는 거 있어??”
“뭘까요? 실은 이미 말해 드린 것들도 꽤 있어서… 유어원들도 벌써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냥 좋아해 주시기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팬 사인회에서 원유하가 풀어 버린 드문 스포처럼.
-ㅁㅊ.얘들아. 진짜 개큰거떴다
「원디어 원유하, 백이현 주연 ‘어느 날 하늘 아래’ OST ‘Rooting For You’ 참여…남다른 감성 담은 녹음실 티저 공개」 (링크)
「“영원을 꿈꾸기까지” 원디어, 다큐멘터리 공개 임박…과거·현재·미래까지 담는다」 (링크)
「‘원디어를 스크린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Convergence’, 내년 1월 개봉 예정」 (링크)
-나 지인이 로드 엔터 쪽에서 일하는데 지금 로드 엔터에서 소속 가수들 단체 앨범 준비중이래;; 단체콘 열릴 수도 있다는 듯???
활동의 끝을 감각할 새도 없이, 추가적인 콘텐츠 소식들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하나같이 무시할 수 없는 ‘큰’ 것들이, 팬들에게도.
“유하야, 이거 봤어?”
“아, 네.”
“…단우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닐까? 이거 이대로 내버려 두면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아니요, 말하지 마세요.”
-ㅇㄷㅇ ㅈㄷㅇ 왜 그렇게 다들 빨아주는거야? 걔 행실 그렇게까지 좋은 편 아니었다매ㅋㅋㅋㅋㅋㅋ 걔 중딩 때 소속돼 있던 농구부에서도 사건 일으킨 적 있고 학교 자퇴하고 나간 것도 이유 있어서였대ㅇㅇㅋㅋㅋㅋ
-ㅈㄷㅇ볼때마다 걍 가증스러움 그자체임ㅋㅋㅋㅋㅋㅋㅋ입처닫고 있으면 상냥하고 다정한거야? 걘 그냥 끼가 없는거고 말실수할까봐 말조심하는 것뿐임 왜냐면 어릴 때 개차반으로 살았거든 관상만 봐도 알잖아ㅋㅋㅋㅋㅋㅋ
“이미 형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예상하고 있었던 거기도 하고요.”
원디어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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