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478)
478화
「먼저, 12월 24일자 모 언론사에서 발행된 소속 아티스트 주단우와 관련된 일방적 기사 송출에 유감을 표합니다. 이에 따라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 발표에 앞서 기사가 송출된 후 그들이 줄곧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짚고 넘어갔다.
보통 어떠한 기사가 발행될 때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회사에 연락하는 것을 관행으로 둔다. 폭로성이 짙거나 시급한 사안일 경우에는 그것을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기본적으로는 회사에 먼저 연락하는 것을 상도덕으로 쳤던 것이다.
그러나 주단우의 단독 기사를 발행한 기자가 그 상도덕을 가뿐히 무시한 덕에 회사는 입장 정리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결국 로드 엔터테인먼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듯했다.
「최근 SNS·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주단우와 관련된 다수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사는 내부 확인을 거쳐 해당 논란이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떠오른 증거 없는 주장들이 어떠한 악의적인 의도를 따라 퍼지고 있다 판단,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협의 없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왜곡된 기사가 유포된 것에 당사는 큰 유감을 느낍니다.」
몇 번이고 ‘유감’이라는 말을 통해 정중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을 보면 말이다.
이후,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발행된 기사가 완벽하게 왜곡된 일방적 주장임을 확실하게 했다.
로드 엔터테인먼트가 입장문에 적어 넣은 주단우의 과거 이야기는 ‘인증글’에 올라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폭 논란의 경우 농구부 시절의 일이며 주단우는 기사와는 달리 피해자였다는 것, 이에 따라 악의적 주장을 해 온 상대방에게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는 것.
‘친형’에 대한 상해 논란은 조금 더 자세했다.
먼저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주단우 본인이 다큐멘터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주단우가 ‘친형’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고 조금 더 확실히 언급했다.
또한,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주단우도 말하지 않았고 기사에서도 적혀 있지 않았던 사실을 추가적으로 적어 두었다. 바로 주단우의 ‘친형’이 몇 년간 주단우와 그의 어머니를 찾아와 주기적으로 현금을 갈취하고 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이었다.
말로만은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일까.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그들이 모아 두었던 자료를 정리해 적절한 수순을 거쳐 대중에 공개하겠다고도 적어 두었다.
그 발빠른 대응에 유어원들은 로드 엔터테인먼트가 다큐멘터리의 공개에 따라 주단우에게 붙을 논란을 경계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주단우가 스스로 상해를 입혔다 말한 ‘친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을 예상해 자료를 정리해 두었다는 것을 입장문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새벽에 익명 사이트에 게시되었던 글의 작성자와도 연락이 닿았다고 밝힌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기꺼이 협력 의사를 표한 작성자의 도움을 받아 주단우의 이미지를 훼손하려 악의적인 기사와 게시글을 배포한 사람들에게 법적 조치를 가할 것이라 적었다.
「…미래로 나아가려는 아티스트의 용기를 짓밟고 악의적인 소문을 덧씌운 쪽에서 그 고의성이 엿보이는 바, 당사는 어떤 합의도 선처도 없이 강경 대응할 예정임을 알려 드립니다.
주단우를 응원하고 염려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물쭈물하지 않고 총력을 다함으로써 아티스트를 지키겠다는 말을 끝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확실히 알렸고 말이다.
때문에, 입장문이 공개된 후 유어원들의 대다수는 이제 완전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봐 온 주단우+일 터지자마자 사람들이 후다닥 달려와서 발벗고 증명하는 주단우 인성+절대 선처 없고 강경대응하겠다 말할 만큼 로드 엔터가 확실하게 모아 둔 증거들VS한쪽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된 증언 = 어디 믿어야 할지 확실하지 않냐
이쯤 되니 어디를 믿는 게 맞는지 확실하게 판단이 되었던 것이다.
이는 터진 단독 기사의 케이스에 비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반박 증거가 모여 준 덕이 컸다.
기사가 터진 당일 밤 풀린 원디어의 다큐멘터리, 사건이 터진 후 발빠르게 움직여 준 주단우의 과거 ‘관계자’들, 발표된 로드 엔터테인먼트의 입장문에 따라 유어원들은 오래 방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만큼 다행인 일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빠르게 마무리된 덕에 주단우와 원디어의 이미지 실추는 크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이다.
-그냥 나는 기사 송출도 일방적이었다는 게 개웃김ㅋㅋㅋㅋㅋ 이쯤되니 지들이 찔려서 터뜨렸다는 거밖에 더 되나 싶다 원디어가 반박글 내보내기 전=사람들한테 논란 충분히 퍼지고 애들 이미지 조지기를 목적했단 거잖아 이게 ㄹㅇ“악의” 그자체인 듯
조금만 더 상황 정리가 늦어졌다면, 주단우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졌을 테니까.
추문은 퍼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이돌의 이미지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그러니만큼 어떠한 논란에 휩싸였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시간은 논란을 끝도 없이 퍼져 나가게 하고, 한 번 대중에게 가 닿아 박힌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까.
하물며 추문이 예민하기 짝이 없는 ‘폭력 전과’와 관련된 것이기에, 원래대로였다면 입장문이 나올 때까지 주단우의 이미지는 바닥을 모르고 실추되었을 터였다.
원디어의 활동도 치명타를 입었을 테고.
-그냥 로드 엔터 대응 존나 잘했다 개칭찬하고 싶음
-단우 인생에 그냥 리스펙하게 돼… 단우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왔는지 이번 사건으로 증명된 느낌임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나설 리가 없잖아
-단우 이름에 폭력남이라는 키워드 붙어서 온갖 사람들이 함부로 말했을 거 생각하면 심장 개철렁하다 그냥 진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밖엔 할말X임 이렇게 빠르게 논란 정리된 거 진짜 얼떨떨하다 돌판 인생 N년에 처음 보는 일임
-유하 생일 망쳐진 건 진짜 너무 화가 나는데… 그날 라이브를 틀어야 하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던 것 같아 생일이라는 명분 없었으면 유하가 라이브를 틀어줬을까? 이렇게 빠르게 팬들이 다큐멘터리 보고 심정 정리할 수 있었을까? 지금관 달랐을걸 분명
그러나 사건이 터진 날짜가 주단우와 같은 팀인 원유하의 생일이었기에.
생일 당사자가 라이브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봐 달라 호소하고, 그 다큐멘터리의 ‘진심’이 확실하게 팬들에게 다가갔기에.
유어원은 주저하고 망설이고 기다려 주었고, 이에 따라 주단우의 과거 논란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퍼지는 데에는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원디어가 입장을 정리하고 반박 증거가 터져 주단우의 과거가 그 본인을 보호하게 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벌린 시간을 로드 엔터테인먼트는 최선을 다해 이용한 듯했다.
「[정정보도] 원디어 주단우 관련 보도 삭제 조치 알려드립니다」
곧 기존의 단독 기사가 폭파된 것을 보면 말이다.
꼬박 하루나 갔을까.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단독 기사를 터뜨린 언론사는 단 한시도 쉬지 못했던 듯했다. 로드 엔터테인먼트의 요구에 의해, 팬들의 빗발친 항의로 인해 결국 정정 보도를 내보냄으로써 ‘해당 기사는 짜깁기된 루머’라는 것을 인정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후 해당 언론사는 단독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아닌 다른 기자를 통해 주단우의 논란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놓았다.
로드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제공받았음이 분명한, 주단우의 ‘친형’에 대한 정보들과 주단우의 농구부 후배가 익명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던 증거들이 첨부된 사죄 겸 정정 보도였다.
그렇게 상황은 빠르게 마무리되어 가는 듯했지만, 유어원들은 한편으로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가요페스타 가는 사람들 있으면 제발 괜한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냥 애들한테 인사나 하고 나쁜 말은 하지 말아요 제발 지금 상황 천천히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으니까 괜히 의심하지 말고요
-원디어 오늘 가요페스타 파이팅이야!!!! 우리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만 해줘요 유어원!!
-혹시 옆에서 개쌉소리 지껄이는 새끼 있으면 주둥이 쳐준다 ㅅㅂ 애 보러 가서 좆같은 소리할 생각 누구도 하지 마 나 단우 눈에서 눈물나는 거 절대 못보니까
사건이 터진 직후에 열리는 연말 무대에서 혹시 주단우를 공격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의심을 놓지 못했거나 그의 이름이 폭력과 얽혔단 데에서 주단우를 원망하는 팬일 수도 있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타 팬일 수도 있으며, 그냥 주단우를 공격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논란이 터진 바로 다음 날 수많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상황이 정리되어 가고 있다고는 한들 좋은 소리만 들을 순 없을 터.
때문에 그날, 가요페스타 출근길에는 유독 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단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켜 주고 위로해 주기 위해, 혹은 원망의 말을 쏟아 내기 위해, 혼란을 두 눈으로 지켜보기 위해서.
“와아아!!”
그리고 예정된 시각에 맞추어 원디어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자리에 모인 유어원은 차라리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지르는 것을 택했다.
어딘가에서 터져 나올 개인의 말을 단체의 함성으로 가리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게나마 주단우를 지키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그 함성에 맞추어 모습을 드러낸 원디어는, 어떤 면으로는 유어원을 울게 하고 어떤 면에서는 웃음 짓게 했다.
-하…
-애들 괜찮나…..
원디어가 차에서 내린 직후, 유어원들은 먼저 한탄에 가까운 신음부터 내뱉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씨발 그래.. 우리가 단우 지키고 싶은 것보다 더 간절하게 너희는 더더욱 단우 지키고 싶겠지
-그냥 얘네가 이렇게 똘똘 뭉쳐서 단우 지키려는 게 왜이렇게 눈물나는지 모르겠어… 단우 소중히하는 게 너무 보여서 그런가 그렇게라도 위로하려는 게 느껴져서 그런건가
차에서 내린 원디어가 온 힘을 다해 주단우를 싸고돌았기 때문이었다.
앞장선 것은 주단우와 함께 ‘102호즈’라고 불렸던, [디어돌> 시절의 룸메이트들이었다.
천세림과 에이든 리는 가장 먼저 차에서 내려 스치듯 가벼운 시선으로, 그러나 집요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위기를 파악하기라도 하려는 듯.
모여 있는 인파 속에서 팬들을 발견한 듯, 두 명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도 좌우를 살폈다.
그건 옳은 판단이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팀이 등장함에 따라 과열된 인파가 아티스트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마련된 중앙 통로 쪽으로 몰리며 인파의 거리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두 명은 주단우가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텀을 두었다. 안전이 확실하게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동행한 매니저들과 현장 인력의 지시에 따라 다시금 사람들이 적당한 거리를 벌린 후, 그들은 마침내 다른 멤버들이 차에서 내릴 수 있게끔 언질을 주었다.
뒤이어 내린 강현진과 유찬희는 천세림과 에이든 리의 뒤를 따라붙으며 걱정스러운 듯 뒤를 돌아보고 주단우가 내릴 만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내린 순간 멤버들 가운데 둘러싸이게 되는, 중심을 비워 둔 대형이었다.
그에 맞추어 주단우는 곧 원유하, 도지혁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이에 맞춰 현장은 더더욱 시끄러워졌다.
“얘들아!!!”
“단우야!!”
주단우는 그늘진 얼굴이었다. 차마 고개를 못 드는 듯, 시선을 떨군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먼저 내린 멤버들에게 이끌려 중앙 자리에 섰다. 양옆에는 도지혁과 원유하를 둔 채였다.
도지혁은 주단우의 오른쪽에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주단우를 확실하게 보호해 주려 하는 듯, 어떤 틈도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왼편에는 원유하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주단우와 함께 내려 멤버들의 중앙에 선 후, 앞서 내렸던 멤버들과 동일하게 주변을 훑는 것으로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에야 부드럽게 주단우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곱 명의 멤버들은 선두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경계하는 매니저들의 인도 아래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와아아아!!”
“주단우!!”
“단우야!”
아이돌의 출근길은 언제나 복잡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의 가요페스타는 유독 그 분위기가 과했다.
유어원은 주단우의 귀에 괜한 말이 닿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환호했고 타 팬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을 원디어에게 던졌다. 환호에 섞여 들리지는 않았지만, 질 낮은 악의가 섞인 말을 던지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 때문일까, 주단우가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
숙여진 고개. 딱딱하게 굳은 어깨. 느려지는 걸음에 반해 가파른 호흡 같은 것이 유어원으로 하여금 주단우를 걱정하게 했던 것이다.
-아 단우 괜찮은 거냐고..
-그냥 제발 현장에 있는 인간들 다 집으로 꺼졌으면 좋겠어……..
-소리 그만 질러 씨발 개같은 소리도 그만하고 그냥 애들 조용히 지나가게 두자고 제발
그에 초조해진 유어원들의 동동거림이 이어지고 있을 때였다.
-……
-아
-어떡해
출근길 라이브를 통해, 누군가의 직캠을 통해, 목격담을 통해 상황을 전해 듣고 목격한 유어원들은 곧 침음할 수밖에 없었다.
주단우의 걸음이 느려지는 것에 멤버들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와닿고 있을 즈음.
“……!”
어느 순간, 주단우가 번쩍 고개를 쳐들고 얼떨떨한 얼굴로 시선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 시선이 닿은 곳은 제 손이었다. 꽉 쥔 채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던, 하얗게 질린 그의 주먹.
“…….”
그리고 주단우는 제 주먹을 그러잡은 손 때문에 놀란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수백 대의 카메라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카메라들은 주단우의 옆자리에서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던 원유하가 한순간 주단우의 손을 꽉 잡아 준 것을, 아주 제대로 포착해 냈다.
원유하는 주단우를 보지 않았다. 단지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었을 뿐이었다.
긴장하지 말라는 것처럼, 혹은 옆에 누가 있는지 제대로 감각하라는 것처럼.
“…….”
그때부터였다.
“……!”
“와아아!!”
주단우가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다 말고 숨을 가다듬은 것이.
이내 결심한 듯 눈을 들고, 고개를 앞으로 향해 처음으로 미소 지은 것이.
“단우야!!”
예상치 못했던 미소에 현장에 모인 유어원으로부터 이번에는 기쁨이 어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에 주단우의 시선은 유어원에게로 향했다.
직후 이어진 가벼운 묵례.
뒤따르던 공포를 이겨 내고 건넨 인사와 마침내 똑바로 딛기 시작한 발걸음.
그에 따라 멤버들의 얼굴에까지 안도의 미소가 걸리기 시작한 이후, 원디어는 더 지체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겨 현장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팬들을 향한 다정한 인사를 남긴 채였다.
때문에 원디어가 사라진 후, 유어원은 또 한 번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가족 해라……..
-알겠어 알겠다고 니들 멤버 사랑하는 거 너무 잘 알겠어……
-원디어 사랑하는 원디어 안 좋아하는 방법 아는 유어원 있냐? 없겠지만 알려줄 필요도 없음ㅎㅎ…..
-너흰 정말 여러 의미로 나를 술 까게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울지 않을 팬은 정말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원디어는 그 짧은 출근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멤버들이 서로의 곁에 있다면 괜찮다는 것을 한순간에 증명해 준 것이었으니까.
더 이상의 걱정은 불필요하다는 듯.
그들은 괜찮을 것이라는 듯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