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504)
504화
오웬 허스트는 꽤 오래 자리를 지키다가 식사를 겸한 파티가 완전히 끝나기 전쯤 돌아갔다.
-자신한 대로의 능력을 보여 주던데, 자네 멤버들도 자네도. 계약금은 확실하게 받았으니 다음번에는 제대로 나를 이곳까지 부른 값을 받을 수 있길 바라고 있겠네.
흡족스러운 듯한 얼굴로 슬쩍 내게 귓속말을 한 이후에 말이다.
그 후, 그는 음식이 마음에 든 듯 주인분과 함께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의 명함을 한 장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곤 몇 번 공연을 본 적이 있다며 뒤늦게 에이든 리의 부모님과 악수를 나누고 먼저 문을 나섰다.
그렇게 오웬 허스트가 먼저 돌아간 후에도 식사 자리는 끝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오늘의 촬영을 끝낸 제작진들과 합석해 파티가 이어졌으며, 끝내 에이든 리의 부모님이 테이블마다 와인을 돌린 탓이었다.
그리고, 흥이 오른 데 이어 술기운까지 차오른 테이블에서는 예상대로의 상황이 오갔다…….
-그럼, 우리 마지막으로 건배할까?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이게 몇 번째예요.
-이 병에서는 마지막이니까, 하하. 흑기사 해 줄까, 유하야?
-그냥 형이 더 마시고 싶은 거잖… 잠깐, 천세림, 넌 또 뭘 보고 있는 거야.
-아까 흥에 차올라서 피아노 소리에 즉흥 랩 하던 찬희요.
-……! 야, 그걸 왜 찍어! 이리 내놔, 삭제하게!
-어라, 찍으라고 보여 준 거 아니었어? 오웬도 재밌어했잖아~ 이거 아워스에 올려도 돼? 유어원들도 좋아할 텐데.
-절대 안 돼!
-현진아, 괜찮겠어? 물 한잔 줄까? 와인은 그만 마시고…….
-…….
-나 근데 궁금한데, 현진이 형은 저 와인의 맛을 다 기억할까? 갈수록 더 비싼 와인 까는데 저 형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서.
-…궁금해하지만 말고 말려 봐라, 좀.
기분이 좋은 듯 물처럼 와인을 마시면서도 절대 취하지 않는 도지혁, 또 한 번 다투고 있는 천세림과 유찬희, 주변을 완전히 차단한 채 잔에 묵묵히 와인이나 따라 마시는 강현진과 놈을 걱정하는 주단우, 뜬금없는 호기심만 내보이는 에이든 리까지.
다들 즐거운 기분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넌 진짜 밉상인 동생이야, 알아? 벤자민인가 하는 놈도 걱정되어서 따라가 줬더니, 한가롭게 연주가 좋았다는 소리나 하고. 정말 괜찮은 거 맞느냐고, 그놈 가만히 내버려 두는 거.
-누나, 이제 누구 한 대 때리면 폭력죄로 입건돼. 어릴 때랑은 달라. 누나는 슬슬 본인이 어른이 되었다는 걸 알 필요가 있어. 대체 언제 클 셈이야?
-…이 짜증 나는 놈, 그럼 너는 한 대 때려도 되냐?
-아악!
-으음, 우리 애들은 오늘도 사이가 좋네요.
-하하,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사이가 좋은 거 맞나요. 지금 에이든 머리가 쥐어뜯기고 있는데요…….
-오, 우리 가족들은 다 머리숱이 많거든요. 조금 뜯긴다고 별문제는 없답니다. 걱정하지 말고, 한잔할래요, 유하?
뒤이어 에이든 리의 가족들이 있는 테이블에서는 몇 번째일지 모를 남매 싸움이 일어나기까지 했으니.
‘도망치자.’
익숙하다는 듯 여유롭게 웃고 있던 에이든 리의 부모님에게서 끝내 와인까지 한 잔 받아 먹게 된 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리에서 잠깐 피신할 겸, 술기운을 누르기 위해 잠깐 밖으로 나와 있게 된 것이었다.
“하.”
이제 좀 살 것 같군.
떠들썩한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와 맞은 3월의 런던 공기는 차가웠다. 아침부터 내내 먹구름에 뒤덮여 있던 하늘에서는 어느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덕분에 멀리까지는 못 갈 듯했다.
나는 그대로 레스토랑의 천막 아래쪽에 몸을 기대 느긋하게 숨을 쉬었다.
당장 내일이면 리얼리티 촬영을 위해 파리로 가게 된다. 내 차례가 끝났으니 남은 것은 이제 다른 멤버들이 준비한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겠지.
‘그 후에는 잠시 한국에 귀국해 예정돼 있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할 테고, 그다음에는…….’
할 일은 다 했다는 감각 때문이었을까. 유독 여유로운 기분에 레스토랑 바깥에 조금 느슨하게 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후의 일정들을 복기하고 있을 때였다.
술기운으로 몽롱해진 머리와 약간 좁아 든 시야, 눈앞을 스쳐 떨어지는 빗방울, 어두워진 불빛과 지나치는 사람들 때문에 불분명한 풍경 속에서 느릿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
나는 문득 보이는 것에 잠시 숨을 멈추고 말았다.
아하하!
뒤에는 떠들썩한 소리와 따듯한 주황색 불빛으로 채워진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온기를 등에 둔 채 고정된 시야 바깥으로 보이는 것에, 순간 몸이 굳었다.
느긋한 기분. 여유롭게 풀린 몸과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것.
“…….”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형체가 그곳에 홀연히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한 것.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은 채 확실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음에도 여전히 명확히 존재를 파악할 수 없는 것.
‘…버그.’
약 일 년 만에 보는 버그가.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내내 시스템에서의 오류를 통해 나를 제거하려 했던 것과는 달리, 버그는 지난번 직접적인 추격을 통해 나를 붙잡으려 했었다.
그 지나치게 가까웠던 접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나를 제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여파라도 있었던 걸까. 최근까지 버그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숨을 죽이고 있기라도 한 듯이.
내가 홀로 남을 때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혹은 확실하게 나를 없애 버릴 ‘사건’을 노리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끝내 이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거다.
“…….”
“…….”
나는 잠시 동안 버그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굳어 버린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고, 버그 또한 조용히 이쪽을 주시하는 그대로 쉽게 걸음을 옮길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다.
어쩌면 그래서인 것인지도 몰랐다. 놈과 내가 함께 움직이지 않은 것은.
누구 한 명 다른 행동을 하면 이 긴장은 깨어질 것이었기에.
나는 도망치고, 저것은 나를 붙잡기 위해 이쪽으로 다가올 테니.
버그를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버그가 이쪽으로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고, 나는 당장 몸을 살짝 비틀기만 하면 바로 다시 레스토랑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차가운 밤공기에 식어 가던 몸에서 땀이 배어 나올 때까지,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그 상태로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
딸랑-
“……!”
“유하?”
그 대치는 뜻하지 않은 소리로 인해 강제로 깨어졌다.
순간 귓가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버리고 말았으니까.
그 후 누가 나온 것인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나는 다시 버그가 있던 공간을 돌아보았지만.
“…….”
“…유하? 왜 그래?”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는데. 명확히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는데도.
“뭐가 있어?”
그곳에는 텅 빈 어둠만이 내려앉아 있을 뿐이었다.
애초부터 내가 착각이라도 했다는 것처럼.
“…왜 그러는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곧 그곳을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탁, 긴장이 풀리는 기분에 헛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머리나 손질해라, 그게 뭐냐.”
“윽.”
진지해진 눈으로 내가 응시하던 곳을 똑같이 바라보는 에이든 리의 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노어 리에 의해 얼마나 머리가 쥐어뜯긴 건지,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던 갈색 머리카락은 어느새 금방 자고 일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새집 상태가 돼 있었으니까.
내 핀잔에 에이든 리는 툴툴거리며 제 머리를 매만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놈의 시선은 여전히 바깥쪽을 향한 채였다.
“…그래서, 뭘 보고 있었던 거야?”
“별것 아니야. 그냥 술에 취해서 뭘 좀 잘못 봤어.”
그 후 놈이 떠보는 듯한 목소리로 묻는 것에 나는 적당히 대꾸했다.
“난 그 말 싫던데. 잘못 봤다고 해 놓고 잘못 본 적 없잖아.”
“…….”
물론, 에이든 리는 그 말에 쉽게 납득해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는 놈도 내가 ‘무언가’를 경계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봐 온 탓이었다.
“…그래, 잘못 보진 않았어. 그런데 지금은 없으니 됐지.”
나는 순순히 말을 정정했다. 이미 눈치챈 놈에게 계속 거짓말을 해 봤자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에이든 리는 느리게 고개를 돌려 유심히 어둠을 바라보더니, 이내 물었다.
“지금 쫓아가도 못 잡을까?”
“안 될걸. 내가 잠깐 널 돌아보는 사이에 사라진 거니까. 괜히 비 맞고 달리다가 감기 걸리지 말고 안에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나는 한가롭게 대꾸한 후 기대 있던 곳에서 몸을 떼었다. 설사 정말 지금 쫓아가면 버그를 잡을 수 있다 해도, 나는 굳이 에이든 리를 보낼 생각이 없었다.
‘무슨 꼴이 날 줄 알고.’
버그가 ‘해’를 끼칠 수 있는 게 나까지만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건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괜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았던 것이다.
“…좀 싫은데. 이런 식으로 줄곧 뭔가가 유하를 따라다니는 걸 가만히 두고만 봐야 한다는 거잖아. 잡을 수 있는 거면 잡고 싶어.”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그런 내 대응 방법은 에이든 리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경계심 어린 얼굴로 뭔가 허공을 스치기라도 하면 금방 달리기라도 할 듯, 놈이 여전히 온 신경을 어둠 속에 곤두세우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됐어. 말했잖아, 기한이 있다고. 그때까지 충분히 조심하면 될 일이야.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막으면 되고.”
“하지만―”
“사람이 아닌 걸 잡을 방법도 없고. 벤자민 해리슨 때와는 달라.”
나는 그렇게 말하며 긴장을 풀라는 의미로 에이든 리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벤자민 해리슨 때처럼 사람이 벌이는 일이라면 잡을 수 있겠지만, 버그는 ‘진짜’ 귀신에 가까우니 참으라는 의미에서였다.
-벤자민? 괴상한 장난도 쳤었지. 예전에, 내가 연습실에서 귀신 소리를 들었다고 한 적 있잖아. 그거 벤자민이 장난친 거였거든.
-뭐라고? 그걸 알고 있었어?
-응, 도망치다가 창문으로 벤자민이랑 눈 마주쳤었거든.
에이든 리가 귀신을 무서워하게 된 계기에 얽힌 비화는 아주 최근에야 들었다. 그날, 벤자민 해리슨이 초대한 연주회가 끝나고 돌아오던 길에 에이든 리가 놈과의 가장 ‘강렬한’ 추억을 털어놓아 주었던 것이다.
-…그 비겁한 자식이, 지금 당장이라도 되돌아가서 그놈 머리를 한 대 후려쳐 줘야-
-아, 그럴 필요 없어, 누나. 그에 대한 벌은 벤자민, 이미 충분히 받았을걸?
그 후 에이든 리는 분노하는 엘리노어 리를 만류하며 그렇게 말했었다.
그땐 그냥 가지가지 하는 놈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긴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조금 의문이긴 했다.
“…그런데, 그때 벤자민 해리슨이 수를 쓴 거라는 걸 알았으면서 귀신은 왜 무서워하는 거냐? 결국 사람이 한 짓이었던 거잖아. 그놈이 벌을 받았단 건 또 뭐고?”
“아, 그거.”
그 사건 이후 에이든 리가 무서워하게 된 게 ‘사람’이 아니라 ‘손쓸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 말이다.
그에 대한 뒤늦은 물음에 에이든 리는 먼저 레스토랑의 문고리를 잡고 돌리더니, 뜻밖의 말을 꺼냈다.
“아니, 거기 진짜로 귀신이 있었거든.”
“……? 뭐?”
놈이 그때 ‘정말로’ 자신이 손쓸 수 없는 존재를 목도했다는 것이었다.
“벤자민의 얼굴을 보고서는 사람이었구나 안심하고 있는데,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이 있더라고. 거기 있어서는 안 될 얼굴이.”
“…….”
“창밖으로는 누구도 치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그래서 알았어, 거기에 벤자민이 귀신이랑 단둘이 있다는 거.”
“…그건.”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아 내가 머뭇대자, 에이든 리는 여전히 소름이 끼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그 후로는 절대 그 연습실에서 밤 늦게까지 혼자 안 남아 있었어. 대신 벤자민은 계속 거기 있었으니까, 모든 연습 시간을 그 귀신이랑 보냈겠지.”
“…….”
그러고는 한가롭게 그런 말을 꺼내 놓는 것에, 나는 또 한 번 에이든 리가 정말 만만치 않은 놈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을 견제하고, 비겁한 수나 쓰는 놈을 왜 그냥 내버려 뒀나 했더니만.
“그러니까 벌은 충분히 받은 거 아닐까?”
에이든 리는 나름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수를 한 셈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끔찍한 상황에 벤자민 해리슨을 홀로 남겨 두는 것으로.
‘…역시 이 자식이랑은 척지기 싫다.’
때문에 나는 또 한 번의 헛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엘리노어 리도 나도, 정말 괜한 걱정을 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에이든 리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다 하는 놈은 드물 것이었기에.
“그래도 이번에는 좀 다를 거야.”
“뭐가?”
그러다 다시 레스토랑 안쪽으로 돌아와 앉으며 에이든 리가 중얼대는 것에 나는 되물었고.
“손쓸 수 없는 걸 본다고 해도 이번에는 절대 가만 안 있을 거거든.”
“…….”
이내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니까 아까처럼 별것 아니라고 하지 마. 알았지, 유하. 그게 진짜 괜찮은 건지는 내가 판단할 거니까.”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해도, 어떻게든 할 거고.”
에이든 리가 경고하듯 그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러나 당부하는 듯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면서. 그러면서 끝내 다시 한번, 경고하듯 바깥쪽을 한번 일갈한 후에 말이다.
“…그래.”
때문에, 나는 그렇게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모를 상황이 닥치면 제 공포까지도 이겨 내고 뭐든 하겠다는 놈에게 차마 그게 소용이 없을 거란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놈을 비롯해 다른 멤버들을 그런 상황에 둘 생각이 조금도 없었지만.
“…….”
버그는 어째서 나타난 걸까.
틈을 타 나를 붙잡기 위해, 아니면 무언가 ‘경고’를 하기 위해.
목적은 확실히 알 수 없다. 때문에 나는 아주 오랜만에 또 한 번 힌트를 잡을 목적으로 ‘통찰안’을 뜨게 되었고.
‘…확실히 오래 조용하긴 했지.’
곧,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아, 현진이 짐 챙긴다. 끝났나 봐.”
“가방은 내가 챙길게, 현진아, 그냥 이리 주고…….”
“저 형 우버 부른다. 아니,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야죠, 형!”
끊임없이 변동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 숫자. 그 가운데.
“혼자 보냈다가 다칠까 봐 걱정되는데. 현진아, 조금만 기다려. 같이 가자.”
“…….”
유독 낮은 ‘운’을 가진 강현진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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