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529)
529화
예상대로 원디어의 컴백이 이루어진 후 강현진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이번 활동으로 또 한 번 증명된 사실: 원디어는 가족이다
-난 얘네들이 가끔 정말 신기할 때가 있음 같이 살고 같이 일하면서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하는데 그렇게 서로가 좋을까.. 니들 진짜 유사가족애 중독이다
-원디어가 서로를 향해 해주는 배려가 유독 눈물겹고 따뜻한 이유 : 그게 언젠간 자신에게 꼭 돌아온다
강현진 본인이 의연히 무대를 소화해 낸 데 이어 멤버들 또한 평소와 다름없이 자리를 지켜 주는 것에 유어원 또한 한시름을 덜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사건이 강현진에게 완전히 타격을 입히지 않았던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건.
-0416 강현진 사녹 후기
(…) 현진이 녹화 다 끝내고 나서 먼저 퇴장하면서 우리한테 손 흔들다가 문득 자기 목께 내려다보더니 살짝 미간 찌푸리는 거야 그래서 나도 확인해 보니까 춤 ㅈㄴ격해서 악세사리에 밀려서 붉게 상처 남은 거임..ㅠ
자기도 얼결에 티냈다는 것처럼 현진이가 상처 살짝 가리면서 어색하게 웃으니까 유어원 사이에서 아우성 터져나왔는데 현진이가 그러더라 자기 괜찮다고
약바르면 된다고 예뻐 보이고 싶어서 목걸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대신 카메라에는 예쁘게 나왔을 테니까 보고 꼭 좋아해달라고ㅋㅋ
대신 다음에는 좀 더 얇은 거 해야겠다면서 흐트러진 자기 머리 머쓱하게 만지는데 그거 보고 문득 깨달은게 현진인 진짜 빈말 안한단 거였음
현진이는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 하잖아 엄살 부리지도 않고 있는 사실 없다고 하지도 않고 딱 팩트 그대로만..
근데 현진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말 안하고 있다는 게 본인이 견뎌낼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는 거 같아서 옆에 멤버들 있으니까 자기 괜찮다고 멀쩡하게 무대 소화하는 걸로 알려주면서 우리 달래주는 것 같아서 난 오히려 안심되더라
현프들아 현진이 진짜 괜찮아 정말이야
강현진이 본인이 괜찮은 티를 내 주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응원이 되는 멤버들을 두고, 팬들을 앞에 마주한 채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기에.
자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강현진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강현진 스스로가 괜찮다면.
끝내 웃고 제가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 주고 싶은 멤버들과 함께 무탈히 활동만 이어 나가 준다면 그걸로 괜찮을 것 같다고 유어원은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어원 사이에 안도와 기쁨, 기특함 따위의 감정이 번져 나가는 동안 원디어의 리패키지 앨범은 순조롭게 발매되었다.
그리고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유어원은 짜기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말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는데.
-애들이 드디어 미쳤나 봐
-니들 정말 팬 무서운지 모르는구나
-하………..
그건 바로 기가 찬 한숨과 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탄식 같은 것들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원디어가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유어원은 좋은 의미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규 앨범에 뒤따른 리패키지는 대부분 조금쯤 여유롭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회사는 프로모션에 힘을 덜 쓰고, 활동 기간은 미니나 정규 때보다 줄어든 채 진행되니까.
원디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지난 정규 앨범 활동을 보충하기라도 하는 듯, 리패키지 앨범 활동은 짧기만 했으니까.
그러나, 그 짧은 활동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영혼이 쏙 빠진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진짜 얘네 뭐 얼마나 칼을 갈고 나온 거야…..
-요즘 왠지 라이브 틀어줄 때마다 연습하고 왔어요[이 말밖에 안하더니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단체곡도 해야돼 자기들 솔로곡도 해야돼 솔로곡 뮤비도 찍어야해 뭐 얼마나 개바쁘고 개즐거웠겠냐
-얘들아 나만 이든이 입 막느라 멤버들 죽어났을거같애? 이든이 성격에 ‘우리 멤버들 이번에 다 솔로곡 내요!!!’ 말하고 싶어서 두달전부터 사냥감 앞에 둔 고양이마냥 눈 크게 뜨고 꿍실대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자기 솔로곡 안 말한 것부터가 대단….
└이든이… 어른이 됐나봐요….
└저 지금 아들이 생애 처음으로 정장입고 회사 출근하는 거 보는 엄마 된 기분이에요 왜 이렇게 자랑스럽지.. 우리 애가… 우리 애가 이렇게 참을 줄도 안다..
└님들 에이든을 대체 어떻게 보고 계신 거예요?
└육체는 스물셋 마인드는 다섯 살
└자랑하고 싶은 거 생기면 자랑해야 하는 아이
유어원은 말 그대로 가지각색인 무대를 즐기느라 바빴던 것이다.
단 하나의 타이틀을 들고 나왔다지만, 원디어는 커플링 곡이 일곱이나 되는 역대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었기에.
-솔직히 활동 짧게 해 준다는 거에 좀 서운한 감정 있었는데 활동기 맞고 싹 사라짐 일단 팬들이 찍은 콘서트 직캠밖에 없었던 유하 숨 공식 영상 탄생한 것부터 무릎 꿇고 싶은데 이어지는 멤버들의 축복이 진심으로 끝이 없음…..
-새삼스럽게 진짜 대단한 게 멤버들 영상 하나씩 따로 보면 이렇게까지 색깔 다르고 이미지 다른 애들이 없다 싶잖아 근데 단체곡만 보면 원래부터 한팀 하려고 엔터사가 수십년 연습시킨 애들 같애… 그게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 것 같아..
-애들 무대 하나하나 볼 때마다 눈물 질질 흘리고 있다.. 이 갓기들 대체 언제 이렇게 성장한 건데..ㅠ 디어돌 때는 자기들이 원하는 곡도 하고싶은 곡도 제대로 모르고 헤맸는데 이제는 자기들이 원하는 걸 만들고 이정도로 표현하는 게ㅠㅠ 이게 진짜 성장의 맛이다
└이 와중에 단체곡 소홀히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곡으로 포텐셜 만들고 단체곡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미치겠지 않아요??? 개인곡에서 그렇게 자기네들 색깔대로 날고 기던 애들이 단체곡으로 와서 뭉치니까 그냥 “갓” 그자체 되는 거….. 진짜 미치겠어요..
└저 애들 하나하나 뜯어보고 나서 얘넨 정말 잘될 수 없는 애들이었구나 납득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개인으로도 그렇게 완벽한 애들 일곱이 모여서 팀을 하고 있는데 잘 안 될 리가ㅋㅋㅋㅋㅋㅋㅋ
-자기네들 잠깐 얼굴 비추고 난 다음 우리 헛헛함 느낄 거 걱정된다고 자기네들 솔로곡도 뮤비 다 준비해 준 거 정말 어떡할 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대를 지켜본 팬들은 저마다 흥분 섞인 반응을 토해 냈다.
투어 기간 내내 팬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멤버들의 개인 곡을 준비한 후 저마다의 무대로 선보인 것도 기특한 일인데, 뭉클한 점은 하나가 더 있었다. 멤버들의 개인 곡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타임 테이블을 통해 발표된 것이다.
컴백 주에는 집중을 위해서인 듯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만이 공개되나, 그 이후 매주 유어원들의 곁으로는 멤버들의 솔로곡 뮤직비디오가 차례차례 도착할 예정이었다.
멤버들이 다시금 투어를 위해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한 주에 하나씩, 장장 두 달의 시간 동안 국내외 유어원들이 공백을 쉽게 느낄 수 없게끔 짧은 활동기 이후의 선물들 또한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렇듯 공개된 솔로 무대와 더불어 발표가 예정된 뮤직비디오에 유어원들의 관심이 쏠리는 한편,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단체 타이틀곡으로 팬들은 역대급으로 흡족한 활동기를 보낼 수 있었다.
You know I’m your giver
giver, giver, giver
A sweet restraint
모순적인 자유 속
우린 지금을 좋아해
You know I’m your giver
giver, giver, giver
It’s so satisfying
누군가 멈추라 해도
You’ll shout “no.”
헤어나올 수 없잖아
There’s no one like me
Your giver
원디어가 데뷔 4년 차의 맛을 이번 타이틀로 충분히 보여 준 덕이었다.
-남돌 데뷔 4년차.. 비주얼과 끼와 여유가 극에 다다를 때… 내가 이번 활동곡만을 기다렸구나… 내가 이날만을 위해 이때껏 살아왔구나…….
-나 원디어 청량파인데 섹시파로 돌아서고 싶음 이게 맞냐
-원디어 진짜 앙큼한 점: 라이브 틀면 맨날 순한눈 뜨고 유어원 사랑해요♥ 유어원 좋아해요♥ 이러면서 무대 위에서는 나른하게 눈 내리깔고 내가 너에게 먼저 주는 사람인 거 알고 있잖아. [이러고 있음 앙큼함 레전드
-싸비 들어갈 때 애들 천천히 자세 낮추면서 목에 메고 있던 넥타이 푸는 안무 대체 누가 만들어 낸 거야? 이거 누가 아이디어 낸 거냐고 이건 또 어떻게 이렇게 잘 살리는 건데 지금 여자들 여럿 죽이려고 작정한 거지
-낮져밤이의 시대는 갔다 무대 아래에서는 져주고 무대 위에서 이기는 아이돌의 시대다
원디어의 리패키지, ‘Giver’는 발매 직후부터 유어원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활동곡이었던 ‘Rush’가 힙합 장르 속의 강렬함으로 유어원을 홀렸다면, 이번 활동곡인 ‘Giver’에서 원디어는 아주 정석적인 섹시미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른하면서도 강렬한 라틴 트랩 비트 위, 화려함보다는 심플함을 선택한 원디어 멤버들은 본인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 주겠다는 듯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 타이틀곡보다 훨씬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안무를 선보였다.
다만, 그렇다 해서 지난 타이틀곡에 비해 이번 곡에 힘이 덜 들어갔다는 뜻은 아니었다. 여유로워진 동작 사이를 채우는 건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내내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의도적인 긴장감이었던 것이다.
나른한 움직임에도 눈을 뗄 수가 없게, 쉬워 보이는 동작에도 고도의 계산을 넣어 특유의 느낌을 극도로 살려 낸, 이른바 머리 쓴 동작들.
공백이 많기에 오히려 더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구성된 안무, 그것을 백 퍼센트 살려 내는 멤버들의 표현력.
-!!아이돌이 팬들 기세워주는 의외의 방법!!
♥♡무대 잘한다♡♥
☆★얼굴 잘한다★☆
■□스타일팀의 영혼을 간 헤메코를 완벽소화해준다□■
-애들 현진이 공방 때 각자 머리 꼭꼭 감추고 나온 이유가 있음.. 오랜만에 팬들 만난다고 다들 머리 매만지고 온 거 왜이렇게 기특하냐
-다들 보고서 미친 이번 활동 레전드 헤어 하나씩 말해보자 나 일단 도지혁 날티 금발 탈색+완깐 포마드 간다
└강현진 반묶음
└주단우 은발 반깐에 안경코디
└에이든 리 블랙 염색+덮머
└유찬희 레드와인 염색+펌,,
└천세림 진저 염색+2대8가르마
└원유하 장발
└다 나왔네 해산합니다
└대체 왜물어본건데요 결국 모든게 레전드잖아
이와 함께 팬들에게서 환호와 흡족함을 이끌어 낸 것은 활동기 비주얼의 탑을 찍었다고 모두가 평가하는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였다.
데뷔 초부터 원디어와 함께하며 한 번도 기대를 배신한 적 없다지만, 일명 ‘로드 엔터 2팀 사건’으로 인해 기존의 숍이었던 스윗밤에서 독립해 ‘르앤즈’라는 새로운 숍을 차린 헤어·메이크업 팀과 함께 원디어의 스타일리스트들 또한 본인들의 커리어 탑을 찍은 것이다.
-이게 진짜 깔롱지다는 거구나
-원디어 담당 샘들이 남자는 수트라는 공식을 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흡족하다….
-르앤즈샘들이랑 김선생님 원디어 캐해 이제 거의 하늘에 닿지 않았어? 모든 터치가 원디어에 붙으면 그냥 개찰떡이야 ㅁㅊ
-원디어랑 르앤즈, 김선생님 그냥 천생연분임 팬싸 때 세림이한테 들은 건데 이번 넥타이 잡아당기는 포인트 안무 원래 그 안무 아녔는데 코디 컨셉 수트인 거 알고 애들끼리 상의해서 즉각 수정한거래 거기에 자극받아 르앤즈샘들 메컵 업그레이드시키고 김선생님은 넥타이에도 깔별 액세서리별 멤버별로 다 포인트 따로준거래ㅋㅋㅋㅋ
└천재+천재+천재 = 마스터피스
└각자 자기 일을 잘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거구나 흡족하다
이렇듯 팬들의 끊임없는 흡족함 속에서 활동이 진행되는 것에 유의미한 기록이 따라붙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랐다.
「플럼」
최신 1위/TOP100 3위/실시간 1위
원디어는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수록곡들을 전부 TOP100에 진입시킴과 동시에 타이틀곡의 순위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게 되었으니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