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Plan for the Second Life Idol RAW novel - Chapter (84)
공인이 되어 내 삶의 수많은 부분들을 공개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대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걸 테니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 아이돌이 되기로 했던 걸 후회한 적이 있었다.
-오늘 가정사 얘기해라, 유하야.
-네?
-이번에 출연하는 출연진 중 한 사람 과거 얘기가 너랑 비슷하더라. 보육원 출신인데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애라고. 거기에 묻어서 같이 이야기하면 화제될걸. 기회를 놓칠 순 없잖냐.
-…….
라이트닝이 데뷔하고 2년 정도가 되었을 즈음, 당시 사장의 권유를 통해 나는 패널로 출연하게 된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내가 보육원 출신임을, 그리고 부모님의 사고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어 LON의 데뷔조에서 떨어졌음을 밝혔다.
당시 계속해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던 LON의 데뷔조였다는 사실에 아주 잠깐, 내 과거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인 로빈슨의 사장은 좋아했지만, 사장과 함께 기사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본 순간 나는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개 무책임ㅋㅋ;; 하필 데뷔 직전에 죽어서 애 인생 망쳤네
-LON 멤버→라이트닝 멤버, 카르마→로빈슨ㅋㅋㅋㅋㅋㅋㅋ 한순간에 인생 갈렸죠? 부모 때문에 이게 무슨 일ㅠ
-너무 불쌍하다… 쟤는 그럼 두 번이나 부모 잃은 거네.. 책임을 못 질 거였으면 데려오지를 말았어야지 웬 희망 고문ㅠ
-과거 진짜 애잔하네.. 심지어 입양되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집안도 망해서 한동안 지방 전전했다던데ㅋㅋㅋㅠ 부모 진짜 대책없다
기사 아래에 폭언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나를 불쌍해한답시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질타하는 댓글들. 그걸 본 순간, 나는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러 버렸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를 불쌍해하고 욕하는 건 좋았다. 그건 어차피 내가 감수하기로 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 오르내리는 건 무언가 잘못된 일이었다.
그에 소속사에 대응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좋은 거지, 너 불쌍한 애로 먹혀서 지금 시선이 좋잖아. 괜히 여기서 정정하거나 딴 말 붙이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사장은 가볍게 내 의견을 묵살해 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팔리지 않는, 그렇기에 아무런 힘도 없는 애물단지 그룹의 아이돌에 불과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잠깐 동안 나의 과거가 언급되고, 부모님이 질타를 받고, 곧 다른 화젯거리를 찾아 대중이 관심을 옮겨갈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멀거니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이돌이 되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한 건.
‘그 후에 더 면목이 없어져 부모님께 찾아갈 수 없었지.’
그렇게 2년간 부모님의 기일을 챙기지 못한 이후에는 뜻하지 않은 회귀를 하게 됐고.
이번 생으로 되돌아온 순간 권 실장님께 가정사를 숨길 것을 요구한 건 그 때문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대중은 같고, 오히려 주목도가 더해진 만큼 그때보다 더한 질타를 받게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내 말을 들은 후, 이어지던 침묵을 뚫고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착잡한 표정의 천세림이었다.
“형, 이유는 알겠어요.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이거 여기서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는 거 형이 제일 잘 알잖아요.”
“…….”
“해명 안 하면 형 꼼짝없이 빠혐 연습생으로 몰려요. 가뜩이나 어제 [디어돌> 방송 때문에 지금 여론 더 안 좋은 거 알잖아요.”
천세림의 말은 틀린 점이 없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디어돌>이 만들어 낸 빌런 서사와 빠혐 폭로가 겹친다면 코어 팬덤 자체도 흔들릴 테니까.
“그래도 안 돼.”
“형!”
하지만, 그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나는 또 한 번 부모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할 수 없었다.
두 분은 살아 계시지 않다. 그렇기에 어떤 해명도 행동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부모님을 숨기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미안하다.”
그게 그분들께서 나를 사랑해 준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일 테니까.
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망연해하는 세 명을 둔 채 그 자리를 벗어났다.
명백한 회피였다.
* * *
천세림은 휴대폰으로 원유하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어떤 해명도 없이 이제는 완전히 빠혐 연습생으로 낙인찍힌 원유하는 며칠째 ‘패야 마땅한’ 대상이 되어 각종 듣도 보도 못한 욕을 듣고 하루하루 착실히 굴러떨어지는 중이었다.
또 한 번 원유하를 신나게 까 내리는 덧글을 읽은 천세림은 답답함을 느끼고 인터넷 창을 내렸다. 직후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천세림은 원유하가 여전히 자신의 연락을 읽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짜 어쩌려는 거지, 형.’
천세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생들의 폭로가 터진 그날 이후로 원유하가 의도적으로 모든 연락을 회피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천세림이 아는 원유하는 일을 이렇게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매번 대책을 찾아내고 그걸 제시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타개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지금의 원유하는 가장 내밀한 부분이 폭로될 위기에 처한 만큼, 여유가 없고 시야가 좁았다.
‘…아니, 가장 빠른 길은 알고 있지만 일부러 그걸 선택하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
원유하는 머리가 좋다. 그러니 이미 상황을 타개할 방법 같은 건 여럿 생각해 두었을 터.
하지만 그 방법을 쓰지 못하는 건, 원유하가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희생해야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에 원유하가 선택한 건 결국 회피였다.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가장 최악의 수.
하지만 천세림은 원유하의 수가 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대로 가만히 있을 리 없어.’
한번 알려진 사건은 처음 알려진 정보에서 고착화되지 않는다.
원유하의 더 큰 문젯거리를 찾아내려는 것이든, 아니면 원유하를 보호하기 위해 반박 증거를 찾아내려는 것이든, 대중은 이 사건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추가적인 이슈를 원할 터였다.
그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그러니 원유하의 과거가 밝혀지는 건 거의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다.
원유하는 외면하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빌미가 잡힌 순간 이미 상황은 끝난 것과 다름없으니까.
그리고 천세림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원유하의 빠혐 폭로가 터지고 이틀 뒤, 마침내 새로운 게시글이 작성되며 상황은 반전을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목: 디어돌 원유하 빠혐 아니고 사생에 개인 생활 침해당한 피해자야
원유하 빠혐 폭로 원글에서 첨부된 동영상 보고 너무 이상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 원유하 원래 이미지니 뭐니 이런 거 다 차치하고서라도 상황이 너무 이상하잖아
나는 개인적으로 원유하에 대한 신뢰가 있고 최대한 내가 알 수 있는 만큼, 그리고 노력해 본 이후에 걔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싶었어
그래서 동영상을 돌려 보던 중에 동영상 찍은 사람들이 잠깐 쫓아갈 때 비췄던 택시 번호판을 확인했어
흔들렸기는 한데 블러 처리가 안 돼 있어서 조금 또렷이 해 보니까 번호 확인을 할 수 있었고, 당시 사건 일어났을 때 원유하 태웠던 택시 기사님 찾아내서 블박 영상 얻었어
동영상은 아래 첨부했으니까 확인 부탁해
(동영상1)
(동영상2)
(동영상3)
(캡처 사진1)
(캡처 사진2)
결과적으로 원유하 빠혐 아니고 알아본 팬 밀친 거 아니었어 원유하한테 달라붙은 거 사생이었고 택시 타려는 원유하 소매 잡아서 원유하가 그 손 떨궈내려던 거 사생 중 한 명이 달려들다 잘못 맞아서 지 혼자 넘어진 거
녹취된 음성 파일도 있어서 첨부했고, 뭣보다 당시 사생들이 원유하한테 붙은 곳 납골당이더라
생각해봐 너무 이상하지 않아? 누가 납골당 가는 데 대포카메라 같은 걸 들고 가고 연예인 봤다고 들러붙어
원유하 사생 붙어서 개인 사생활 침해당한 거고, 거기에 지금 적반하장으로 애 인생 망치려고 지들 좋은 대로 짜깁기해서 푼 거야
해당 동영상 카르마에도 보냈고 카르마 측에 사생들 허위 사실 유포로 처벌할 수 있게끔 항의하고 왔어 다른 스밍단도 같이 적극 대응해달라고 의견 보내줬으면 좋겠다
이 동영상 보고도 원유하가 빠혐이니 뭐니 하는 애들은 그냥 애 한 명 팰 생각에 눈 돌아 있는 거라고 생각할게」
차의 후면과 앞면, 안쪽이 각각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다양한 각도로 원유하와 사생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천세림은 그 동영상을 바라보다가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택시가 원유하의 호출에 납골당으로 향하면서 정면으로 담긴 사생들에게 둘러싸여 실랑이를 당하고 있는 원유하의 모습이, 후면과 택시 내부 영상에서는 사생들이 첨부한 동영상의 다른 각도가 담겨 있었다.
사생들이 첨부한 동영상에서는 사람에 가려 상황이 왜곡되었을 뿐, 상황은 명백해 보였다.
원유하는 누구도 밀친 적이 없었다. 잡힌 소매를 떼어 내기 위하여 손을 뻗은 것에 사생 중 하나가 잘못 맞았을 뿐.
마지막으로 후면 카메라를 통해 찍힌 사생들이 카메라를 든 채 악에 받친 듯 택시를 쫓는 모습부터 안쪽 카메라에서 겨우 택시에 탑승한 원유하가 고개를 푹 숙이고 그들을 외면하는 것까지, 블랙박스 영상은 상황을 낱낱이 밝혀 주었다.
여기에 더해 따로 첨부된 녹취록에는 블랙박스에서 따 온 음성이 담겨 있었다.
[야, 어디 가!] [사진 삭제해 줄 테니까 우리랑…….] [이거 놓……!] [악! 아, 씨X, 피 나잖아!] [어디 가!] [원유하!] […출발해 주세요.]폭언과 요구, 욕설을 내뱉는 사생들의 목소리에 이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자리를 뜨기 위해 내뱉은 원유하의 말 한마디.
택시를 출발시킨 후 힘에 부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몸을 웅크리는 모습까지. ‘빠혐’이라는 사생들의 주장과는 달리 원유하의 모습에서는 그 어떤 폭력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게시글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미친 뭐야; 그럼 사생들 지들이 원유하한테 들러붙어서 사생활 침해해놓고 애 가해자라고 터뜨린 거? 무슨 배짱이냐 진짜 개소름돋아
-아… 유하야…….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말 한마디 못하고 얼마나 속상했을까 피해잔데 가해자 소리 들으면서 얼마나 속 탔을까
-난 원유하 믿었음 딱 봐도 인성 ㅅㅌㅊ잖아 솔직히 저 상황에서 안 밀친 거 진짜 대단하다; 난 밀쳤어도 이해가능임 사생 죽어
-녹취 파일 진짜 무섭다….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지 저딴 식으로 굴면서 자기들이랑 사진 찍어 달라 해놓고 지금 유하가 안 찍어 준 다음 팬들 위해서는 인증 샷 찍어 주니까 그거에 핀트 나가서 지금 이 사단 낸 거잖아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지 니들은 팬도 아냐
원유하에 대한 동정론과 사생에 대한 분노가 올라오고 있는 사이, 추가 글이 더해진 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그날 밤이었다.
「제목: 원유하 사생 만난 날 납골당 간 이유 부모님 기일 때문이야」
(사진)
또 다른 CCTV같은 거 얻을 수 있는 거 없을까 해서 납골당 갔다가 발견했는데 이거 원유하 부모님 같아 사진 보면 이 어린애 원유하 이목구비랑 똑같고 아버지 성함도 원씨.. 날짜도 사진 찍힌 그날이야
부모님 작년에 돌아가시고 원유하 이번년도가 첫 기일이었던 거고 그래서 납골당 갔다가 사생 만난 거야…
너무 가여워서 눈물날 거 같아 부모님 기일에 사생 만나서 개고생하고 빠혐으로 몰려서 계속 질타받고….
날짜 보니까 원유하가 왜 LON 데뷔조에서 떨어졌었는지도 이해됐어 이즈음 LON 데뷔조 결정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애가 얼마나 제정신이었겠어… 실력도 아마 제대로 발휘 못했을거고 그거 때문에 데뷔무산된거같아..
[디어돌> 초기에 원유하가 방송 출연하면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 하는 거에도 의문 가졌었는데 이제 너무 확실해졌다아무도 자길 지원해 줄 사람이 없어서 몸 상태 안 좋고 무리여도 일할 수밖에 없었나봐 그래야 생활이 가능할테니까.. 그 와중에 디어돌 출연해서 온힘 다해서 무대하고..
이렇게 보니 원유하가 왜 그렇게 열심히였는지 사람 잘 챙겼는지 알 거 같아 이 기회가 너무 소중했겠지
제발 여기서 무너지지 말고 꼭 데뷔 성공해서 이제는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
첨부된 사진은 원유하의 부모님의 함과 그 앞에 놓인 원유하의 어린 시절 사진 등이었다.
게시글은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팬들의 질타에 금방 내려갔지만, 이미 찍혀 커뮤니티에 한번 올라왔기에 해당 사진과 게시글의 캡처본은 빠르게 인터넷상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원유하에 대한 ‘또 다른’ 폭로들은 속속들이 추가되었다.
-원유하 카르마에서 내내 A등급이었다는데;; 부동의 데뷔조로 뽑혔대요
└엥??? A등급이면 데뷔조 아님…?
└ㅇㅇ;; 건너건너 얼마전까지 카르마였던 지인한테 들은 건데 원유하 연습생 생활 하는 내내 차기 데뷔조였대요 마스크도 좋고 실력도 미쳐서 아무도 원유하가 떨어질거라고 생각 못했다구;
└근데 그런 애가 왜 레벨평가에서 그런 실력 보였대요???; 캐릭터 만들기였나 진짜?;;
└아뇨아뇨 얘기 들어보니까 원유하 갑자기 등급 뚝 떨어졌는데 그게 딱 작년 여름쯤이었대요;; 그 LON 데뷔조 정해질즈음… 그때 원유하 한동안 회사 못 나왔었다는데 돌아오고 나서도 제정신 아닌 것처럼 보였다던데…
└아… 설마 그 부모님…….
└그런 거 같아요..ㅠ 그 후에는 갑자기 컨디션 뚝 떨어지고 슬럼프 겪어서 거의 퇴출위기까지 갔다고… 거의 마지막 기회로 디어돌 나온 거라고 했어요;
└사람들 다 연기 아니냐고 뭔 사람 실력이 이렇게 빨리 느냐고 뭐라 했는데… 알고 보니 원래 실력 천천히 되찾은 거였구나………. 근데 갑자기 또 이런 일 발생해서.. 팬 아닌데도 마음 너무 아프다..ㅠ
└너무 짠해서 저 솔직히 관심 없었는데 이제 응원하려고요ㅠㅠ
-내 지인이 원유하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창인데 원래 이름 박유하였대
└엥??? 무슨 소리야?
└헐 더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저 원유하가 원픽이라ㅠ
-음 앞선 멘션 이어서 썰 좀만 더 풀면.. 이목구비가 어린 시절 봤던 애랑 너무 똑같긴 했는데 성이 달라서 좀 아리까리했다고 함 근데 상황 보니까 자기가 아는 애 맞는 거 같다고 했음
└원래 이름은 박유하였고 당시 지방에 있는 보육원 살았다 함 그러다 고학년쯤 전학갔는데 애들 사이에서는 입양되어서 간 거라는 소문 돌았고
└입양된 후 아버지 성 따라 이름 원유하 된 거고 그렇게 잊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입양간 박유하에 대한 소문이 한번 더 돌았다고 함 입양간 집이 망해서 지방 전전한다고
└워낙 어릴 때부터 잘생긴 얼굴이어서 전학간 이후 친한 친구는 없어도 소문은 다 돌았다는 듯… 그래서 친구가 자기도 진짜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다 했음…ㅠ
└아………ㅠ
└유하야…. 아…….
└성격은 어떻대요??
└어릴때부터 조용하고 착하고 사람 잘 챙기는 성격! 공부도 잘하고 성실했고 뭘 해도 될 것 같은 애였다고 그래서 기껏 입양가놓고 집안 망했다고 그래서 자기도 좀 안쓰러웠다고 함ㅠ 이젠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단 며칠 만에 추가된 글들은 이제 커뮤니티를 넘어 기사화까지 되고 있었다.
발 빠른 기자들이 원유하의 과거와 관련해 KRM에 연락을 넣고 난 후, KRM의 대답은 간결하고도 확실하게 돌아왔다.
‘모든 것은 사실’.
지금까지 돌고 있던 원유하의 과거가 모두 진실이라는 뜻이었다.
그에 원유하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단번에 돌변했다.
대형 기획사 출신의 절박한 것 없는 연습생에서, ‘절박해야만 하는’ 가여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극복과 성장의 아이콘으로.
정확히 KRM이 원하던 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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