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225
225. 월드스타 (2)
박재선도 바쁘게 보냈지만 소속 가수들도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들도 연말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각종 송년행사를 다니기도 했다. 또한 박지연과 오희원은 역시 디너쇼까지 열었다.
더구나 연초에 한한령이 해제되면서 많은 아이돌과 연예인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성과를 냈기에 작년과 달리 연예계 전체의 분위기가 좋아 활동하는 것이 훨씬 원활했다.
“연초에 다시 미국에 갈 거야?”
“그럴 예정이지. 너희는 결혼 안 할 거야? 둘 다 여자 친구 있다면서?”
말을 하면서 박지연을 보았다. 박지연이 중매를 서서 두 사람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었고 지금은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다 갔고 내년 가을에 생각 중이야. 나야 상관이 없는데 여자 친구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현제가 그렇게 말을 했다. 이현제와 문세운이 같이 살더니 어느 순간 따로 집을 마련했고 지금은 여자 친구들이 집에 들락거리고 있었다.
“나도 내년 겨울로 생각하고 있어. 집에다 그렇게 통보를 했고. 결혼하더라도 가족들과 계속 거리를 두려고.”
문세운은 그렇게 말을 했다. 아직도 화해를 하지 않고 있었다.
“빨리 결혼해야 자리가 잡히는 것 같아. 잘 생각했다. 누나들은 계속 활동할 거죠?”
“찾는 사람이 있는데 놀 필요는 없지. 전에 강주나 청미 이야기를 했지? 걔네 결국 포기했어. 살 빼는 것도 어렵고 노래 계속할 자신이 없다면서. 말은 그렇게 하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나봐.”
그러면서 안타까운 표정이 되었다. 아이돌로 활동할 때 혹사를 해서 그런 것도 같았다.
“그렇게 해요.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고요. 대신 지연이 누나도 이제 한 번 크게 도약을 해야죠?”
“그러게 말이다. 희원이는 팍 떴는데. 한 번 떠올라야지.”
“누나에게 딱 어울리는 끝내 주는 노래를 하나 줄 거니까 새해부터 달려 봐요.”
“잘 좀 부탁한다.”
박재선은 네 사람 중에 박지연만 음악방송이나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서 그렇게 말을 했다.
박재선이 미국에 간 사이에 이현제마저 ‘가을의 남자’라는 곡으로 히트를 쳐서 주간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고 문세운은 주간음악방송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트로트 신곡 ‘하얀 날개’가 히트를 쳐서 음원 성적도 좋고 행사의 제왕으로 떠올랐다.
박재선은 솔로 가수들을 만난 후에 아이돌까지 불러 만나고 지난 1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1년의 계획을 들었다. 특히 아이돌 중에 작곡이나 작사에 관심을 보이는 멤버에게 지원을 해주기로 했고 작곡을 위한 작업실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홍정민 대표와는 결산을 하고 신년 사업계획을 검토하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상 홍정민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이니 그저 의견을 말하는 것에 불과했다.
“일단 이 계획대로 아티스트들은 활동하면 되는데. 문제는 레이크스튜디오이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매번 제작할 때마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좋은 대본과 좋은 연출자를 확보하여 그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혹시?”
“드라마 하나와 영화 하나, 두 작품 정도 써 놓은 게 있는데 제작을 검토하면 됩니다. 드라마 감독은 오철환 감독이 적당할 것 같고 다른 한 작품은 영화를 찍은 성진우 감독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재선은 미국에 가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저녁에 시간이 나면 글을 썼다. 호텔에 들어가서 음악작업도 했지만 소음 때문에 이어폰을 꽂고 작업하는 것이 싫어 글을 많이 썼다.
시놉시스와 대본의 앞부분만 쓴 것도 수십 편에 달하고 있었다. 그 중에 꾸준히 써서 완성본에 가까운 것은 딱 두 작품에 불과했다. 한국에 와서 초고를 완성한 상황이었다.
“그러면 감독들에게 대본을 전달하고 연출할지 의향을 묻도록 하죠. 조건은 기존처럼 하면 되죠?”
“그렇게 해주세요. 내부 계약이니 이사회 심의 절차나 다른 절차를 철저히 밟아 나중에 문제가 없도록 해주세요.”
주머닛돈이 쌈짓돈일 수도 있지만 상법이나 세법은 그런 구분을 엄격히 하고 절차나 비율이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면 내부자 거래로 문제를 삼았다. 그러니 더 철저히 해야 했다.
“참, 이번에 MBS와 SBC에서 연기대상에 참석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입니까? 두 군데 다 각본상 수상이 유력합니다. 올해 최고의 시청률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OST도 수상을 할 수도 있고요.”
“참석하지요. 다른 방송국 가요대상과 겹쳐 두 탕을 뛰는 것이 문제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마지막 활동일 수가 있기에 최대한 화려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었고 그렇게 하려면 많이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년이면 상장의 조건이 되는데 어떻게 합니까?”
“준비를 하세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상장할 필요는 없지만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죠.”
“상장을 하면 외부의 입김이 훨씬 강해질 수 있고 각종 규제도 많아집니다. M&A 시도도 있을 수 있고요.”
“그건 어쩔 수 없죠. 지금도 불법을 행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외부에서 지켜보는 눈도 많고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죠. 주주가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 부당한 압력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권력이나 언론에서 부당한 공격을 한다면 주주가 나설 수도 있었다. 구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주주를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엄청나게 벌어들이는 상황이었다.
박재선은 연말대상에서 원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연기대상에서 두 개의 각본상을 수상했고 OST와 관련된 상도 두 개나 받았다. 또한 가요대상 시상식이 있는 3개 방송사에서 모두 다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사 시상을 하지 않는 축제 형식의 행사에서는 BTU가 참석한 한 방송국의 행사 외에는 가장 좋은 공연 시간을 배정받아 박재선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음을 인정받았다.
“이제 진짜로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하겠네.”
미국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둘은 아들을 재운 다음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는 동안 내내 옆에 사람이 있기에 내밀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가까워도 김운찬 실장이나 이주나가 옆에 있으면 속에 있는 것을 말하기 꺼려졌다.
“그렇지. 바로 녹음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해야지. 그리고 이번에는 그래미상에도 참석하고. 작년에는 그래미상에서 외면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수상을 해야지.”
물론 앤 플로린이나 나탈리아 캐튼이 아무런 상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문별 수상만 했지 주요 시상 4개 중에 하나도 받지 못했다. 무려 12주에 걸쳐 1위를 한 노래가 연말에 등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이 앨범상, 노래상,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신인상만 새로 등장한 루키가 받게 되었다. 그러나 앤 플로린과 나탈리아 캐튼은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고 말았다. 그 이면에는 박재선에 대한 견제심리가 있었음이 보도되기도 했다.
“올해는 칼리 크리슨과 앤 플로린, 나탈리아 캐튼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지. 각각, 9주, 8주, 8주 동안 1위를 했으니. 다른 가수는 끽해야 3~4주 정도이고.”
“진짜요? 그러면 정말 좋겠네.”
“앨범과 노래, 둘은 내가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당일 발표를 해야 확정이 되겠지만.”
그래미상도 인종차별이나 편파 논란이 심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라도 하나 정도 핑계거리가 있으면 그들의 기준에서 벗어난 음악이나 음악가를 트집 잡아 탈락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앨범은 시상식 전에 낼 거야, 후에 낼 거야?”
“2월초에 내야지. 그래야 내 지명도도 높아질 것이고. 그 전에는 모든 시선이 그래미상에 쏠릴 것이니.”
박재선은 재차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나랑 같이 움직일 거야? 아니면 그냥 집에 있을 거야? 시간을 내서 찾아오겠지만 1주일에 한 번 정도 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인데.”
“같이 갈 수 있는 것은 같이 가고 부적절한 곳은 혼자 가야지. 그러기 위해 같이 온 것이고.”
박재선은 20인승 전용기를 이미 하나 렌트한 상황이었다. 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기처럼 연락만 하면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했다.
“여기는 렌트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비행기에서 내려 렌트한 차를 이용하여 공연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가 되니. 그렇지 않으면 이동 자체가 어려운 것 같아.”
모든 도시에 차를 대기시켜 두지 않는 이상 차량 렌트는 필수였다. 그렇기에 일정을 잡을 때는 반드시 이동대책도 철저히 수립해야 했다.
“유니버설 산하에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도 있다면서?”
“거기와 계약을 했어. 그렇지 않으면 꼼짝도 못해.”
박재선과 김희경은 그런 이야기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미상에 참석하여 칼리 크리슨이 앨범상을, 앤 플로린이 노래상을, 나탈리아 캐튼이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물론 박재선은 세 사람의 노래에 전부 관여한 상황이고 앨범상과 노래상은 공동으로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다양한 미국의 음악계 인물들을 만났다. 특히 그 자리에 온 가수들이나 레이블 관계자는 앤 플로린, 칼리 크리슨, 나탈리아 케튼에게 노래를 줘서 반년 가까운 시간동안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만든 것에 주목했다.
박재선은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확답을 하지 않고 적당히 나중으로 미루었다. 사실 세 사람 외에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줄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았고 가수의 역량을 파악하지 않고 바로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물론 그들 세 사람 외에도 몇몇은 같이 작업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서로 조건이 맞아야 가능했다.
그래미상의 시상이 끝난 직후에 마침내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원래는 싱글앨범을 발매하려고 했지만 CD를 발매하기로 한 상황이라 미니앨범으로 선회했다. 싱글앨범으로 할 경우에 CD를 발매하면 욕을 먹는 수가 있어 미니앨범으로 냈다.
박재선은 앨범 출시와 더불어 바로 LA인근에서 앨범 홍보에 들어갔다. 다행이라면 유니버설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홍보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가 있었다. JS엔터테인먼트 현지법인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다면 힘이 들었을 것인데 다행이었다.
각종 음원사이트, 스포티아나 아이튠에서 음원다운로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초반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팬들이 다운로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순위에 오르자 미국인들도 관심을 가졌고 다시 입소문이 나면서 마침내 미국 전역에서 붐이 일었다.
앨범을 발매한 2월초에는 날이 풀리지 않아 쌀쌀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날도 풀려 화창한 봄 날씨가 되었다. 3월말 공연전 대기실에서 박재선은 초조한 기색으로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 그냥 1위로 올라서야 하는데. 2위로 가는 것도 좋지만 바로 가는 것이 최선인데.”
박재선은 평소와 달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공연을 하기 전에 대기실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1위나 2위보다 앨범, 음원 모두 월등히 앞질렀어요. 더구나 이번 주에 CBS와 NBC의 단독 쇼가 방송되면서 전국적인 붐이 일었으니 말이에요.”
빌보드차트의 순위는 상당히 아이러니하여 1위와 2위의 격차가 엄청날 때도 있고 1위와 10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전 주에는 1위와 3위의 격차가 미세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사실 미국의 가수라면 저번 주에 1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미국 출신이 아니기에 핸디캡이 주어진 거죠. SNS의 평점에서 손해를 봐서요.”
SNS평가는 정량적인 평가와 정성적인 평가가 동시에 반영되는데 박재선은 정성적인 평가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평점을 받았다. 바로 뉴욕의 힙합 마니아들의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앤 플로린도 작년에 이런 이유로 1위에 오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결국 다른 경쟁자의 음반과 음원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결국은 1위에 오를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