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002
01001 Omnibus – Seraph. =========================================================================
8. 죽창이 필요할 때.
고연주의 청탁으로 인한 조승우의 계획에 놀아난 결과, 김수현이 머셔너리 캐슬에 돌아온 건 저녁이 훨씬 지나서였다.
성은 숨 쉬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하고, 을씨년스러우리만치 조용하다.
하지만 밤이 깊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김수현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피로한 몸을 끌고 계단을 오를 뿐이었다.
그렇게 아무 의심 없이 올라가던 걸음이 멈칫한 건 집무실에 도착했을 때쯤이었다.
어둑한 복도 속, 홀로 희멀건 한 쪽지 하나가 방문에 붙어 있다.
『옥상으로!』
매우 간결한 문구.
뭐지, 김수현은 머리를 갸웃했지만, 곧 옥상으로 순순히 걸음을 옮겼다.
뭔지 몰라도, 또 온종일 격무에 시달렸지만, 몇 층 더 오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내심 사랑하는 아내들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건 아닐까, 기대하는 것도 없잖아 있었고.
그리하여 굳게 닫힌 옥상 문을 열어젖혔을 때.
“…어?”
수마에 반쯤 감겼던 김수현의 눈이 화들짝 떠졌다.
개축 당시, 옥상은 쉼터를 목적으로 건설된 터라 정원과 흡사한 구조로 지어졌다.
즉 옥상 바닥에 흙과 풀이 깔렸고, 나무가 듬성듬성 보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십자 모양 불빛을 반사하는 촛불이 하트 형태로 커다란 둘레를 그리고 있거나,
그 안으로 진수성찬이 차려진 탁자가 놓여 있다는 거나,
푹신해 보이는 침대가 있다는 점은 확실히 묘하다.
아니.
상기 요소 따위도 김수현의 심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사내가 놀란 이유는,
밤하늘에 휘영청 뜬 보름달이 뿌리는 푸르스름한 월광과,
촛불이 반사하는 불그스름한 불빛이 어우러지는,
그 몽환적인 장소의 한가운데 서 있는 여인 때문이었다.
시선이 닿는 곳에 서 있는 여인은 천사였다.
등에 달린 두 장의 순백색 날개가 천사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세….”
여전히 멍한 얼굴을 한 채 말문을 여는 찰나, 천사는 천천히, 주저주저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정면에서 마주하는 순간 김수현은 신음 비슷한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뭐라 표현을 해야 할까?
평소 가지런히 내려오던 은발은 맵시 있게 틀어 올려 둥글게 말아, 은빛으로 빛나는 비녀를 꽂아 정리했다.
제비꽃 문양으로 장식된 한복 드레스는, 어둠 속에서도 어깨의 살빛이 희미하게 비칠 만큼 희고 투명해 눈길을 끌었다.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고운 허리를 질끈 동여맨 흰 띠와, 쭉 뻗은 각선미를 감싸는 풍성한 치마는 옅은 바다 빛으로 잔잔히 빛나 더할 나위 없이 조화롭다.
“…….”
살짝 겁먹은 듯한 무색투명한 석영처럼 맑은 눈동자가 서서히 들리자, 김수현은 겨우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다는 걸 인지할 정도로 정신을 차렸다.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사내를 기다리는 여인의 그 모습은, 심안으로 보호받는 김수현의 정신을 순식간에 점령할 만큼 선연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때 세라프의 입술이 열렸다.
“서….”
목구멍에서 간신히 기어 나온 것처럼 작고 어렴풋한 목소리였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한참 머뭇거리며 망설이더니 불현듯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외쳤다.
“서방님…!”
쥐어짜듯 말하더니 스르르 미끄러지듯 움직여 사내의 품으로 폭 파묻혔다.
반사적으로 뛰어오는 걸 끌어안은 김수현은 상대가 방금 행동에 얼마나 용기를 냈는지 알아차렸다.
왜냐면 등을 안은 손바닥에 여실히 전해지는 살과 천의 감촉이 덜덜 떨리고 있었으니까.
‘서방님’이라는 단어가 주는 충격에 몸이 뻣뻣이 굳은 건 별개였지만.
세라프도 마찬가지였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달라붙었지만, 김수현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탄탄함과 따뜻함은 상상 이상으로 아늑함을 느끼게 했다.
“서…. 서방니임….”
하지만 상대의 반응이 없자, 세라프는 애원하듯 말하며 김수현을 조심스레 끌어당겼다.
사실 조금만 힘을 써도 뿌리칠 수 있을 정도의 미미한 힘에 불과했으나, 이미 서방님이라는 단어와 세라프의 고운 자태에 온 정신을 빼앗긴 김수현은 속절없이 끌렸다.
그리고 잠시 후, 별빛으로 빛나는 밤하늘 아래, 두 남녀는 탁자를 두고 마주 보고 앉았다.
탁상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으나 김수현은 여전히 천사만 뚫어지라 바라보는 중이었다.
하기야 그럴 만도 했다.
안 그래도 고운 세라프인데, 연한 화장이나 어울리는 장신구 등으로 한껏 치장하니 매력이 한계선을 훌쩍 넘어버렸다.
특히 서구적인 외모와 동양풍 한복 드레스의 조화로 발생하는 시너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해, 항상 익숙한 모습만 보던 김수현의 혼을 쏙 빼놓기 충분하고도 남았다.
“저…. 괜찮으신 겁, 아니 괜찮으세요…?”
황홀하게 바라보는 사내의 시선이 기쁜 걸까.
약간 힘을 낸 목소리에 김수현이 뒤늦게 두 눈을 깜빡거렸다.
“계속 눈을 감았다가 뜨시니…. 혹시 많이 피곤하신 게 아닐까…. 싶어서….”
눈치 보듯 띄엄띄엄 이어지는 음성에 서둘러 머리를 가로젓고, 속내를 가감 없이 밝혔다.
“아니, 놀라서. 그리고 보기 아까워서.”
“네?”
“지금 네 모습이 너무 보기 아까워서 눈을 감고 싶을 정도야.”
“……!”
펑, 세라프의 얼굴빛이 폭발하듯 달아올랐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상찬(賞讚).
꽉 찬 돌직구라고 봐도 좋을 직설적인 말에 주변 풍경도 부끄러워 숨듯 한없이 적막해졌다.
하지만 방금 들은 찬사 덕분에 인형으로 보냈던 오늘 하루가 이 순간 찬란한 빛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세라프. 너무 무리하지 마. 불편하면, 편하게 해도 돼. 평소처럼.”
천사가 거듭해서 숨을 가다듬자, 김수현이 말을 걸었다.
“아니, 아니요.”
세라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너무 두근두근해서….”
왼쪽 가슴 아래로 손을 얹는다.
“그냥…. 꿈 같습니다….”
꿈.
꿈 같다.
그랬다.
이 아름다운 밤의 하늘도,
살결에 닿는 새벽 공기도,
코끝을 간질이는 풀 냄새도,
사랑하는 상대와 마주하는 장면을 둘러싸는 이 모든 풍경이 지금 이 순간 덧없는 미몽(迷夢)처럼 느껴진다.
세라프가 절대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말 그대로 꿈에서나 그리던 꿈결 같은 상황.
“제가 감히 이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을지….”
아련하리만치 들리는 음성에 김수현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글쎄, 분명히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하지만 좋았던 기억도 있었다.
천사를 향하는 김수현의 감정은 애증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모든 천사를 미워했지만, 세라프만큼은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서 믿고 있었다.
‘세라프의 조언은 단 한 번도 내게 해를 끼친 적이 없다.’ 고 입버릇처럼 말한 게 그 방증이다.
실제로 천사와 척을 지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희생할 만큼 김수현을 위하기도 했다.
“넌 날 선택했어. 선택해줬어.”
그뿐만이 아니라 천사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김수현을 따랐다.
반대로 김수현이 모든 것을 버리고 눈앞의 천사를 선택하라 한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만큼 김수현은 세라프의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네가 이제껏 날 위해준 모든 일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정말로, 진심이야.”
귓전을 울리는 낮은 말소리에 세라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어째서일까?
고맙다, 이 단순한 말 한 마디에 당장에라도 눈물이 나올 만큼 모종의 감정이 들끓는다.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느끼기 진부할 정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치솟는다.
“저, 저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사내가 선보이는 진심에 화답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무수한 말이 입속에서 망설이듯 맴돌기만 하니.
어떡해, 어떡하지, 어떡할까, 어떡합니까?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머릿속이 마비된 와중에도 뭇 여인의 가르침을 떠올린 세라프는 힘겹게 탁자의 젓가락을 쥐었다.
몹시 긴장했는지 가까스로 음식을 집더니 덜덜거리며 김수현의 입 앞으로 가져다 놓는다.
“아, 아, 아, 아…. 하세요….”
한 음절 한 음절 떨리는 목소리.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수현은 순간적으로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평상시 볼 수 없던 상대의 신선한 모습을 감상하더니 사양하지 않고 먹여주는 음식을 받아먹는다.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맛있다. 혹시 세라프가 만든 거야?”
“아니요. 방금 드신 건 사용자 임한나가 도와준….”
이 한 마디에 김수현은 비로소 현 상황을 알아차렸다.
왜 옥상이 이렇게 꾸며졌는지, 왜 세라프가 변신했는지.
일련의 상황을 이해하니 입가의 미소도 짙어졌다.
한 번 받아먹었으니 이제는 먹여줄 차례였다.
“세라프도, 아.”
약간 급했는지 세라프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아~. 아 해. 어서.”
이어지는 장난스러운 채근에 조심스레, 그러나 깨물 듯이 젓가락을 씹었지만, 사내의 시선을 느꼈는지 입을 놀리지 않는다.
오늘만큼은 절대로 실수할 수 없다는 것처럼.
보다 못한 김수현이 하늘을 보는 척하며 곁눈질하자, 그제야 뺨이 오물오물 움직인다.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워, 결국 참지 못하고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웃음소리에 세라프의 눈이 동그래지더니 울상을 짓는다.
“왜 웃으시나요….”
“미, 미안.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우, 웃지 마십시오.”
“아니….”
웃음소리가 흐를수록 세라프의 고개도 저절로 숙어졌다.
어느새 말투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기실 가르침 받은 대로 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말인즉 얼마나 낯뜨겁고 민망하게 행동했는지 모를 리가 없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급기야 세라프는 정말로 침대로 뛰어들어 이불 속으로 숨고 말았다.
사실 ‘정 안 되겠으면 이불 속으로 숨어요. 나머지는 그 사람이 알아서 할 거니까.’ 라는, 제갈 해솔이 최후에 사용하라는 책략대로 행동한 것이지만.
“세, 세라프?”
눈물을 닦으며 눈 돌린 김수현은 침대 위 동글게 움츠러든 이불을 보고 또다시 피식피식 웃고 말았다.
반쯤 채워진 와인 잔을 쭉 들이켜고, 침대에 풀썩 주저앉는다.
색색 오르락내리락하는 이불을 한동안 응시하더니.
“놀리지 마십시오….”
가냘프게 흐르는 음성에 천천히 팔을 뻗었다.
상대가 놀라지 않도록 살그머니 손을 얹고, 부드러이 이불을 끌어내린다.
“세라프, 세라프….”
그러자 미미한 저항도 잠깐.
이불은 하릴없이 아래로 흘러넘치고,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한 천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동시에 김수현은 숨을 멈췄다.
함부로 손대면 천벌이라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침대에 쓰러진 천사의 자태는 아름다웠다.
한참 물끄러미 응시하는 동안 김수현의 얼굴에 서렸던 웃음기도 서서히 걷혔다.
침착히 가라앉은 낯으로 다시 팔을 뻗어 가는 손목을 잡는다.
“!”
거침없는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란 세라프는 도망치려는 듯 허리를 비틀었으나, 이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하아,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여인이 체념하자, 김수현은 아직 세라프의 가슴께에 걸친 걸 두 팔로 그러모아, 깨질세라 이불 채로 조심조심 끌어안았다.
긴장으로 떨리는, 상대의 잘 익은 목덜미로 얼굴을 가져가 조용히 속닥거렸다.
“우리…. 참 오래도 걸렸다. 그치?”
그 말에 세라프는 무언으로 긍정한다.
“…….”
“…….”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김수현이 옥상으로 올라왔을 때부터 정해졌던 만큼, 아니.
서로가 오랫동안 원해왔던 만큼, 눈으로 허락을 구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깊은 밤.
월광이 비추는 아래.
천사의 손목을 꼭 붙잡고 있던 손이 마침내 느릿하게 움직였다.
정수리부터 은은한 은발을 쓸 듯 훑더니 이윽고 도착한 가슴 중앙에 매듭지어진 끈을 살그머니 붙잡아 당긴다.
그러자 단단히 감겨 있던 것과 다르게.
스르륵.
옷고름은 스치는 소리만 내며 힘없이 흘러내렸다.
너무 한 군데만 집중해서일까?
사내는 문득 자신의 목을 마주 껴안아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을 느꼈다.
이 어설픈 호응에 김수현은 돌연 가슴 터질 듯한 감격과 환희에 사로잡혔다.
밤은 이제 시작이었다.
============================ 작품 후기 ============================
김수현 말마따나, 둘이 맺어지는데 참 오래도 걸렸네요. 🙂
사실 옴니버스 세라프 편은 여기서 끝낼까도 고민했습니다.
정확히는 이제 남은 건 성적인 내용과 간단한 마무리인데, 성적인 내용을 생략할까 생각했습니다.
저 스스로 생각하기도 성적인 내용을 못 쓰기도 하니 독자님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두렵고, 또 요즘 성인 노블레스 유행상 성적인 내용을 독자님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한 번 절치부심해 도전해볼 생각이지만, 이에 관한 독자님들의 말씀이 있다면 꼭 듣고 싶습니다.
1편 안으로 옴니버스 세라프 편이 끝나면, 옴니버스 고연주 편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본편에서 풀지 못했던 내용을 연재할 계획으로, 아마 과거 회상이 되겠네요.
지금까지 외전은 라이트 노벨처럼 가볍고 우스운 이야기로 진행됐으나, 어떻게든 꼭 넣고 싶었던 이야기인 만큼 이 외전 동안은 잠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어두운 분위기는 물론, 보는 분에 따라서 잔인하거나 그로테스크한 점이 나올 수 있으니, 이 점 미리 독자님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메모라이즈 비주얼 노벨 완전판이 안드로이드 APP으로 출시됐습니다.
주소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joara.Memorize01Full.g이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다시 길 위’ 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메모라이즈나 Memorize는 태그가 아직 안 들어갔는지 검색해도 뜨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현재 반값 할인 행사 중으로 2500원에 판매하는 중입니다.
아, 공지를 보니
마시멜로 OS(버전 6.0)를 사용하는 기기(마시멜로 OS로 업그레이드 된 넥서스 5, 넥서스 6, LG G4 등)에서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오류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있으며 해당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분들은 구매를 보류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네요.
혹시 해당 기기를 이용하시는 독자분께서는 참고해주세요.
참, 심사 결과 17세 금으로 된 것 같으니 미성년자께서는….
뭐 노블레스니 성인이시겠죠? ^^;
후기가 길어졌네요.
독자분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PS. 1000화, 그리고 생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 1차 이벤트는 여기서 끝내고, 조만간 2차 이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
제 딱지는 아직 많이 쌓여 있으니 어서 가져갈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