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025
01024 Omnibus – AhnSol(完). =========================================================================
아직 머뭇거림이 남았는지 치마는 망설이듯 서서히, 조금씩 위로 젖혀졌다.
애가 탈만큼 느릿한 속도였다.
이윽고 치마가 절반쯤 접혔을 무렵 포동포동한 희고 보드라운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리고 허벅다리 안쪽 깊은 곳을 덮어 가리는 얇고 흰 면도 살그머니 자신을 드러냈다.
귀엽다.
속옷 가운데는 언덕이 진 것처럼 둥글고 불룩하게 솟아 깜찍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툭 튀어나온 둔덕 중앙에 수직으로 그어진 금은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큼 순수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스타킹으로 조금이나마 압박받고 있을 텐데 이 정도라니….
어느새 치마는 완전히 말아 올려졌다.
노골적으로 날 유혹하는 불두덩일 보고 있자니 심한 갈증이 일었다.
그때 무언가 이상한 게 눈에 잡혔다.
속옷의 중앙 부분이 가장자리와 비교해서 희미하게나마 진한 빛깔을 띠고 있다.
그 얼룩은 축소에 축소를 거듭한 매우 작은 지도를 보는 듯했다.
몸은 아까 꼼꼼히 닦았거니와 공중목욕탕에서 나온 지 적잖은 시간이 흘렀으니 물이 묻은 자국이라 보기는 어렵다.
즉 단지 보이기만 했을 뿐인데 벌써 젖었다는 거다.
안솔이 그만큼 흥분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너. 이거 뭐야.”
속옷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지적하자, 안솔의 고개가 아래로 숙어졌다.
이내 힉 급히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벌써 이렇게 되랬어. 어?”
틈을 놓치지 않고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하니 안솔이 대번에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짓는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게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결국에는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무한한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난 아내들과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불만이 없잖아 있는 편이었다.
매번 날 애 취급하니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그러는 건 아니었지만, 오죽하면 날 ‘김 찌지 돌이’라 부를까.
아무튼, 한 번쯤은 리드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여느 아내와 다르게 모든 걸 내게 맡기는 안솔을 보니 기분이 상당히 신선하다.
동시에 좀 더 괴롭히고 놀리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그래, 남자가 변태면 어떻다는 말인가?
누구 말마따나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아직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물을 뚝뚝…. 아주 못됐네.”
“오, 오라버니이. 그게 아니라요…. 이건 저도 모르게….”
“아, 당연히 알지. 솔이는 안 그러려고 하는데 얘가 멋대로 이러는 거잖아?”
“그, 그래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래. 그래서 못됐다 한 거야. 네가 아니라 얘한테.”
“에….”
가리킨 검지를 살짝 앞으로 움직였다.
손끝이 우묵하게 불거진 두덩과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지자, 모호한 얼굴을 한 안솔이 화들짝 두 허벅지를 오므렸다.
바짝 긴장한 듯싶다.
난 도끼로 살짝 찍은 듯한 자국을 콕 찔렀다.
“앞으로 얘 이름은 음탕이다. 알겠지?”
“꺅! 네, 네?”
안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안솔의 얼굴빛에 의심이 선명해졌다.
“너, 너무 놀리지 마세요오.”
“응? 놀리다니?”
난 손을 거두고 천연덕스레 반문했다.
안솔은 아랫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부끄럽단 말이에요…. 이름 같은 거 지어주는 거…. 이상하잖아요….”
“뭔 소리야? 원래 첫날밤에는 신랑이 신부의 소중한 곳에 이름을 지어주잖아?”
“네에!?”
“응? 왜 그렇게 놀라. 엄연한 혼례 전통인데. 난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한 명도 빠짐없이.”
담담히 말했으나 안솔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기색이었다.
그래도 맹탕은 아닌가 보다.
“거, 거짓말! 그런 전통은 들어본 적도 없어욧!”
“진짜라니까?”
“그럼 연주 뭐라고 지어주셨는데요?”
“고연주? 질척이.”
“하연이 언니는요?”
“새침이.”
“소영이 언니는요?”
“오줌싸개.”
“한별이 언니는요?”
“항별이. 아, 그런데 걔는 좀 다른 곳이야.”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지만, 마냥 헛소리는 아니었다.
안솔의 입이 떡 벌어졌다.
난 틈을 놓치지 않고 입꼬리를 스리슬쩍 말아 올렸다.
“솔이 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긴. 뭐 그럴 수도 있지.”
“우-.”
“혹시 아기도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걸로 알고 있는 거 아냐?”
“그,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장난스레 말하니 놀리는 거라 생각했는지 안솔이 발끈했다.
사실 놀리는 거 맞다.
그때였다.
갈피를 못 잡겠다는 얼굴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안솔의 시선이 돌연히 한 곳에 꽂혔다.
피가 몰려서 어느새 우뚝 선 남근을 뚫어지라 응시한다.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가 그렇게나 신기한 걸까?
아까는 눈도 못 마주치던 주제에 지금은 정신없이 보고 있다.
“소개할게. 늠름이라고 해.”
“느, 늠름이요?”
“응. 처음 이름을 지을 때 그렇게 지어져서.” 라고 선수를 치니 안솔은 “그렇군요….” 라며 굉장히 아쉬워했다.
뭔 이름을 붙이고 싶었길래?
“미안해. 다른 이름에는 반응을 안 하더라.”
“바, 반응이요? 반응도 해요?”
안솔이 깜짝 놀라며 날 돌아봤다.
“뭘 놀라? 아까 너도 그랬잖아. 음탕이가 멋대로 반응한 거라고.”
“어? 그러고 보니….”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남자도 똑같아.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발기하거나. 아니면 자고 일어났는데 멋대로 텐트를 치거나.”
“아…!”
안솔은 이제 이해했다는 듯이 탄성을 질렀다.
이 정도면 거의 넘어온 것 같은데.
“그렇군요…. 느, 늠름 씨였네요….”
자못 어색한지 안솔은 말을 더듬었지만, 선을 볼 때 서로 인사하는 것처럼 수줍게 중얼거렸다.
“그,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기다렸던 질문이었다.
안 그래도 음심이 동하던 중이었다.
이제 슬슬 본 게임에 들어갈 때다.
“이제 구애의 입맞춤을 할 거야.”
“구애의 입맞춤?”
“응. 이건 남자가 하는 거니까. 넌 가만히 있으면 돼.”
“…….”
꼴깍!
위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난 안솔의 허벅지와 속옷과 스타킹 모두를 흐뭇이 바라봤다.
새벽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 한 입 콱 깨물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난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눈앞의 허벅지 안쪽을 덥석 물었다.
부드럽다.
가슬가슬한 스타킹의 감촉과 물렁물렁한 살의 촉감이 동시에 입속을 자극한다.
살그머니 흡입하며 허벅지의 라인을 느긋하게 따라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꼭짓점에 도달해 사타구니에서 입을 뗐다.
주변만 자극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옷의 중앙은 이미 뚜렷하게 얼룩져 둥글게 젖어 번지는 중이었다.
이내 나도 모르게 이빨을 세워 축축한 스타킹을 힘껏 물어 당겼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넣었는지 스타킹뿐만이 아니라 속옷 아랫부분까지 찍 소리를 내며 찢뜨려졌다.
드디어 드러난 비소를 난 황홀한 기분으로 바라봤다.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까?
통통하게 살이 찐 둔덕은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약간의 솜털도 보이지 않는 희고 말끔한 살결과 중간에 깨끗하게 그어진 일자 금.
그리고 살금살금 배어 나오는 투명한 액의 양념이 더해지니 어서 한 입 크게 베어 물어야 한다는 집착마저 불러일으켰다.
난 혀를 내밀어 혀끝으로 선을 따라 천천히 핥아 올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입을 벌려 언덕을 왕 물었다.
“앙!”
화들짝 놀랬는지 양쪽의 허벅지가 급격히 오므려졌으나 이미 입은 언덕과 묵직한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두 뺨을 비비는 말캉말캉한 허벅지 감촉을 즐기며 난 입속으로 들어온 도톰한 살덩이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한 번 살짝 깨물었다가 힘껏 빨아들이니 안솔이 우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멈추지 않고 혓바닥을 비집어 밀어 넣자, 작디작은 구멍과 가장 은밀한 곳의 속살이 올올이 느껴졌다.
심지어 주름마저도 혀끝에 걸린다.
안솔의 질은 약한 비린내가 나면서도 신선한 맛이 났다.
숨을 크게 들이켜니 아직 남자를 모르는 순진한 암컷의 내음이 목구멍에 물씬 퍼졌다.
거기다 입안을 듬직하게 채우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살덩이까지 느껴지니 저절로 이가 덜덜 떨렸다.
왈칵 토해지는 뜨듯한 육즙을 삼키기 무섭게 미친 듯이 혀를 놀려 안솔의 안을 탐한다.
“아아…. 아아아아….”
좌우로 날 압박하는 사타구니가 부르르 경련한다.
마지막으로 상단에 볼록 뚫고 나온 공알에 가볍게 키스한 후 난 느릿하게 입을 뗐다.
침으로 흥건한 언덕이 번들번들하다.
그때까지 안솔은 용케도 치마를 올린 채 견디고 있었다.
“하아…. 하아….”
헐떡헐떡하는 숨소리.
순진무구하던 눈망울이 끈적하게 젖어 내게 달라붙는다.
자기 좀 어떻게 해달라는 간절한 눈초리.
그 기대에 부응해 치마를 벗기고, 상의와 브래지어를 잡아 뜯는다.
남은 건 중앙이 뻥 뚫린 스타킹뿐.
“우선, 다리 좀 더 벌려.”
벽에 등을 기대며 명령하자, 안솔은 순한 양처럼 주춤주춤 다리를 벌렸다.
다시 봐도 정말로 깨끗하고 앳된 국부였다.
모양이 너무 예뻐서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양손으로 음탕이 좀 벌려봐.”
“제, 제 손으로요?”
“응. 이제 늠름이랑 음탕이랑 서로 인사해야지?”
“아…. 그렇네요.”
교육의 효과인지 안솔은 금세 납득했다.
그렇다고 수치심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손길은 시종일관 조심스럽기만 하다.
“더. 활짝 벌려. 너무 빼면 늠름이가 상심해서 죽을지도 몰라.”
“그, 그래요?”
그러면 안 된다는 듯이 안솔은 서둘러 두 손을 사타구니에 댔다.
그러더니 음부를 좌우 방향으로 한껏 벌렸다.
이제 갓 여문 꽃봉오리가 살그머니 벌어지듯.
가련하고 청초한 백합이 수줍게 피어나듯.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연한 분홍빛 속살에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양 날개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살 구멍에서 투명한 액 한 줄기가 주룩 떨어졌다.
애액은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얇고 긴 실을 만들며 하강한다.
그리고 정확히 귀두에 떨어져 기둥을 타고 진득하게 흘러내렸다.
“죄, 죄송해요. 늠름 씨….”
꾸벅 사과하는 안솔을 보며 웃음이 터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참았다.
난 크게 성이 난 남근을 일자로 잡아 세우고 입을 열었다.
“좋아. 이제 조금씩 내려와 봐. 옳지, 옳지…. 멈춰.”
양쪽으로 벌린 무릎이 굽어지며 허리가 서서히 내려온다.
귀두와 벌어진 음부가 맞닿는 지점에서 멈추게 한 직후, 난 요도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잠깐 몸을 떨었다.
이대로 콱 쑤시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나 하나 걱정이 있다면 안솔의 구멍이 작아도 너무 작다는 것이다.
아내들과 할 때처럼 한다면 분명히 상처가 날 터.
그렇게 생각한 난 손에 쥔 남근을 느릿하게 움직였다.
음부 선을 따라 서너 번 강하게 문질렀다가 구멍에 걸치듯이 조준했다.
이윽고 양손을 뻗어 안솔의 두 허벅지 위에 얹고 꾹 짓눌렀다.
“아으으으!”
역시나.
둔덕이 둥글게 짓눌리는 것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가볍게 진입하려 했을 뿐인데.
예상은 했지마는 상상을 초월하는 뻑뻑함에 반사적으로 힘을 풀고 말았다.
곧 숨을 추스르고 재차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반항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전희에 충분한 윤활유를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안솔의 안쪽은 필사적으로 날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안솔은 눈을 감은 채 있는 대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난 입맛을 다시며 침대를 더듬었다.
손아귀로 작은 봉투가 잡혔다.
아프로디지아.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굳게 마음을 먹고 꼿꼿하게 돌출된 클리토리스부터 시작해서 음부 전체에 골고루 살살 뿌렸다.
“…하아!”
효과는 삼십 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나타났다.
안솔이 느닷없이 눈을 반짝 뜨더니 한껏 당황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입가에 흐르는 침은 인지도 못하는 듯싶다.
그러는 동안 남근은 국부에서 물 흐르듯 나오기 시작한 액으로 흠뻑 침수해 축축해졌다.
난 안솔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꽉 부여잡고 힘차게 내리눌렀다.
“아, 아…. 아아아아…!”
안솔은 울었다.
아까와 하나 다른 게 있다면 약간이나마 쾌락이 섞인 듯한 교성이었다.
당연히 수월하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귀두는 좁디좁은 구멍을 조금씩 파고들었다.
그에 따라 음부도 내 기둥의 크기에 맞춰 벌어지기 시작한다.
꼭 좁은 공간에 큰 것을 억지로 꾸겨 넣는 듯한 느낌으로 난 가일층 허리에 힘을 줬다.
그 순간 푹, 하고 귀두를 넘어 순간적으로 기둥의 사 분의 일까지 삼켜졌다.
“악!”
동시에 얇고 연한 막을 찢고 들어가는 감각이 여실히 전해졌다.
안솔은 허리를 앞으로 내민 채 고개 젖히며 몸을 파르르 떨고 있다.
드디어 이어진 접합부에는 파과의 상징인 핏물이 방울방울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겨우 버티고 있던 안솔의 다리가 휘청거리듯 꺾이며 내 위로 무너졌다.
엉덩이 또한 털썩 주저앉은 덕분에 구멍도 자동으로 남근의 기둥을 뿌리 끝까지 꿀꺽 집어삼켰다.
어느 순간, 우리의 대화는 끊겨 있었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합일이 성공했을 때부터 남은 건 짐승처럼 서로를 탐하는 것뿐.
눈을 감고 아래에 신경을 집중한다.
“흐으으으….”
아프다.
아프면서 기분이 좋다.
귀두 끝에 닿는 자궁의 감각.
그리고 남근을 터뜨려버릴 것만 같이 수축해오는 속살의 질척함에 몸이 덜덜거렸다.
질 주름은 날 압박하는 한편 남근을 뿌리째 뽑을 정도로 강하게 흡입한다.
그때 불현듯 사타구니를 뜨끈하게 적시는 액체가 느껴졌다.
놀라 눈을 뜨니 안솔이 벼락이라도 맞은 양 온몸을 부르르 떠는 중이었다.
아프로디지아의 효과.
끝까지 삽입한 것만으로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놀라운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한동안 가쁜 숨만 내쉬던 안솔이 갑자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상하좌우로 쓱쓱 비벼지며 달뜬 신음을 흘린다.
뜨거운 질을 휘젓는 감각에 의식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안솔을 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바라봤다.
일 분 전까지 처녀였던 소녀가 창졸간 색기를 풀풀 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질이 어느 정도 느슨해졌을 무렵 허리의 움직임이 뚝 멎었다.
힉힉 숨을 몰아쉬며 망연히 입을 벌리고 있던 안솔은 덜덜 떨리는 손을 내 복부에 얹었다.
중간중간 몸서리를 치면서도 힘겹게 둔부를 들어 올렸다.
찰싹 달라붙은 살이 남근에 비집어 딸려 나오는 느낌.
그러더니 다시 무너지기라도 하듯이 주저앉았다.
철썩, 살과 살이 부딪치며 물기가 튀었다.
“하으으으…!”
안솔은 의미 모를 교성을 지르며 내 복부를 강하게 눌렀다.
반대로 들려진 엉덩이는 올라가기가 무섭게 또 한 번 아래를 강타한다.
“으아…!”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안솔은 낑낑거리며 자세를 고치더니 숫제 내 사타구니 위로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퍽퍽, 살이 살을 때리는 소리가 이어지며 둔부가 상하 이동을 반복한다.
양손을 꽉 그러모은 채 안간힘을 다해 요분질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흐아…. 흐아아아….”
“큭…!”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그리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촉촉하면서도 끈적끈적한 조임이 계속 양물을 들락날락하는데 사정 욕구가 기하급수로 치솟는다.
한 번 길이 트이니 안솔의 안은 더는 날 배척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보낼 때는 은근슬쩍 풀어줬다가, 맞이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쫄깃하게 조여준다.
꼭 옥죄고 쭉 빨아들여 줄 때마다 계속 숨이 가빠진다.
“나…. 나…!”
안솔은 울상을 지은 얼굴로 강하게 도리질을 치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사이로 드러나는 이게 아니라는, 이런 자신이 싫다는 듯한 표정.
하지만 엉덩이의 움직임은 가일층 강해져 날 잡아먹을 듯이 내려찍고 있다.
“오라…. 오라버니…! 오…. 오라버니이이!”
안솔이 있는 힘껏 날 부르며 꺽꺽거리는 침음을 흘렸다.
허리가 휘어지듯 세워지고 접합부에서 조수가 찍 뿜어졌다.
또 한 번의 절정이었다.
안솔은 잠시 쉬려는 지 엉덩이를 멈췄지만, 난 멈추지 않고 힘껏 남근을 쑤셨다.
“하아아악!”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지 펄떡 뛴 안솔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그 순간 용케도 양팔을 뒤로 뻗어 상반신을 지탱하기는 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위태하다.
난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를 길게 뻗어 그녀의 둔부를 단단하게 감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싫어요오오오…!”
절정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쾌락이 덮쳐서인지 안솔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와 반대로 허리와 엉덩이는 내 투박한 움직임에 호응해 낭창거렸다.
삐걱, 삐걱, 삐걱, 삐걱!
흔들리는 침대의 소음이 강해질수록 무언가가 기둥을 통해 요도까지 빠르게 솟구쳤다.
난 반사적으로 안솔처럼 두 손을 뒤로 뻗어 지지대 삼고 허리를 강하게 쳐 밀었다.
“……!”
서로의 사타구니가 힘차게 맞부딪치며 안솔의 괴성이 귀를 때린 것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요도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며 분출된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정지했다.
머릿속을 점령하는 쾌감의 해일에 휩쓸리며 의식의 줄을 간신히 붙잡는다.
“헉…. 헉….”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 있었다.
그만큼 집중했다는 거다.
눈을 들고 앞을 바라보자, 개구리처럼 대자로 뻗어 움찔움찔 경련하는 안솔이 보였다.
살그머니 남근을 빼내니 핏물 섞인 희끄무레한 정액이 구멍에서 주르륵 흘러나왔다.
좀 전까지만 해도 꽉 다물려 있던 순결한 음부는, 이제 예쁘게 구멍이 뚫려 씩씩 뜨거운 숨을 토해낸다.
그 광경을 보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안솔은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눈은 까뒤집혀 흰자가 절반이 넘는다.
그리고 강아지처럼 혀를 내민 채 할딱거리는 모습은 평소의 순수하던 안솔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칠칠치 못하고 한심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운 표정이었다.
난 안솔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침대에서 내려갔다.
“우움.”
그때였다.
머리라도 쓰다듬어줄 요량으로 다가간 찰나, 멍하니 있던 안솔이 갑자기 양물을 물었다.
앵두 같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서투르게나마 남근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기둥을 정성스레 핥아주는 따뜻한 혀의 감촉에 난 안솔의 정수리를 부드러이 쓸어주었다.
“솔아.”
그러면서 나직이 귓가에 속삭였다.
“…해.”
확실히 들렸는지 펠라티오가 잠깐 멈췄다.
스리슬쩍 눈을 들더니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희미하게 웃는다.
그리고 말했다.
“저도….”
“응…?”
“저도, 저도요.”
“…그래.”
잠시 후, 안솔은 다시 내 것으로 고개를 묻었다.
난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
…아.
그나저나 아내들한테는 뭐라고 하지?
Omnibus – AhnSol(完).
============================ 작품 후기 ============================
1. 늦어서 죄송합니다. 몸이 너무 피로하다 보니 밤에 쓰던 중 까무룩 잠들어버려, 새벽에 눈을 뜨고 허겁지겁 일어나 집필을 이었습니다. H 신은 영 어색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_(__)_
2. 이렇게 옴니버스 안솔도 완결이 났네요. 꼭 끝맺어야 할 것 중 하나를 끝내니 기분이 후련합니다. 안솔은 기대하는 독자분들도 많으셨던 것 같은데, 부디 그 기대에 부응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3. 오늘 집으로 내려갑니다.(그래 봤자 왕복 네 시간 거리이지만요. 하하.) 오늘 제사가 있거든요. 아버지. 저 자취도 시작했는데…. 라고 스리슬쩍 말을 꺼냈다가, 아버지의 분위기가 대번에 험악해져서 재빨리 침묵했습니다. ㅜ.ㅠ
4. 에필로그를 제외한 사실상 옴니버스 외전의 마지막 격인 김수현 파트는 3월 7일(월요일)부터 연재하겠습니다. 길고 길었던 외전도 서서히 끝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