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033
01032 Omnibus – Sovereign Of Sword. =========================================================================
웬 여인이 들어온 후 작은 소동은 있었지만, 수 명의 노력으로 장내는 어떻게든 진정됐다.
김수연 옆에 앉은 여인은, 앞서 다른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경악의 빛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었다.
물론 놀란 건 김수현도 매 한 가지였다.
간신히 추슬렀던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방망이질을 하는 중이었다.
그는 복잡한 눈으로 건너편의 사용자, 해밀 로드, 그러니까 김수연의 친언니라는 여성을 응시했다.
맑고 깔끔한 용모는 모로 봐도 시원하고 청초한 빛을 발한다.
남색으로 칠해진 두꺼운 마법사 코트가 여인의 몸을 숨기고 있으나, 가슴께의 불룩함이나 날씬하게 뻗은 종아리 아래는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윤이 흐르는 흑단 같은 머리칼, 투명할 정도로 흰 살결, 가늘기를 강조하듯 시원스레 뻗은 길고 고운 다섯 손가락, 선명한 붉은색을 띤 고혹적인 입술….
하나하나가 정신을 아찔하게 할 정도로 강렬한 색감의 향연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무르익은 매력을 발하는 것은 블랙 사파이어를 아로새긴 듯한 검은 눈동자였다.
언뜻 혼란스러워 보이는 여인의 눈빛은 밤하늘의 달보다도 은은하고, 바닷속 깊은 심해보다도 더욱 그윽하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영혼이 녹아내릴 것 같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어지간한 김수현을 설레게 할 만큼 정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절세가인이다.
“그러니까….”
김수현이 정신없이 쳐다보는 동안 김수연은 계속 설명하는 중이었다.
“즉 다른 세계의 간섭으로 이곳에 떨어진….”
“뭐라고? 다른 세계의 너? 설마 다중 우주를 말하는 거니?”
“나도 믿기 어렵지만…. 화정이 보증했어. 자기가 단단히 느꼈다고, 확실하다는데.”
“…그래?”
여인은 여동생이 건넨 스마트 폰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깊은 상념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거 봐봐. 지금 보고 있는 남자가 쟤의 친형. 즉 쟤가 정말로 나라면, 이 사진 속 남자는 언니와 대칭되는 거지.”
잠깐 말을 끊었던 김수연이 두어 마디 덧붙였다.
“한 마디로 쟤는 언니 입장에서는 남동생이라 생각하면 될 거야.”
그 순간이었다.
“나, 남동생!?”
탁.
떨어진 스마트 폰이 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여인은 주울 생각도 없는 듯 갑자기 김수연을 꼭 껴안았다.
“남…. 동생…?”
심상찮은 반응에 김수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말도 안 돼….”
그러나 여인은 이미 넋 나간 얼굴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중이었다.
김수현은 김수연과 여성을 번갈아 봤다.
확실히 친언니이어서인지 두 자매는 상당히 닮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도 존재했다.
김수연이 잘 벼린 칼날 같다면 눈앞의 여성은 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다.
꼭 맑은 가을 날씨처럼 적당히 서늘하면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여성이었다.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생기기만 하면 매일 업고 다닐 거라 다짐했던….”
“언니?”
“감사합니다…. 하늘이시여….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니!”
고함에 앗 하고 정신을 차린 여인은 황급히 김수현을 응시했다.
김수현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저….”
“저….”
동시에 입을 열었다가 같이 입을 닫는다.
“먼저 말씀하세요.”
김수현의 입에서 존대가 튀어나왔다.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아한 걸음걸이로 다가갔다.
“우선, 이름이 어떻게 되죠?”
“김수현입니다.”
“김수현…. 그렇군요. 좋은 이름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김유연이에요.”
“…콜록.”
가벼운 기침이 터졌다.
김유연.
김유현이 아니라 김유연이란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였다.
그러나 어쨌든, 하나만은 확실하다.
비록 성별은 달라도 무언가 비슷한 느낌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오직 형한테서만 느낄 수 있었던 혈육의 동질감 같은 기운은, 눈앞의 여인에게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만큼은 김수현도 함부로 부인하기 힘들었다.
“방금 듣기는 했지만…. 사실 믿기 힘든 이야기네요.”
“이해는 합니다만…. 스마트 폰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네. 하지만 사진은 조작이 가능하니까요.”
“흠….”
김수현은 내심 감탄했다.
아무리 동생 바보라고 해도 김유연은 김유현과 대칭되는 인물이었다.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건 현실이죠.”
짐짓 단호하게 말한 김유연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래서 제 나름의 확인 과정을 거칠까 해요.”
“확인 과정이요?”
김수현이 머리를 갸웃한 순간이었다.
김유연은 느닷없이 딸꾹질을 하며 약한 신음을 흘렸다.
하아, 하아.
이상한 숨소리도 들렸다.
“그, 그래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목소리도 희미하게 떨려 나왔다.
양손을 꼼지락거리는 게 안절부절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예, 뭐.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그러자 김유연이 반색했다.
“정말? 그래도 되겠니?”
믿기 어렵다고 한 주제에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놓는다.
잠깐의 공백 후, 김유연은 망설이는 듯 천천히 손을 뻗었다.
정수리에 손바닥이 살그머니 얹히는 감촉에 김수현은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가 부드러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 곧 지그시 눈을 감았다.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손길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이다.
“그래…. 이…. 이…. 이 느낌이야….”
한동안 머리를 쓸던 김유연이 감동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거의 울기 직전의 얼굴로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한다.
“손에 착착 감기는 이 요망한 감각…. 오직 수연이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감촉…. 맞아. 내 동생이 확실해.”
“언니!”
망연자실하게 보고 있던 김수연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야! 너도 빨리 안 떨어져?”
“왜, 왜 그래? 우리 애한테 화내지 마.”
쿵쿵거리며 걸어오자, 김유연이 새끼 새를 보호하는 어미 새처럼 김수현을 꼬옥 감싸 안는다.
코를 물씬 찔러오는 성숙한 어른의 향기로움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렸다.
좋은 냄새였다.
“생각해보렴. 다른 세계에 떨어졌다잖아.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응?”
“뭔 소리야? 방금 못 믿겠다고 한 건 언니잖아!”
“하지만 네가 그랬잖니? 그리고 네 심장 속에 그것도….”
“…아아아아! 진짜! 너!”
김수연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발광했다.
분김에 김수현에게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가, 기겁하며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순간적으로 입술이 거의 맞닿을 뻔했기 때문이다.
크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우물거렸다.
“아무튼, 얘기 좀 해.”
진정된 눈짓에 김수현은 곧바로 머리를 끄덕거렸다.
본인 확인은 이 정도면 충분하거니와, 본격적인 이야기는 듣는 귀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을 터.
왜냐면 김수연은 아직 비밀을 밝히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니까.
신서연은 자기도 같이 듣고 싶다며 떼를 썼지만, 김수현이 손수 스마트 폰을 쥐여주니 조용해졌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방에는 세 남녀만이 남게 됐다.
하나 특이한 건 김유연이 김수연 옆이 아니라 김수현 옆에 앉았다는 점이었다.
먼저 말문을 연 건 김수현이었다.
“그럼 뭔 이야기부터 할까?”
“우선 네 말이 맞는다는 가정하에…. 여기로 온 경위부터.”
확실히 하겠다는 말투에 김수현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게헨나와 화정의 싸움에 휘말린 것부터 다중 우주 세계에서 실수로 이곳에 떨어진 것까지.
“너무 가여워.”
적잖은 시간 동안 경청하던 김유연이 문득 탄식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안쓰럽기도 하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응?”
오죽하면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걱정스러운 눈길에 김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김유연은 벌써 김수현은 혈육으로 인정한 듯한 태도였다.
고맙기는 해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동생 바보 속성은 원래 세계나 이 세계나 똑같은 듯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언니, 아니 누나가 꼭 어떻게든 해줄 게. 응?”
김유연은 자기만 믿으라는 듯 가슴께에 손을 얹었다.
한편으로는 성별이 달라서인지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어느새 남동생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꼭 껴안아 달래주고 있으니.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로 쉴 새 없이 뺨을 살살 쓰다듬어주고,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준다.
김수현을 더욱 미치게 하는 건 그녀의 이런 행동이 전혀 싫지 않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당장 누나! 라고 외치며 마구 응석 부리고 싶은 마음이 물밀 듯 차올랐다.
‘혹시 우리 형도 김수연을 보면 이럴까?’
김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실은 이렇게 돼 버린 것만으로도 이미 큰일이니까요. 더 폐를 끼칠 생각은 없습니다.”
“어쩜, 우리 수현이는 말하는 것도 의젓하구나. 하지만 뭐든지 혼자서 하려는 건 우리 수연이랑 똑같네?”
“하, 하하.”
“너무 그러면 못 써요. 조금은 기댈 줄도 알아야지. 누나잖아. 응?”
“죄, 죄송합니다….”
“어머, 죄송하기는? 자, 고개 들고…. 옳지, 옳지. 괜찮아. 우리 수현이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귓가에 속살거리는 목소리에 김수현은 몰래 허벅지를 꼬집었다.
옆의 여자는 형이라는 생각을 수십 번 되뇌며 김유현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시종일관 두근두근하던 가슴이 가일층 심하게 고동쳤다.
맞은편에서 쭉 지켜보던 김수연은 아니꼬워하는 얼굴로 말했다.
“어휴…. 쪽쪽 물고 빨고, 아주 난리 났네. 왜? 젖도 먹이지그래?”
“아, 그럴까?”
싱긋 웃으며 받아친 김유연은 이제껏 몸을 가리고 있던 두꺼운 코트를 툭 벗어 던졌다.
예상대로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상당히 글래머한 몸매였다.
특히 바짝 달라붙는 옷을 받쳐입은 탓에 필요 이상으로 강조된 몸의 굴곡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 수현이, 맘마 먹을까?”
“진짜! 적당히 좀 해!”
여동생이 도끼눈을 뜨니 김유연은 농담이라며 고아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콧노래를 흥얼흥얼하며 남동생을 또 품에 안는다.
김수현은 얼굴에 적나라하게 문질러지는 말랑말랑하고 풍요로운 감촉에 질끈 눈을 감았다.
김수연은 결국 고개를 떨궜고, 곳곳에 숨어서 구경하던 클랜원들도 전원 숨을 삼켰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김유연이 누군가.
김수현은 모르겠지만, 이 세계 사용자들은 홀 플레인에서 가장 위험한 사용자로 세 명의 클랜 로드를 꼽는다.
머셔너리 클랜 로드이자, ‘폭군(暴君)’이라 불리는 김수연.
해밀 클랜 로드이자, ‘학살의 마녀’라 불리는 김유연.
이스탄텔 로우 클랜 로드이자, ‘할리퀸(Harlequin)’이라 불리는 한소영.
이 세 여인이 모이면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발생할 거라는 소문도 심심찮게 떠돌았다.
그런데, 그중 한 명인 김유연이 저렇게 살랑살랑한 태도를 보인다?
그나마 평소 여동생을 대하는 모습을 보아 와서 참는 거지.
아마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거품 물고 쓰러져도 하등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다.
“너 진짜 나 맞아?”
친언니는 도저히 답이 없다고 여겼는지 김수연이 공격 방향을 바꿨다.
자기도 모르게 김유연의 젖무덤에 슬쩍슬쩍 얼굴을 비비고 있던 김수현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쉬워하는 그녀의 품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자세를 바로 했다.
김수연은 기가 찬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갑자기 진지한 척하지 마라.”
“…어쨌든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이번에는 김수현이 질문할 차례였다.
“이 세계는…. 어떻게 된 거지?”
별안간 김수연의 한쪽 눈이 살그머니 치켜졌다.
“아니, 내가 있던 세계와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성별을 제외하더라도.”
다르다.
이미 서로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진행하는 이야기였다.
“…너희 세상은 어떤데?”
김수연의 대답은 반 박자 늦게 나왔다.
무슨 뜻인지는 알아들었는지 그녀의 얼굴빛에 미세한 그늘이 졌다.
“난 이미 끝냈지. 오 년 차쯤? 이미 현대에도 한 번 다녀왔고.”
“뭐? 오 년? 그렇게 빨리? 아니 아니, 현대에 한 번 갔었다가 돌아온 거라고?”
“응. 그리고 난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닐걸. 제로 코드의 말에 따르면 이 년 육 개월 안에 끝낸 세계도 있다던데.”
“말도 안 돼.”
부정하는 김수연의 낯에 무수한 감정이 스쳤다.
무언가 분해하는 것 같았고, 또는 질투하는 것 같았고, 혹은 자책하는 것 같았고, 어쩌면 후회하는 것 같았다.
김수현이 말을 이었다.
“내가 많은 걸 아는 건 아니지만…. 이해가 안 가서. 보아하니 넌 이제 애틀랜타를 공략한 것 같거든. 그럼 춘추 전국 시대는 못 뛰어넘었다는 걸 테고. 북 대륙은 아직 통일되지도 않은 것 같고. 또-. 악마도 보이던데?”
“…….”
“칠 년 차라며? 너 여태껏 뭘 한 거야?”
“…….”
따지는 투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에서 발로한 질문이었다.
김수연은 입을 다물었다.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무조건 들을 생각은 없었으나 김수현은 일단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때였다.
적막하던 성이 돌연히 소란스러워졌다.
철그렁, 철그렁!
쇠가 부딪치는 소음이 빠르게 가까워지더니 한 명이 급하게 방으로 뛰어들었다.
짙은 흑색 갑옷과 휘날리는 레몬 빛깔 머릿결을 확인한 순간 김수현은 아예 눈을 감아 버렸다.
상큼한 과일 향기를 풍기는 처음 보는 여인이다.
하지만 지금만 해도 충분히 당황스럽다.
“주인이시여! 급보이옵니다.”
하물며 주인이란다.
말투도 이상하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이상 혼란스러워지고 싶지 않은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귀에 대고 속닥거리는 말소리가 김수현의 귀를 간질였다.
마음만 먹으면 들을 수 있으나 그는 예의상 딴청을 피웠다.
“뭐라고?”
하지만 김유연은 아니었는지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
“그 빗치가 또 제멋대로…!”
“언니, 제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럼 뭐라 해?”
“…아무튼, 너.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바로 나갈 테니까.”
김수연의 명령에 쇳소리가 멀어졌다.
살짝 눈을 뜬 김수현은 두 눈을 깜빡거렸다.
“…빗, 치…?”
방금 레몬 녀(?)는 그렇다 치고, 빗치는 또 누굴 지칭하는지 궁금했다.
김유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여자가 있단다. 동정 아다 처녀인 주제에 걸레인 체하고 다니는 빗치가….”
김수현은 잠깐 머릿속을 더듬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도 빗치라 생각되는 여인은 떠오르지 않았다.
“여하튼 이번에는 가만히 안 있을 거야. 그렇게 알아.”
“언니. 일단 가자. 가서 보고 얘기해도 늦지 않잖아.”
두 자매는 뜻 모를 말을 주고받으며 나갈 채비를 했다.
“응? 너도 가게?”
그도 따라 일어서자, 김수연이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
김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가지 말까?”
“…따라와.”
============================ 작품 후기 ============================
바뀌는 건 성별만이 아닙니다….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