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14
00114 어두운 과거 =========================================================================
(후기를 읽어 주세요.)
홀 플레인에서 여성의 몸이란 생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는 동침을 통한 암살을 노리는 무기도 될 수 있다. 그런만큼 정조에 대한 관념이 그렇게 딱딱한 곳은 아니었다. 살인, 사망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곳인 만큼 성(Sex)에 관해서는 오히려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방적일 뿐이지 막장은 아니다. 범죄나 강제로 하는건 문제가 된다. 아직 군기가 엄정한 북대륙인 만큼 살인, 강도, 강간이 난무하는 서대륙과 비슷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만 맞는다면 성관계를 가지는건 홀 플레인에서 절대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아직 현대의 향기를 잊지 못한 0년차 사용자들도 해가 갈수록 홀 플레인의 그런 풍조에 익숙해진다.
정하연은 배신 당했고, 버림 받았다. 아니, 버림 받았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을까. 애초에 그 남자는 그녀를 거둘 생각이 없었던것 같았다. 그녀는 그때의 아픔을 마음 한 구석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 이후 1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때의 트라우마를 안고 활동 했다.
단순히 남자를 불신하는걸 떠나서 그녀는 사람의 내면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홀 플레인에서 그러한 트라우마를 안고 활동하는건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 이후로 그녀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불안하고 괴로운 나날들 이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괴로움이 누적 되며 그녀는 서서히 한계에 몰리고 있었다. 그동안은 동생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든 견뎠는지 모르지만, 그녀를 잃은 후 마음속을 채운 상실감이 그동안 억눌러왔던 트라우마를 폭발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는 것도,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것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때마침 나라는 사용자를 만나게 되었다. 예전의 첫사랑과 나는 초반의 행보가 비슷했고 그 이후 나는 그 남자와는 다른 내 행보를 보였다. 예전의 그 남자한테서 바랬던, 그리고 원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실행 했다. 그녀는 애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와 그러한 말들은 들은 후 잊고 있었던 감정을 다시 되살렸다. 아마도 이후로 결심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나를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벗어 버리고 싶어 한다. 그리고 기댈 곳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녀가 이렇게 된 데는 내 탓도 일부 있었다. 그녀의 동생을 죽인 사용자는 바로 나였으니까.
그러나 미안한 마음은 없다. 지금 그녀가 이 마음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잘해주면 되는 일 이라고 스스로 납득하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 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다. 나 또한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10년 동안 홀 플레인을 거치며 감정이 고장나 버렸다. 하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10년이 넘도록 정상을 유지하는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하연을 침대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녀를 거의 안은 상태 그대로 침대에 올려 놓았다. 그녀는 순순히 내게 몸을 맡긴채 나를 올려다 본다. 그 시선에 이끌려 나 또한 곧바로 침대에 누운 그녀의 옆으로 몸을 실었다.
그녀의 진심을 확인한 이상 나는 그녀를 받아 들일 필요가 있었다. 나는 스스로 원한다는 여자를 거절할 정도의 위인은 되지 못한다. 후에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녀를 품는게 더 나은 선택 같았다.
나는 그녀의 기분을 풀어줄 목적으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이렇게 같은 침대에 있으니 이상하네요.”
“앞으로 더 이상할텐데 벌써부터 이러시면 곤란해요.”
한 방 먹었다. 역시나 정하연은 정하연 이었다. 괜한 말을 꺼냈다가 본전도 못찾은 나는 그저 머리만 긁적이다가 그대로 그녀의 가슴 부근에 머리를 기대었다.
이윽고 그녀의 차가운 손길이 내 머리를 상냥하게 감싸는걸 느꼈다. 나는 더욱 그녀의 가슴으로 얼굴을 밀착했다. 분명 로브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선명한 감촉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 안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살짝 걸리는 천조각 뿐. 그렇다면 애초에 두꺼운 로브 하나와 안에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잠시 동안 그녀의 품에 안겨 있던 나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도중에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신호를 보내요. 당장 그만둘게요.”
“그럴 일은 없어요. 혹시라도 제가 도중에 어떤 신호를 보내더라도 그냥 계속 해주세요.”
그녀의 당돌한 말에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다시 그녀의 옆으로 올라와 그녀와 눈동자를 맞춘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부탁이 있어요.”
“말씀 하세요.”
“앞으로 저를 부를때, 성은 빼고 이름으로 불러 줄래요?”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연씨.”
“씨도 빼주세요. 이름만.”
“…하연.”
“좋아요. 그럼….”
내 대답에 그녀는 안도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주억였다. 나는 천천히 손을 그녀의 로브 위로 올렸다. 하연의 허락을 얻은 만큼 나는 차근차근 로브의 앞섶을 풀었다. 대충 매듭을 풀고, 맨 끝에 비죽 튀어나온 끈을 잡아 당긴다. 그러자 스륵, 그녀의 로브 앞면이 풀어지는걸 볼 수 있었다.
나는 로브 안으로 살짝 비치는 그녀의 내부에 시선을 집중했다.
제일 먼저, 속옷에 둘러 쌓인 보기 좋게 부풀어 오른 가슴의 계곡이 보였다.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가느다란 허리, 아름다운 둔부, 그리고 쭉 뻗은 각선미를 자랑하는 다리도 보였다. 아름답다. 마치 한마리 학같은 고귀한 자태를 그녀는 전신에서 피어내고 있었다.
다시 시선을 위로 올린다. 로브 안 남성을 유혹하는 그녀의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잠시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 만졌다. 그녀 또한 손을 내밀어 내 얼굴을 마주 어루 만진다. 그녀의 찰랑이는 단발머리가 베개 위로 아름답게 흐트러진걸 보며, 나는 남은 손으로 단번에 로브를 활짝 개방 했다.
어느새 밖은 완연한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 어둑한 방 안에 오직 들어오는 빛은 창문을 통해 비치는 한줄기 달빛뿐. 그 빛에 비치는 자신의 나신이 부끄러운지 정하연은 내게서 살짝 시선을 돌렸다. 그 너무도 신선한 모습에, 나는 조용한 음성으로 말을 걸었다.
“하연. 힘들면 그만해도 돼요.”
“힘들지 않아요. 그저…조금 창피해요….”
처음이라서 그런지 그녀는 어지간히 부끄러움을 타고 있었다. 자꾸만 다리를 오므리고 양 팔로 가슴을 가리며 내 시선을 회피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행동을 모두 받아주고, 기다렸다. 그녀는 지금이 처음이다. 재촉하지 않는다. 다급함에 서둘로 억지로 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현재의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다. 지루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처음인 만큼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나와 그녀의 관계는 간단하다. 그녀는 나와 함께 행동하고, 나는 그런 그녀를 보호하고 보듬는다. 하연은 나를 만나기 전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내 목적을 위해 이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내게 기대고 나를 안식처로 원하는 이상 나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자신은 있었다.
나는 차분하게 그녀를 기다렸다. 그런 내 기색을 눈치 챘는지 가슴을 싸맸던 그녀의 팔과 오므렸던 다리가 조금씩 느슨하게 풀리는걸 볼 수 있었다. 하연은 가만히 자신을 내려다보는 나를 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방금 그 표정….”
“네?”
“방금 그 표정 괜찮았어요. 앞으로 자주 보여 줘요.”
뭔가 뜻모를 소리에 고개를 기울였지만 나는 다시 손을 움직였다. 반쯤 풀린 로브를 더욱 풀어 내린다. 가슴을 감싼 속옷 사이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깊은 골이 보였다. 그리고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하얀 젖무덤. 나는 그 위로 손을 얹고는 조금씩 속옷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툭. 툭. 투둑.
“아…!”
내려가는 속옷에 끌려 아래 방향으로 압박 당하던 그녀의 가슴은, 내가 완전히 벗겨 내자 이내 미약한 출렁임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아름답게 솟아오른 두개의 흰 언덕.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한 기분으로 그녀의 가슴에 시선을 모았다. 달빛을 받아 은은히 빛나는 그녀의 가슴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요함과 요염함이 동시에 감돌고 있었다.
“제발…그렇게 빤히 보지 말아요….”
“예쁘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하연의 모기만한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곧바로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하지만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녀는 내 칭찬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더니 누운 상태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예전에 불의의 사고(?)로 한번 느낀적 있지만 그녀의 가슴은 겉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크고, 훨씬 풍만 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좋은 크기와 건드리면 녹을듯한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었다.
“나이가 몇 살 이에요?”
내가 그녀의 가슴만 보자 하연이 내게 말을 걸었다. 말 없는 침묵의 시간이 불편 했던 걸까.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 했다.
“24살 이에요.”
“이런. 나보다 2살 어리네요.”
알고 있다. 하연의 나이는 26살.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한층 무르익는 시절. 나는 그 관능미 넘치는 가슴에 살며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하연은 작게 웃었다.
“…풉. 가슴이 그렇게 좋아요?”
“네, 네?”
“그렇잖아요. 아까부터 정신 없이 가슴만 보고 있고. 평소 답지 않아요. 이제야 조금 연하다운 맛이 있네요.”
그녀의 반응에 나는 속으로 웃었다. 그녀는 알까. 내가 일부러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동생이 있었고, 무릎 베개 또는 가슴에 뭍은 내 머리를 감싸 안는 행동들을 보면 그녀는 내면에 모성애가 있는것 같았다.
나는 나름대로 최대한 그녀를 배려하고 있었다. 그 탓인지 그녀는 바짝 긴장 했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한결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그녀는 허공에서 멈춘 내 손을 잡아 그대로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어 주었다.
곧이어 내 손바닥에 튀어 나온 그녀의 돌기가 닿고, 손가락은 아래의 언덕을 살짝 움켜 쥐었다. 보드라운 감촉이 손바닥 전체를 휘감는 느낌과 함께 그녀의 몸이 움찔 떨리는걸 느꼈다.
“……!”
그녀는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프다는 비명도, 신음도 내지 않는다. 혹시라도 내게 누가 될까봐 그저 참고 인내한다. 그런 그녀의 호의를 받아 들여 나는 왼손도 그녀의 남은 가슴 위로 올려 놓았다.
조금만 세게 쥐어도 당장 손 안에서 녹아 없어질 듯한 부드러움. 나는 내 손이 움직이는대로 모형을 변하는 가슴의 말랑함을 음미 했다. 언덕의 정상에 볼록이 솟아오른 돌기를 집고, 그 상태에서 한두번 손가락을 움직인다. 드디어 그녀는 달뜬 신음성을 흘리며 살짝 몸을 뒤틀었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자신의 입을 다물었고 움직임도 잠잠 해졌다. 촉촉한 피부의 촉감이 한차의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손 안에서 펼쳐진다. 그녀의 반응과 손으로 전달 되는 감촉이 너무도 황홀해, 나는 손놀림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한동안 그녀의 가슴을 실컷 만진 후 손을 떼자, 그녀의 하얗던 젖무덤은 발그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이번에는, 가슴 아래로 시선을 내려본다. 어느새 나와 그녀는 더이상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의 행위에 집중해 있었다.
현재 그녀는 하의를 가리는 속옷만 입은 상태 였다. 나는 고개를 조금 뒤로 밀고 그녀의 몸 전체를 감상 했다. 좁은 어깨와 크고 아름다운 가슴. 그리고 가녀린 몸매. 그녀의 몸을 하나씩 하나씩 감상하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말았다.
나는 살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나신을 부드럽게 훓었다.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허리를 쓰다듬다가, 배꼽 주위에서 손을 멈췄다. 얇고 길죽한 세로로 찢어진 배꼽 주위를 감돌던 손은 이내 맵시 있는 골반이 자신의 존재를 수줍게 드러내자 그곳으로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내 손이 닿는곳마다 하연은 몸을 꿈틀이며 반응 했고, 평소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보아오던 나는 그녀의 신선한 반응에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걸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에 다가갔다. 영리하면서 우아한 그녀의 얼굴에는 애절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처음 보는 그녀의 뭔가 갈구하는 표정에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꼭 닫힌 앵두 같은 입술과 조금씩 거리를 줄였다.
하연은 내가 얼굴을 다가가는 의미를 알아 챘는지 눈을 휘둥그래 떴다. 얼굴이 당황함으로 물드는게 깜짝 놀란듯 싶었지만 이내 다시 차분하게 표정을 회복한다. 처음이면서, 이토록 남자을 배려해주는 그녀의 마음 씀씀이에 나는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고 싶었다.
새액. 새액.
이윽고. 그녀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을만큼 나와 그녀의 거리는 줄어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던 하연은 어느새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슬쩍 시선을 아래로 빼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춘 후 입을 열었다.
“입…맞춰도 될까요?”
“…저도 한번 해보고는 싶네요. 하세요.”
설마 이것도 첫키스라는 말인가. 어쨌든 그녀의 허락이 떨어진 이상 거리낄것은 없었다. 나는 단향이 풍기는 그녀의 입술 위로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포개 었다. 처음 맞닿을때 잠깐 움찔한걸 빼고는, 하연은 그저 가만히 내 입술을 받아 들였다. 조금 어색한듯 이따금 입술을 오물오물 거릴 뿐.
내 입술을 타고 들어오는 하연의 감촉은 너무도 달콤하고, 부드럽고, 따뜻했다. 나는 순간 잠깐 이 상태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리리플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유진 입니다.
네. 113회가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코멘트와 보내주신 쪽지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습니다. H신을 원하시는 분도 그리고 원하지 않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독자분들이 명백히 갈리는 현상은 저도 처음이라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날 잠에 들었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고, 결국에는 그당시 시간에 마지막에 코멘트를 확인하고 마음을 한번 바꿨습니다. 아예 바꾼게 아니라 한번 독자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써보자. 그래서 직접 읽어보자. 그러고 새벽 작업에 들어갔 습니다.
선은 스스로 적당히 타협 했고 기어코 완성은 시켰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독자인 입장에서 그 글을 읽어본 결과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용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문제점은 이 회를 억지로 올린다고 해도 다음회의 내용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이어 구상해논 여러 스토리들이 엉켜버려 더이상의 진도를 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었고, 그때서야 저는 밤새 쓴 10KB를 과감히 삭제 했습니다.
메모라이즈는 지금껏 독자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한 소설 입니다. 독자분들의 코멘트를 수용하고, 필요하면 차후 내용을 수정하는 피드백도 합니다. 지금껏 자잘한 피드백은 2번이 있었고 차후 진행에 영향을 주는 비교적 큰 피드백 또한 3번이 있었습니다.
수현을 리더로 내세우는것. 초반부 통과 의례에서의 전개 속도. 나머지 하나는 사용자 아카데미 스킵 부분. 결과를 말하면 수현을 리더로 내세우는건 대성공 이었고, 전개 속도는 보통 이었으며 사용자 아카데미 스킵은 실패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당시 많은 설정을 설명할 수 있었던 부분을 전개 속도 향상의 목적으로 2회로 스킵 했고 그건 뮬 이후의 회에서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왔습니다. 해서 이번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것도 저고, 글의 진행을 결정하는것도 저 였으니 좋지 않은 결과는 온연히 제 탓이겠지요. 그러나 사용자 아카데미 스킵 이후로 느낀건 왠만하면 초기의 설정대로 나가자 입니다.
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소신껏 쓰자 입니다.
제가 지금 구구절절 말해도 분명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독자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러면 저 또한 예전처럼 독자분들에게 일일히 설명을 드리는게 아닌,
로서 납득을 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코멘트, 쪽지 주신분들. 감사 합니다.
많은 쓴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만큼 독자분들이 메모라이즈에 몰입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신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인물 하나하나에 감정을 이입 해주신 분들…. 사랑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