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52
00152 절규의 동굴(2) =========================================================================
검을 들어 수평으로 맞춘 후 그대로 앞으로 찌르고 들어갔다. 목표는 미간 정 중앙. 이윽고 찔러 들어간 검 끝은 푸른 불길을 파고 들었고, 목표 했던 미간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마력을 가득 담은 탓인지 놈의 두개골이 퍼석 소리를 내며 부스러지는 게 보였다. 그 힘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음 레이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바로 진로를 틀었다.
만일 레이스들이 일렬로 높이를 맞춘 상태서 안현을 압박하고 있었다면 일 점 찌르기 하나로 모두 재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놈들도 몸을 움직이고 있는 만큼 그것을 바라는 건 요원한 일 이었고, 한 명씩 맞춰서 들어가는 검로를 변화시킬 수 밖에 없었다.
퍼석! 퍼석! 퍼석!
한 놈을 부술 때마다 손잡이를 툭툭 꺾어 바로 다음 놈을 노렸다. 안현은 자신의 옆으로 무언가 스윽 지나가자 놀란 듯 두어 걸음 물러섰지만 이내 대상이 나라는걸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네 번째 레이스를 쓰러뜨리는 순간 첫 번째 레이스의 잔해에서 시퍼런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안현의 입술이 열리는 게 보였지만 지금 들어줄 여유는 없었다.
“하앗!”
유정이는 세 마리를 상대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 나에게 덮쳐오는 한 마리를 베어내자 어느새 옆을 점했는지 좌우로 달려드는 레이스들이 느껴졌다. 방해라는 생각과 동시에 달리는걸 멈춘 후 자세를 잡았고, 유정이와의 남은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그리고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놈들이 함께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왼발을 축으로 시계 방향으로 몸을 반 바퀴 회전 시켰다.
스걱. 스걱.
검신을 통해 썩은 통나무를 자르는 느낌이 타고 들어왔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엔 반대로, 오른발을 박차 크게 뛰어 올랐다.
“뒤로 빠져.”
크게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정이는 곧바로 몇 걸음 슬쩍 물러났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는지 가장 가까이 있던 놈이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강하게 검을 내리쳤다. 아주 내리 그은 게 아니라 두개골 윗부분에서 멈춘 다음, 다시 처음처럼 검을 찔러 들어갔다.
고연주의 요구는 10초 안에 놈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 대충 8초 정도 지났을까. 유정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레이스들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이내 다시금 불길이 올라오는걸 보고는 맥 빠진 표정을 지었다.
고연주는 무얼 하나 싶어 시선을 돌리자, 눈을 감은 채로 양 손을 전방으로 든 채 다섯 손가락을 모두 피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전방에서 퍼런 불길이 다발적으로 치솟는 것 느낄 수 있었다. 레이스들의 부활을 알리는 불길들 이었다.
바로 그때, 그녀는 감았던 눈을 설핏 뜨며 조용히 읊조렸다.
“심연의 무리(Abyss Crowd).”
스읏. 스으읏.
그러고 보니 동굴은 온통 그림자 투성이라고 봐도 무방 했다. 그녀가 펼친 심연의 무리는 효용이 굉장히 자유롭다는데 높은 가치를 줄 수 있었다. 특히 이렇게 그늘 투성이인 곳 에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것이다.
레이스들이 부활하는 장소 부근의 어둠에서 슬금슬금 가느다란 먹빛 실선이 뻗어 나오더니, 이내 그 근방을 빽빽하게 메우는걸 볼 수 있었다. 막 우리에게로 다가오려던 레이스들은 실들에 걸린 채 옴짝달싹 못했고, 뒤이어 부활하는 놈들도 똑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열 마리의 레이스들이 모두 나타난 순간, 고연주는 “흣.” 야릇한 기합성과 함께 손가락을 한꺼번에 오므렸다. 그리고….
펑!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 대단한 폭발음이 동굴 안을 뒤흔들었다. 허공에서 강렬한 스파크가 튀고, 공기가 찢기는 소음들. 요란한 소음에 인상을 찡그렸던 일행들이 다시 전방을 바라보자, 한 순간에 잘게 잘린 조각들로 변한 레이스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놈들에게서 아까와 같은 불길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휴우. 오랜만에 쓰려니까 영 적응이 안되네. 끝났어요.”
고연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러나 고연주는 귀찮다는 얼굴로 손을 내젓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열 마리를 동시에 모두 처치하는 게 해답 이었군요.”
“그래요. 어떤 야료를 부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열 마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즉 한 마리라도 살아 있으면 끈임 없이 부활하는 거죠. 언데드니까 가능한 술법이에요.”
“그렇군요. 고생 하셨습니다.”
“아뇨. 고생은 뭘.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혹시나 했어요. 안되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 그나저나 처음부터 되게 성대하게 환영해주네. 케이브 마스터는 도대체 어떤 놈 이길래 초장부터 이러는 거에요?”
엄살을 피우는 고연주를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분명 내 기억에는 초반부에 레이스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부활하는 레이스들은 만나본 적도 없었고. 미래가 바뀌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과거가 뒤바뀐 경우라 상당히 난감 했다. 내가 본래 이 동굴을 발견하는 때는 앞으로 2년 후. 그렇다면 그 2년 사이에 무언가 일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내가 알지 못하던 다른 사용자들이 들어왔다가, 입구를 통과하고 도중에 전멸 했다던가.
한동안 고민하던 나는 탐험을 속행하기로 결정 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이었고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조금 더 들어가면서 혹시 또 달라진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해서, 나는 조금 지쳐 보이는 일행들을 일으켰다. 아직은 휴식을 취할 때가 아니었다.
“쉬는 건 뮬로 돌아가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바로 탐험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정렬 하시고, 대형 갖추세요.”
일행들은 내 오더에 빠릿하게 몸을 움직였고, 나는 레이스들의 잔해를 밟으며 다시 탐험을 재개 했다.
입구의 통로 길이는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 늦은 걸음으로 천천히 행군한 우리들은 20분 정도 지나자 앞으로 여러 갈래 갈라진 구멍들을 볼 수 있었다.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일종의 지하로 들어가는 셈이 된다. 경사가 그리 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길 자체가 완만한 아래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 들어갈 구멍은 왼쪽에 있는 구멍이었다. 잠시 구멍의 숫자를 세던 나는 계획 했던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입맛대로 고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일행들은 순순히 내 뒤를 따라 몸을 숙였다. 원래는 여기서도 안솔을 앞세우고 싶었지만, 그 동안 실컷 확인한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얼른 내부로 들어가 동굴을 공략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일행들은 다들 침묵을 지키며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동굴 안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지금껏 겪었던 어느 탐험보다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만큼 모두의 얼굴에는 경계의 빛이 잔뜩 어려 있었다. 그러나 그 침묵도 구멍을 빠져 나온 순간 깨어지고 말았다.
“우와. 뭐 이리 복잡해.”
“으으.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
구멍을 나오는 순간 저 앞으로 또 이곳 저곳 갈림길이 난 통로들이 보였다. 고작 갈림길 몇 개에 머리를 짚는 애들이 한심 했지만, 나는 묵묵히 다음 통로를 향해 걷기 시작 했다.
“궁수 사용자도 없는데. 이럴 때 사제들의 리드(Lead) 주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고연주가 한마디 툭 던지자 안솔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보아하니 해당 주문을 아직 익히지 못한 모양이다. 확실히 다른 사용자의 시선으로 보면 현재 캐러밴은 막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남은 방법은 그것밖에 없기도 하고, 도 비슷하게 찾아냈기 때문에 크게 문제로 삼지는 않고 있었다. 실제로는 내가 치밀하게 계산한 루트로 움직이고 있는 거지만, 그녀가 그 사실을 알리는 만무했다.
“어차피 들어가봐야 아는 법 입니다. 완벽한 클리어는 힘들어도 끝으로 가는 길만 찾으면 됩니다.”
“하긴, 언데드들을 잡아 봤자 좋은 것들도 나오지 않을 테니 그게 낫겠네요. 그래도 끝은 봐야겠죠?”
“그건 당연하고요.”
고개를 주억이며 대꾸하자, 고연주의 가벼운 콧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1회차 시절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 이었다. 구석구석 청소하면서 들어가는 게 아닌, 최소한 들를 곳만 지나치면서 바로 이 있는 장소로 이동할 것이다. 의 완전한 클리어는 추후 이 동굴이 밝혀진 후 오는 조사단이나 또는 다른 사용자들에 의해 완료 되겠지. 물론 그전에 알맹이는 쏙 빼먹을 생각이지만 말이다.
*
슬슬 한번 나타날 때도 되었는데, 언데드들이 출몰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와 몬스터들의 배회 위치가 똑같을 리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안감을 잠재우며 계속 걸었다. 가는 도중 갈림길은 계속해서 나타났고 나는 기억대로 하나씩 하나씩 길을 맞추며 통로를 이동했다.
“어. 계단이네?”
두 개로 나뉘었던 갈림길의 끝에 다다르자, 지금껏 유지 했던 완만한 경사가 아닌 조금 급격한 굴곡을 지닌 대지가 나타났다. 비비앙의 말대로 그곳은 굴곡인지 계단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손을 조금 탄 흔적이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계단인 듯 싶었다.
면밀히 굴곡을 살피던 고연주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주 약간이지만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남아 있어요.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초반에 동상들이 서 있던 것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동굴일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저 아래로 보면 커다란 공터가 보이네요. 사용자 김수현. 이곳으로 내려가실 건가요?”
천천히 다가가자, “경사가 심해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요.” 라고 말하는 고연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의 앞으로는 급작스럽게 경사가 꺾이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 지점 끝으로 거대한 공터가 일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바로 바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 말 그대로 공터 일부가 보이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끝에서 뛰어 내려야 한다는 소리였다.
“아주 잘못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고연주의 말에 긍정하자,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 장소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장소였다. 눈 앞에 보이는 공터는 아무런 위험도 없었고, 휴식을 취한 후 하나로 나 있는 길로 들어갔었다. 그 순간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일행들은 내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끝부분과 공터에 1미터 이상 높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조심하면서 들어 오세요.”
나 또한 말을 마친 후 천천히 굴곡을 밟고 앞으로 나가면서 감지를 돌렸다. 이제 아래 입구로 나가는 것과는 불과 몇 발자국 남겨놓고 있었다. 혹시라도 몬스터들이 숨어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 이었다. 가볍게 감지를 펼치자 다행히 몬스터의 기척이 걸리지는 않고 있었다. 대신 미약한, 그리고 알 수 없는 마법적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일단 손을 들어 일행들을 정지시켰다.
이미 일행들은 어느 정도 내려와 있는 상황. 여태껏 완만한 경사만 걷다가 갑자기 급경사를 걸으니 다들 동굴 한 면을 손바닥으로 집고 있었다. 아까도 방심하다가 레이스들에게 당했으니, 이제부터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속을 가다듬고는 제 3의 눈을 발동시키려는 찰나였다.
“엄마아!”
갑자기 뒤에서 낮게 내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 둔중한 충격이 내 몸을 타고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이 급격히 앞으로 쏠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급히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원래 내 몸도 앞으로 쏠려 있었고, 나를 덮쳐 든 것이 뚫고 앞으로 나가면서 내 옷깃을 꽉 붙잡아버리는 바람에 덩달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수현!”
“오빠!”
“솔아!”
일행들이 나를 외치는 소리와 동시에 나는 그대로 앞쪽으로 굴렀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마력을 일으켜 손을 땅에 박으려고 하는 순간, 허공을 부유하는 기분이 전신을 엄습 했다. 굴러간 힘이 제법 되었기 때문에 내가 뻗은 손은 간발의 차이로 입구 턱을 스쳤고, 나는 그대로 공터 안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쿵!
“꺄앗!”
나는 떨어지는 와중에도 내 옷깃을 붙잡은 것을 품에 꼭 안고 등으로 받쳐 주었다. 둔중한 충격이 등을 타고 들어왔지만 따로 함정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내 몸을 투과한 충격을 조금 받았는지, 안솔은 얼굴을 찌푸린 채 머리를 떨고 있었다.
“너.”
나는 뭐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고 재빨리 주위를 살펴 보았다. 다행히 언데드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아까 전 느꼈던 불안감이 다시금 몸을 강하게 엄습 했다.
“으우우. 죄송해요오. 발을 헛디뎠어요….”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솔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위에서는 연신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는 일행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뻥 뚫린 입구에서 고연주가 고개를 비죽 내밀었다.
“괜찮아요? 지금 내려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네. 별로 다친 데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법 높이가 있으니 조심이 내려오세요.”
“별로 높지도 않고만 뭐.”
이내 고연주 뒤로 안현, 정하연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는 천천히 아래로 발을 내밀기 시작했다. 나 또한 몸을 일으키고 안솔도 마주 일으켜주자, 그녀는 지은 죄를 아는 듯 애꿎은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탐험 중에 조심성이 없다고, 아까 다물었던 입을 다시 열려는 순간 이었다.
팟! 파팟!
갑자기 눈 앞에 플래시가 번쩍이듯 하얀 빛이 점멸했다. 그와 동시에 눈 앞에 여러 메시지들이 동시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아직 발동시키지 않은 제 3의 눈이 보내는 메시지마저도. 찰나의 순간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은 떠오른 메시지들을 좇고 있었다.
『고대 마법 언컨시어스 리비얼(Unconscious Reveal) 마법의 발동을 확인 합니다. 이 마법은 고위 주문을 각인한 마법 진을 바탕으로 한 주문으로….』
『잠재 능력 전장의 가호(Rank : EX)가 발동 합니다.』
『행운 능력치 88. 방어 판정 실패. 전장의 가호 EX 랭크 확인. 감소 방어 판정으로 상향 합니다. 사용자 마력 능력치 96 확인. 항마 능력의 부재와 강력한 주문 마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정신 계열 마법 입니다. 잠재 능력 심안(정)(Rank : A Plus)이 반응 합니다. 일부 방어 판정으로 상향 합니다.』
“뭐, 뭐라고?”
내 마법 방어 능력을 뚫고 들어온 주문이 있다는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마음 속에서 불쾌한 마음이 울컥 솟구치고, 머리에 띵 하는 현기증이 돌기 시작했다. 나는 흩어지려는 정신을 붙잡으며 간신히 몸을 가누었다. 그 때 옆에서 땅을 강하게 밟는 소리가 귓가를 타고 들어왔다.
“왜 갑자기 비틀거려요?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괜찮은 거 맞아요?”
“오지 말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이미 한참이나 늦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연주를 필두로 우수수 떨어지는 일행들을 보이자 절로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파팟! 파팟!
그와 동시에 천장에서 예의 하얀 불빛이 다시 한번 번쩍거렸다. 그리고 그 빛은, 이번엔 우리 일행들을 완전하게 뒤덮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로유진 입니다.
하하하. 우리 인공이가 모르는 일이 계속 터지고 있네요. 😀 그리고 던전 탐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법 진(함정)이 발동 되었습니다. 다만, 환상이나 환영으로 하면 식상할 것 같아 조금 변화를 주어 보았지요. 과연 주인공 일행들을 덮친 주문은 어떤 마법일까요? 🙂
『 리리플 』
1. 쿠로시온 : 1등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모에칸 19번 자료실이 도대체 무엇인지요? 궁금합니다! ?ㅇ?
2. 로로로로랍 : 네. 저도 항상 깜짝 놀랍니다. 이건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아요. 어떻게 업로드 하자마자 코멘트를 다시는건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랍니다. ‘ㅡ’
3. 휘을 : 하하하. 저도 요즘 한창 바쁘네요.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부터 벗어 던지고 울트라 북 앞에 앉는다죠. ㅜ.ㅠ 벌써 깬 약속만 8개가 넘어가는 것 같아요. 흑흑. 그리고 그런 경향도 없잖아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리치 때는 화정이 필요해서 쓴 거에요. 🙂
4. GradeRown : 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 중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다. 이거 아주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행운에 대한 설정은 추후 자세히, 내용을 통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모에칸이 도대체 뭔가요?)
5. 오피투럽19 : 이,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저는 남자, 오피투럽19님도 남자 입니다. 저는 게이가 아닙니다. ㅜ.ㅠ
6. 천겁혈신천무존 : 네? 네?? 네??? 네???? 네????? 능욕이라니요?!?!?!?!?! (도주.)
7. qklcnw : 그러면 수현이 이길 사용자 없습니다. 진정한 밸붕 이에요.
8. 사람인생 : 제사! 장남이시면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차남인지라 조금 수월한 면이 있지요. 후후후.
9. zjekfksqlc : 하하하. 스포일러가 상관 없으시다면, 쪽지 보내 주세요. 🙂 물론 확정된 건 아니긴 합니다만.
10. 플룻 : 아. 플룻님 말씀도 맞을 수 있어요. 다만, 주인공이 그때 무기나 엘릭서나 능력을 구입한 이유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독자 분들이 보시는 시선과 주인공인 수현이 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으니, 그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앞으로 이해가 되실 수 있도록 풀어 나갈게요. 🙂
11. 단벌신사 : 오예! 한별이 팬 한분 발견! 한별이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ㅜ.ㅠ
12. 땅ol : 무검은 이후 사용할 예정 입니다. 🙂
13. 혼쥬 : 다시 돌아오신걸 환영 합니다. (__)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려요!
14. 猫鈴 : 이틀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낙이라니, 대단히 감사한 말씀 입니다. ㅜ.ㅠ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연참의 원동력이 됩니다.(이건 진리입니다.)
코멘트는 항상 전부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리리플에 없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 궁금하신 부분은 쪽지로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