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53
00153 절규의 동굴(2) =========================================================================
“으읏!”
흰 빛이 공터를 아주 잠깐 물들였다. 마치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처럼 눈 앞이 번쩍였다. 안솔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었는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떨어트리며 양 손으로 이마를 누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살풋 찡그린 그녀의 눈동자가 허공을 따라 움직이고, 멍한 음성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걸 들을 수 있었다.
“해, 행운 보정? 일부 방어 판정? 도, 도대체 이게 무슨….”
파팟! 파팟!
안솔이 찡그렸던 인상을 채 풀기도 전 흰 빛은 다시금 공터에 번쩍였고, 이번에는 일행들 또한 사정거리에 있었는지 다들 신음성을 흘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몇몇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본신의 능력으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 것 같았다. 현기증이 도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이번엔 내 의지를 담아 제 3의 눈을 활성화 시켰다. 일단은 나와 일행들에게 쏘아지는 정신 주문을 파악하고, 파훼하는 게 급선무였다.
『언컨시어스 리비얼(Unconscious Reveal). 해당 마법은 정신 공격 계열 마법을 가미한 마법 진 형태로 이루어진 고대 마법 입니다. 해당 사용자의 의식을 강제로 무의식 상태로 돌리고 그 안에 잠들어 있는 감정이 표면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작용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감정의 출현은 인간의 가장 약한 기억, 즉 약점을 바탕으로 하지만 어떤 감정이 어떻게 드러날지는 각각 사용자의 내부에 잠재돼 있는 욕망과 관련되므로 무작위적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컨시어스 리비얼은(Unconscious Reveal)은 고대 홀 플레인 시절에서도 최고위급 주문으로 분류할 수 있고, 그 주문들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마법은 그 수식이나 들어가는 마력이 너무도 방대해 사실상 단독 발동은 절대로 불가 합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마법사 수십 명이 마법진의 힘을 빌어서….』
높은 랭크의 항마 능력, 그리고 극에 이른 마력 능력치.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완전 방어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끔 극에 이른 행운으로 일부 방어 판정을 받을 수 있는데, 기껏해야 한두 번에 불과하다. 정신 면역이 굳건한 사용자들도 몇 번은 버틸 수 있겠지만, 마법 진에 단발성이 아닌 연발성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버티는 건 힘들다.
“이 무슨….”
제 3의 눈이 떠올린 정보들은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더욱 가관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말도 안 되는 내용에 어처구니가 없어 절로 입이 벌어지고 있는 찰나였다.
파팟! 파팟!
다시금 하얀 불빛이 침과 동시에 시야가 점멸한다. 머리에 감도는 현기증이 심해지는걸 느꼈지만 간신히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일행들은 하나 같이 자리에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오직 고연주만이 자신의 머리칼을 쥐어 뜯은 채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고 있을 뿐.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일행들의 비명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기어코 무의식이 강제로 발현 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의식이란 자기 자신의 언행이나 현재 상태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일종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다들 멍하던 얼굴에 이내 하나씩 감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반응한 사용자는 바로 정하연 이었다.
“시, 싫어! 싫어어어어! 하지마! 아아아아아!”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거친 음성을 내뱉으며 바닥을 헤집고 있었다. 그 너무도 처절한 외침에,나도 모르게 한 발자국 물러섰다. 정하연은 그런 나를 보더니 애절한 표정으로 내게 손을 뻗었다.
“가, 가지 말아요. 버리지 말아요! 수현! 도와줘요 수현! 도와줘요 제바아알!”
두근.
“수현! 수현! 도와주세요! 가지 말아요! 버, 버리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두근. 두근두근.
그녀의 애절한 외침을 듣는 순간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심장 안에 얌전히 잠들어 있던 화정이 절로 일어나며 내 몸을 맹렬히 돌기 시작한다. 처음 화정을 얻었을 때 강제로 몸을 개통하는 과정도,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뜨거움도. 그때처럼 엄청난 고통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신이 녹아버릴 듯한 느낌이 돔과 동시에 안에서 무언가 터져 나오려던 게 조금은 사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휴우우.”
비로소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차분히 내면을 가다듬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한번 더 불빛이 번쩍이고, 몸이 비틀거렸지만 곧바로 가눈 후 일행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심안(정)으로 인해 다스려진 마음은 캐러밴의 현 상태를 차분히 볼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소, 솔아. 미안해. 그렇게 놔둬서 미안하다. 오빠가 미안해. 어떻게든, 너만은 살려야 해. 우리 솔이 만은 어떻게든 살려야 해.”
“오빠도, 안현도, 김한별도 다들 얻었는데 왜 나만 이지경이야? 버려지기 싫어. 왜, 왜 나만 이런 거냐고! 오빠. 오빠? 나 버리지 말아줘…. 제발….”
“주, 죽기 싫어. 사, 사, 살고 싶어. 나, 나는 살아서 돌아가고 싶어. 아아아아악!”
안현, 이유정, 신상용을 보며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동안 자신들이 마음 깊은 곳 억누르고 있던 무의식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 오라버니.”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평소와는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안솔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일부 저항한 것 같았지만, 결국 연속된 주문에 계속 저항할 수는 없었는지 그녀 또한 눈동자 어디 한군데가 멍해 보였다. 그리고 안솔은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얼굴 표정을 한 채 내게로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안솔.”
“죄, 죄송해요오. 소, 솔이는요오. 정말로 못된 아이에요오. 항상 폐만 끼치고, 언니 오빠들에게 짐만 되고….”
“솔아. 그건 절대로 못된 게 아니란다. 그러니 정신 차려.”
“정말요오? 아니에요. 저 같이, 저 같은 민폐 덩어리는요오. 이런 주제에 밤마다 항상 오라버니를 생각하고, 오라버니에게 안길 생각만 하고 있어요오. 그래요오. 매일 밤마다 오라버니 생각이 들어요. 흐응, 하지만 이런 저를 알게 되면 오라버니는 분명 저를 경멸할 거에요. 그러니 참을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오라버니가 좋은걸. 오라버니에게 자꾸만 만져지고 싶고, 냄새를 맡고 싶고, 그 안에 파고들어 어리광 부리고 싶은거얼. 왜냐하면 오라버니야 말로…흐읍.”
나는 곧바로 손을 내밀어 안솔의 입을 막았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날름 혀를 내밀어 내 손을 핥기 시작했다. 급히 손을 빼어 들자, 그녀는 마치 상처 입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입술을 달싹거렸다.
안현과 신상용은 좌절하고 있었고, 고연주를 제외한 여성 사용자들은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즉 알게 모르게 캐러밴의 여성 사용자들이 내게 의지하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이 크다는 소리였다. 연이은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이미 벌이진 일에 자책을 하는 것 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능력들과 화정의 도움 그리고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지만, 이렇게 계속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곳 어딘가에 분명 마법진의 중심, 즉 핵을 이루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곳을 터뜨리는 게 급선무였다. 나는 다시 제 3의 눈을 활성화 시켰고, 재빠르게 공터의 전부를 훑었다.
다행히 제 3의 눈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주었다. 신속하지만 꼼꼼하게 공터를 분석하던 나는 곧바로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번쩍이는 플래시 빛이 다시 터지려는 기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체 없이 검을 뽑고는 오른팔을 위로 강하게 쳐올렸다. 어떤 자세도, 마력도 담지 않았지만 내 근력 능력치로는 충분히 천장을 파고 들어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곧이어 힘차게 날린 검은, 공기를 찢을듯한 기세와 함께 일직선으로 세차게 치솟았다.
투퉁! 카앙!
“!”
막 목표 했던 지점으로 닿기 전 이었다. 순간 천장의 아래쪽으로 희뿌연 막이 어리더니, 검의 돌파를 간단하게 튕겨 버렸다. 그대로 힘없이 떨어지는 검을 다시 잡으며, 나는 나지막한 욕설을 내뱉었다. 지금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김수현.
다시 한번 플래시 빛이 터지고, 마음속으로 잠재웠던 불쾌한 것들이 뭉클 깨어나는걸 느꼈다. 이것저것 잴 여유가 없는 상황 이어다. 해서, 나는 크게 마력을 끌어 올리며 다시 허공으로 검을 던졌다. 동굴로 들어온 후 웬만해서는 을 만나기 전까지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화르륵!
허공으로 떠오른 검에 맑은 불꽃이 휘감아 들고, 이내 연한 불꽃을 피워내기 시작했다. 나는 마력을 가일층 끌어 올려 막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에 더욱 힘을 돋웠다. 그러자 피어 오른 불길은 검신을 타고 올라가 거검의 모형을 만들고는 곧이어 폭발할 것 같은 커다란 염화(炎火)를 거세게 내뿜었다. 어느 정도 크기를 키웠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지체 없이 검을 허공으로 쏘아 보냈다. 왠지 예감상 앞으로 주문을 몇 번만 더 맞으면 나도 당할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씨이잉! 씨이이잉!
이글거리는 염화(炎火)의 검은 거친 파공음을 내면서 다시 일직선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에 맞춰 이번에도 천장에 흰 방어막이 생겼고, 곧 검 끝과 하얀 막은 거센 충돌을 일으킴과 동시에 커다란 소음을 내었다.
쿠구구, 쿠구구구!
한 쪽은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서로 맞부딪치는 둘을 보며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뚫어라, 제발…!”
내 간절한 기원이 통한 걸까. 한동안 힘 겨루기를 하던 둘은 이내 막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것과 동시에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검은 아직 남은 여력과 함께 부드럽게 천장을 파고 들어갔고, 이내 동굴이 뒤흔들릴듯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
시간은 흐르고, 또 흘렀다. 한동안 부서질 듯 흔들거리던 동굴도 조금 얌전해졌고, 더 이상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허공을 향해 살며시 손을 들었다. 바삭, 내 머리 위로 흙 몇 알갱이가 떨어지고 곧 천장에서 검이 쑤욱 뽑혀 나오는걸 볼 수 있었다. 허공섭물(虛空攝物)로 검을 다시 회수한 후, 제 3의 눈을 돌려 마법진의 파훼를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고대 최상위 주문 어쩌고는 해도 화정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흔적도 없이 타버린 중심부를 읽어 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마법 진을 깨뜨려도 일행들은 곧바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잠깐 움찔하긴 했지만, 의식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대부분의 일행의 무의식이 아직 떠오른 상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옅어지는걸 느낄 수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무의식을 드러냈던 정하연은, 바닥에 쓰러진 채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딱히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 의식과 무의식의 전환에는 잠을 자는 것 만큼 더 좋은 게 없었으니까.
대부분의 일행들이 무의식이 다시 돌아가는 일환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다만, 아직 무의식이 남아 있는 두 명의 사용자는 철저하게 나에게 들러붙는 중 이었다.
“도대체 왜 안 만져주는 거에요오. 얼른 머리도 쓰다듬고, 볼도 만져주란 말이에요옷. 아니면 다른 곳 만져도 괜찮으니까아….”
“때려줘어. 괴롭혀줘어. 나 김수현한테 엉덩이 찰싹 찰싹 맞아보고 싶어. 부탁할게. 응?”
“…그만 자라 좀. 나야말로 부탁할게. 응?”
오늘은 참 많은걸 알고 확인하게 되는 날 이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둘은, 내 품에 안겨서 이리저리 칭얼거리고 있었다. 비비앙은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너잖아.” 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고, 안솔은 조금씩 무의식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가는지 꾸벅꾸벅 고개를 꺼뜨리고 있었다.
둘의 무의식을 받는 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윽고 안솔의 눈꺼풀이 닫힘과 동시에 먼저 내 허벅지에 머리를 박았고, 실컷 떠들던 비비앙 역시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는 게 보였다.
일단락 지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싶었지만 다시금 내 몸을 뒤덮는 그림자에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림자는 내 몸을 베고 누운 두 여성을 툭툭 차며 치우고는, 급격히 몸을 허물어뜨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잊고 있던 한 명의 사용자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림자는 애들처럼 내게 안기고는 코맹맹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이잉. 연주도 오라버니한테 만져지고 싶고, 엉덩이 찰싹찰싹 맞고 싶답니다.”
“…….”
“뭐에요. 그 경멸하는 눈빛은.”
“……?”
“쳇.”
그녀는 김 빠진 얼굴로 콧소리를 내고는, 이내 허벅지로 머리를 기대어 옮겼다.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사용자 고연주였다. 나름대로 대단한 주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의 사용자라서 그런지 어떻게든 버틴 것 같았다. 물론 그녀의 입술에는, 붉은빛이 감도는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이게 괜찮아 보여요? 꼼짝도 못하고 웅크리고만 있었는데. 머리가 뒤흔들리는 기분이 정말 더럽더라고요. 세상에. 중간에 의식을 놓칠뻔한 것만 다섯 번 이에요.”
내가 말을 걸자 기다렸다는 듯이 투덜투덜 불만을 쏟아내는 고연주. 속사포 같은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슬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감겨 주었다. 고연주의 얼굴은 대단히 피로감에 절어 있었고, 옷도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본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말 그대로 엄청난 정신력 하나로 주문에 저항한 그녀의 내면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다.
“제가 불침번을 서겠습니다. 일단 눈을 붙이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상세한 설명은 일행들이 정신을 차린 후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솔직히 이것보다 그 주문 속에서 당신이 움직이고, 진을 파훼 했다는 게 더 궁금…읍.”
“일단은, 주무세요.”
나는 조잘조잘 떠드는 고연주의 입술을 손으로 가린 후 손바닥을 살짝 눌러버렸다. 손바닥에서 오물거리는 입술을 느꼈지만, 곧 포기한 듯 차분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편안한 숨소리가 손바닥을 타고 간질이는 것 같았다.
….
…….
……….
“…우욱.”
모든 일행들이 잠든걸 확인한 순간, 갑작스럽게 헛구역질이 나왔다. 마음속의 불쾌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커져 자기 혐오감이 물 밀듯 밀려오는 것 같았다. 그랬던가. 마지막에 나도 걸렸던 건가.
“뭐가 10년차 사용자고, 뭐가 끝을 본 사용자라는 거냐. 제 3의 눈, 화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멍청한 놈.”
자조적인 혼잣말을 중얼거린 후 연신 쓴 물이 올라오는 속을 달래기 위해 연초 한대를 꺼내 들었다. 이 미칠듯한 자괴감을 잠시 동안이라도 잊고 싶었다.
나는 연초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였다. 문득, 속 안의 것을 연기와 함께 내뱉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나 “이 놈. 애들만 독자분들에게 혼나다가, 너도 한번 혼나보니까 기분이 어때?”
김수현 “…….”
안현, 이유정, 안솔 “키득키득키득.”
나 “힘 좀 얻었다고 까불지 말고, 잘 하란 말이야. 알겠어?”
김수현 “알겠으니까 나 고자 탈출좀….”
(로유진님이 퇴장 하였습니다.)
김수현 “ㅜ.ㅠ….”
PS. 조만간 독자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드릴게요. 😀 그럼 저는 이만 물러 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토요일 보내시구요, 일요일 자정에 뵐게요! (__)
『 리리플 』
1. 쿠로시온 : 1등 축하 드립니다. 에, 세상의 모든 동인지가 있는 곳이요? 그런 좋은, 아, 아니. 흠흠. 조만간 쪽지 한번 드리겠습니다. 흠흠.
2. 파카사리 : 5등 안에 드는것도 굉장히 잘하시는 겁니다. 암요. 1등은 정말 헬 그 자체라서요. 저보고 1등 코멘트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할것 같아요. ㅜ.ㅠ
3. GradeRown : 방어는 가능 하지만, 연속 방어는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행운은 만능이 아니거든요. 🙂
4. 無我之境 : 행운이 만능은 아니에요. 그렇게 따지면 초반에 데드맨한테 죽을일도 없었을 거에요. 지금껏 홀 플레인에서 가장 연구가 되지 않은 능력치가 바로 행운 이랍니다. 어디서,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
5. 꼬야 :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행운이 그런 능력치가 아니랍니다. 솔이의 과 버무러져 던전 탐색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건 맞지만, 이것저것 다 챙겨주지는 않아요. 🙂
6. 메카스타 : 거듭 말씀 드리지만, 행운은 만능이 아니에요. 아무리 행운이 높다고 해도 그걸 뛰어넘는 힘(여러 의미로….) 있으면 행운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
7. hohokoya1 : 에구에구. 환절기 감기 무서워요. ㅜ.ㅠ 푹 쉬시구 감기 따위 훌훌 털어 버리세요!
8. 워리어 : 이번 챕터에 계획 했던 것을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 예전에 몬스터나 부랑자들을 상대할때 간간이 드러냈었죠. 예를들면 라던가, 자존심이 강하다는걸 어필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더 설명드릴것도 없네요. 정답 입니다. 🙂
9. rikuru : 아니에요! 항상 코멘트 순위권에 드시려고 노력 하시는 모습 보고 있었습니다. ㅜ.ㅠ 로또보다는~아이스크림을 사서 잡수시는게 어떨까요!
10. 미월야 : 그러게나 말이에요. 멍청한 주인공놈. 독자분들한테 단단히 혼났으니 이제 정신좀 차릴거에요. 🙂
11. gkgngh :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죄송합니다. 순간 웃음이. 네. 행운 100을 가졌지만 넘어지는것도, 요리를 태우는것도, 그리고 죽는것도 가능 합니다. 🙂
12. 카르페디엠1 : 헛. 쿠폰 감사합니다. (__) 부디 회사에서 잠깐 쉬실때 보시면서, 조금이라도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연참의 원동력이 됩니다.(이건 진리입니다.)
코멘트는 항상 전부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리리플에 없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 궁금하신 부분은 쪽지로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