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224
00223 Many =========================================================================
백한결과 차유나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완벽하게 갈라선 것은 아니었다. 아마 박환희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백한결이 넘어오지 않자, 결국 차유나가 직접 나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둘의 입장 차이에 따른 말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박환희의 작전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파토를 내주기로 결심했다. 해서, 그날 이후 통제 지원을 아예 백한결의 시간표와 똑같이 맞춰버렸다.
교육 시간마다 백한결은 언제나 홀로 입장하고, 혼자 교육을 받았다. 이따금 박환희 옆에 앉은 차유나가 그를 향해 눈짓하는걸 봤지만 나름 고집이 있는지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러나 얼굴 한 켠으로 외로움이 가득한 게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 와중 내가 할 일은, 차유나의 빈자리에 내가 대신 들어가는 것 이었다.
이 전략은 상당히 유효했다. 그전까지 많이 친해진 감은 있어도 서로 일정 거리를 두고 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형으로서 잘 챙겨주고, 외로움을 달래주자 약간 남아있던 거리감은 순식간에 좁혀졌다. 살짝 과장을 보탠다면 이후의 백한결은 한창 시절의 안솔이 생각날 만큼 나에게 들러붙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관계를 급진전시키는 동안, 나는 고연주와 한번 연락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카데미에 와서 바로 결정하는 것 보다는 미리 얘기해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외출증을 받으러 가자, 내 생각을 들은 박현우는 황금 사자의 통신 시설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제안은 단호히 거절했다. 클랜 내부에 있는 통신시설은 도청 또는 기록이 남을 위험이 있었다. 차라리 돈을 조금 들이더라도 바바라 내부에서 1회용 통신을 이용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한두 번의 권유가 더 이어졌지만 결국 외출증을 끊을 수 있었고, 전령을 보내 고연주와의 통신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연주와 통신 예약이 잡힌 날.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은 그녀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 미친놈.)
“…….”
(아. 우리 여보 한 테 한 말은 아니에요.)
“아니 잠시만요. 방금 전 호칭은 뭐죠.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내 태클에 고연주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까르르 웃었다.
(사소한 건 넘어가요. 아무튼 박현우 그 놈. 심히 건방지네요.)
“고연주. 그렇게 가볍게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장난스럽게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살짝 핀잔하는 어조로 말하자 그녀는 곧바로 웃음을 그쳤다. 그러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윽고, 가느다란 호선을 그리고 있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수현. 황금 사자를 믿지 말아요.)
“…….”
황금 사자를 믿지 말라. 단순한 몇 마디에 불과했지만, 너무도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고연주는 또렷한 눈동자로 나를 한번 보고는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은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미리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조금 알아볼 시간을 벌었어요.)
“고생하는 건 제가 아니라 고연주인데요. 미안합니다.”
(아이 참.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원래 출장 나간 남편을 내조하는 건 부인의 역할이랍니다~.)
“하하.”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싶은지 이 내 앞에서 애교를 피웠다. 그것을 보자 절로 실소가 흘러나왔다. 고연주의 얼굴에서 부담을 느끼는 기색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살살 눈웃음치며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마 걱정하지 말라는 그녀의 우회적인 표현이리라.
“알겠습니다. 그럼 8주차 이후로 만날 수 있겠군요.”
(앗. 벌써 끊으시려는 건가요?)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뽀뽀 한번 해주고 가요. 안 그러면 못 보내요.)
고연주는 서운한 표정을 짓고는 수정구에 대구 오므린 입술을 들이밀었다. 나는 잠시간 그녀의 얇고 부드러운 살을 응시하다가 이내 화면에 보이는 입술 위로 살짝 내 입술을 덮었다. 그 순간 의 얼굴이 당혹감에 물들더니 눈이 크게 떠지는걸 볼 수 있었다.
(……?!)
“그럼 다음에 봅시다.”
(수, 수현? 수현!)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가 들렸지만, 곧바로 통신을 끄고 수정을 쥐어 부쉈다. 산산이 나뉘어 조각조각 떨어지는 파편들을 지르밟은 후, 나는 사용자 아카데미로 걸음을 옮겼다. 문득 얼굴을 감싸는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8주차도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아니, 사실상 교육은 끝났다고 봐도 좋았다. 이미 특별 훈련은 폐지된 지 오래였고, 주말은 신규 인원들이 쉬는 날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
내일은 고연주가 아카데미로 방문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내게로 바로 오기보다는 박현우를 먼저 찾아가 담판을 짓는다고 했으니 약속 시간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 아무튼 내일 하루는 쭉 비워둘 필요가 있어, 오늘 내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었다.
‘벌써 해가 넘어가네.’
나는 아침에 백한결을 찾아갔다. 저번에 외출했을 때 사온 군것질거리들을 전해주기 위함이었다.
숙소 한구석에 콕 박혀있는 녀석을 보자 무척이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참 박환희나 차유나나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박환희는 나처럼 사람의 성격과 감정을 이용하고 흔들 줄 아는 놈이었다. 백한결은 여자친구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다. 아마 내가 없었으면 진작에 흔들려 넘어갔을 것이다.
몰래 불러내 사온 간식들을 전해주자 백한결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남자 주제에 정말 고운 선을 가지고 있어 순간 아찔함을 느꼈을 정도였다. 나와 같이 먹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오후에도 할 일들이 많아 그 요구에는 응해줄 수 없었다.
점심 즈음에 9주차 교육 회의에 들어가고, 성현민의 강력한 요청으로 함께 식사를 하자 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韓) 클랜만 동석했던 게, 리버스 클랜을 필두로 하나 둘 늘어나다 보니 제법 시간이 길어지고 말았다. 밤 끝까지 달릴 기세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1주중 6일째(홀 플레인의 시간은 현대와 동일한 시간을 따른다.)를 매듭짓고 거처로 걸음을 옮겼다. 막 복도를 돌아 들어가려는 찰나, 내 숙소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응? 왜 쟤들이….’
숙소 문 앞에는 총 두 명의 사용자가 있었다. 한 명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김한별이었고, 다른 한 명은 내게서 몸을 뒤돌 린 상태라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낯설지 않았다. 좁은 어깨,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몸.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우물쭈물 거리는 태도. 나는 곧바로 그를 향해 말을 걸었다.
“한결아?”
“아. 오빠…. 교관님?”
“아, 아!”
분명 백한결을 불렀는데, 한별과 백한결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한별이는 묘하게 날이 선 얼굴을 하고 있다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백한결은 서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본 순간 마치 구세주라도 본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곧장 그들에게로 걸어갔다.
“무슨 일이야? 왜 둘이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어?”
“그게. 신규 사용자가 교관님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요.”
김한별은 이해가 가지 않는듯한 눈초리로 백한결을 쏘아보았다. 둘의 태도를 보자 곧바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얼른 자리를 빠져 나오지 않았다면 이 좋은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나는 십년감수한 기분으로 백한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한별의 얼굴이 의아함으로 물드는 게 보였다.
“한결아. 무슨 일로 왔어?”
“그, 그게….”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걸자 백한결은 수줍은 얼굴로 손을 들어올렸다. 그 손에는, 오늘 아침에 건네준 군것질거리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대충 양을 가늠하니 거의 줄지 않은 상태였다.
‘거의 먹지 않았네. 설마 돌려주려고 가져온 건가? 왜?’
내 의문은, 다음에 이어진 그의 말에 깨끗이 날아가버렸다.
“혼자 먹기 싫어서요…. 형이랑 같이 먹고 싶어서….”
“혀, 형?”
김한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다그치자 백한결은 곧바로 목을 움츠렸다. 일단은 상황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손을 들어 한별을 진정시켰다. 그녀는 여전히 의아함이 가득 찬 눈동자로 내게 시선을 던졌다.
“둘만 있을 때는 내가 그렇게 불러도 된다고 했어.”
“아, 아무리 그래도. 하. 알았어요. 그럼 여기는 왜 찾아온 거에요? 이곳은 엄연한 교관 숙소에요. 신규 사용자들이….”
“내가 찾아와도 된다고 했어. 오지 말라는 규칙도 없고, 그 정도는 내 재량으로 바꿀 수 있는 거잖아.”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다시 만난 이후 한별은 웬만하면 내 말을 따르고 양보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백한결의 방문은 나로서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놓칠 생각이 없었다. 나는 그의 등에 손을 얹고 곧장 숙소 안으로 입실했다.
“자. 들어와.”
“고, 고맙습니다.”
백한결은 아직도 멀뚱히 서있는 한별에게도 고개를 슬쩍 숙이고는,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결재 판을 한쪽 구석으로 치우고 백한결을 자리에 앉혔다. 그는 교관 숙소는 처음 보는지 신기해하는 눈동자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이내 나와 눈을 마주치자 얼굴을 붉혔다.
아직까지는 뭔가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나는 백한결이 들고 온 주전부리들을 테이블 위로 쏟은 후, 한별이에게 마실 것을 부탁했다.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지만 내 부탁에 따라 상자를 뒤적였다. 백한결은 내 눈치만 조용히 살피고 있었다. 아무래도 먼저 말을 꺼낼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 오늘 나를 찾아온 이유가 단순히 이걸 나눠먹고 싶어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혹시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
백한결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좋아. 무슨 고민이야?”
“그게….”
백한결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한층 자상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다독여주었다.
“한결아. 여기까지 왔잖아. 그리고 형 앞인데 그렇게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아, 아니요!”
“그럼 말해봐. 허심탄회하게.”
“실은…. 그게요…. 여자친구 때문에….”
탱! 탱그르르….
갑작스레 들린 소음에 고개를 돌리자 한별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백한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음료수를 들고 오다가 떨어트린 것 같았다.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한번 휘저은 후, 다시금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 걔? 차유나라고 했던가? 설마 아직도 화해 못한 거야?”
“네. 최근 일주일 동안은 말도 한마디 못했어요.”
“그래? 내가 보기엔 아니던데. 가끔 서로 눈 마주치는 것도 봤지.”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유나는…. 유나 누나는 지금 속고 있는 거에요.”
‘슬슬 본론인가.’
백한결은 속이 굉장히 복잡한 듯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런 그를 물끄러미 보다가 마침 한별이 갖고 온 연녹색 음료 하나를 컵에 따랐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놓은 군것질거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군것질거리라고는 했지만 주전부리라고 보기에는 제법 가격이 나가는 것들도 있었다.
이윽고 작은 물방울 모양의 덩어리 하나를 집어 든 후, 컵 중앙으로 그것을 툭 떨구었다. 그리고 물방울과 음료가 닿은 순간이었다. 부글거리는 기포가 분수처럼 솟아오르더니 이내 맥주거품처럼 넘치듯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컵을 흔들어 잘 섞은 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한결에게로 곧바로 그것을 건넸다.
“마셔봐. 체력 회복용 음료이긴 해도 수정을 섞었으니 내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걸.”
“와. 감사합니다.”
아까부터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 건지. 나는 빙긋 웃으며 컵을 들어올리는 백한결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거품을 한 모금 꼴깍 마신 그는 토끼 같은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내가 살짝 웃어주자 그제서야 헤실 헤실 웃으며 남은 음료를 한꺼번에 들이켰다. 곧 컵을 내려 놓은 그의 얼굴은 처음에 비해 한결 편안해져 있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네!”
“그래. 그럼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네. 자, 잠시만요. 잠깐 생각 좀….”
백한결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눈을 꼭 감았다. 그 순간 내 어깨를 톡톡 건드리는 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한별이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남아있는 의자를 보며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그녀는 곧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얼굴이었다.
잠시 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컵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한별에게 “너도 만들어줄까.” 라는 시선을 보낼 무렵, 백한결이 눈을 뜬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저기…. 형은요. 박환희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환희? 글쎄. 드러난 것만 보면 예의 바르고, 품행단정하고, 성적 좋고, 인기가 많다는 것 정도? 한별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다른 데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성적은 괜찮다고 들었어요.”
“역시….”
한별이다운 대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와 한별의 대답을 들은 백한결의 안색에는 약간이지만 분하다는 기색이 서려있었다.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왜?”
의아한 얼굴로 되묻자, 백한결은 나와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형이 잘못 알고 계신 거에요. 박환희는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위선자 불과한 사람이라고요. 모두가 그 남자한테 속고 있어요.”
“한결아. 진정하고 차분하게 말해봐.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잖아.”
“아. 죄, 죄송해요. 하지만 박환희는 정말로 나쁜 놈이에요. 이건 확실해요.”
“그래.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아. 그럼 네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
“네. 지금 말씀 드릴게요. 대신 이건 꼭 비밀을 지켜주셔야 해요.”
“그럼. 내 입은 무겁단다.”
내 장담에 백한결은 안심한 듯 살짝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바로 말하려는 듯 하다가, 김한별을 보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재빠르게 백한결을 안심시켰다.
“괜찮아. 말해도 돼. 나랑 잘 아는 동생이야. 통과 의례도 함께 해왔으니,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애니까.”
“아. 정말이요? 통과 의례…. 그럼 저도 안심하고 말씀 드릴게요. 실은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것도 통과 의례에 대한 이야기에요.”
“통과 의례라…. 좋아. 말해봐.”
내 말을 들은 순간 한별의 표정이 굳어진 것을 느꼈으나, 이어진 백한결의 말에 딱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또렷한 눈동자와 시선을 맞췄다.
“통과 의례로 떨어지고 난 후…. 그러니까 막 1일차가 시작된 날이었어요.”
백한결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그 날을 회상하는 듯, 녀석의 눈가는 반쯤 감겨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로유진 입니다.
휴. 드디어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 다 다음 회 즈음에는 터뜨릴 수 있을 것 같군요.(?) 🙂
아.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독자 분들 중에 몇몇 분들이 현재 결혼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은 저는 결혼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환상(?) 비슷한걸 가지고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회사를 다녀오면,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아이들이 배꼽인사를 할거에요. 그리고 부인이 차려놓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새근새근 잠든 애들에 뺨에 입을 맞추고. 그리고 부인과 사랑을 속삭이며 같이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런데 주변에 결혼한 형들이나, 가끔 코멘트나 듣는 얘기로는 다들 라는 말로 귀결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_-a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요? ;ㅇ;
『 리리플 』
1. 미월야 : 1등 축하 드립니다. 하하. 역시 자정에 올라오는 건 미월야님이 강세를 보이시는군요. 부디 원하시는 4, 5연속 1등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이번 회도 재미있게 감상해주세요!
2. 센서티브 : 센서티브님도 충분히 빠르십니다. 하하. 아마 미월야님의 1등 코멘트를 끊으실 분이라면 센서티브님이 매우 유력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3. GODTOP : 네! 괜찮습니다. 병원에 다녀왔는데,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행이에요~.
4. 힘쎈청년 : 네. 일은 곧 터질 예정이지만, 아카데미는 아직 조금 남은 상태에요. 혹시 많은 답답함을 느끼신다면, 조금 묵혀두셨다가 한꺼번에 읽으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
5. ads123 : 헐. 그래요? 저도 면허를 따기는 했는데. 흠. 그렇게 무단횡단을 한 경우에도 더 물어줘야 하나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_@
6. 현오 :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의미심장한 코멘트였습니다. ㅋㅋㅋㅋ. 그렇죠. 허리는 남자의 생명(?)입니다. 에, 그런데 안현이 허리를 다쳤던가요? 기, 기억이….
7. 키위머루 :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꼭 1000회를 넘기겠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 메모라이즈의 완결을 보고 싶어요.
8. 설위 : 오늘 조금 달달 한 부분을 섞어봤어요. 메모라이즈를 읽으시면서 웃은 적이 없으시다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조언 감사합니다. (__)
9. 재밌는건뭘까? : 죄송해요. 그런데, 진행이 느려도 이게 맞는 것 같아요. 특히 다음 회, 다 다음 회는 아카데미에서 꼭 필요한 회거든요. 그걸 제대로 쓰지 않고 넘어가버리면, 차후 이어질 내용 또는 설정에 구멍이 생겨버려요. 무슨 말이냐 하면 독자 분들이 내용을 읽으시면서 이해를 못하시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아요.
그리고 그건 저도 똑같아요. 설정에 구멍이 생기면, 어느 부분을 쓸 때, 스스로 이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느껴져요. 그렇게 되면 저도 쓰기 싫어지고, 그게 바로 리메이크의 욕구 또는 슬럼프로 이어져버리거든요.
그러니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분들의 깊은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__)
10. letzgo02 : 흠. 후기에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letzgo02님. letzgo02님의 말씀이 사실이신지요. 아, 아니라고 말씀해주세요. 제발 요. ㅜ.ㅠ 흑흑흑흑….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연참의 원동력이 됩니다.(이건 진리입니다.)
코멘트는 항상 전부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리리플에 없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 궁금하신 부분은 쪽지로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