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245
00244 첫 번째 의뢰 =========================================================================
다음날. 아침식사 시간에 나는 고연주와 정하연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거기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었다. 분명 예전에 운을 띄운 적도 있었고 또한 홀 플레인 에서는 욕먹을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해 밝게 웃는 그녀들을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콕콕 찌르는 게 느껴졌다.
가시방석 같았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그대로 회의를 열어 클랜원들에게 차후 진행 방향들을 공지했다.
그렇게 오전은 회의로 시간을 보내고, 점심에는 장비 점검에 들어갔다.
엘릭서 세 병, 페가수스의 알, 황혼의 무녀(레어 클래스), 파사(破邪)의 활, 호프론의 전설(Legend Of Hoplon), 카오스 미믹 3개, 비비앙의 물약 주머니 등등. 금화와 보석 주머니들은 구태여 포함하지 않았다. 굳이 내가 손대지 않아도 각각 큼지막한 주머니에 쌓여 깔끔하게 나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보자 절로 흐뭇한 마음이 일었다.
“영차. 여엉차.”
안솔은 낑낑거리며 내가 말하는 대로 장비를 정리하다가 이내 기역자로 접혔던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녀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이윽고 복덩이는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짠.” 이라는 소리를 내뱉으며 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의 양 손 사이로 타조 알보다 크기가 2배정도 돼 보이는 누런 알이 하나 끼어있었다. 페가수스의 알이었다.
“오라버니! 혹시 여기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세요?”
“병아리.”
“병아리…요? 그럼 커다란 계란인 거예요?”
“응. 나중에 파티라도 할 때 고연주에게 부탁해 부쳐먹을 거야. 맛있는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먹자꾸나. 그러니 일단은 거기 놔둬.”
“에…?”
뭔가 대단한걸 기대한 걸까. 안솔은 충격 먹은 얼굴로 알을 꼭 품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렇게 개 풀 뜯어먹는 소리와 함께 장비 정리를 마무리 지으려는 찰나 황혼의 무녀와 파사의 활이 눈에 밟혔다.
‘임 마담. 아니 임한나라고 했던가.’
모니카의 명물 러브 하우스를 관리하는 마담 임한나. 머셔너리를 소수정예로 만들겠다는 내 취지에 딱 들어맞는, 3년 차 사용자임에도 꽤나 괜찮은 실력을 갖고 있던 사용자. 성향도 질서, 신념으로 아주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고 보니 궁수 사용자도 한 명 필요한 시점이기는 한데.’
나를 보고 상냥하게 미소 짓던 임한나의 얼굴이 떠오른다.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몸을 돌려 장비를 놔둔 방을 빠져 나왔다. 일단은 이스탄텔 로우에 전령을 보냈는지 확인도 해야 했고 겸사겸사 임한나에 궁금한 점도 있었기에 고연주를 찾을 생각이었다. 복도로 나서자 뒤쪽으로 종종 걸음으로 따라붙는 안솔의 기척이 느껴졌다.
고연주는 4층에 없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숙소를 한번 훑어본 후 나는 곧바로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말끔하게 닦인 디딤판을 딛고 중간마다 나선으로 꺾어지는 층계를 내려 밟자 곧 로비로 도착할 수 있었다.
1층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야 고연주 덕분에 예외라고는 하지만 러브 하우스는 본래 여성, 그것도 밤의 꽃들만이 주로 사용하는 주점이라고 알고 있었다. 어젯밤에서 오늘 새벽까지 밖에서 열심히 남성들을 상대했을 테니 아마 지금은 다들 곤히 자고 있을 것이다.
로비는 한산했지만 다행히 내가 찾는 사람은 발견할 수 있었다. 고연주는 하연, 임한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즐거운 얼굴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따금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터져 나오는 중이었다.
“어머. 수현? 언제 오셨어요?”
“장비 정리는 다 끝나셨나요?”
“머셔너리 로드. 안녕하세요.”
테이블로 가까이 다가가자 고연주, 정하연, 임한나가 차례대로 입을 열었다. 나는 임한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인 후 고연주가 끌어주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나를 뒤따라오던 안솔이 멀뚱히 서있자 임한나가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안솔은 헤실 헤실 웃으며 임한나가 비워준 자리에 앉았다.
“머셔너리 로드. 마실 거라도 한잔 가져다 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언니. 나 이거. 나 이거어.”
“이거? 아하. 우리 솔이 잠깐만 기다리렴. 언니가 금방 갖다 줄게?”
“응!”
임한나는 안솔이 귀여워죽겠다는 듯 그녀의 말랑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 곧 몸을 돌려 사뿐사뿐 걸어가는 그녀를 보자 약간이지만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안솔은 사람을 가리는 경향이 조금 심한 편인데 거부 반응을 보이기는커녕 “언니.” 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향이 비슷해서 그러나…. 눈치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그런데 왜 이런 사용자를 한소영이 아직 놔두고 있는 걸까? 그녀라면 모를 리 없을 텐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임한나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 옆에서 속닥이는 은밀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고연주와 정하연이 서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귀엣말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들이 내게 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죠? 친한 동생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같은 여자가 봐도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잖아요. 기품도 넘치고….”
“휴…. 그러길래 제가 숙소는 다른 데로 잡자고 했잖아요. 안 그래도 경쟁자가 많은데….”
“아니에요. 실력은 제가 보증한다니까요. 마침 궁수 사용자가 필요한 시점이잖아요. 수현이 기뻐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수현을 믿어요….”
기가 막힌 얼굴로 그녀들을 바라보자, 내 시선을 느꼈는지 둘은 곧바로 붙어있던 얼굴을 떼었다. 그러더니 이내 시침 뚝 떼며 서로 다른 방향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
솔직히 말하면 속이 따끔하기는 했다. 더구나 어젯밤 가위바위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임한나에 대한 물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많이 변했어. 아니 겉모습만 변한 걸까…?’
1회 차 시절에는 느낄 수조차 없었던 생소한 기분이 들자 절로 씁쓸한 감정이 일었다. 아무튼 둥글어지는 것도 괜찮지만 본래의 날카로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중에 비비앙에게서 호렌스의 마정석을 잠깐 빌려야겠다고 생각한 후 나는 한두 번 헛기침을 해 시선을 끌었다.
“흠흠. 고연주. 어젯밤 부탁 드린 일은 어떻게 됐나요.”
“아. 전령은 보냈어요. 그런데 방금 전에 답신이 왔네요?”
“답신이요?”
“네. 오실 것까지 없으니 직접 이곳으로 방문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고생 하셨…. 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묻자 고연주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잘못 듣지는 않은 모양이다. 입술 사이로 절로 기다란 한숨이 새어 나온다. 한소영. 평소엔 그렇게 냉철하고 앞가림 잘하면서 왜 인재 욕심이 발동되면 앞뒤 분간을 못하는 걸까.
나는 속으로 강하게 투덜거리며 고연주를 향해 물었다.
“언제 오신다고 했죠?”
“명확하게 적혀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아마 곧 올 거라 생각되는데….”
“쯧.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가봐야겠습니다.”
“네? 그쪽에서 온다고…. 아. 알겠어요. 혹시 수행인원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머리 회전이 빠른 고연주라서 그런지 금방 내 말을 알아먹은 것 같았다. 수행인원을 물어보는 그녀의 대답에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습니다. 혼자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를 데려가시는 게….”
아니. 싫어. 그림자 여왕을 데려갔다가는 까딱 잘못하면 사단이 날수도 있기에, 되려 가장 피해야 할 인원 중 하나였다. 차라리 하연을 데려갔으면 데려갔지. 살기가 가득 찬 공간에서 한소영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단호하게 “싫습니다.” 라고 대답한 후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앗. 머셔너리 로드님….”
공교롭게 마침 음료를 다 만들었는지 임한나가 쟁반에 컵 두 개를 들고 걸어오는 게 보였다. 분명 괜찮다고 했는데 내 것까지 만들어온 것 같았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했지만 그래도 안 좋은 이미지는 주기 싫다는 생각에 막 나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잠시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아마 솔이가 두잔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아. 후후. 그럴게요. 다녀오세요.”
“그럼.”
그렇게 입구로 나가는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안솔의 “나 돼지 아니에요오….” 라고 말하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려왔다.
*
민첩 98의 힘은 위대하다. 아주 약간만 힘을 주고 걸어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걷지 않고 속도를 내며 달린 것은 정답이었다. 마침 이스탄텔 로우 클랜 하우스의 정문에서 수행인원을 한 명 데리고 나오는 한소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이스탄텔 로우 클랜의 내부로 들어가자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있을 때와 완전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기억과 거의 비슷할 정도의 광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아마 2백 명을 상회할 정도의 클랜원을 갖고 있을 텐데, 내부에는 2, 30명의 기척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대표 클랜치고 적다고 할 수 있는 인원이지만 그만큼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아마 내부 정비 인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밤낮 가리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머셔너리 로드께서는 제값을 주고 클랜 하우스를 구매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제안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아무래도 저희 클랜 성격에 비추어보면. 그렇게 하는 게 이치에 맞는 일 같습니다.”
“왜죠.”
“머셔너리는 신생 클랜이니까요.”
한소영은 내 대답을 듣더니 이내 깊은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나는 잠시 그녀의 옆자리 즉 나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아있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박다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처음 그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일어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보며 볼을 퉁퉁 불리고 있는 박다연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정문에서 둘을 만난 후 나는 사정을 설명하고 응접실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박다연은 처음과는 달리 현재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다연은 이스탄텔 로우의 재정을 담당하는 사용자였다. 아마 처음 나를 보고 볼을 부풀렸던 건 한소영이 나를 직접 찾아간다는 사실과 우리에게 클랜 하우스를 판매하는 과정에 있어 불만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찾아오는 예의를 보이고 클랜 하우스를 그냥 원가에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얼굴이 환해지는걸 보여주었다.
표정 관리를 못하는 건 여전하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손수 타다 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찻잔을 내려놓자 생각을 끝냈는지 한소영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머셔너리 클랜이 모니카에 와주신 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나름 호의를 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일전에 소집령에서 말씀 드린 바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때 말씀해주신 것들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그걸 바라고 모니카로 온 것은 아닙니다.”
“클랜 하우스 구매건과 관련해서는 저희 쪽에서 철저히 비밀에 붙일 수 있어요. 아니 설령 드러난다고 해도 이스탄텔 로우의 허가가 들어가있는 이상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거예요.”
“영원한 비밀은 없고 모난 돌은 얻어맞는 법이죠. 더욱이 현재 모니카에는 이스탄텔 로우의 산하 클랜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산하 클랜이 아닌 저희에게 그렇게 필요 이상의 신경을 써주신다면 알게 모르게 불만이 불거질 우려가 있습니다.”
바닥에서 박다연이 발바닥을 교대로 부딪치는 기척이 느껴졌다. 가만히 그 기척을 느끼자 왠지 모르게 신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후련함이라는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할말을 내가 해주자 속이 시원한 모양이다. 나는 내친김에 한마디 더 덧붙이기로 했다.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들은 자유 용병의 신분이며 클랜 성격도 프리입니다. 기존 사용자들이 받는 할인이 30%인데 그것을 넘어선 60% 할인은….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럼 관행대로 30%를 할인해주시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아니요.”
“그럼 29%는요?”
“…….”
문득 이 상황이 굉장히 우습게 느껴졌다. 관리자는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고 구매자는 할인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나는 이 사용자 좀 말려달라는 의미로 박다연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녀는 축 늘어진 얼굴로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귀엽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클랜 로드님. 저도 물론 머셔너리 클랜분들이 모니카로 와주신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분들은 기존의 클랜들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잖아요? 과한 호의는 상대방에게 부담을 넘어서 욕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잖아요.”
“욕심…? 욕심 맞는데.”
“아 진짜 언니…. 아니 클랜 로드님. 제발 정신 좀 차려요. 머셔너리 로드께서 말씀하셨듯이 이분들 입장도 생각해주셔야죠. 우리가 할인 혜택을 주어야 하는 이유도, 그리고 머셔너리 클랜이 그것을 받아도 되는 명분도 없잖아요. 거진 9만 골드 짜리를 3만 골드에 넘기면 다른 클랜에서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이유…? 명분…?”
한소영은 고개를 기울이며 눈알을 도록이 굴렸다. 박다연은 답답해 죽겠다는 얼굴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리고 나는 무심하게 박다연을 쳐다보는 한소영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삐쳤다.’
겉으로는 무표정해 보이지만 눈꼬리가 살짝 늘어져있다. 한소영이 토라졌을 때 가끔 비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버릇이었다.
한소영은 한동안 지긋한 시선으로 박다연을 응시했다. 이윽고 그녀가 뾰로통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자, 한소영은 비로소 시선을 거두고 다시금 내게 얼굴을 돌렸다.
“이유 그리고 명분이라. 확실히 일리는 있네요.”
“이해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호의를 베풀어주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그런데 머셔너리 클랜은 용병 클랜이라고 하셨죠?”
“네? 네.”
한소영의 물음에 속으로 다시 긴장이 일어났다. 그녀는 알고 있는 사실을 두 번은 물어보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이렇게 물어봤다는 것은 속으로 뭔가 꾸미는 게 있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의 의뢰도 받아서 해결하시겠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럼 지금껏 의뢰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클랜 하우스도 없는 상태니까요.”
그 말을 하는 순간 한소영의 입가에 아주 얇은 미소가 걸렸다. 워낙 미모가 뛰어나다 보니 그 모습도 살 떨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기에,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전에 한소영의 입술이 빠르게 떨어지고 말았다.
“잘됐네요. 마침 머셔너리 클랜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그림자 여왕의 힘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아…. 부탁이 아니라 의뢰라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겠네요.”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로유진입니다.
에.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는데. 글을 쓰면서 이따금 수현의 성격을 드러내는 문장을 한두 개 집어넣곤 합니다. 가끔 한두 분께서 그 부분을 짚어주실 때는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수현은 절대로 선인이 아닙니다. 물론 울타리 안에 있는 아군까지 까닭 없이 적대하는 미친놈은 아니지만, ‘적’으로 규정한 사람에 대해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일전에 뮬에서 탐험을 나갔을 때 부랑자를 상대했을 때의 모습을 들 수 있겠네요. 예전에 어떤 분이 수현의 성향을 지적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북으로 교정할 때는 성향을 질서, 혼돈이 아닌 중립, 혼돈으로 바꿀까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 초기 설정에서 외면/내면으로 설정해서 그렇게 나간 건데 중간에 성향을 다양화시키는 작업으로 살짝 어그러졌네요. T^T
PS. H신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H신을 추가하면 이번 챕터 안으로 도시를 나간다는 약속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서요. 🙂
『 리리플 』
1. 미월야 + 천겁혈신천무존 : 두분 각 회 1등 축하 드립니다. 오늘은 스마트 폰으로 보신다고 하니 1등은 힘드실 것 같다는 코멘트 봤습니다. 하하하. 아무래도 5연속 1등은 여러 여건들로 인해(제가 늦게 올릴 때도 있으니까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 회도 재밌게 감상해주세요. 🙂
2. 겸땡 : 예. 상급이 보석일수록 뽑아낼 수 있는 위력이 달라집니다.
3. 플룻 : 수현이 비비앙을 봐주는 이유는, 할 때는 확실히 하기 때문이죠. 🙂
4. 살찐양이 : 아. 추천이요? 제가 지금껏 추천한 작품은 음. 내가 이능력자다(노쓰우드 님), 네임드(민영모 님), 짐승(자베트 님) 정도 있습니다. 🙂
5. 고장난선풍기 : 부디 기운을 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ㅜ.ㅠ 힘내세요!
6. [DeepBLue] : 수정 완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약은 최대한 개연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만들 생각입니다. 🙂
7. 남궁천룡 : 김유현은 김수현의 친형입니다. 그리고 2년 전에 먼저 들어왔으니, 통상대로라면 당연히 지구에서 난리가 나고 궁금하게 여길 사항입니다. 한가지 말씀 드리면 “지구에서는 난리가 나지 않았다.” 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천사를 초월하는 존재가 연관되어 있고…. 라는 게 현재의 설정입니다. 더 말씀 드리면 아예 결말의 일부를 말씀 드리는 거라 이 정도로 말을 아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노쓰우드 : 코멘트 감사합니다. 이토록 멋진 세상 연참해주세요!
9. NaSIS : 이런. 수정 완료했습니다. 날카로우십니다. 감사합니다. _(__)_
10. Toranoanal : 계속 읽어주고 계셨군요. ㅜ.ㅠ 보고 싶었습니다. 흑흑….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