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20
00319 재회 %26 귀환 =========================================================================
클랜원들과 전혀 간단하지 않은 해후를 나눈 후(몇몇 클랜원들이 눈물을 글썽이는걸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나는 간신히 형에게 전후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형은 처음엔 해밀 클랜원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홀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행적을 쫓은 머셔너리 클랜원들이 때마침 방문했고, 비비앙의 계약서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해 나를 되찾으려는 구조대를 조직했다고 한다.
아무튼 별일이 없었다고는 해도 구조대를 조직해준 것은 나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눈앞에 보이는 사용자들은 하나뿐인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발 벗고 나서준 이들이었다.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정하연은 양손을 가슴에 얹은 채, 애틋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킁. 나도. 정말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유, 유정양. 이제 그만 눈물 좀 닦으세요. 리더가 곤란하겠습니다. 하하.”
신상용이 넉살 좋은 웃음을 보이며 말하자, 이유정은 흠칫 주위를 둘러보고는 손등으로 눈가를 닦았다.
그런 정하연과 이유정을 보며, 안현은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내게로 살금살금 다가와 속삭였다.
“흐흐. 형. 형은 좋겠어요?”
“응? 뭐가?”
“형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난리도 아니었다고요. 특히 하연 누나랑 유정이, 그리고 임한나씨 셋은 완전히 눈물 바다가 되어서는요…. 아우, 부러워라!”
“……?”
안현의 말을 들으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정하연과 이유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임한나까지 눈물을 보였다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슬쩍 그녀를 돌아보자 양손을 그러모은 채 뒤에서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임한나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살포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궁수라서 귀가 밝아 그런지 안현의 속삭임을 들은 모양이다. 문득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해졌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알아봐야겠군.’
나는 그렇게 마음먹곤 차분히 입을 열었다.
“아무튼 다들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놀란 클랜원이 있다면 미안합니다.”
“아니에요 형. 저는 형이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그리고 습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몸 성히 돌아오셨으면 된 거죠 뭐. 안 그래요 울보 아가씨들? 악!”
안현은 기어코 정하연과 이유정에게 얻어맞고 말았다. 이윽고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녀석을 보다가, 나는 아차 한 기분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어색한 얼굴의 영감님과 김한별이 있었다.
고연주와 안솔은 진작에 달려와 클랜원들과 해후를 나눴지만, 김한별 가엾게도 시종일관 고개만 숙인 채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쨌든 안현 말대로 저와 클랜원들은 무사히 돌아왔으니 걱정은 이만 거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소개가 늦었네요. 이번에 뮬에서 새로 영입한 영감님…. 흠. 사용자 이만성입니다. 김한별. 영감님. 이쪽으로.”
드디어 꿔다 논 보릿자루 신세를 면했다는 생각인지, 영감님은 한결 밝아진 얼굴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새로 가입하게 된 이만성이라는 사람입니다.”
“반가워요. 저는 정하연이라고 해요. 이만성님의 가입을 축하해요.”
“허허, 감사합니다. 시작부터 본의 아니게 클랜 로드께 민폐를 끼쳤지만,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저희들이야말로 잘 부탁해요. 아, 그리고 연세가 조금 있으신 것 같은데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요.”
클랜원들 중에서는 정하연이 대표로 인사를 받았다. 영감님은 그녀의 첫인상을 좋게 보았는지, 푸근히 웃으며 고개를 주억였다.
이윽고 자연스레 소개의 시간으로 넘어가는 광경을 보며 나는 간신히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때였다.
““머셔너리 로드.””
동시에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몸을 돌리자, 나는 뜻밖의 인물을 한 명 발견할 수 있었다. 내 뒤에는 언제 다가왔는지, 두 명의 남성이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서 있었다. 한 명은 아까 전에 본 성현민이었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바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신재룡이었다.
“한 로드…. 그리고 사용자 신재룡씨?”
“기억해주시는군요. 살아서 만나 뵙게 되어 다행입니다.”
“아, 네. 그런데 두 분은 여기 어쩐 일로…. 그리고 신재룡씨는 아까 안 보이시던데요.”
“클랜원분들과 해후를 나누시는 게 우선이라 생각돼 살짝 빠져있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성현민과 신재룡은 잠시 서로를 보더니, 이내 신재룡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실은 저는 우연한 기회에 구조대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요?”
내가 되묻자, 신재룡은 멋쩍은 표정과 함께 대답했다.
“예. 그때 탐험에서 돌아오고 나서,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있어서요. 한동안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가 겨우 정리를 마쳤을 즈음 머셔너리 로드가 생각났습니다. 도와주신 것도 있고 해서 인사라도 드리려는 찰나…. 실종되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를 구하려고 구조대에 참가하신 겁니까?”
신재룡의 말을 들은 순간,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미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까요. 마침 머셔너리 클랜에 사제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되어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참가했습니다.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은인이 곤경에 처한 것을 알고서도 모른척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
나는 조금씩 답답해지기 시작하는 가슴을 가다듬으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내가 너무 세상을 삭막하게만 보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하지만 이내 기다란 한숨과 함께 생각을 흘려버리고, 이번엔 성현민으로 시선을 돌렸다.
성현민은 조금 창피해 보이는 얼굴로 나를 보더니, 쑥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실은 저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서요.”
“지인이요?”
“예. 지인이라기보다는 은인에 가깝지만…. 아무튼, 저는 예전부터 해밀 로드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하하. 죄송합니다. 괜히 눈치가보이네요. 설마, 머셔너리 로드가 해밀 로드의 친동생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죄송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감사하네요.”
성현민의 말인즉슨, 나의 구조가 주목적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김유현을 설득하기 위해 참가했다는 소리였다. 오히려 신재룡의 행동이 이상한 거지, 홀 플레인에서는 이런 반응이 당연하기에, 나는 아무런 거북함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민은 잠깐 내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이내 흘끗 한쪽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은 부랑자들이 잡혀있는 곳이었다.
“머셔너리 로드. 지금 이 자리에서 여쭈기엔 외람될 수도 있습니다만. 혹시 한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저기 잡혀있는 부랑자들에 관한 것인가요?”
부랑자라는 말을 꺼낸 순간, 잠깐이지만 성현민의 눈동자에 이채가 스쳤다.
“역시…. 부랑자들이었군요. 익숙한 모습이 몇 명 보이길래, 혹시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잡으신 겁니까?”
“뮬에서 탈출하면서 조금 판을 벌렸더니, 추적대로 쫓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역으로 요격해 대부분 죽이고, 일부는 붙잡았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명료한 대답이었지만, 그 대답이 지니는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다. 성현민과 신재룡의 나지막한 탄성이 들리는 가운데, 나는 떨떠름히 있는 부랑자들 중 백서연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녀는 주위가 제법 소란스러움에도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백서연이라는 부랑자를 알고 계십니까?”
“백서연…? 그 악녀가 지금 이곳에 있습니까?”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성현민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예의 사람 좋던 얼굴이 한순간에 싹 굳어지는 게, 내가 순간 사람을 착각했나 싶을 정도였다.
‘아니, 의외가 아닌가?’
악명이라곤 해도 부랑자 중에서는 제법 유명한 백서연이기에, 성현민 정도의 인물이라면 들어봤음이 틀림없었다.
“백서연을 알고 계십니까?”
“알다마다 요. 빌어먹을, 그 악녀 때문에…. 아,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오면서 보아하니 백서연이라는 부랑자는 제법 이름있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이름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나저나 정말 백서연인가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말하면서도 이를 바득바득 가는 게,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사무친 게 있는 듯싶었다. 아무튼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니 나에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
성현민은 정말 백서연이 잡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지 주의 깊게 그곳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만약 정말 저 부랑자가 백서연이라면….”
“…….”
“머셔너리 로드께서는, 북 대륙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겁니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요.”
“하하….”
진심이 깃들어있는 성현민의 말에 나는 가볍게 웃음을 흘림으로써 대답했다.
과연 공을 세우는 선에서 끝날지 아니면 북 대륙, 아니 미래까지 뒤바꿀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
그렇게 구조대와 극적으로 합류한 이후, 우리는 함께 에덴으로의 귀환 길에 올랐다. 그리고 도시로 돌아가는 도중 나는 현재의 사정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우선적으로 물어본 것은 헤일로에 대한 지원 여부였다. 성현민은 이 부분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아직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오지 않았고, 자신들도 논의 중에 있다며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다.
다만 “이전까지는 워프 게이트도 제한했으면서, 침공이 일어나자마자 워프 게이트를 활성화하는걸 보니 조금 웃기더라고요.”라는 말로 완곡히 돌려 말해주었다.
습격 받은 도시를 제외하곤 아직 워프 게이트를 닫지 않았다고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아마 정확히 사실이 판가름 나는 시점은 서부 일반 도시 헤일로가 점령당하고 난 이후일 것이다.
아무튼 1회 차와 비교해보면 바뀐 것은 딱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부랑자들이 뮬을 먼저 기습하고, 그 다음으로 서부 도시를 침공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도로시와 베스는 서 대륙의 손에 떨어진 지 오래였고 이제는 헤일로마저 위험한 상황이었다.
특히 현재 적의 전력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황금 사자와 우호 클랜들은 강철 산맥 원정의 실패에서 입은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지원군을 편성하는 과정도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헤일로를 포기하자는 말까지 나온 상태니 안 봐도 비디오인 셈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뮬은 침공과 동시에 연락이 끊겼고, 도로시, 베스에서는 침공 사실과 구원 요청만 들어왔을 뿐이지 상세한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도시를 습격한 부랑자들을 직접(?) 잡아온 것은 말 그대로 천금보다 더한 값어치가 있었다. 특히 백서연은 거의 수뇌부 급에 근접한 부랑자인 만큼, 그녀가 뱉어내는 핵심 정보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리라.
결국 관건은 백서연의 정신을 얼마나 빨리 망가뜨리냐에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귀환 내내 생각하고, 고민하던 문제였다.
이미 지인들과 동행을 시작한 이상 저번과 같은 게임은 대놓고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한 번 써먹은 방법이 또 먹힐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고.
‘좌우간, 지금은 도시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겠지.’
지금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도 제한되어있다. 도시로, 클랜 하우스로 돌아가면 분명히 틈을 벌릴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올 것이다.
“…….”
천천히 상념에서 깨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푸른 하늘이 보였다. 문득 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머리가 깨끗이 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귀환 내내 형에게 시달려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잠시 생각할 것이 있다는 핑계로 살짝 옆으로 빠져 나와 걷는 중이었다.
“김수현, 김수현!”
왠지 좋은 기분에 한동안 하늘을 보며 걷고 있자, 누군가 폴짝폴짝 뛰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비비앙의 목소리였다. 잠시 후 힐끗 시선을 내리자 뭔가 잔뜩 상기된 얼굴을 쑥 들이 밀은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왜?”
“네 형이 곧 에덴에 도착할 것 같다고 전해달래서. 그런데 왜 그렇게 하늘만 보면서 걸어?”
“잠시 생각할게 있어서.”
“무슨 생각? 어제 그거?”
나는 끄덕끄덕 고개를 주억였다. 그 동안 고민은 나 혼자 한 게 아니었다. 마침 어제 불침번을 같이 설 기회가 있어, 비비앙에게 내 생각을 일부 털어놓은 상태였다. 상대가 그녀라면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사실이었고, 무엇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사실 지루한 시간도 때울 겸 겸사겸사 말했던 것도 없잖아 있었다.)
“후후. 그렇구나. 뭐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그냥 한두 개? 너는?”
“후후. 실은 말이야. 내가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 말이지. 후후.”
“?”
뭔가 자꾸 자신감 가득한 웃음소리를 흘리기에 나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비비앙을 응시했다. 그녀는 내 눈길에 씩 입 꼬리를 끌어올리더니, 품속을 뒤지며 말을 이었다.
“내게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것도 두 가지나.”
“뭔데. 애태우지 말고 말해봐.”
“후후.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형씨.”
“너 그 말은 또 어디서 배운 거냐….”
비비앙은 자그마한 목소리로 “안현.”이라고 대답한 후, 이윽고 양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오른 손바닥 위에는 하얗게 빛나는 구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왼손에는 두꺼운 책이 쥐어져 있었다. 질서의 오르도와 마볼로의 조교 일지였다.
‘아니, 오르도는 그렇다 치고…. 책은 왜 가지고 다녀?’
매우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일단은 들어볼 요량으로 차분히 비비앙의 말을 기다렸다. 그녀는 어울리지 않게 살살 눈웃음을 치고는 낭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전에 있잖아. 이 질서의 오르도에 적혀있던 구즈 어프레이즐에 대한 정보 기억해?”
“구즈 어프레이즐?”
몇 개는 기억이 나지만, 아주 상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지금 확인하면 되는 일이기에 하얀 구체를 향해 제 3의 눈을 활성화 하려는 순간이었다.
“에덴이 보입니다!”
누군가 크게 외치는 목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전방에는, 말 그대로 동부 소도시 에덴이 작게나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바로 비비앙을 향해 말했다.
“얘기할게 많아?”
“응. 조금 많이.”
“그래. 그럼 도시로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후후. 좋아, 그 정도는 기다려주지. 네가 나에게 질서의 오르도를 준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겠어. 기대해도 좋다고.”
도대체 뭔 말을 하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리도 자신하는걸 보면 뭔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다.
이윽고 콧방귀를 팩 뀌고 돌아서는 비비앙을 보며, 만약 마르가리타처럼 조교를 한다는 둥의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 작품 후기 ============================
하하. 계약서가 사용되리라 예상한 분들이 몇몇 계시군요. 예. 계약서의 유무로 김수현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서의 조건에 사망 후 타인에게 인계한다는 직접적인 조건이 딱히 붙어있지 않았으므로, 김수현이 사망했다면 계약은 저절로 파기가 됩니다. 신전에 문의하면 계약에 대한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죠. 물론 사망 후 조건도 넣을 수 있지만, 그러면 계약서의 무게가 훨씬 높아집니다. 🙂
『 리리플 』
1. 우사인볼트 : 하하. 1등 축하합니다. 예. 비비앙은 거의 반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
2. MT곰 : 아이고. 학점을 가득 채워 신청하니 많은 분들이 겁을 주시네요. 하하하.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 손자맨 : 저는 로유진이니 안심해도 되겠군요. 대관절 로유미라는 분은 누구신가요? ?ㅇ?
4. hohokoya1 : 그 동안 많이 쪼였으니 당분간은 훈훈한 내용이 나올 예정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요. 부랑자들이 나올 때는…. 😀
5. irenairis : 하하, 설마 요. 안솔을 제거하면 아마 제가 몰매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6. NinthSky : 어, 어떻게 아셨나요. 현대에서 그랬습니다. 베개에 사진도 붙여놓았다는 설정이…. 농담입니다. 🙂
7. 메를리위 : 아마 조만간 아주버님에 대한 단어를 금지할까도 생각 중입니다. 하하.
8. araoj : 아니요. 과거에 대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 기록은 일전에 고연주에게 부탁한 형의 행보에 대한 정보입니다.
9. 아나스키 :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힘든 일 부디 좋게 해결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0. 랑이만세 : 응원 코멘트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_(__)_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