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37
00336 안솔의 과거 %26 폭풍전야 =========================================================================
“오…! 형이 저를 구원해주시는군요. 후후.”
미리 술 한잔 하자고 말을 해두어서 그런지 안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나는 “하하하! 형은 나를 선택했어! 보고 있냐 이유정?”이라 지껄이는 녀석의 옆구리를 후려치고 나서, 축제 장소에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최대한 으슥한 곳으로 이동하며 나는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안현과 안솔은 해당 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안현의 입을 열게 만들 수 있을지, 그게 바로 관건이었다.
약 2분 정도 걸었을까. 어느새 밤은 깊었고 등 뒤로는 여전히 안현이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대강 주위를 둘러보다가 정원 연못 주위서 걸음을 멈췄다. 달빛이 찬란하게 비쳐서 그런지, 빛은 흐린 어둠을 몰아내고 자그마한 연못의 수면에서 은백색으로 반짝반짝 튀어 오르는 중이었다.
“오. 여기서 하는 거예요? 그런데 왜 이곳까지….”
안현은 싱글싱글 웃으며 자리에 앉다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잠시 흠칫하더니, 양팔로 자신을 감싸며 외쳤다.
“형. 설마…?!”
“?”
“혀, 형.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아…. 아니다. 형이라면…. 어쩌면 괜찮을지도….”
“한 마디만 더해봐. 강제로 술을 깨게 만들어주마.”
나는 으르렁거리듯 내뱉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병을 세게 던졌다. 안현은 낄낄 웃으면서 손을 젓더니, 제법 근거리였음에도 날아간 병을 정확히 잡아채었다. 속으로 약간 감탄한 후 나는 왼손에 있던 병의 마개를 열었다.
“일단 건배.”
“네! 그런데 병째로 마시는 거예요?”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병과 병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먼저 한 모금 들이켰다. 차가운 액체가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자, 아주 약간 들떴건 기분이 가라앉으며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입안에 남은 청량한 맛을 음미하다가, 나는 슬쩍 앞을 바라보았다. 정면에선 살짝 고개를 돌린 채 예의 바르게 병을 받쳐 마시고 있는 안현이 보였다.
“카. 독하진 않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은데요? 목 넘김도 좋고 정신도 말똥말똥해지는 것 같고요.”
“그럼 한잔 더할까?”
안현은 여부가 있냐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느 정도 약효가 돌기를 기다릴 예정이었다. 녀석은 이미 술에 취할 대로 취한 상태였다. 그러니 적어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만큼 정신을 일깨울 필요가 있었다.
이후 나는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잠자코, 안현이 떠드는 것에 맞장구만 쳐주며 애꿎은 액체만 들이켰다.
그리고 반 병 정도를 비우자, 녀석의 흐릿해 보이던 눈동자에 총기가 돌아오고, 축축 늘어지던 발음도 서서히 또렷해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쯤이면 슬슬 이야기를 꺼낼 타이밍이라는 생각에 나는 품속에서 연초를 한 대 꺼내 물었다. 내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꼈는지, 방금 전까지 주절주절 떠들던 안현의 목소리도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그렇게 점화석으로 연초에 불을 붙일 즈음이었다.
“형. 혹시 저한테 뭐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아까부터 아무 말씀도 안 하시네요.”
안현의 음색은 아까보다 훨씬 가라앉아있었다. 어느 정도 약효가 퍼졌다는 생각에 나는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불을 붙인 연초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운 후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래. 네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이 자리를 마련한 거야. 안솔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거든.”
“아하. 그렇구나. 에이, 어떤 거라도 물어보세요 형. 형님이라면, 제가 솔이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안현. 지금 농담 따먹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안솔의 과거와 정신에 대해서 묻는 거거든.”
그러자, 안현은 거짓말처럼 입을 다물었다. 나는 흘끗 시선을 들어 녀석의 얼굴을 살폈다. 단합 회에서 보였던 즐거워하는 기색은 어디로 갔는지, 안현은 한껏 당황한 표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굳이 묻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물어볼 데가 너 밖에 없구나. 그러니 네가 속 시원히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고 있지?”
“…….”
문득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한동안 안현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굳게 입을 닫고 멍한 눈초리로 애꿎은 땅만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고, 다문 입술이 살짝 씹혀 들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현은 갑작스레 미소를 흘렸다. 하지만 그것은 억지로 만든 티가 다분히 묻어나는 웃음이었다.
“하…. 하하. 형도 참. 에이, 말씀 드렸잖아요. 죄송해요. 아무리 형이라도 그건 좀 곤란해요. 개인 프라이버시란 말도 있잖아요. 존중해달라고요. 하하, 하.”
“안현.”
“…형. 차라리 나중에 말씀 드리면 안될까요? 왜 하필 지금…. 부탁해요.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 마음의 정리도 하고 싶고, 이 좋은 분위기도 더 즐기고 싶어요.”
안현의 어조는 이제 거진 애원하는 음색을 띠고 있었다. 정말 어지간히도 말하기 싫은 듯 싶었지만, 나는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눈앞의 녀석을 설득해야 한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차분히 마음을 다듬었다가, 다시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현아.”
그 순간, 안현은 다시금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는 이내 입을 살며시 벌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녀석의 눈동자에는 깜짝 놀랐다는 감정이 서려있었다.
나는 지금껏 웬만하면 애들을, 아니 심지어 클랜원들조차도 이름만 따로 부르지 않는다. 거의 성이랑 같이 붙여 불렀다. 그것은 나 나름대로의 벽을 만들고 거리를 두기 위함이었다. 아마 주위의 사람들도 그것을 어렴풋이 느끼곤 있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정하연이 이름만 불러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그 벽을 나 스스로 허물어뜨린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안현을 향해, 나는 나직이 말을 이었다.
“나는 오늘…. 아니.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구나.”
“형…. 제발….”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이렇게 숨긴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형. 하지만요….”
“현아. 혹시 내가 예전에 말했던 것들 기억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 두려움을 딛고 공포의 원인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그래야만 이 홀 플레인이라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나로서는 드물게 간절히 말해서일까. 그것을 느꼈는지, 안현의 얼굴에 일순 갈등의 빛이 스쳤다. 녀석의 얼굴은 현재의 감출 수 없는 고민과 복잡한 심경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분명 내 저의는 전달됐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안현의 대답은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이내 “죄송합니다.”라는 자그마한 말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었다.
역시나 이 정도로는 안현의 벽을 무너뜨릴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5분전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변한 상태였다. 유쾌하고 흥겹던 공기는 삽시간에 사그라지고 불편과 침묵이라는 공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렇게 아무 말도 없는 잠잠한 상태는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나는 입맛을 다시다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얼마 전 안솔에게 굉장히 큰일이 일어날뻔했다. 알고 있니?”
안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바로 좌우로 저었다. 아마 안솔의 반응으로 대강은 짐작하고 있는듯했지만,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는 모양이다. 하기야 수호자에 관해서는 함부로 말을 꺼내기 어려우니 그녀도 상세한 말은 하지 않았으리라.
“여기서 안솔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정말로, 정말로 힘들어질 거야. 이건 단순히 적응을 말하는 게 아니란다. 앞으로 홀 플레인은 급변할거야. 그러면 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과연 안솔이 그런 성격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아니올시다 야. 내가 항상 말했었지? 홀 플레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번 사건이 딱 그 짝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안솔이 이용당할 수도, 최악으론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 다행히 이번에는 어떻게든 막았지만, 앞으로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는 보장할 수 없구나.”
“설마 솔이가….”
“예전 같았으면. 그래, 그렇구나. 괜찮아. 말하기 어려우면 하지 않아도 돼. 이렇게 말했겠지. 뭐, 솔직히 나도 그게 편하긴 해. 신경 안 쓰고 내 일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
수그러든 안현의 고개와 축 늘어진 어깨가 움찔한다. 하지만 이왕 내친 김이었고, 견고한 벽을 허물기 위해선 좀 더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은 먼저 안현에게 사태의 중요성을 인식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감성을 흔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구나. 예전에 말이다. 사용자 아카데미에서 김한별이 물어온 적이 있어. 왜 황금 사자에 들어오지 않냐고. 왜 이 좋은 기회를 걷어차버리냐고. 내가 그때 뭐라고 대답했을까?”
“…….”
“나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의심도 많고 사람을 잘 못 믿어. 하지만 말이다. 이 홀 플레인이라는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잖아. 결국에는 같이 살아가고, 도와줄 동료가 있어야 해. 그래서 나는 대답했지. 나만의 클랜을 만들 거라고. 설령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가족 같은 클랜을 말이야.”
“가족…. 이요…?”
가족이라는 단어를 꺼낸 순간 안현의 눈망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나는 그러한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아직 술병에 남아있는 액체를 들이켜 목을 축인 후, 바로 준비해온 말을 이었다.
“나도 황금 사자를 포기하긴 했지만 그건 너희도 똑같은 상황이었지. 중견 클랜들의 오퍼를 거절했으니까. 탁 까놓고 말해서, 내가 그때 쥐뿔이라도 있었니? 가진 건 사용자 아카데미에서 받은 2골드 남짓한 금화뿐,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0년 차 사용자였지. 그런데도 너희는 군말 않고 나를 따라와주었고, 광장에서는 금화를 탈탈 털어서 내게 건네주더라. 그때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
“형….”
“현아. 생각해봐. 나와 너, 솔이, 유정이는 통과의례부터 여기까지 쭉 함께해온 사이야. 이제 더 이상 남남도, 타인도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더는 두고 보지 못하겠는 거야. 지금 이대로가면 언젠가는 안솔이 잘못될 것을 아니까. 그렇게 될 것을 아는데, 단순히 말하기 싫다고 해서 이대로 그냥 가만히 두어야 할까?”
안현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자의로 저었다기보다는 반사적으로 저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제 마지막이다. 나는 안현의 눈을 똑바로 직시했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현아. 더는 도망치지 말고, 우리 한 번 해보자. 형이 도와줄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응?”
“아….”
내 말에 안현은 할 말을 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눈매가 떨리고 입술을 달싹이는 게 마치 곧 눈물이라도 쏟을 모양새였다. 나는 그런 녀석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이윽고 바람이 완전히 잦아들고,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주변이 고요해졌다. 문득 오른손 손가락 사이서 화끈한 기운이 전해졌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리자, 한 모금도 피우지 않은 연초가 모두 타 들어가 살갗에 닿았음을 볼 수 있었다. 얼른 그것을 떨굴 즈음, 앞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하…. 맞아요.”
“?”
다시 돌아본 안현의 얼굴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눈동자는 멍하고 입은 벌어져있다. 힘이 없어 보인다. 언뜻 보면 홀가분한 것처럼 보였지만, 또 어떻게 보면 뭔가에 홀린 것처럼도 보였다.
“형 말이 맞아요. 솔이가…. 나이에 비해 행동이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하긴 했죠.”
안현이 드디어 첫말을 꺼냈다. 굳게 닫혀있던 마음에 약간의 틈새를 내보인 것이다. 그 틈을 더욱 더 열기 위해 나는 바로 대답했다.
“그래. 문제가 있다고 대강 짐작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그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잖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다 최소 하나 이상의….”
“아니요, 아니요. 형. 그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고요.”
그리고 그 순간, 안현의 눈이 한 번 번뜩였다. 이윽고 녀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듯한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 정도가 아니에요…. 솔이의 심각함은요. 그렇게 좋은 말로 포장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고요. 예. 맞아요. 우리 솔이, 정신에 장애 있는 애에요.”
‘꼭 정신병자 같더라고요.’
문득 예전에 고연주가 했던 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솔이도 그것을 알고 있어?”
“인지하고 있겠죠. 병원에도 몇 번 데려가 봤으니까. 그런데 아마 자신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를 거예요.”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자 씁쓸한 낯빛의 안현이 보인다. 녀석은 천천히 입술을 떼고 있었다.
“몇 년 전에 기억을 한 번 상실한적이 있거든요. 전부는 아니고, 부분적으로요. 아마 안솔에게 물어보셨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을 거예요. 안 한 게 아니라요.”
“뭐…?”
‘기억 상실…?’
끽해봤자 지적 장애라고 생각해왔던 나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그런 내 반응에 아랑곳 않고, 안현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면 병원을 참 많이 간 것 같아요. 저도 정신에 대해선 자세히 아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많은 병원을 들렀고, 들른 병원마다 하는 얘기가 다르더라고요. 정신분열이다. 해리성 장애다. 기분 장애다. 망상 장애다. 트라우마다. 히스테리 신경증이다.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하하…. 그런데 원래 그렇데요. 사람 정신의 세계가 원래 그렇게 심오하고, 안솔은 특히 복잡해서 현대의 정신 의학적으로는 최종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네요.”
“…그렇군. 기억 상실은 무슨 말이야?”
“아…. 형. 혹시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고 아세요? 아. 심인성 건망증이라고 했던가.”
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강의 증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중요한 과거 기억을 회상하지 못하는 장애 현상이며, 증세가 심할 경우 혼돈감, 우울증, 불안 증세, 연령 퇴행 현상, 자살 충동, 대인 관계의 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보이기도 한다.
나는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얼른 표정을 관리했다.
“안솔한테…. 그럼 걔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라…. 그렇죠….”
“그럼 도대체 어떤 일을 겪었길래 안솔이 그런 정신 장애 현상을 보이게 된 거지?”
안현은 바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저 무거운 얼굴로 시선을 내려 땅만 내려다보고 있을 뿐.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뭔가를 떠올리려는 듯 녀석의 눈빛이 애잔해지는가 싶더니, 서서히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안현은 허공에서 시선을 마주쳤다.
이윽고, 안현의 입이 열렸다.
============================ 작품 후기 ============================
개강 후 글들을 쭉 읽어봤습니다. 쪽지, 코멘트 등으로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갑자기 너무 급해진 감이 있다. 글이 왜 이렇게 꼬였냐. 또는 왜 갑자기 이 부분이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등.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아마 부족한 실력에 억지로 전개 속도를 높여보려다가 놓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원망해야죠. ㅜ.ㅠ
아무튼 그래서, 당분간 꼬인 것을 풀고 필력 회복을 위해 본래의 페이스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제 욕심 때문에 메모라이즈를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하.
당연히 일일 연재는 이어갈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늦게 올라오는 날에는, 제가 조금 더 글을 다듬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많이 피곤하네요. 몸도 머리도 어지러우니 회복을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고 오겠습니다!
리리플은 다음 회에 합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한 분만 빼고요.
letzgo02 / 복귀를 축하합니다! 예. 시크릿 클래스는 중복이 안됩니다. 김수현 같은 경우는 특전 덕분에 모든 정보가 공개된 것이지, 일반적인 상황으로는 중복으로 가질 수 없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어요. 김수현이나 비비앙, 신상용 같은 경우지요. 🙂
그리고 시험 합격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경찰 시험이라니! 정말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 짝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