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41
00340 마무리. 그리고 발발. =========================================================================
이스탄텔 로우의 클랜 하우스에 방문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날 인도한 부랑자들의 처리 문제에 합의했고, 한소영은 예정대로 5일 후 재판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해봤자 자체적으로 진행한 재판이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었기에 크게 별다를 것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부랑자들은 한 명도 예외 없이 처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부랑자들의 앞에서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사형 언도는 온전히 이스탄텔 로우의 판단으로 이루어졌으며, 철두철미한 한소영의 성격상 부랑자를 순순히 살려줄 가능성은 만무했다.
선고를 받았을 때의 부랑자의 반응은…. 뭐랄까, 각양각색이었다고 해야 할까?
살려준다고 하지 않았냐고 악을 쓰는 놈도 있었고, 분명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침착히 설득하는 놈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감성에 호소에 눈물을 흘리는 놈도 있었으며, 애당초 포기했는지 묵묵히 끌려가는 놈도 있었다.
하지만 백서연이 넘어옴으로써 다른 부랑자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상실한 상태였다.
한소영은 한 번 내린 판결을 다시 번복하지 않았고, 결국 부랑자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형장의 이슬로 화했다.
단 한 명. 백서연을 제외하고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백서연도 사형 판결을 받은 건 맞다. 하지만 다른 부랑자들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부랑자들처럼 곧바로 처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잠시 동안만 살려두는 게 어떻겠냐는 한소영의 부탁이 있었다.
그리고 한소영의 부탁이란, 다름 아닌….
“…내정 간부 장해윤 외 네 명을 확인했습니다.”
그때였다. 갑작스레 귓가에 들리는 묵직한 목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깨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예전 소집령 때 방문했던 고려 클랜 하우스의 내부 회의실이었다. 그때도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더욱 적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이 고려의 클랜원이었고 그 외라고 해봤자 오직 나만이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회의실을 감도는 분위기는 어둡고 무거웠다.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싸늘한 시선을 뿌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초리가 내리 꽂히는 곳으로 따라가보자, 양팔이 결박된 채 중앙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너덧 명의 사용자를 볼 수 있었다.
“확인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고려 로드의 점잖은 목소리가 사방을 웅웅 울린다. 목소리는 제법 차분하게 들렸지만 속에 담긴 마력은 숨길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조성호(고려 클랜 외교 간부)도 그것을 느꼈는지 이윽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클랜 로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유도신문은 제가….”
“아니 됐다. 어려울 것도 없으니 내가 직접 하도록 하마.”
고려 로드는 고개를 좌우로 젓고는 금세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아래 포박된 사용자 중 한 명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장해윤. 평소 머리가 똑똑했던 만큼, 네가 이곳에 끌려온 이유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칭찬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생각하시는 것만큼 제 머리는 똑똑하지 않아서요. 제가 왜 갑자기 이곳에 끌려와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정말로 궁금하군요.”
“네놈….”
“그러니 제가 이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분명 빼도 박도 못할 상황임이 분명했지만 장해윤은 오히려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했다. 그는 고려 클랜에 숨어든 첩자 중 한 명으로써, 백서연의 입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인물이었다.
“음. 하지만 형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일을 벌이셨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아무튼 오해가 있다면 푸는 게 인지상정이겠지요.”
천연덕스럽게 이어진 장해윤의 말에 고려 로드의 주먹이 꾹 쥐어지는 게 보였다. 그는 분을 삭히려는지 잠깐 동안 씨근거리는 듯 싶더니, 곧 나직이 입을 열었다.
“네가 들어오면서 백서연을 한 번 흘끗 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리도 당당하게 나오니 치가 떨리는구나.”
“저야말로 잘 모르겠는데요. 머셔너리 로드가 백서연을 포획했다는 소문을 들었고,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기해서 본거지 딱히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만.”
“하. 이년의 주둥이에서 네 이름이 나왔는데도?”
“예? 제 이름이 나왔다고요? 그건 또 왜….”
장해윤은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고려 로드가 다시 발끈하려는 순간, 조성호가 그의 어깨를 짚었다.
“클랜 로드. 고정하십시오. 어차피 의미 없는 설전일 뿐입니다. 이대로 다람쥐 쳇바퀴를 도느니 그냥 일찍 끝내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
뭔가 수가 있는지 조성호는 장해윤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그의 제지에 고려 로드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고 긴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조성호는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말을 이었다.
“고려 클랜 내정 간부 장해윤. 구구절절 자세한 말은 하지 않겠다.”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일단 상황 설명부터 해달라고요. 나 참.”
“…얼마 전 머셔너리 로드는 백서연을 포로로 잡았고, 그녀를 심문한 결과 한 가지 충격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북 대륙 곳곳에 부랑자들의 첩자가 숨어들었다는 말이었지.”
장해윤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려는지 고개를 기울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잠시나마 감탄했다. 현대에서 연기자 생활을 하고 왔는지, 겉모양만 보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장해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 말씀은, 제가 지금 첩자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하…. 솔직히 설마 설마 예상은 했는데, 직접 들으니까 심히 당황스럽네요.”
“끝까지 뻔뻔하군. 가증스러울 정도야.”
조성호의 매서운 일갈에 장해윤은 잠시 그를 빤히 응시했다. 이윽고 장해윤의 얼굴에 어둠이 그늘지는가 싶더니 이내 침중한 어조로 대답했다.
“억울합니다. 저는 첩자가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
“지금 두 분은 수년 동안 함께한 저보다, 고작 부랑자의 말을 믿으시겠다는 겁니까?”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그래서 준비한 게 있거든?”
고려 로드는 장해윤에 조금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조성호는 확실히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감성에 호소하는 장해윤의 말을 단칼에 잘라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고, 곧 품속을 뒤적여 조막만 한 수정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나는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진실의 수정.’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장비 중 하나였다. 나는 그제야 조성호가 보이던 자신감의 원천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기야 이제 명실상부 최고의 클랜이나 다름없는 고려 클랜인데, ‘진실의 수정’ 하나 정도는 보유하고 있을 법도 했다.
조성호는 지체 않고 ‘진실의 수정’을 장해윤의 앞으로 휙 던졌다. 이윽고 ‘진실의 수정’은 바닥을 굴러 정확히 장해윤의 앞에서 멈췄고, 그는 느릿하게 고개를 내려 그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장해윤이 차마 시선을 들기도 전에, 조성호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게 뭔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건…. 하. 형님!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네 말마따나, 그간의 정을 고려해 길게 말은 하지 않으마. 네가 정말로 결백하다면 이 진실의 수정이 증명해주겠지.”
“…….”
게임은 끝났다. 다시 고개를 든 장해윤의 얼굴은 여전히 침착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내심 굉장히 당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력을 주입하려면 억제구 하나는 풀어줘야겠지. 지금 내려갈 테니 허튼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해윤.”
이윽고 중앙으로 내려가는 조성호를 보며 나는 남몰래 하품을 했다.
*
고려 클랜에서의 볼 일은 끝났다. 일이 끝난 후 고려 로드와 조성호는 내 호의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식사라도 함께 하자고 요청했지만 나는 형과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솔직히 웬만하면 먹을 생각은 있었는데, 고려 로드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아마 장해윤이 부랑자라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게 어지간히도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해서, 나는 진짜로 형을 찾아갔다. 예전 소집령 때 한 번 크게 성을 낸 이후로 형에게서는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 그것은 형이 삐쳤다기보다는, 내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화를 내면 형은 항상 어정어정 내 눈치를 살피곤 했으니까. 그러니 먼저 가서 풀어줄 생각이었다.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는지 형은 해밀 클랜에 방문한 나를 반색하며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잠깐 나가서 식사라도 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옆에서 한창 같이 서류를 정리하던 준성이 형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히려 형이 앞장서서 나를 잡아 끄는 통에 별다른 인사도 못해보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적당히 넓고 조용한 식당을 찾은 후, 우리는 구석진 곳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서로 식사를 주문하고 나서야 간단한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그래. 그 동안 잘 지냈어?”
“그럭저럭.”
“여기는 어쩐 일로 온 거야?”
“고려 클랜에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일이 끝나고 겸사겸사.”
나는 웨이트리스가 가져다 준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 나서 고려 클랜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했다. 처음 백서연을 데리고 방문한 것부터, 마지막 진실의 수정이 나올 때까지. 형은 그 과정을 조금의 지루함도 보이지 않고 열심히 들어주었다.
“음…. 그럼 고려 클랜에서 너한테 별다른 말은 안 했고?”
“그냥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식사를 하자고 했는데, 고려 로드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거절했지. 엄청 쉬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였거든.”
“그렇구나. 하기야 상대가 장해윤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형은 뭔가 짚이는 게 있는지 고개를 주억이며 숨을 내쉬었다. 뜻 모를 대답에 궁금하다는 의미를 담아 빤히 쳐다보자, 그런 내 기색을 눈치챘는지 형은 입맛을 다시곤 입을 열었다.
“자세히 아는 건 아닌데, 장해윤이라면 고려 로드의 충실한 심복으로 알려져 있었거든. 그래서 그가 첩자라는 사실이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놀랐어.”
형은 잠깐 쓴웃음을 짓고는 바로 말을 이었다.
“장해윤 그 사람. 나랑도 조금 안면은 있는 사이였거든? 인물도 제법 괜찮고, 인망도 꽤 높은 사람이었는데….”
‘그렇군. 그래서 한소영이 부탁한 거였던가.’
첩자를 색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차근차근히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간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 모양이었다. 예를 들면 장해윤 같은 경우는 형 말대로 명성이 제법 높은 터라 따르는 사용자들도 여럿이 있었다. 그런 그를 갑작스럽게 잡아들이면 아무래도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반발을 최소화하고 명분을 부여하기 위해서, 백서연이 필요한 것이고.
‘형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어쩌면 장해윤에게 넘어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아무튼 찾아와줘서 고맙다. 안 그래도 조만간 한 번 찾아갈 생각이었거든.”
“응? 머셔너리에?”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즈음, 앞에서 형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고개를 들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이 보인다.
“수현아. 형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너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데.”
“이번 전쟁에 대해서야.”
“…….”
“아, 물론 네가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일단 형 말을 먼저 들어주면 안될까?”
혹시라도 다짜고짜 전쟁에 참가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면 또 성을 낼뻔했지만, 단순히 그렇다고 치부하기엔 형의 말투에서 진심이 엿보이고 있었다. 아무튼 듣기만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기에, 나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럼 혹시 남부 클랜에서는 따로 이야기가 없었니?”
“없었어. 왜?”
“그런가….”
형은 잠시 말을 흘리는가 싶더니 이내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테이블 주위로 무형의 장막이 생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형은 제대로 발동되었는지 확인하려는 듯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는, 이내 방금 보다 훨씬 낮은 음색으로 입을 열었다.
“조만간…. 동부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사용자들을 편성할 생각인 것 같다. 그것도 대규모로 말이야.”
“다음 주? 그렇게 빠르게?”
내 반문에, 형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를 정리하려는 듯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더니 이내 나직이 말을 이었다.
“잘 들어. 지금부터 차분히 설명해줄 테니까. 이번 전쟁,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질 것 같다.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 작품 후기 ============================
지금 구상한 내용을 보면 다음 챕터 즈음에(345회) 본격적인 전쟁 파트에 돌입할 것 같습니다.(물론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더 당겨질 수도 있고, 1, 2회 늦어질 수도 있겠네요.)
오늘 늦어서 죄송합니다. 개강 초 조별 과제 크리를 맞아 오늘 모이는 일이 있었거든요. 9월말에 내면 되기는 하는데, 중간에 추석이 끼어있고 10월 중순에 시험이라 미리미리 준비해둬야 할 듯 싶습니다.
『 리리플 』
1. 우사인볼트 : 네. 1등 축하합니다. 🙂 한소영에 살짝 변화를 줘보았습니다. 나 이런 여성이야~. 라는 느낌? 하하하.
2. Nodens : 축하해요. 포기하셨군요. 저도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같은 동지군요!
3. AlDante : 수현이는 게이도 아니고, 고자도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정말이에요.
4. 감자띱 : 고맙습니다! 오늘은 조금 위험했는데, 다행히 잘 세이브 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 대신 이북 교정은 오늘 하루 쉬어야겠네요. ㅜ.ㅠ
5. 현오 : 현오 님 오랜만이에요~. ㅋㅋㅋㅋ. 역시나 눈에 확 들어오는 코멘트는 여전하십니다. 😀 많이 바쁘신것 같네요. 힘내세요!
6. 털보아제 : 감사합니다. 단언컨대, 쓰담쓰담은 제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7. Lea : 보석 감정사는 레어 클래스입니다!(호, 혹시 제가 실수했나요?) 굵직한 것들만 다루고 가다보니 소소한건 놓치기 일쑤더군요. ㅜ.ㅠ
8. 오피투럽19 : 오피투럽 님. 예리하시군요. 그래도 쉿! 쉿! 쉿! 흑흑. 매의 눈이십니다.
9. 데바란 : 호, 혹시 교수님 이신가요? ㄷㄷㄷㄷ.
10. 에슈리카 : 하나씩 천천히 고쳐나갈 예정입니다. 하하.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