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52
00351 전조 : 패, 승, 패, 승, 승 =========================================================================
회상
“저는 이번 안건이 별로 내키지 않는군요.”
타로 카드 마술사, 선율의 발언에 임시 회의소에는 고요한 침묵이 찾아 들었다. 그녀는 신비로운 빛이 감도는 눈동자로 모두를 둘러보고는 이내 현숙한 음색으로 말을 이었다.
“특별한 힘을 지닌 자들을 따로 모아 하나의 조를 만들고,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한다. 이거…. 그냥 5분 대기조 같은데요?”
5분 대기조라.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어조에 미묘하게 비꼬는 기색이 담겨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흠. 사용자 선율. 일단 도착해봐야 알 것 같지만, 경우의 수는 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있다, 없다.”
선율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까닥이자, 고려 로드는 살짝 불편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요. 후자의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만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바바라는 북 대륙의 안방과도 다름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훨씬 우세하지요. 그럼에도 아직 나가지 않았다는 건, 뭔가 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철저한 대비를….”
“고려 로드?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그리고 대비하는 것도 좋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랍니다.”
고려 로드의 간곡한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선율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던 도중, 문득 그녀의 사용자 정보가 궁금해졌다.
“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왜 지금 각 제대(梯隊)를 맡고 있는 사람들까지 차출하냐 이거에요. 제가 알기로는 출발 전부터 편성에 관해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닌가요?”
“음….”
“도시를 떠난 지도 많은 시일이 흘렀어요. 그리고 이제 곧 중간 지점을 지나게 되잖아요. 저를 예로 들어보면, 이제 겨우 제대의 지휘에 익숙해졌는데 갑자기 조에 참가하라니. 백 번 양보해 저는 둘째 치고서라도, 현재 지휘를 따르는 사용자들에게도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정 안건을 시행하고 싶으시면, 현재 편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말을 거의 끝냈는지, 선율은 잠시 말을 멈추곤 느긋이 다리를 꼬았다. 그러더니 이내 농염함이 한껏 묻어나는 음색으로 말했다.
“이런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당장 주변 분들만 봐도 조 하나 꾸리기에는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죠. 호호.”
“씨발,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재수없는 암퇘지 같은 년.”
그 순간 속삭이듯 흘러들어오는 앳된 음성에, 나는 옆으로 흘끗 눈길을 돌렸다.
이제 갓 17살, 18살쯤 되어 보일까? 내 옆으로 팔짱을 낀 채 앉아있는 리버스 로드가 보인다. 그녀는 타로 카드 마술사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살을 한껏 찌푸린 상태였다. 거기다 다리를 달달 떨고 있는 게, 척 봐도 발랑 까져 보이는 태도였다.
나는 다시금 선율을 응시했다. 그녀는 현재 부대 내 최고로 중요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마법사 클래스들이 모인 제 3제대를 이끄는 입장이었다.
즉 선율의 말인즉슨 괜히 엄한 사람 차출하지 말고, 하릴없이 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잡으라는 소리였다.
그러니 리버스 로드가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할 만은 했다. 그녀는 제법 거대한 클랜의 로드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휘도 맡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를 맡은 게 대단한 권력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정작 중요한 건 전쟁에서의 활약인데. 나는 속으로 픽 웃고는 제 3의 눈을 활성화했다.
1. 이름(Name) : 선율(6년 차)
2. 클래스(Class) : 타로 카드 마술사(Secret, Tarot Card Magician, Master)
3. 소속 국가(Nation) : 바바라
4. 소속 단체(Clan) : 마법의 탑(Magic’s Tower, Clan Rank : A Plus)
5. 진명 · 국적 : 정숙한 요희(妖姬) · 대한민국
6. 성별(Sex) : 여성(28)
7. 신장 · 체중 : 170.8cm · 54.6kg
8. 성향 : 숙녀 · 음란(Lady · Obscene)
1. 김유현 : 총합 537포인트
(잔여 능력치 포인트는 0포인트입니다.)
[근력 70] [내구 87] [민첩 91(+3)] [체력 97] [마력 97(+2)] [행운 95(+1)]
2. 선율 : 총합 402포인트
(잔여 능력치 포인트는 0포인트입니다.)
[근력 42] [내구 48] [민첩 72(+2)] [체력 56] [마력 98(+4)] [행운 86]
‘?’
선율의 사용자 정보를 본 순간, 매우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진명과 성향이 진정 압권이었다. 겉으로만 보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현숙한 여인상이었는데, 내면은 정반대였다.
‘나 참. 역시 겉만 봐서는 몰라. 이래서 제 3의 눈이 좋다니까.’
그때였다. 제 3의 눈에 대한 효용에 감탄하려는 찰나, 고려 로드의 목소리가 나의 상념을 일깨웠다.
“후. 그 말씀도 확실히 일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투가 진하게 드러나 있었지만, 고려 로드의 말대로 선율의 말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 증거로 제법 말발이 좋아 보이는 이들도 이번만큼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아무쪼록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선으로 생각해보지요. 그럼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가 파했음을 알리는 선언에 몇몇 사용자들이 만족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물론, 그것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아. 검후는 잠시만. 잠깐 이곳에 남아주시겠습니까?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윽고 고려 로드의 호출에 남다은이 다시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는, 나는 회의소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그때 무슨 말을 들었던 건가?’
있는 그대로 생각해서, 검후와 나의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혐오증이 있는 그녀가 나를 따로 불러냈다는 사실은, 뭔가 용건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 가는 겁니까?”
남다은을 따라 야영지를 벗어난 지도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야영지도 보이지 않고, 어둠이 내려앉은 들판에는 황량한 적막만이 맴돌고 있었다.
그 순간 앞장서서 걷던 남다은의 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는 듯 싶더니 이내 천천히 나를 돌아보았다.
“머셔너리 로드. 당신은 검사 계열 시크릿 클래스, 소드 스페셜리스트로 알고 있어요. 맞으신 가요?”
갑작스러운 물음이었지만, 이미 밝혀진 사실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검술 전문가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맞습니다.”
“연차는 아직 0년 차이시죠.”
“예.”
“그러면…. 폭염의 학살자, 백서연을 이번에 1:1로 포로로 잡으신 게 맞나요?”
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입을 다물곤 물끄러미 남다은을 응시했다. 그런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는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
“뮬에서 생환하신 이야기를 들었어요. 소문으로요.”
소문이라. 뜻 모를 의미심장함이 깃들어있는 한 마디였다.
좌우지간 더 이상의 취조는 싫었고 남성 혐오증에 걸린 여성과 함께 있고픈 생각도 없었기에, 나는 선수를 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저번 회의에서 고려 로드에게 따로 들으신 거라도 있습니까?”
“…….”
남다은은 한동안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윽고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보아, 내 예상이 맞은듯싶었다.
“고려 로드의 부탁을 받았어요. 그는 변수가 일어날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을 발 빠르게 대처할 실력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흠.”
“하지만 이미 알려진 실력자들은 지휘권을 잡은 상태이고, 대부분 고려 로드의 의견에 큰 호응을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면…. 아.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거군요.”
“네. 머셔너리 로드는 현재 지휘권자가 아니지만, 실력자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현재 편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용자들을 뽑는다. 이 말인즉슨 숨어있는 실력자들에게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저절로 굴러 들어올리는 없으니, 직접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일 테고.
가능성이라는 말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아무튼 남다은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머셔너리의 클랜 로드이고, 정작 나를 비롯해 우리 클랜은 시크릿과 레어 클래스들이 철철 넘쳐났으니까.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스릉.
대답은, 검을 뽑는 것으로 되돌아왔다.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검을 한 번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러죠.”
이어진 남다은의 행동은 신속했다. 아직 내가 준비를 마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폭발적인 마력의 흐름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남다은의 검이 나를 일직선으로 겨누었다. 외양이 얇고 아름답기는 했지만, 일견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 검이었다.
우우웅!
하지만 검음이 들리는 순간 나는 평가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검 전체에서 일순 신비한 빛이 어리는가 싶더니, 그것은 남다은에게로 옮겨가 전신에 은은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나의 기운이었다.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흡사 ‘발할라의 탑’에서 출현했던 ‘전투 천사 발키리’처럼, 위엄 넘치면서도 기품 있는 기운이라고 할까.
그래, 꼭 검의 여왕을 눈앞에 둔 기분이었다.
‘실력을 보자는 건지, 목숨을 걸고 싸우자는 건지. 아니면…. 권능인가?’
나는 가느다랗게 한숨을 내쉬곤 조용히 귓가로 손을 가져갔다.
화악!
그러자 귀걸이는 말간 빛을 내뿜더니 곧 ‘빅토리아의 영광’의 아름다운 형체를 이루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지 시종일관 잠잠하던 남다은의 눈동자에서 이채가 스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잠재 능력, 신검합일(Rank : Extra)을 발동합니다.』
『’빅토리아의 영광’에 잠재된 능력, ‘왕의 위엄’이 발동됩니다. 사용자 김수현의 마력 능력치 96. 행운 능력치 90. 합산 중…. S랭크로 판정합니다.』
나를 내리누르던 신묘한 기운은 ‘빅토리아의 영광’을 들자마자 씻은 듯 사라졌다. 전방위적인 압박을 펼치던 여왕의 기운이 한순간 주춤하는 것이 느껴졌다. 왕의 위엄으로 대항하는 것이 정답이었던 셈이다.
‘정확히는 정답 중 하나겠지만.’
아무튼 이미 전투는 시작되었다. 권능인지 마력인지 나를 압박했을 때부터 선공은 들어왔다고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받은 만큼, 아니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는 게 예의였다.
“그럼. 한 수 부탁합니다.”
최소한의 예의로 한 마디 내뱉은 후, 나는 남다은의 가슴 중앙을 겨냥한 채 대지를 세게 박찼다.
챙!
그러나 예상하고 있었는지, 남다은은 검을 비스듬히 세워 내 일격을 막아내었다. 나는 검신으로, 그녀는 검 날로. 어느덧 나와 남다은의 검에는 서로 푸른 마력이 피어오르는 중이었다.
나는 내려가는 방향 그대로, 크게 힘을 주었다.
키이잉…!
“응아?”
“푸.”
한순간 검후답지 않은 비명에 크게 웃을뻔했지만,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약하게 터뜨린 바람 소리는 어쩔 수 없었는지, 남다은의 얼굴이 급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씨잉!
검후는 내 검을 흘려 내리고 재빠르게 물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쾌속한 속도로 한 점을 노리고 찔러 들어온다. 이윽고 유성 같은 일격이 내 가슴을 노리고 들어왔지만, 나는 들어오는 궤적을 쫓아 검신으로 다시금 세게 내리쳤다.
쾅!
검이 부러졌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 사방을 울렸다. 서로 마력을 가득 담아 부딪쳐서 그런지 터져 나오는 파장에 들판의 풀이 찢겨나갈 정도였다.
다행히도, 검후의 검은 무사했다. 그러나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검 끝이 미묘히 흔들리는 게, 손목에 반동 충격이 들어간 모양이다.
이로써 두 가지 사실은 확실히 드러났다. 하나는 내가 검후보다 근력이 높다는 것. 그리고 마력 또한 상회한다. 뭐, 그것이 아니라면 장비 효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검후는 신속히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는지 가슴을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얼굴 전체에 당황한 빛은 드러나 있어도 눈동자는 여전히 침착했다. 제법 어려운 경험을 겪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상대라도 얕보지 않는 자세는 확실히 칭찬해줄 만하다.
“머셔너리 로드. 아까부터 자꾸 검면으로만 치시는군요.”
“검 날로 쳤다간 일 납니다.”
검후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일부러 의도한 것이었다. 검 날로 쳤다가 애꿎은 검을 자르게 되면 뭔 말을 들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까부터 자제한 것이다.
아무튼, 서로 죽고 죽이는 생사결이 아니라 실력을 보는 정도였다.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검을 거두려는 찰나, 검후가 다시 자세를 잡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한순간 고민이 들었지만, 나는 이내 응해주기로 결심했다. 기본적으로 투지가 높은 사용자는 어지간해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실히 꺾어놔야 다음에 귀찮게 굴지 않을 것이다.
해서, 나는 단판에 승부를 낼 마음에 검후의 자세를 자세히 살폈다.
‘또 찌르기?’
검후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찌르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 나름의 장점은 있다. 막기도 애매하고 가속을 붙일 수도 있고. 그러나 변화가 없고 너무 단순하다. 상대의 속도를 능가하지 못한다면 카운터를 먹기 딱 좋은 게 바로 찌르기의 최대 단점이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기로 했으니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나는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뎌 체중을 이동시키곤, 상체와 무릎을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리고 뒷발을 참과 함께 곧장 앞으로 짓쳐 들어갔다.
팡!
그와 동시에, 검후도 일 점 찌르기를 선보이며 정면으로 쳐들어온다.
그렇게 삽시간에 서로의 사정 거리에 맞닿기 직전, 검후가 팔을 쭉 내뻗는 게 보였다. 내 검은 아직 상단에 세운 상태. 내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먼저 목에 검을 겨누겠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실제 전투였다면 어떨지 몰라도, 살기가 느껴지지 않는 이상 기교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이윽고 목에 닿기 바로 직전에 나는 왼쪽으로 살며시 몸을 기울였다. 몸을 한껏 굽히고 들어갔기 때문에 왼손은 금방 땅에 닿았다. 그리고 이 찰나의 순간 바닥에 마력을 투사했다가, 다시 끌어당기듯 위로 훅 끌어올린다.
스륵.
그 결과, 아슬아슬하게 검후의 검이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이 상태에서 더욱 몸을 굽힐 줄은 몰랐는지, 남다은의 눈동자가 크게 떠진다. 나는 그 상태에서 미끄러져 들어가는 대신, 왼손에 담긴 마력에 퉁기듯 힘을 주어 몸을 크게 회전시켰다. 그러자, 내 몸은 그 상태에서 순식간에 반으로 뒤집혔다.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약간 오른쪽으로 태깔 고운 검이 일직선을 그리며 지나가고, 검후의 가는 오른팔이 뒤따르는 것도 보였다.
그 순간, 나는 주저 없이 검신으로 남다은의 오른팔을 후렸다.
퍽!
“꺄악!”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높은 소프라노의 비명이 들리고, 이후 검후가 쥐고 있던 검이 허공을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 리리플 쉬겠습니다.
하…. 진짜 미치겠네요.
연휴가 끝나면 원래 이렇게 후유증이 큰가요? 오늘 길을 걷는데 사람들 표정이 다들 왜 이렇게 똑같던지…. ㅋㅋㅋㅋ.
진짜 월요일이 왔다는 사실에 급 우울해지네요.
학생인 제가 이 정도인데 다른 직장인분들은 어떨지 감히 상상도 안 갑니다. 어휴.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ㅋㅋ.
쩝쩝. 다들 힘내시고, 월요병 + 연휴병(?)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리리플은 다음 회 합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