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76
00375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
어느덧 주위에 들리던 비명이 점차 사그라져가기 시작했다. 떨리는 마음에 어깨를 잡은 이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 거센 몸부림을 치려던 신상용은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형!”
다시 한 번 울린 목소리는 매우 낯익게 들리는 음색이었다. 그러한 익숙함은, 헝클어졌던 신상용의 머릿속을 약간이나마 바로잡아 주었다. 그는 한두 번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조금은 진정된 시야 사이로, 자신의 어깨를 짚은 안현이 가장 먼저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스산한 눈빛을 뿌리는 이유정이 서 있었다.
“아, 안현군…. 유정양…. 다들 살아있었군요….”
“예 형! 형도 살아있으셨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다행이에요….”
간신히 입을 뗀 신상용의 목소리엔 미약한 울음이 섞여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몸 안 가득했던 긴장감이 둘을 보자마자 썰물처럼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빈자리에는 안심이라는 감정이 대신 찾아 들었다. 당장이라도 다리가 풀어져 내릴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그는 가느다란 숨을 내쉬었다.
“형! 마침 잘됐어요. 지금 큰일이 벌어졌어요. 형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그, 그렇지요. 큰일이지요. 아. 지금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일단 한시라도 빨리….”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던 신상용은 이내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그의 어깨를 부여잡은 안현이 고개를 빠르게 젓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요 형. 그게 아니에요.”
“으, 응? 그, 그게 아니라면….”
안현의 다급한 부정에 신상용은 의아한 얼굴로 반문했다.
“솔이, 솔이를 잃어버렸어요. 동생을 찾아야 해요.”
그리고 안현이 즉답하자마자, 막 신상용의 몸을 맴돌려던 안도감은 순식간에 반전했다.
“예? 아, 안솔양을 찾는다니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 에요. 간신히 구출했었는데, 적들의 습격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한순간 솔이를 놓쳤어요. 조금 전부터 계속 찾고는 있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가 않아요.”
비록 두서 없는 말이기는 했어도, 신상용은 안현의 말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순간 그의 속내에 절로 극심한 거부감이 일었다.
그에 이어 뜻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과 동시에, 겨우 진정되었던 심장이 다시금 쿵쾅쿵쾅 요동치기 시작한다.
사실상 ‘정화의 해일’을 맞은 이후. 안현, 이유정, 안솔은 꽤나 극적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안현과 이유정은 정신을 차린 사용자들이 무리를 이루는 과정에서 운 좋게 만나게 되었다. 이윽고 일단의 무리는 중간중간 보이는 아군을 끌어들이며 이동하였고, 그 과정에서 안솔 또한 구출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분명 거기까지만 해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배를 넘는 적과 맞닥뜨리면서 무리는 와해되었고, 정신 없이 도망치던 와중 안솔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말았다. 이후 습격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인원에게 안현은 동생을 함께 찾아줄 것을 부탁하였고, 그들이 거절함으로써 둘만 빠져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신상용의 입장에서는 안현의 말이 무리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설령 알았다고 해도 생각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신상용은 지금껏 오직 살기 위해서 도망쳤다. 그런데 안현은 힘을 합쳐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전장의 안쪽을 돌아다니자고 한다. 그것은 범의 아가리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미는 꼴이었기에,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형! 도와주세요. 도와주실 거죠? 네?”
안현의 머리에 쓰인, ‘용맹의 투구’ 사이로 새어 나오는 눈길이 신상용의 입을 막고 있었다. 시선에는 틀림없이 도와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신뢰가 담겨져 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분명 무리라고 자신은 할 수 없다고 말을 해야 할 터인데, 눈빛을 마주하자 왠지 모르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문득 신상용의 머릿속으로 예전 클랜 하우스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헤헤. 상용이 형.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예, 예? 도와달라고요?’
‘예! 수현이 형이 저한테 시킨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 서…. 도와주실 거죠?’
‘하하. 그, 그렇군요. 물론입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안현의 얼굴 위로, 아무 까닭 없이 그때의 일이 겹치었다.
신상용은 순간적으로 어찌할 줄 몰라 이유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이 빤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 태도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항시 하고 다니던 머리띠는 온데간데없고, 눈동자는 전에 없는 진한 핏빛을 띠고 있다. 살기 충만한 이유정의 모습에 신상용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형? 왜 그래요? 어디 다치셨어요?”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현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신상용에게는 얼른 대답을 하라는 독촉으로 들리었다.
그때였다.
“다쳤네.”
비로소 이유정이 첫말을 열었다. 그 말에 안현은 깜짝 놀라 손을 떨어트렸고, 이내 그녀가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내렸다.
“허, 헉. 허벅지가…!”
“이래서야…. 조금 힘들 것 같은데.”
이유정의 조금 힘들 것 같다는 한 마디. 그 말은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그것을 느꼈는지 안현의 낯빛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그와는 반대로 뭔가 길이 보인다는 생각에, 신상용은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형…. 이런 상처로 지금까지…. 아프지 않으세요?”
“그, 그냥 조금….”
“하…. 어떡하냐….”
“…….”
안현은 기다란 한숨과 함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런 그를 보며, 신상용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신상용은 생각했다.
이제는 확실한 핑계가 생겼다. 이 정도의 상처라면 애들도 분명 이해해줄 거다. 아니. 오히려 이걸 빌미로 애들과 같이 탈출하자. 이대로 가면 둘은 틀림없이 죽을 테니까. 그러니 일단 자리를 피한다는 명분으로 이동하고, 나중에 안솔을 찾는다…. 이것은 둘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나름대로의 합리화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신상용은 입을 열었다.
“이, 일단은….”
“안 되겠다. 아무래도 혼자서라도 안솔을 찾아야겠어요.”
그러나 막 말을 이으려는 찰나, 안현이 뭔가 단단히 결심한 얼굴로 신상용의 말을 끊었다.
“지금 상용이 오빠 상태로는…. 잠깐. 뭐라고?”
“알아. 그러니까 이유정. 네가 잠깐 형 좀 보살피고 있어줘. 안솔은 내가 어떻게든 찾아볼 테니까.”
“미쳤어? 오버하지마.”
“그렇다고 계속 이대로 있을 수도 없잖아. 언제 발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리고 돌아다니다 보면 사제를 발견할 수도….”
이윽고 옥신각신하는 둘을 신상용은 멍한 얼굴로 응시했다. 그와 동시에 부끄러운 마음이 한 가득 차 올랐다. 안현은 자기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자신은 그 진심을 배반했다는 생각에 묘한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그 순간이었다. 도저히 결론이 나지 않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애꿎은 시간만 흘러갈 때.
“오, 오빠아!”
갑작스레 들려온 안솔의 목소리에, 셋은 경악하며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소리가 들린 방향에서는, 총 네 명의 사용자들이 있었다.
그곳에는, 마치 거짓말처럼 서 있는 안솔과 한 여인이 서서히 거리를 줄여오고 있었다.
*
푹!
한순간 맑은 빛을 뿜는 아름다운 검이 번개같이 허공을 갈랐다. 검 끝은 이내 사내의 목에 부드럽게 꽂히었다. 어찌나 빠른 속도였는지 그의 얼굴에는 아차 한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이윽고 사내의 시선이 서서히 아래를 향하였다.
“!”
그리고 목에 꽂힌 검을 보는 순간 그 시선 그대로 몸을 고꾸라뜨렸다. 그와 함께 여인의 검이 거두어졌고, 긴 머리가 한 번 찰랑여 허공을 나부꼈다.
풀썩!
그렇게 마지막 적을 처치한 후, 고요한 적막이 주변을 감돌았다.
마지막에 쓰러진 사내를 포함해 바닥에는 총 열한 구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내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하나의 줄기를 이루어 흐를 즈음, 여인의 입술이 살며시 열리었다.
“여기서 잠시 대기하도록 해요.”
여인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와 안솔을 제외한 5명은 순식간에 몸을 낮추었다. 그리고 각기 한 쪽 방향으로 등을 돌려 경계를 시작한다. 여인은 그 중앙에 서서 사방으로 날카로운 눈빛을 뿌리었다.
“저….”
“집중하세요. 그리고 앞만 보세요.”
안현은 잠시 등을 돌려 여인에게 말을 걸었지만, 되돌아온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다. 거기다 암암리에 느껴지는 상대하기 싫다는 기운에, 그는 소득 없이 고개를 돌리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일었지만, 여인은 일체의 질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상황 설명은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었고, 지금 당장은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게 중요했으니까.
하지만 친 오빠라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만은 없어, 안현은 슬며시 안솔을 응시했다. 그녀는 중앙에서 멍한 얼굴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현은 제법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부상당한 신상용을 놔둘 수 없다는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행운은 다시 한 번 그를 도왔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였다. 자신들을 보자마자 펑펑 울음을 터뜨린 안솔은 이후 계속해서 덜덜 떠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뭔가에 굉장히 심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안현은 생각했다. 정신 줄을 놓은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저 언니가 구해줬다.”라는 대답과 신상용에게 간단한 치료 주문을 외우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정상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모습이라 근심 어린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안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인의 말대로 일단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함께 이동을 시작한 이후 여인이 보인 능력은 굉장했다. 자신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어디에 적이 있다고 미리 말해 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릴 경우 홀로 수십의 적들을 처리하는 능력을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김수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안현은 창을 다잡았다. 신상용을 만난 이후 거짓말처럼 조용해진 주변이었기에 뭉클뭉클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후. 중앙에 서 있던 여인에게서 가느다란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매우 미약한 호흡이었지만 모두에게 똑똑히 들리었다. 그와 동시에 전원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윽고 여인의 입술이 열리었다.
“혹시…. 이곳으로 오면서 적과 직접적으로 조우하지 않은 분 계신가요?”
그 말에 다들 서로 멀뚱멀뚱 쳐다본다. 여기 있는 대부분이 최소 한 번 이상의 위기를 겪었기에, 그런 사람은 없으리라 여긴 탓이다. 그러나 그때 한 사람이 슬며시 손을 들었다. 그 사람은 바로 신상용이었다.
“저…. 직접적으로 조우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쪽 방향에서 오셨죠?”
“자,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눈앞에 적이 나올 것 같을 때마다 급하게 몸을 틀어서….”
신상용의 말을 끝으로 여인은 다시 침묵을 지켰다. 어느덧 고요했던 얼굴엔 한 줄기 숨길 수 없는 수심이 서리어 있었다. 그러더니 혹시나 하는 얼굴로 안솔을 응시했다.
“거기 사제 분. 혹시 아까처럼 길을 알려줄 수는 없을까요?”
안현에게 말할 때보다는 훨씬 누그러진 목소리였다. 그러나 안솔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고, 여인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결국 참다 못한 한 사용자가 입을 열었다.
“거, 검후. 다시 이동은 하지 않는 건가요?”
그 말에 검후는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동할 수 없으니까요. 사방이 적이에요.”
검후의 대답에 질문한 사용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적이 보이지 않는데…. 그냥 지나친 게 아닐까요?”
“글쎄요. 그냥 운이 좋은 거예요. 아니 좋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의 틈에 끼인 것 같네요.”
“?”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기색을 느꼈는지, 남다은은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지나친 건 맞아요. 하지만 왜 그냥 지나쳤는지. 그 의미를 잘 모르겠군요.”
검후는 잠깐 말을 끊었다가 왼쪽을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쪽에서는 훨씬 위험한 살기가 느껴져요. 적이 다가오고 있는 건 확실해요.”
“…….”
“아무튼 저라고 완전히 다 아는 건 아니에요. 그냥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폭풍의 눈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 말에 머리 회전이 빠른 사용자들 몇 명은 아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폭풍의 눈이라는 말에 비로소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깨달은 것이다.
첫 습격에서 운 좋게 살아남기는 했지만, 사실상 살아남은 게 아니었다.
“그, 그럼. 지금 우리는 포위된 건가요?”
“의도적인 포위는 아니지만요.”
“그럼 만약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죽는 거죠.”
검후는 명료히 대답했다. 그 순간 안솔은 조용히 울음을 터뜨렸다.
“어엉….”
“…….”
“오라버니이…. 수현 오라버니이…. 어어엉….”
서글픈 흐느낌이 이어졌지만 아무도 말릴 생각을 못했다. 겨우 살아남았다 싶었는데 다시 위기에 봉착해 일순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머셔너리 클랜원들의 마음 또한 무척이나 착잡해졌다. 지금 그들의 머릿속에는 동시에 한 사용자가 떠오르고 있었다.
만약 클랜 로드가 있었다면….
“수현?”
그때 안솔의 흐느낌 사이로 들리는 한 이름에, 남다은이 퍼뜩 고개를 돌렸다.
“아. 예.”
옆에서 신상용이 대답했다. 그러나 남다은은 그를 보지도 않은 채, 여전히 안솔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였다.
“사용자 김수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머셔너리 로드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맞습니다. 우리들의 클랜 로드입니다.”
그제야 남다은이 눈이 동그랗게 변하였고, 신상용을 돌아보았다.
그때였다.
“!”
남다은은 서서히 자신들 쪽으로 이동해오는 무리를 느꼈는지, 황급히 고개를 돌리었다. 잠시 동안 정면을 응시한 그녀는 이내 나직이 입을 열었다.
“적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그 말에 안솔은 울음을 그쳤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아무래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네요.”
============================ 작품 후기 ============================
독자분들의 상황 이해를 위해 잠시 후기를 빌리겠습니다.(내용에 넣어보기는 했는데, 그러면 설명이 너무 많아져 일부러 삭제했습니다.)
현재 안현, 안솔, 신상용, 이유정이 있는 위치는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위치입니다. 방어진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있고, 적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의 수뇌부들이 지나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탓에 전위 부대가 먼저 돌격하여 후위 부대에 있는 적의 수뇌부들을 위해 안전하게 길을 뚫어놓은 것이지요.
즉 가는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전위 부대가 지나쳤고, 왼쪽에는 후위 부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뒤로는 적들이 분포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분포되어있는 이유는,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것에 대응해 적들 또한 여러 무리로 나뉘어 제압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7명은 운 좋게 사각지대에 잠시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이고요.
휴.
다음 회를 완성하기 전까지는 조아라에 들어오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