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378
00377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
차르르르르르르릉!
사슬이 부딪치는 요란한 소리가 도처를 울렸다. 마법 진에서 튀어나온 사슬은 순식간에 허공을 뒤덮었고, 흉흉한 기세로 짓쳐 들어 부랑자에게 파고들었다.
“어, 어?”
갑작스레, 그것도 코앞에서 출현한 능력에 정한은 당황했다. 그것은 전에는 겪지 못했던 능력이었다. 감각이 알려주는 경종에 얼른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잠깐 흠칫했던 순간 사슬은 이미 그의 전신을 감아 들고 있었다. 이내 마치 누에고치처럼 물샐틈없이 칭칭 감긴 사슬은, 부랑자를 서서히 공중으로 끌어올렸다.
허공에 들려진 부랑자를 보며 신상용은 멍하니 상반신을 일으켰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드디어 마수를 소환했다는 기쁨도, 죽음을 마주했다는 공포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모두 잊어버렸다.
단 하나. 오직 애들을 구해야겠다는 회광반조(回光返照)의 일념으로 점철되어있었다. 그러한 일념에 따라, 신상용은 있는 힘껏 외쳤다.
“임프리손!”
키에에에!
신상용의 내면이 투영되어서 그런지 임프리손의 반응도 거세었다. 감긴 사슬이 일순 꽉 조이는가 싶더니, 곧 물 흐르듯이 흐르며 부랑자의 전신을 비틀어 훑었다.
차르르르르르르릉!
“크아아아아아아악!”
사슬 고치 안으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마력이 담긴 묵 빛 철쇄는 부랑자의 몸을 단숨에 찢어발겼고, 이내 완전히 풀어져 내부의 광경을 드러내었다.
풀썩!
이윽고 전신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레 짝처럼 변한 하나의 고깃덩이가 바닥으로 떨구어졌다.
“정한아!”
“뭐, 뭐야?!”
그제야 이상 징후를 확인했는지 부랑자들은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신상용은 번뜩 고개를 들었다. 쓰러진 채 미동도 안 하는 안현과, 이제는 아예 깔린 채 희롱 당하는 이유정이 눈에 밟혔다. 그 순간 항상 잔잔하고 평온했던 그의 눈동자가, 일순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신상용은 한 번 사납게 손을 떨쳤다.
차르르릉! 차르르릉!
그러자 수십…. 아니 거의 기백에 이를 정도의 무수한 사슬들이, 각기 세 방향으로 나뉘어 세차게 쇄도한다. 그리고 세 명의 부랑자는 어지러이 몰려드는 사슬의 비를 보며 크게 기함했다.
안현의 위에 앉아있던 여인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피하려 했지만, 회피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사슬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의 행동에 맞춰 궤도를 변화했고, 이내 둥글게 퍼지듯 들어가 여인의 몸을 감아들었다. 전방위적으로 펼쳐 들어 아예 도망칠 여지를 주지 않은 것이다.
“크읍!”
이윽고 그 상태서 힘껏 죄자 사슬이 팽팽해지는 것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 붉은색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장비를 구경하던 남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 있는 상태라 정면에서 들어오는 사슬은 반사적으로 쳐내었지만, 상하좌우로 흔들리며 들이닥친 사슬에 결국 옆구리를 내주고 말았다. 양 갈빗대를 직격당한 순간 그는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꼈고, 곧바로 정신 줄을 놓았다.
“이, 이건 도대체 뭐야?!”
캉, 카캉!
이유정을 깔아뭉갰던 남성이 도끼를 풍차처럼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제법 실력은 있는지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지만, 사슬을 쳐내는 손길을 점점 어지러워지고 있었다.
그 순간 신상용은 활짝 핀 손바닥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일방행적으로 몰아치던 사슬이 부분부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동시다발적으로 도끼에 달려들어 동여매었고, 나머지 사슬들은 십자 모양으로 교차해 하나의 망을 형성한 것이다.
이윽고 만들어진 사슬의 그물은 그대로 남성에게 밀려들었다.
“제기랄!”
버텨봤자 답이 없다는 걸 깨달은 남성은 욕설과 함께 도끼를 놓았다. 그리고 바로 몸을 빼려고 했지만, 그 순간 몸이 기우뚱 기울었다. 그는 경악하여 아래를 쳐다보았다. 바닥에는 한 팔을 내뻗은 이유정이 독기 어린 눈초리를 빛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은 남성의 발목을 힘껏 붙잡고 있었다. 그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었다.
“이 미친…!”
채 말이 끝나기도 전 이유정은 발목을 세게 잡아당겼고, 이어서 사슬의 그물이 남성을 강타했다.
퍽!
“아악!”
상황은, 한순간 반전됐다.
남성이 미끄러지는 것과 함께 이유정은 부근에 치워져 있던 단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마치 고양이와 같은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여 곧바로 그의 배에 올라타는 묘기를 보였다. 이윽고 단검이 들린 손이 뒤로 크게 젖혀졌다.
“씨발 새끼!”
“사, 살려…. 끄르륵!”
남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유정은 지체 않고 단검을 내려찍었다. 그의 입가에서 피 거품이 솟아오른다. 그러나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껏 당한걸 고스란히 되돌려주려는지, 손에 쥔 ‘스쿠렙프’를 연거푸 내려찍기 시작했다.
팍! 팍! 팍! 팍! 팍! 팍! 팍! 팍!
“끄륵, 끄르륵!”
붉은 섬광이 번쩍일 때마다 남성의 몸도 움찔움찔 떨리었다.
그렇게 십 수번을 내려 찔렀을까. 꼿꼿이 세워져 있던 발이 축 늘어졌음에도 단검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남성의 얼굴이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뭉그러졌을 때, 이유정은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옆에서 사슬 소리와 함께 구슬픈 비명이 들렸다.
차르르릉, 차르르릉!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검후와 전투를 벌이던 부랑자들의 시선이 옆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하나같이 깊은 침음을 내었다. 기세 좋게 달려들었던 네 명의 부랑자는, 어느덧 어느 한 군데 성한 곳 없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윽고 동료의 죽음을 확인한 부랑자들의 시선이 모조리 신상용에게 쏠렸다. 그로서는 어떤 의미에서 처음 받아보는 주목이었다.
사실상 능력치만 보면 신상용은 결코 약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 마법사의 수준을 가르는 척도는 바로 마력 능력치였다. 처음 김수현과 만났을 때는 85포인트였고, 이후 약간의 성장을 거둬 이제는 중 후반의 포인트를 보이고 있었다. 거기에 레어 클래스를 계승함으로써 새로운 능력의 생성과 진화를 이루었다.
비록 기습의 효과를 봤을지라도, 마수를 완벽히 소환해 부랑자 네 명을 처리한 지금. 신상용은 확실한 ‘강자’였다. 김수현처럼 전장 전체를 아우르고 뒤집을 정도는 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런 소규모 전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정도는 되고도 남는 것이다.
“헉…. 헉….”
신상용은 연신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도 생소한 감정을 느꼈다.
두근. 두근.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전신이 떨렸지만, 뭔가 모르게 개운한 기분이었다. 마치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랄까? 단순히 마수를 하나 소환한 것에 불과하지만, 신상용의 내면에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감정이 약간이나마 샘솟아 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내뻗었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그러자 사슬들은 신상용의 명령에 복종하듯이 돌아와, 우거진 정글처럼 사슬을 늘어뜨려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공에 우뚝 솟아오른 마수는, 언제라도 사슬을 내뻗겠다는 양 움직임을 멈춘 부랑자들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이강산은 저도 모르게 한두 걸음 물러서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었다. 거의 다 잡았다고는 말 못해도 그래도 전투의 흐름이 차차 유리해지고 있던 찰나였다. 왼쪽의 병아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한 병아리가 무시 못할 존재로 성장한 것이다.
물론 아주 절망적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강산은 검후를 흘끔 쳐다보았다. 지쳐 헐떡이고는 있어도, 새어 나오는 기운은 아직도 예기를 잃지 않았다. 만일 저 둘이 힘을 합친다면 상황이 난감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차르르르르르르릉!
신상용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요란한 철성이 다시 사방을 울리었다.
부랑자들은 급히 물러서 경계했지만, 뻗어 나온 사슬은 그들을 지나쳐 검후, 안현, 이유정에게로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들었다. 이윽고 그들의 몸이 사슬에 감긴 순간, 셋의 몸이 동시에 떠올라 허공을 치솟아 오른다. 이강산의 눈이 크게 떠졌다.
“막아!”
“───. ───. ───. 아이스 랜스(Ice Lance)!”
그 순간, 부랑자 중 한 명이 발출한 얼음의 창이 허공에 떠오른 검후를 노렸다.
그때였다.
“───. ───. ───. 홀드(Hold)!”
얼음의 창이 검후를 꿰뚫기 직전, 하얀 빛이 날아와 창을 뒤덮었다. 이윽고 창은 거짓말처럼 공중에 정지했고, 이내 대지로 힘없이 추락했다. 그리고 세 명은 그대로 허공을 갈라 둥근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마, 말도 안 돼!”
마법을 발동한 부랑자는 눈앞에 벌어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뾰족한 고함을 내질렀다.
사용자는 개인마다 고유한 마력의 파장이 존재하고, 서로의 마력이 섞일 수 없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 그런 만큼 각기 마력이 충돌했을 때는 폭발하는 게 정석적인 상황이었다.
방금 전도 원래는 얼음의 창이 홀드를 뚫고 들어갔어야 정상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홀드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야 하는 게 사실이랄까.
하지만 신상용이 펼친 홀드 마법은 영향력을 상실하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그의 특수 능력, ‘조화의 마방진’ 때문이었다. 능력을 발동한 신상용은 상대의 마법 파장에 자신의 마법 파장을 조화시켰고, 그 결과 홀드의 영향력을 유지했다는 판정을 이끌어냈다.
“후.”
신상용은 들어올린 지팡이를 내리며 숨을 삼키었다. ‘마탄’의 영향으로 조금 늦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게 정답이었다.
이윽고 사슬 안으로 안착하는 검후를 보며 이강산은 이를 갈았다.
“저 새끼 먼저 조져!”
일단은 유리한 기세를 몰아보겠다는 생각에, 이강산은 곧바로 명령을 내리곤 바람처럼 달려나갔다. 사실 질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기보다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검후를 눈앞에서 놓친 것에서 발로한 명령이었다.
이윽고 흉흉한 기세로 달려오는 부랑자들을 보며 신상용은 잠재 능력을 발동했다.
“마법 진지 구축!”
우우웅!
그러자 신상용을 기준으로 정사각형 모양의 빛이 그려지고, 꼭지점에 각기 네 개의 마법 진이 떠올라 환한 빛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사용자와 부랑자들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차르릉, 차르르릉!
신상용이 다시금 손을 떨치자, 절반의 사슬은 주변을 엄호하고 다른 절반의 사슬들은 덮쳐오는 부랑자들의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부랑자들 또한 간단히 당하지는 않았다. 철저히 대비하고 있던 만큼, 각기 몰려드는 사슬들을 끊어내고 걷어내며 사방으로 흩어 퍼졌다.
하지만 신상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까는 기습으로 효과를 거두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부랑자들이 잠시 멈춘 틈을 타 일부러 검후를 끌어들인 것이다. 자신이 틈과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신상용은 이번엔 검후를 엄호하는 지원 전투를 펼칠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전투는, 이강산의 우려를 그리고 신상용의 계산을 그대로 현실로 나타냈다.
신상용은 ‘마법 진지 구축’가 전해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슬을 사방팔방으로 휘두르며 접근하는 적들을 최대한 방해했다. 정면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뒤를 노려 진로를 방해하고, 발목을 감아 중심을 균형을 무너뜨리며, 멀리서 들어오는 마법은 사슬로 받아 친다. 그러다 어쩌다 확실한 기회를 잡게 되면 사슬을 여지없이 부랑자의 목을 휘감았다.
신상용은 말 그대로 무아지경의 상태로 임프리손을 운용하고 있었다. 정말로 젖 먹던 힘까지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둑을 터뜨린 이상, ‘마탄’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한계까지 뽑아낸 마력은 거침없이 회로를 돌고 있었고, 그것을 견디는 마력 회로는 뜨겁게 달구어진 상태였다.
그러한 와중, 사실상 가장 신난 사람은 바로 검후였다. 처음에는 분노에 떨어 달려들긴 했지만, 차후 수세에 몰렸을 때 이성을 잃었던걸 후회했다. 그런데 레어 클래스의 보조를 받게 되자 숨통이 확 트이더니, 비로소 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대로 부랑자들은 죽을 맛이었다. 사슬 하나하나는 별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수 개의 사슬이 악착같이 달려드니 여간 신경이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그것을 간신히 뚫고 들어가면, 이번엔 수십 개의 사슬이 감도는 광경 사이로 눈을 번쩍이는 검후가 서 있었다.
차륜전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고는 하지만, 홀로 있을 때도 쉽사리 제압하지 못한 검후였다. 온 신경을 쏟아 부으며 상대해도 될락말락 에, 지금은 신경을 쏟기는커녕 차륜전을 펼칠 상황도 못되었다.
거기다 둘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신상용의 주위를 호위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이유정도 알게 모르게 부랑자들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크아아악!”
결국 어디선가 모를 첫 번째 비명이 들렸을 즈음 이강산은 깨달았다. 이렇게 방어 일관으로 나오는 이상, 전투를 이기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강산의 내면으로 뒤늦은 후회가 찾아 들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게 아니라 확실한 조합을 갖추었다면….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소모적인 전투라는 게 명백해진 이상, 그는 일단 바로 고함을 질렀다.
“젠장! 일단 물러나라!”
부랑자들 또한 갑자기 전투가 어려워진 것을 느낀 찰나였다. 해서 즉시 사슬 안에서 맴돌던 것을 멈추고 순식간에 걸음을 물렸다.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끙….”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후. 살짝 숨을 몰아 쉬는 부랑자의 말에 이강산은 침음으로 대답했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하등 좋을 것이 없었다. 슬슬 자신들을 방패막이로 쓰려는 시몬의 행동에 서 대륙과 사이는 잠정적으로 틀어졌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 곧 동부의 지원 부대가 도착할 시간이었다. 그 동안 찾아 다닌 검후를 놓치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이대로 시간을 끌다가는 덜미를 잡힐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이강산이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 눈길로 검후를 응시했다. 그녀는 사슬 사이로 여전히 꼿꼿이 선 채 부랑자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부랑자가 한 번 더 채근했다.
“마음은 알지만 상황이 조금 급하지 말입니다.”
“…….”
이강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묵은 무언의 긍정이나 다름없었다.
그 순간 이강산은 갑작스레 고개를 돌려 한 쪽 방향을 응시했다. 그리고 와짝 얼굴을 일그러뜨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씨발! 눈치챘나? 모두 빠져! 이대로 바로 전장을 빠져나간다!”
이윽고 부랑자들이 후퇴를 시작했다. 이내 천천히 한두 걸음 물러섰다가, 등을 돌려 달아나는 그들을 보며 신상용은 안도했다.
그리고 검후는,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 작품 후기 ============================
바로 다음 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