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71
00470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
투둑! 투둑투둑!
비 내리는 어두운 밤. 나는 불도 켜지 않고 침대에 누운 채 창문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스며든 창틀은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고, 이따금 떨어지는 빗방울은 창문을 툭툭 때리며 흘러내리는 중이었다. 먹구름이 잔뜩 낀 탓에 달은 절반 정도 가려져 있었지만, 오히려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나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한다.
“수현….”
조용히 들려오는 고요하면서도 아련한 목소리. 옆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를 물끄러미 응시하는 한 쌍의 푸른 눈동자가 보였다. 침대에 흐트러져있는 푸른 머리칼도, 정연한 코도, 아름다운 입술도 보였다.
현숙해 보이는 이목구비를 보며 나는 살짝 숨을 들이켰다. 약간은 냉랭한 새벽 공기가 흘러들었다.
“예?”
“오늘 있잖아요….”
“예….”
“…너무 좋았어요.”
말을 마친 하연은 첫날밤을 치른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어 보였다. 오늘이라고 해서 조금 마음이 켕겼는데 아무래도 괜히 긴장했던 모양이다. 나 또한 부드럽게 웃어주고는 하연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하연은 순순히 안기지 않았다. 돌연히 내 팔을 잡아 진로를 방해했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침대를 타고 올라와 오히려 나를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러자 일순간 까닭없는 짜증이 일어 이리저리 머리를 비틀어버렸다. 그러나 하연은 나를 부드러이 달래며, 자신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꼭 끌어안을 뿐이었다.
“으응….”
이내 매우 만족한듯한 신음이 들려와 시선을 올려보자, 고요히 눈을 감고 있는 하연이 보였다. 나도 따라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하연이 이끄는 대로, 말랑말랑한 젖가슴에 코를 묻었다. 한없이 포근한 젖무덤은 달콤한 살 내음을 흘려, 꼭 자장가를 속삭이는듯했다. 그때였다.
“수현. 할 말이 있어요.”
솔솔 잠이 오려는 찰나. 더는 나른한 어조가 아닌 또박또박한 하연의 어조에 눈이 번쩍 뜨였다. 잠은 삽시간에 달아났다.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느릿하게 손을 내밀어 하연의 배를 더듬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연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렸다.
“자, 잠시만요. 수현!”
“싫습니다.”
“거, 거긴 만지지 말아요. 거기는 싫다고 했는데 왜 자꾸…. 아, 아! 아이참. 정말….”
“…후.”
나는 가볍게 한숨을 흘렸다. 배꼽 바로 아랫부분을 문지르자 반들반들한, 그러나 살결은 아닌 감촉이 느껴졌다. 아주 오래 전 하연 스스로 각인한 아주 작은 보석이었다. 하연은 이 부분을 만질 때마다 매우 심하게 민망해했다.
사실 이렇게 느닷없이 만진 이유는, 그냥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돌려 말한 거였다. 하지만 이렇게 만질 수 있게 가만히 놔두었다는 소리는, 결국 어떻게든 말을 하고 싶다는 뜻. 자그마한 보석을 매만지며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현에 관한 말입니까?”
“…네.”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냥 하연이 이제 더는 안현을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말에, 나는 하연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너무도 가늘고, 너무도 가냘프다. 이런 몸으로 그 힘든 자리를 대신하느라,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갑작스레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일어 나는 조곤조곤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연. 이런 세상에서. 자기 스스로를 챙기기에도 버거운 세상에서. 하연이 지금껏 누구보다 고생해온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고생이라뇨.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수현은…. 저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거잖아요.”
“저야 스스로 원한 자리이지만, 하연은 아니니까요. 오늘 그런 결정을 내려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하연이 조금이라도 쉬기를 바랬습니다.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기를 바랬습니다.”
“…….”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를 챙기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잠시라도 모든 걸 잊고,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현.”
“아. 하연의 복직은 걱정 마시고요. 우선은 머리를 충분히 식히고 나면, 제가 어떻게든….”
“수현! 오늘 제 앞에서, 현이가 울었어요. 그 아이가 눈물을 흘렸다고요. 수현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요. 하지만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네?”
이렇게까지 말을 하였는데도, 결국에는 안현 말을 꺼낼 모양인가 보다. 나는 한두 번 혀를 차고는 하연의 품에서 벗어나 상반신을 일으켰다.
가슴이 갑갑해졌다. 오늘 밤이 지나면 당분간은 하연을 만날 수 없다. 그런 만큼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골 아픈 말은 않고 좋은 말만 나누고 싶었다.
이윽고 벽에 몸을 기대자 돌연 입맛이 씁쓸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이어지는 말 또한 부드러운 어조가 아닌 딱딱한 어조일 수밖에 없었다.
“안현의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도 나름의 생각은 있으니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닙니다.”
“수현. 알고 있어요. 수현의 결정이 그르다는 것도 아니고, 안현을 봐달라는 말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화 풀어요.”
하연은 나를 따라 상반신을 일으켜 살며시 몸을 기대었다.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 아니 내려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현은 말입니다.”
“네.”
“기본적으로 성실합니다. 그리고 무난하지요. 지금도 한 사용자 몫은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거의 하라는 대로 하기는 해도, 이따금 제가 놀랄 만큼의 통찰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녀석은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낼 수 있는 타입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용이 잠든 산맥의 사건으로 느꼈습니다. 안현은 지금 확실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요.”
“잘못된 방향이요?”
하연의 되물음에 나는 잠자코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이번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 안현의 생각을 알 것도 같았다. 나는 항상 안현을 데리고 다니며 능동적으로 행동할 것을 누누이 주문했다. 물론 안현이 단독으로 움직인 데는 따로 원인이 있겠으나, 대충은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아마 들어간 지역이 용이 잠든 산맥만 아니었다면? 칭찬까지는 모르더라도, 적어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안현이 내가 내린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용이 잠든 산맥의 의뢰를 받았다는 것.
나는 이번 사건과 안현의 모습에서, 1회 차의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였다. 나를 떠올렸다. 1회 차에서, 나는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형을 비롯한 무수한 동료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랬다. 그 비참했던 상황을 경험해야 했던 만큼, 나는 안현을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이런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나는 안현이 자신을 조금 더 알기를 바랐다.
“예. 1년 전 사건도 그렇고, 이번 사건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기회를 주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도 나아지는 게 없었지요.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언젠가 한 번, 커다란 사고를 칠지도 모릅니다. 모두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만한, 그런 사건이요.”
조금은 진심이 전해졌을까? 하연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않았다. 그러다 창문을 때리는 빗방울이 차차 거세어질 즈음, 낮지만 예의 투명한 목소리가 들렸다.
“수현은…. 아주버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주버님이라 함은 형을 일컫는 말. 느닷없이 왜 형을 들먹이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연의 성격을 아는 만큼 나는 잠잠히 입을 열었다.
“좋아합니다. 항상 믿고 신뢰하며, 또한 의지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요. 그런데 그건요. 현이도 마찬가지에요.”
“…….”
“현이는 수현과 통과의례를 함께 거쳤고 사용자 아카데미 시절부터 따라왔어요. 그런 만큼 현이 또한 수현을 좋아하고, 믿고, 신뢰하고, 의지하죠. 현이에게 수현은 그런 존재에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요. 그리고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세요. 수현이 아주버님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면 과연 어떨 것 같나요?”
그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물론 형의 뜻은 알겠지만 아주 상처가 없다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나는 코웃음을 쳤다.
“여기는 홀 플레인입니다. 고작 이런 걸로 엇나간다면, 결국 그것밖에 안 되는 사용자입니다.”
“그런 말이 아니에요. 수현은 현이에게 바라는 게 있고, 현이가 수현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서로 웃으며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영영 안볼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이미 한 번 내린 명은 되돌릴 수 없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좋으니 지켜보고 숨통을 틔워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현이가 스스로 느끼도록, 그리고 스스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지켜보고 숨통을 틔워준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다?
이윽고 하연은 내 손을 살포시 포개 잡아 나직이 입을 열었다.
“제가 해볼게요. 안현을 위로하겠다는 것도, 돌보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에게도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세요.”
비로소 시선을 돌려 하연을 바라보았다. 하연의 얼굴에는 아직은 뜻 모를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하연을 보고 있다가, 나는 나지막이 한숨을 흘렸다.
여전히 어두운 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유난히 세차게 들려왔다.
*
다음날.
비는 새벽에 미친 듯이 내리는가 싶더니, 아침 해가 떠오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뚝 그쳤다.
하늘이 푸르다. 주변 공기는 약간 습했으나, 아래 보이는 정원은 밤사이 내린 빗방울을 머금어 반짝이는 물빛을 띠고 있었다. 나는 테라스에 서서 머셔너리 클랜 하우스 정문을 내려다보았다.
“하연이 언니! 자주 놀러 갈게요!”
“안현! 너무 상심하지 마라! 너만 잘하면 우리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막 정문을 나서려는 하연과 안현은 들려오는 응원에 차분히 몸을 돌아보았다. 하연은 여전히 침착한 얼굴이었고 안현은 수척했다. 하연의 말대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만큼은, 둘 모두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클랜원들이 일어나 떠나가는 둘을 배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침잠 많은 비비앙까지도 말이다.
사실 너무 빠르게(?) 쫓아내는 게 아닌가 하는 말들도 있었으나, 이왕 벌어진 일이었고 또한 나름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아마 머셔너리 클랜원이라면 이번에 내가 내린 결정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는 광경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연과 어젯밤에 나누었던 말. 그 결과, 나는 하연과 안현을 같은 지역으로 전출하라는 명을 내렸다. 원래는 서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할 생각이었으나, 결국 어젯밤 하연의 말을 일부는 수용한 탓이다.
과연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켜볼 생각이었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작별을 마쳤는지 하연과 안현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서서히 정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두 사용자는 몸을 돌려 차분한 걸음걸이로 정문을 향했다. 입구를 나서는 둘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였다. 차가운 바람이 흐르는 테라스에서, 나는 떠나가는 둘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때였다.
“…음?”
정문을 나선 안현은 갑자기 몸을 돌려 고개를 들었다. 문득 미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거리가 떨어져있기는 했으나 안현은 분명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피하지 않고 안현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별안간, 안현은 느릿하게 허리를 숙였다.
이윽고 완전히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나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나를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안현을.
“…….”
나는 연초를 한 대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여 태우며, 한참 동안이나 문 닫힌 정문을 응시했다.
잠시 후.
연초를 모두 태우고 클랜원들도 하나하나 들어갈 즈음, 나는 담담히 집무실로 들어섰다.
이윽고 도로 몸을 돌려 테라스로 통하는 창문을 닫으려는 순간이었다.
탕.
탁!
막 창문을 닫은 찰나, 나는 가슴이 철렁함을 느꼈다. 창문을 닫은 소리를 이어 무언가 미묘한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어떤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절대 창문 소리는 아니라는 것. 명백한 소음이었다.
절로 목에 침이 넘어갔다. 아무리 넋을 놓고 있거나 마력 감지를 펼치지 않았다고는 해도, 육감이라는 게 있다. 10년을 넘게 갈고 닦아온 육감이다. 그러할진대, 그런 내 육감을 피해서 몸을 숨겨 들어왔다?
믿기지 않는 마음을 뒤로한 채, 나는 황급히 몸을 돌아 문 쪽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수~현~!”
이내 벌컥 들려오는 색스러운 목소리. 그와 동시에 누군가 나에게 와락 안겨 들었다. 눈앞에는 잿빛 머리칼이 휘날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끌어안으면서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뱉을 수 있었다. 누군가 했더니 고연주였다.
고연주는 나이는 생각도 못하는지, 내 품에 꼭 안긴 채 정신 없이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수~현~. 수~현~.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저도요. 그런데 왜 기척을 내지 않은 겁니까.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으응~. 으으응~. 미안해요~. 근래 두 달 동안 예전처럼 생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버릇이 나와버려서~.”
“자, 잠시만요. 알겠으니까 잠시만요. 그만 좀 비비세요. 아직 세안도 안 했다는 말입니다.”
“그, 그래요?! 그럼 흐~읍! 흐~읍!”
“…….”
자신이 강아지, 아니 안솔인 줄 아는 걸까. 아니 그런 이미지는 아닌데?
아무튼 당혹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때맞춘 고연주의 귀환이 반갑기도 했다. 그러다 돌연, 처음 들려온 소음에 생각이 미쳤다. 문은 열린 기색도 없고 여전히 닫혀있다. 그런데 과연 무슨 소음이었을까? 나는 반사적으로 책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책상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두 개의 구슬을 볼 수 있었다. 수정구였다. 미세하기는 했으나 보통의 수정구와는 약간 다른 빛을 흘리는 수정구. 그러다 문득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어, 나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저건….”
영상 녹화용 수정구였다.
============================ 작품 후기 ============================
로유진 : Reader? (Knocks) Do you wanna write a Yeoncham?
Reader : Go away, 로유진!
로유진 : Okay, Bye….
Q1. 안현은 음지 전쟁에 사용할 생각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안현의 정신적인 숙성을 거치는 내용은 맞으나, 음지 전쟁에까지 사용할 계획은 없습니다. 안현은 양지에서 자라온 아이인 만큼 잘 해낼지도 의문이 들었으며, 또한 어울리지 않기도 하지요.
안현의 성숙해지는 과정은 조금 더 통상적인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스토리도 이미 잡혀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한별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라 나름 신경 쓸 생각도 있고요.
지금부터 전개할 내용은 수현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처벌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닙니다. 조금 더 빠른 진행을 위해서이기도 하며, 또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이미 사건은 거의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지금으로서는 많은 것을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파트는, 수현이 현재의 사건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Q2. 강철 산맥은 도대체 언제 나옵니까?
2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2부는 1부 완결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를 다루며, 시점은 강철 산맥 직전이 될 것이라고요. 여기서 직전이라는 말은 실제 내용상의 직전이 아닌, 현재 잡혀있는 구상의 직전을 말합니다.
2년이 지난 만큼 많은 것이 변화했습니다. 용이 잠든 산맥과 그와 연관된 음지 파트를 끼어 넣은 이유는, 이 파트를 연재하며 2년 동안 어떤 것들이 변화했는지 천천히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리해서 답변을 드리자면. 용이 잠든 산맥, 음지 파트가 끝나면 잠시 쉬어가는 파트가 나오며(성과 개방이나 마법 도시 마지아 등등.), 그 후로 강철 산맥 공략에 대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