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73
00472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
“수현. 무에 그렇게 웃겨요?”
이내 고연주의 말소리가 들려와 나는 흘끗 시선을 돌렸다. 고연주는 여전히 의아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나를 보는 눈동자에는 뜻 모를 확신이 깃들어 있다. 역시 눈치가 빠르다. 아마 내가 왜 웃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약간은 감을 잡은 모양이다.
나는 자꾸만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아직도 흘러나오는 영상을 꺼버렸다.
“그럼 웃기지 안 웃깁니까. 명색이 한 클랜의 로드이며, 그 거대한 연합을 이끄는 사용자라는 놈들이….”
“왜요. 하는 짓이 옹졸하다고요?”
“아니요. 어떤 짓을 하던 간에, 자기 자신한테 이득만 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멍청해서 그렇습니다, 멍청해서. 특히 신혁이라는 놈은 병신 중에서도 최고의 병신이고요. 하하하.”
“흐응….”
그래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뭔가 좀 있을 거라는 직감에 복잡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있는 그대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다른 모든 생각을 한쪽에 밀어둔 채, 오직 연합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남벌 클랜의 클랜 로드인 신혁이라는 놈이 계획하고 주도했다. 그리고 실제 행동에 옮긴 사용자는 백화 클랜의 클랜원 송희선. 이 둘이 어떤 관계가 있는 건 확실하다.
신혁이 이번 사건을 계획한 원인은 아마 3가지 정도로 생각된다. 나름의 복수(물론 어디까지나 연합 입장에서.), 머셔너리의 명성 하락, 그리고 이번 사건을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했다는 것.
말인즉슨 조금 있으면 서부 도시들의 임시 대표 클랜이 물러나는데, 그 중 일반 도시 헤일로 선발에 힘을 실으려 그런 것 같았다.
그래.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요약하면 딱 이것뿐이다.
그렇다면….
그때였다.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나가려던 도중, 나는 문득 정신을 차려 시선을 올렸다. 고연주가 흥미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고 있다. 무언가 관찰하는듯한 눈빛이다. 그 순간 아차 한 생각이 들어,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으음. 사용자 고연주. 이 수정구 말고, 혹시 남부 자유 연합에 대한 정보가 더 있습니까?”
고연주는 아무런 말도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톡 건드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영상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어떤 의문이요?”
“제가 알기로는, 코란의 연합은 거의 가족 같다고 들었습니다. 연합 내 각 클랜의 역할이 정해져 있으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을 추구하는, 그런 연합 말입니다. 하지만 영상에 나오는 몇몇 사용자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더군요.”
“아. 그거야 간단하죠. 한때 연합을 다스리던 김용만이 사망한 이후, 수현이 말하는 그런 가족 같은 연합은 없어졌어요.”
고연주의 말에 나는 한쪽 눈을 살그머니 추켜올렸다.
“꼭 김용만이 사망이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김용만의 사망은 탐험 중 사고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니요? 그거 고의 살인 맞는데요?”
고연주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는 목구멍에 절로 침이 넘어가는 걸 느꼈다. 조금 전 말은 나 또한 1회 차에서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러면. 현재 연합 내부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겠군요.”
“네. 그리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개판이에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표면적으로는 도시 관리도 한 달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서로 편을 갈라 경쟁적으로 나누어 먹고 있을 정도죠.”
“편을 가르고, 경쟁이라.”
“도시에서 나오는 수익은 고스란히 대표 클랜에 돌아가니까요. 아무튼, 수현이 조금 전에 본 영상 중에서 특히 기억해야 할 사용자는 두 명이에요. 박태진, 그리고 신혁. 둘의 공통점은 김용만과 측근의 사후에 무섭게 치고 올라와, 연합의 주요 자리를 꿰찼다는데 있죠. 현재 공식적으로 김용만의 자리를 이어받은 사용자는 박태진으로, 연합 내 명실상부한 1인자로 불리고 있어요. 그리고 신혁은 박태진을 위협하는 2인자로 평가 받고 있고요.”
“박태진과 신혁….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클랜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박태진을 지지하는 클랜은 세렌게티의 백두산. 신혁을 지지하는 클랜은 아르테미스의 우설희. 이들을 제외한 다른 네 클랜은 현재 상인 조합의 서지환을 중심으로 조용히 중립을 지키는 중이에요.”
하나하나 물을 때마다, 고연주는 한 번도 막힘 없이 정보를 술술 흘려내었다. 더는 흥미로운 눈초리가 보이지 않는다. 말투나 태도가 꼭 제자를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 같아, 나는 속으로 웃는 것과 동시에 안도할 수 있었다.
지금껏 들은 고연주의 정보는 내가 모르는 것도 있었으나, 알고 있는 것도 있었다. 1회 차와 비교하면 대강은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씩 상세하게 캐물은 것은, 고연주의 눈치가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남부 자유 연합은 대외적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며, 이 정보들은 아직 대륙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 만큼 1회 차를 더듬으며 말실수라도 했다면 고연주의 의심을 피할 수 없었으리라.
사실 걸려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 같으나, 일단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조심하는 중이었다.
아무튼, 이로써 필요한 정보는 모두 들었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책상에 놓인 수정구 중 하나를 움켰다. 그러자 나른하던 고연주의 시선이 일순 나를 향한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음? 어떻게 하다니요?”
“의뭉스럽기는. 정말 몰라서 물어요?”
“하하하.”
나는 천연덕스레 웃고 나서 손에 든 수정구를 휙 던졌다. 수정구는 머리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하강해 손에 안착했다. 그렇게 던지고 받기를 서너 번 반복한 후,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긴요. 이제 일해야죠.”
“네?”
고연주는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약간 찌푸려진 아미를 보며, 나는 약간 놀리는 투를 담아 말을 반복했다.
“일합시다. 일. 아, 이번 일은 정말 고생했습니다. 사용자 고연주.”
“…네?”
잠시 후, 고연주의 얼굴이 멍하게 변했다.
*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안현과 정하연이 머셔너리 하우스를 떠난 지도 어느새 3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김수현은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야만 했다. 연합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기는 했으나, 사실 그것만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건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는 길은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고연주가 가져온 두 개의 수정구를 외부에 공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관련자는 엄벌을 피할 수 없고, 남부 자유 연합의 이미지도 바닥까지 추락할 것이다.
하지만 김수현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김수현의 성격이 이대로 넘어가는 걸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속담을 지론으로 생각하는 만큼, 김수현은 이 사건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다룰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하여 우선 다른 일로 시선을 돌리고는 있었으나, 이제는 김수현이 일일이 신경 쓸 것까지는 없었다. 현재 머셔너리 클랜원이 50명이 넘는 만큼, 능력 좋은 사용자도 여럿 있었다.
3일째, 아침 해가 하늘에 떠올랐을 즈음.
조승우는 마침내 김수현의 호출을 받았다.
머셔너리의 전반적인 내정을 담당하던 정하연이 떠난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은 건 바로 조승우였다.
조승우는 김수현의 첫 호출을 받으며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김수현이 용이 잠든 산맥으로 떠난 동안 인수인계를 받을 수 있었는데, 들어본바 요구하는 업무량이 가히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안현과, 그 정하연이 모니카를 떠났다. 한 명은 가장 총애하던 클랜원이었고, 한 명은 고연주와 함께 가장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클랜원이었다.
그러할진대, 단 한 번 실수했다고 단번에 내쳐버렸다.
물론 매우 커다란 실수이기는 했지만, 이번 결정은 김수현의 성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클랜원들의 경각심을 확실히 일깨우는 결정이었다. 그런 만큼 조승우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레는 기분을 느꼈다.
머셔너리의 클랜원은 한 명 한 명이 만만치가 않다. 어지간한 사용자 정보가 아니고서야 자신을 뽐낼 수 없다. 조승우도 머셔너리 기준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낼 만한 사용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정하연이 물러난 이후, 조승우에게 뜻밖의 기회가 다가왔다.
그래. 이것은 기회였다. 그것도 커다란 기회. 그냥 클랜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시키는 일을 성실히 한다고 해서는 두각을 드러낼 수 없다. 그건 누구나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머셔너리의 내정을 담당하는 자리가 왔다는 건, 김수현이 무언가 바라는 게 있다는 소리일 터. 그렇게 생각한 조승우는 무슨 일이든 해내겠다 다짐했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며 앞에 앉아있는 김수현을 응시했다.
“성과 보고는 오늘 떠날 거라고 했고…. 출장 도중 돌아온 인원들도 오늘 다시 파견할 계획이고…. 좋군요. 이제야 슬슬 다시 자리가 잡히는 것 같네요. 아, 의뢰인 건은 어떻게 됐습니까?”
“용이 잠든 산맥의 공략 이후, 우리 클랜을 비방하던 기사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번 공략에 대한 북 대륙의 반응은 놀라움 절반과 어떻게 공략했는지 궁금해하는 반응이 절반입니다. 또한 의뢰인 김수정은 군말 없이 잔금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의미로 언젠가 한 번 찾아 뵙고 싶다고….”
“그렇군요. 잔금을 냈으면 더는 볼 일이 없지요. 정중히 거절한다고 전해주시고, 요즘 클랜 내부는 어떤가요?”
“클랜 로드가 돌아오신 이후로 확실한 중심이 잡혔습니다. 모두 현재 부여된 일에 열중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이후 차후 행동에 특히 조심하자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성과는 언제 개방하냐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조승우의 말은 사실이었다. 당장 조승우조차도 집무실에 앉은 김수현을 보며 마음 한 켠으로 든든함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머셔너리에서 김수현은 그런 존재였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고, 하는 일마다 성공을 일구어온 사용자.
자신은 어디까지나 대행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되새긴 조승우는, 머리를 터는 김수현을 바라보았다.
“성과 개방이라…. 그것도 좋지요. 하지만 사용자 조승우. 그것보다는 말입니다.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말이지요.”
“중요한 일이요?”
김수현은 잠시 동안 입을 다물었다가, 이내 조용히 손을 들어 손짓했다. 가까이 오라는 신호였다.
이윽고 조승우가 몇 걸음 다가가자 김수현은 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자세히 보니 수정구였다. 그냥 수정구가 아니라, 영상 녹화용 수정구.
김수현이 말했다.
“이게 무엇으로 보이십니까?”
“영상 녹화용 수정구로 보입니다.”
“정답입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보통 수정구는 아닙니다.”
“그러면….”
“예전에 마법 도시 마지아를 공략했을 때 말입니다. 마볼로의 보존용 마력 구슬이란 성과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이 수정구는 보존용 마력 구슬의 조각이 일부 들어간 특별한 수정구입니다. 비비앙이 만들어낸 하나의 새로운 물품으로써, 내부의 마력 흐름을 임의로 조절하고 영구히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요.”
“…그게 가능합니까?”
조승우 역시 마법사다. 김수현의 말을 단박에 알아들은 만큼, 놀라운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눈앞의 수정구는 일종의 보호색을 지닌 몰래 카메라나 다름없었다.
“하하하. 굳이 자세히 이해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일단은 아무거나 잡아서 내용을 보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조승우는 한두 번 눈을 깜빡였다가 조심스레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침에 여러 보고를 끝내기는 했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들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자리를 맡은 이상 기본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랄까.
김수현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즉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 이 수정구를 봄으로써 부여되는 일을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후 그저 그런 사용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용자가 될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조승우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수정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조승우는 반사적으로 행동을 멈추고 말았다. 돌연히 김수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입술이 벌어지며 새하얀 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승우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꾹 감았다가 다시 떠보았다. 그러자 얼른 돌려보라는 듯 까닥 고갯짓을 하는, 평소의 김수현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승우는 확실히 보았다. 김수현의 얼굴은 그늘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아래 씩 드러난 이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단순히 웃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으나, 애당초 웃음이 적은 사내다. 그리고 풍겨오는 분위기 또한, 지금껏 보아온 김수현과는 사뭇 다른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원래 이런 분이셨던가?’
조승우는 머리를 갸웃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딱히 어쩔 수는 없어, 침착히 수정구에 손을 얹었다.
그때였다.
똑똑! 똑똑똑!
“오라버니! 오라버니! 큰일났어요!”
문을 여러 번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문을 타고 흘러들었다. 안솔의 목소리였다.
막 마력을 불어넣으려던 조승우는 깜짝 놀라 김수현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김수현은 한숨을 푹 내쉰 후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큰일이 아닐 테니까요. 그래. 무슨 일인데?”
김수현이 외치자 문이 벌컥 열리며 안솔이 걸어 들어왔다. 차분한 걸음걸이에 비해 눈은 빠르게 깜빡이고 있었다.
“오라버니! 응…?”
막 입을 열려던 안솔은 조승우를 보고는 잠깐 흠칫했다. 그러더니 이내 몇 번의 헛기침을 하고 나서 목과 허리를 빳빳이 세웠다. 그리고 근엄한 얼굴을 짓는걸 보며 조승우는 쓰게 웃었다. 그래, 자기도 수행인원이라 이거다.
“오라버니, 아니 클랜 로드의 수행인원인 안솔이 말씀 드리겠어요. 아. 중요한 말이니, 사용자 조승우께서는 잠시 자리를 피해주시겠어요?”
“까불지 말…. 후. 괜찮으니까 그냥 말하려무나.”
김수현의 말이 마음에 안 드는지, 안솔은 앙증맞게 팔짱을 꼈다. 그리고 목을 가다듬은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손님이 찾아왔어요. 남부 자유 연합이라고 하던데, 클랜 로드님을 뵙기를 원하고 있어요.”
이윽고 안솔이 말을 꺼낸 순간, 김수현의 얼굴이 일변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한동안 침묵이 흐른 다음, 김수현이 한 마디 툭 던지며 몸을 일으켰다.
“큰일이 맞았군요.”
============================ 작품 후기 ============================
그대 없는 나날들이 그 얼마나 외로웠나. 멀리 있는 그대 생각 이 밤 따라 길어지네. 하얀 얼굴 그리울 때 내 마음에 그려보면 우리 다시 만날 날을 손꼽으며 기다렸네.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우~.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요즘에 왜 이렇게 이 노래가 좋을까요? 저도 슬슬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대중 가요보다는 구성진 트로트가 확 끌리네요.
아, 어제는 감사했습니다. 군대나 연재 중지 등등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건 아니니, 마음 푹 놓으셔도 됩니다. 하하하.
아. 오늘 초반 내용을 쓰다가 한 번 전부 지웠습니다. 내용이 워낙 복잡해 쓰면서도 꼬여버렸거든요. 그래서 다시 구상을 적어놓은 노트를 봤는데, 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아니면 조금 더 적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
구상 자체는 이것저것 복잡하게 섞여있지만, 독자 분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내용을 끌어보겠습니다. 이번 음지 전쟁 파트는, 전쟁이라는 내용 치고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이번 파트를 첫 번째 파트로 보면, 아마 전체 내용은 세 파트 정도면 끝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