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97
00496 버림받은 마법사 사냥꾼. =========================================================================
고대 마법 도시 마지아의 재활성화와 용병 아카데미의 설립 권한이 부여됐다는 것까지, 나는 세라프의 제안을 가감 없이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클랜원들은, 절반은 흥미롭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머지 절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난색을 보였다.
지금 꺼리는 빛을 띠는 클랜원들은 1년 전 마지아의 활성화에 참가한 이들이 대다수로, 거리 문제에 부딪혀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었다. 그때 굉장히 허탈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클랜원들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다. 길을 뚫는 등 온갖 고생을 다 해서 도시가 활성화될 기반을 마련해놨는데, 계획의 성공 앞에서 등을 돌려야만 했으니까.
“클랜 로드. 마지아를 재활성화한다는 말은, 예전의 계획을 처음부터 되풀이하겠다는 뜻인가요?”
역시 아직 그때의 기억을 떨치지 못한 듯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즉답해주었다. 한 번 중지된 계획을 도로 꺼냈으니, 확실한 해결책 또한 제시해주어야 한다.
나는 양손을 엇갈려 맞추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우려하시는 바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거리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거리는 더는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네? 설마, 해결책을 찾으신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얻은 성과 중에 메모리아 스톤이라는 성과가 있습니다. 메모리아 스톤은 워프 게이트를 건설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성과로써,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마지아를 북 대륙의 새로운 도시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아 스톤…?”
원혜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그와 동시에 클랜원들 사이로 어수선한 소란이 일었다.
그런 와중, 나는 회의실 한구석에 앉은 한 여인을 응시했다. 헬레나는 술렁거리는 속에서도 홀로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보일 듯 말듯 한 미소를 지은 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다. 백 번 말하는 것보다는 한 번 보여주는 게 나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아까 챙겨둔 메모리아 스톤을 품에서 꺼냈다.
“헬레나 루 에이옌스.”
“말씀하소서.”
마치 자기를 부를 줄 알았다는 양, 헬레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현재의 워프 게이트는 고대 홀 플레인의 유산으로, 우리 사용자들은 건설 과정이나 동작 원리 등 상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너는 신화 시절을 거친 거주민인 만큼,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그것은, 틀린 말씀이라 사료됩니다.”
“음? 틀리다?”
“그렇습니다. 워프 게이트는 본래 공간 이동 마법을 근원으로 삼은 것. 그리고 공간 이동 마법은 우리에게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지요.”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는데, 헬레나의 정체를 떠올리자 이해할 수 있었다. 헬레나의 영혼은 수천 년 이상을 살아온 마그나카르타. 거기다 최강의 용이라 불린 만큼 공간 이동 마법 정도는 우스울 것이다.
“그러면 마지아에 워프 게이트를 건설할 수 있다는 말인가?”
“건설? 건설이라. 글쎄요. 좌우간 메모리아 스톤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워프 게이트를 활성화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 보여줄 수 있나?”
“어렵지 않습니다.”
헬레나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메모리아 스톤을 휙 던져주자, 솜씨 좋게 잡아낸 헬레나는 천천히 감싸듯 움켰다. 그리고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곧 지그시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Spatio Ad Salire.”
이내 알아듣지 못할 주문이 흘러나오고, 이윽고 헬레나의 주변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정확히는, 메모리아 스톤을 움킨 주먹이 둥글게 일렁인다고 해야 할까? 마치 딱 그 부분만 김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모두가 집중한 가운데, 도로 눈을 뜬 헬레나가 입을 열었다.
“메모리아 스톤은 한 지점이 장소를 기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방금 어머…. 흐흠. 클랜 로드가 있는 장소를 기억했고, 좌표를 계산했습니다. Spatio Ad Salire는 계산한 좌표를 메모리아 스톤에 입력해주는 주문이지요. 즉, 이로써 준비는 끝났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말을 마친 헬레나는 일렁이는 공간으로 남은 팔을 쑥 들이밀었다.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헬레나의 팔이 홀연히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바로 내 앞으로 사라진 팔이 나타난 것이다.
나는 상석에, 헬레나는 탁자 끝 쪽에 앉아있었다. 그 거리가 10미터 넘게 떨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클랜원들은 비로소 탄성을 터뜨렸다. 나 또한 기꺼운 마음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헬레나는 어떠냐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는 차분히 손을 거두었다.
“저는 이 정도면 다시 해볼만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이내 흡족한 기분으로 입을 열자 확연히 달라진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놀랍군요. 거리 문제가 해결됐다면 상관없죠. 저는 찬성이에요.”
“그렇기는 하지만…. 사실 아직 걱정이 드는 게, 과연 우리가 도시에 투자한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무슨 소리야. 이건 본전의 문제가 아니라고. 용병 아카데미가 있잖아. 그것 하나만 해도 이번 계획은 기필코 성사해야 한다고. 이제 거리낄 것도 없잖아?”
“아니지. 용병 아카데미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 이왕 활성화하기로 한 거, 차후 마지아를 어떤 도시로 발전시킬지 방향을 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까 난색을 보였던 클랜원들이 앞 다투어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처음 계획을 구상하고 발표했을 때처럼, 하나같이 열띤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탁자를 탕탕 두드렸다. 흥이 오른 것은 좋지만, 너무들 앞서 가고 있다. 시간이 풍족하다면 모르겠지만, 부족한 만큼 지금은 엄연히 우선해야 할 일이 있었다.
“자, 자. 일단은 조용히 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알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가야지, 한 번에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마지아와 모니카를 잇는 워프 게이트를 건설할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마지아에 병아리들을 가르칠만한 시설을 건설할 것. 이 두 일만 해도 몇 달은 훌쩍 지나갈 겁니다.”
어수선하던 회의실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나는 탁자를 빠르게 두 번 두드렸다. 동의를 이끌어냈으니 이제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때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회의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성과나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들뜬 분위기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나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해 이번 계획을 추진하라 지시한 상태였다. 그러자 분주한 분위기가 빈자리를 대신에 빠르게 부상했다.
그러나 두 일은 우리가 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용자로서 지켜야 할 엄연한 절차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회의 때 나름의 진전은 있어, 어느 정도 해야 할 일을 정리할 수는 있었다.
워프 게이트는 헬레나 말대로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 메모리아 스톤을 제외하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 모니카 워프 게이트의 좌표였다. 그건 헬레나가 계산하면 그만이었다.
다만 도중에 필수적인 절차가 하나 있는데, 모니카 워프 게이트의 소유권을 가진 이스탄텔 로우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왔으니 설마 거절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용병 아카데미의 건설은…. 나 또한 사용자 아카데미를 나온 만큼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으나, 일단은 시설을 건축할 거주민들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물론 자재야 구입하면 되고 거주민은 고용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아무리 그래 봤자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는 것. 클랜 하우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공사가 될 텐데, 모니카와 마지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공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말인즉슨, 결국 워프 게이트의 활성화가 필수라는 소리였다. 그래야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
아무튼 아직은 산 넘어 산이라는 기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본래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이번에 활성화될 사용자 아카데미였다.
“오호~. 이게 누구신가요. 머셔너리 로드가 스스로 나를 찾아오다니. 소녀 이효을, 정말이지 감개가 무량하옵니다.”
탁.
이효을은 탁자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깐족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선을 내리자 허옇게 피어오르는 김과 잔잔한 파문이 퍼지는 초록빛 찻물이 보였다. 왠지 맛이 없어 보였다.
“어머. 그 맛없어 보인다는 눈초리는 뭐야? 기껏 신경 써서 타줬더니만.”
“그럼 안 마셔도 되나?”
“호호. 호호호. 호호호호. 응?”
“…고맙게 마시도록 하지.”
나는 조용히 찻잔을 들었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바로 중앙 관리 기구였다. 시작의 여관이 활성화되는 정확한 일시나 교관 참가권 등등, 사용자 아카데미와 관련해 물어볼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총 권한을 지닌 사용자가 바로 이효을이었다.
이내 간신히 한 모금 넘겼을 즈음, 꼴깍꼴깍 목울대를 움직인 이효을이 입을 쓱 닦으며 말했다.
“크하~. 역시 내가 탄 차는 맛있어.”
“…그거 술이냐? 차가 아니라?”
“실례야. 아무튼,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거야? 요새 머셔너리가 한창 바쁘게 움직인다고 들었는데?”
“바쁜 건 맞는데, 나도 바쁘라는 법은 없지.”
찻잔을 내려놓은 후,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러자 이효을이 고개를 끄덕끄덕 주억였다.
“하기야 머셔너리에는 유능한 사용자들이 넘쳐나니까. 너야 방향 제시만 해주면 그만이지.”
“그래. 오늘 방문도 그 방향 제시를 위한 방문이지.”
“헤. 그럼 역시 사용자 아카데미와 관련해 왔다는 건가?”
“부정하지 않겠어. 시작의 여관이 활성화되는 일시와, 이번 교관 참가권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효을은 역시나 하는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꽤나 곤란한 듯 보였다.
“일시야 어려울 건 없지. 약 2주 후라고 보면 되는데….”
“2주 후라.”
“엉. 그런데…. 그냥 한 장으로 만족하면 안 돼?”
“상황이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지. 하지만 네 말이 이해가 안 되서 그래. 왜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지? 교관 자격은 공평하게 돌아가는 만큼, 대형 클랜이 아니고서야 분명히 매물을 내놓는 클랜이 있을 텐데. 더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처음 조승우에게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천사가 언질을 주었다고 해도, 매물은 이번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니, 확신한다. 왜냐하면 사용자 아카데미의 역대 오퍼 현황을 살펴보면, 성적이 좋은 병아리들은 거의 99%가 대형 클랜의 오퍼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에 어떻게 운이 좋아 참가권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클랜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매물 경쟁이 심해지는 지금, 예전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참가권을 판매하려는 클랜도 분명히 한둘은 있을 것이다.
정곡을 찔렸는지 이효을은 다시 머리를 벅벅 긁었다. 한동안 그러더니, 이내 긴 한숨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쩝.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너한테 부탁할 일이기도 했으니까. 이르든 늦든 말이지.”
“나한테 부탁할 일이라니?”
“그거야, 머셔너리 클랜은 돈이 많으니까.”
“?”
자못 뜬금없기는 했지만, 일단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수많은 유적을 발굴한 이상. 아니 보석의 숲을 공략했던 그날부터, 머셔너리 클랜의 재력은 독보적인 수준이라 볼 수 있었다. 현재 보유한 금화나 보석은 가히 어마어마하며, 보유한 장비나 클래스까지 따지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조금 더 자세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잖아.”
“…사실 이번에 매물이 최소 한 장은 나올 예정이야. 물론 그 이상이 나올 수는 있지만, 그거야 내가 알 바는 아니지.”
예정이라. 그렇다면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는 소리였다.
“아무튼 내가 너한테 부탁하려고 했던 건…. 만일 매물이 나왔을 경우, 머셔너리에서 입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어. 왜냐하면 그 매물은 내가 대리인을 내세워 구매할 예정인데, 머셔너리 상대로는 자신이 없거든.”
“이해시켜봐.”
“미안해. 개인적인 사정이야. 밝힐 수 없어.”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도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거든.”
“어휴.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물론 그냥 들어달라는 말은 아니야. 조건이 있어. 네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머셔너리는 최소 한 자리를 추가로 얻게 될 거야. 그것도 공짜로 말이야.”
“…말해봐.”
최소 한 자리. 그것도 공짜.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는 곧바로 태도를 바꿔 경청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자 이효을은 쓰게 웃으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그때였다.
벌컥!
“언니이이!”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앳된 목소리가 방안을 웅웅 울렸다. 나와 이효을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하도 앵앵대는 목소리라 처음에는 안솔인줄 알았는데….
아니. 잠시만.
이효을이…. 이상하다?
처음에는 나와 같이 시선을 돌렸다가, 놀란 얼굴을 보였다가, 나를 흘끗 쳐다보았다가, 순식간에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잠시 후, 이효을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너! 누가 멋대로 나…. 이 방에 들어오랬어?”
“에, 에? 언니. 갑자기 왜 화내요…?”
“지금 손님 있는 거 안보여?”
“죄, 죄송해요!”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일변했다. 이효을은 눈을 찌푸리더니 입술을 잘끈 씹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머셔너리 로드. 미안해.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동생인데 워낙 철이 없어서. 잠깐 기다려줄 수 있을까?”
“엉? 머셔너리 로드? 그럼 저분이 우리 수….”
“조용히 안 해?!”
“힉!”
이효을이 빽 소리를 지르자, 여인은 퍼뜩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북 대륙의 수호자였던 사용자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동생이라.
나는 찻잔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들었다.
“잠깐이라면 상관없지. 다녀와.”
“고마워.”
이효을은 곧바로 여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든 아무렇지 않으려 애쓰는 듯 보이지만, 몰래 팔을 잡아 끌고 있는 게 보였다. 마치 한 시라도 빨리 내 눈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처럼.
이효을이 당최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한테는 제 3의 눈이 있다는 말이지.
나는 제 3의 눈으로 문 쪽을 흘끗 곁눈질했다.
1. 이름(Name) : 맹아라(1년 차)
2. 클래스(Class)
① 북 대륙의 수호자(Guardian of the Northern Continent) : 활성화
② 일반 사제(Normal, Priest, Beginner) : 비활성화
3. 소속 국가(Nation) : 바바라
4. 소속 단체(Clan) : 마법사 사냥꾼(Clan Rank : C Plus)
역시나.
예상한대로, 방금 들어온 여인은 새로운 북 대륙의 수호자였다. 나는 싱겁게 웃었다. 아무리 수호자가 숨겨야하는 존재라고 해도, 사실 나한테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효을도 나를 어쩌지 못했는데 고작 1년 차가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지금 처음 보기는 했지만 이름대로 맹 해 보이는 구석도 있는 것 같고.
그나저나 지금 있는 클랜 이름이…. 마법사 사냥꾼? 우스운 건 둘째치고서 라도, 이건 꼭 나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찻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한 생각이 머리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어.”
탁.
나도 모르게, 찻잔을 놓았다. 그리고 약간은 멍한 기분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이윽고 아직도 떠있는 사용자 정보 창에서, 한 부분이 유난히 눈에 밟혔다.
4. 소속 단체(Clan) : 마법사 사냥꾼(Clan Rank : C Plus)
마법사 사냥꾼.
그것을 확인한 순간, 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 작품 후기 ============================
아무래도 제가 꽤나/깨나의 용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평소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애용하는데, 여기서도 가끔 맞지 않는 사례가 나오더군요. 꽤나도 허용 가능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나는, 돈깨나 있구나,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고요. 하하하. 부끄럽네요. OTL.
용병 아카데미는 기존의 사용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용자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신규 사용자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에서도 나와있듯이, 두 아카데미는 중복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해당 신규 사용자에 대해서는 그만큼 혜택이 부여되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이지요. 🙂
아. 내일은 많이 늦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아라에 방문하기로 해서요. 오늘 연락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ㅜ.ㅠ
그리고….
하하 저는 괜찮아요. 정말로, 아주 괜찮습니다.
저 걱정해주시는분들, 저는 진짜로 괜찮으니 걱정은 꽁꽁 묶어두셔도 좋습니다. 그래요. 로유미, 로리거유보다는 로변태가 낫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