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98
00497 버림받은 마법사 사냥꾼. =========================================================================
어디로 갔지?
금방 따라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효을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좌우로 갈라진 복도만이 덩그러니 트여있을 뿐. 나는 양옆을 번갈아 보았다가, 마력 감지를 대폭 넓히며 청력을 높였다.
그러자 잠시 후, 오른쪽 복도 끝 쪽에서 두 명의 기척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나는 바로 걸음을 옮겼다. 걸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너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는 거야? 도대체 네 역할에 대한 자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하, 하지만…. 언니…. 천사들이, 천사들이 우리 수현이를….”
“시끄러워! 조용히 못해?!”
“히잉!”
한껏 낮췄지만 엄한 기색이 서려있는 목소리와 울먹울먹한 목소리가 차례대로 들려온다.
잠시 후, 이효을의 것으로 추정되는 긴 숨소리가 흘러내렸다.
“후…. 하필이면 저놈이 있을 때…. 안 그래도 눈치 엄청 빠른 놈인데…. 알아차렸으려나?”
“에? 머셔너리 로드님이요?”
“그래 이 맹추야. 아무튼 어서….”
“우와. 잘됐다. 그럼 이번 기회에 인사하고 가면 안 돼요?”
이내 맹아라의 천진한 목소리가 들리자, 이효을이 버럭 고함치는 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살그머니 발길을 돌렸다. 곧 맹아라를 강제로 쫓아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시치미 뚝 떼고 있자, 씩씩거리며 돌아온 이효을이 삽시간에 숨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호호. 미안미안. 아는 동생이 너무 철이 없네. 아무튼, 오래 기다렸지?”
“별로. 이제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조건을 말해봐.”
“응? 아, 조건은 이거야. 이번 사용자 아카데미에서, 특별 교관이라는 자리를 부활시킬 생각이거든? 혹시…. 알고 있어?”
“특별 교관. 알고 있지.”
이효을의 협상 카드는 바로 나를 특별 교관 자리에 앉히겠다는 소리였다.
특별 교관이라 함은 기본 교육이 끝나는 6주차 이후에 특별히 들어가는 교관으로, 일반적인 교육, 생활 교관과는 달리 사용자 아카데미의 제한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자리였다. 어떻게 보면 최고의 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만큼 아무나 들어가는 자리는 아니었다. 우선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누가 봐도 인정할 정도로 높은 명성과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특별 교관의 내면을 살펴보면 황금 사자 시절에 생겨난 일종의 특례로, 중앙 관리 기구로 넘어오면서 없어진 전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취지와는 확연히 다른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효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어떻게 용케 부활시킬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좌우간 나로서는 마다할 자리가 아니었다. 내가 교관이 돼야 한다는 제한은 있으나 특별, 교육, 생활 교관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자리가 바로 특별 교관이었으니까.
그렇게 서로의 조건을 확인하고 나서 우리는 빙긋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누구를 교관으로 추천할 생각이냐, 정하연을 추천할 생각이다 등등 한두 마디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중앙 관리 기구를 벗어나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그러나.
특별 교관이라는 예상치 못한 소득이 생겼으니 기분이 좋을 법도 한데,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아까 이효을과 맹아라의 대화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 하지만…. 언니…. 천사들이, 천사들이 우리 수현이를….’
천사들이 우리 수현이를.
이어진 말을 생각해보면 그 수현이 나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다.
사실 처음 사용자 정보를 봤을 때부터 의심이 들기는 했다. 마법사 사냥꾼은 1회 차 때 아주 명성 높던 한 사용자를 지칭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검술 전문가라는 시크릿 클래스를 가졌으며, 세간에 마법사 사냥꾼이라 불렸던 사내.
그 사내는 사용자 김수현이 아닌, 진수현을 말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때였다.
도도도도도도도도!
한창 하나하나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나는 갑작스럽게 걸음을 정지했다. 누군가 나를 몰래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
아니, 아닌가?
약간 헷갈린다. 몰래 따라온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대놓고 기척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는 바로 광장. 많은 사용자들이 오고 가는 만큼 방향이 겹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재차 걸음을 옮겼다.
도도도도도도도도!
그리고 채 스무 걸음도 걷지 않아, 도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제는 따라오는 게 확실해졌다.
너무 대놓고 따라오는 탓에, 나 또한 대놓고 몸을 돌려주었다. 그러자 일순간 화들짝 놀라며 먼 건물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여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얼굴을 크게 찌푸리고 말았다.
나를 쫓아오던 여인의 정체는, 이효을이 그토록 숨기려고 애썼던 맹아라였다.
그런데, 설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걸까?
맹아라는 빠르게 눈을 깜빡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서도 설핏설핏 나를 곁눈질하고 있다. 한 번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는 생각에, 나는 끈임 없이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한 찰나였다.
갑자기.
“아~. 날씨 참 좋네요~. 해님도 짱짱하고요~. 어?!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프네요? 에헤헤!”
라고 말한 맹아라는 이내 배를 톡톡 두드리며 방긋 웃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조금 전 맹아라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가만히 분석해보았다.
…병신인가?
목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약간 병신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로 상 병신이었다.
나는 어이없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우선 제 3의 눈을 활성화했다. 생각해보니 아까 정보를 완전히 확인하지도 못했거니와, 도대체 성향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저렇게 정박아 같은 짓을 보여주는지 사뭇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1. 이름(Name) : 맹아라(1년 차)
2. 클래스(Class)
① 북 대륙의 수호자(Guardian of the Northern Continent) : 활성화
② 일반 사제(Normal, Priest, Beginner) : 비활성화
3. 소속 국가(Nation) : 바바라
4. 소속 단체(Clan) : 마법사 사냥꾼(Clan Rank : C Plus)
5. 진명 • 국적 : 빛을 인도하는 자 • 대한민국
6. 성별(Sex) : 여성(16)
7. 신장 • 체중 : 161.7cm • 45.8kg
8. 성향 : 천진난만 • 순수(Innocence • Pure)
흠?
이건…. 조금 놀라운데.
사용자 정보를 확인한 순간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성향은 둘째치고서 라도, 1년 차임을 감안하면 마력과 행운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모로(?) 안솔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다운 그레이드 판 정도로는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병신 같다고 생각한 건 취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느릿하게 턱을 매만질 즈음이었다.
“아 짜증나게! 여기서 왜 가만히 서 있어? 비켜!”
“꺅!”
퍽, 소리와 동시에 맹아라의 비명이 터졌다. 혼잡한 광장에서, 어느 성질 더러운 사용자가 맹아라를 지나치며 거칠게 밀친 것이다. 이내 두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기울어진 맹아라는, 여지없이 바닥과 진한 키스를 나눴다. 즉, 얼굴부터 부딪쳤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상태로, 3초의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몸이 한 번 꿈틀하는가 싶더니 맹아라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으우….”
그러더니 차츰 울먹울먹한 표정을 짓고서는, 종래에는 입을 왕 벌리며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아니 무슨 애새끼도 아니고.
잠시 잊고 있었다. 병신 불변의 법칙을.
나는 긴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후.
“냠냠냠냠. 냐냠냠냠.”
“…….”
“냠냠냠냠. 얌냠냠냠.”
“…….”
푸른 하늘, 그리고 밝은 햇살이 드리운 광장에서.
나는 분수대에 앉아 자그마한 분홍빛 입술을 오물거리는 맹아라를 바라보았다. 배가 고프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맹아라는 양손에 내가 사준 먹거리와 음료를 든 채 열심히 입을 놀리고 있었다. 샌드위치 한 번 먹었다가 음료 한 번 마셨다가. 참 복스럽게도 먹는다.
그러다 문득 내 시선을 느꼈는지, 맹아라는 쉴 새 없이 움직이던 고개를 멈췄다. 그에 따라 입을 놀리는 속도도 차차 느려지더니, 곧 살그머니 양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아마 한 입 먹겠냐는 의미 같다.
요즘 들어 한숨이 늘었다고 생각하며 나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맹아라의 지저분해진 입가를 닦아주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해줄 생각은 없는데, 하는 행동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누군가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으읍. 으부부.”
“…천천히 먹어. 체한다.”
맹아라는 안 그래도 동그란 눈을, 더욱 동그랗게 만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젖살이 통통히 오른 볼이 발그레하게 붉어지더니 고개를 휙휙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 안 돼. 나에게는 수현이 오빠뿐이야.”
내 이름도 수현인데.
그러나 나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에,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양손을 도로 밀어낸 후, 나는 분수대에 손을 짚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너. 도대체 왜 나를 따라온 거니?”
그러자 재차 입을 벌리던 맹아라는 한껏 불안해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 네? 설마…. 아, 알고 계셨던 거예요?”
“그럼 설마…. 모,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건 또 무슨 자신감이냐. 그렇게 대놓고 따라오는데.”
“그, 그런가…. 사람들이 많아서 숨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이게 아니지. 정말 죄송해요!”
“…….”
“…기분 많이 나쁘셨어요?”
“당연히 나쁘지.”
맹아라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아 나는 머리를 끄덕여주었다.
불현듯, 미약한 장난기가 일었다.
“어, 얼마만큼이나 나쁘셨어요?”
“너를 납치해서 이런저런 짓을 해보고 싶을 만큼.”
“히, 히익! 페도다!”
“…….”
맹아라는 크게 기함하며 삽시간에 거리를 떨어트렸다.
페도필리아라….
그랬다. 나는 저 천진난만하다 못해 천연에 가까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앙증맞은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울부짖음을 들어보고…. 아니, 이게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나는 이마를 탁 치며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
“농담이고. 이제 말해봐. 너 왜 나를 따라온 거지? 보아하니 내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자 일순간 시무룩해진 맹아라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그리고 속삭이는듯한 목소리로 뇌까렸다.
“그, 그게 말이에요. 실은요. 개인적으로요.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그래서 따라왔어요.”
“부탁?”
“네. 부탁이요.”
“무슨 부탁인데?”
맹아라는 잠시 고민하는듯했다. 하지만 이왕 걸렸다고 생각했는지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 결심을 내린 듯 조금은 비장미가 감도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 것이다.
“그러니까, 포기해주세요!”
그리고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뭘 포기하라는 거지.
아니 그전에.
…내가 지금 왜. 도대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맹아라는 우물쭈물 말을 이었다.
“그, 그러니까요…. 얼마 전에 계시가 내려오셨죠?”
“…그런데.”
“그럼요. 혹시 천사들에게 뭐 들으신 거 없으세요? 예를 들면 다른 사용자 얘기라던가….”
“음? 다른 사용자 얘기?”
이제 뭔가 좀 얘기가 되는 것 같아 나는 비로소 감았던 눈을 떴다.
“글쎄. 듣지 못했는데.”
“정말이요? 아무것도요? 하나도요?”
“응. 그런데 나한테 뭘 포기하라는 거지?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말해봐.”
“그,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비밀이에요.”
맹아라는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목소리도 아주 단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래. 안녕.”
“자, 잠시만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주세요!”
맹아라는 손에 든걸 떨어뜨리면서까지 나를 붙잡았다.
…먹거리와 음료를 포기한 의기를 가상히 여겨 나는 한 번은 자리에 앉아주기로 했다.
“그럼 말해봐. 전후 사정을 아주 자세하게 말이야.”
“그, 그게요. 저도 그러고는 싶은데요. 저도 나름의 입장이라는 게 있어서요.”
“그래서 말을 안 하시겠다.”
“하,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다고요. 왜냐하면 저는 북 대륙의 수…! 으읍!”
이 멍청이가.
맹아라의 말이 채 이어지기 전, 나는 재빠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맹아라는 일순 크게 놀란 듯 보였으나, 곧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은 듯 보였다.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손에 닿은 보드라운 감촉을 느끼며, 나는 조용히 맹아라를 응시했다.
당최 어떻게 이런 애가 북 대륙의 수호자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맹아라라는 사용자를 이해하기를 포기했을 뿐, 진실을 알아내고 싶은 욕구는 여전했다.
왜냐하면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사용자 진수현의 갑작스러운 출현과, 그 옆에 붙어있는 새로운 북 대륙의 수호자.
천사들이 우리 수현이를 이라는 말.
포기해주세요 라는 말.
그리고 처음의 의문으로 돌아가서, 이번 마지아와 관련한 천사들의 진의.
알아낸 정보는 아직 두서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 내 직감은,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 정보들이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해줄 사용자가 바로 눈앞에 있다.
맹아라에 대해서는 포기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런 성격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보아하니 이효을과는 비교하는 게 미안해질 정도로 미숙해 보이는데, 솔직히 이런 성격이라면 구워삶거나 이용하는데 훨씬 용이하다.
그래. 궁금한 게 있다면 구슬리면 되는 일이다. 이 사용자는 내가 아는 사용자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타인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느릿하게 손을 떼었다. 그리고 가볍게 발을 구르며 온몸의 마력을 방출했다.
동시에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려 애쓰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빠랑…. 잠시 이야기 좀 할까?”
============================ 작품 후기 ============================
몸으로 말이야.
안녕하세요. 로유진입니다. 오늘 왕창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_(__)_ 오늘 조아라에서 미팅이 있어서 잠시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하하하.(아. 후기 맨 위에 있는 말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매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 면요.
(1)
A(두 분 중에 헷갈려서 모르겠어요.) : 로유미다! 로유미 로유미! 사인해주세요!
저 : ……. ……. …….
(2)
B(전 담당 편집자 님.) : 아 안녕하세요. 메모라이즈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저 : 아, 정말 감사합니다.
B : 그런데 얼마 전 후기를 봤는데 말이죠.
저 : …네?
B : 로변태….
저 : ……. ……. …….
(3)
C(새로운 담당 편집자 님) : 어머 원고가 없네요? 어머머머머머머머.(양손을 흔들며.) 메모라이즈 이북 교정해야 하는 데 원고가 없어요!
저 : ^_ㅠ
(4)
D(아직은 밝힐 수 없는 그분.) : 아 안녕하세요. 메모라이즈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저 : 아, 감사합니다.
D :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저 : 네! 말씀하세요!
D : 그 유니콘이 엉덩이를 내민 이유가 도대체 뭐예요?
저 : ……. ……. …….
그때는 어떻게 어떻게 웃어넘기기는 했는데, 속으로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