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19
00518 떠난 101, 숨어있는 101. =========================================================================
“이제 슬슬 영입 전을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나름 폭풍 같던 7주차를 보내고 8주차를 앞두고 있을 즈음.
나는 주말을 이용해 현재 사용자 아카데미에 들어온 모든 클랜원들을 소집했다. 말 그대로 이제는 서로 의견을 조율해 영입할 교육생들을 추리고 걸러내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 6주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벌써?’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으나, 곰곰이 따져보면 절대 빠르다고는 볼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영입할만한 교육생들을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 다른 클랜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여태껏 성에 차는 교육생을 보지 못했다.
물론 아직 모든 교육생들을 확인한 건 아니다. 내일 8주차부터 정신 교육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정신 교육은 교관과 교육생의 관계에서 클래스를 상관하지 않는다.), 아직 보지 못한 교육생들을 조금 더 살펴볼 만할 여지는 남아있다.
요지는 클랜 홍보 및 로비가 허용되는 10주차 전까지 선별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 가서 후발 주자로 매달리느니 미리미리 선점해두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음~. 그러고 보니 2주만 지나면 영입 경쟁이 시작되겠네요. 확실히 미리 준비해둬서 나쁠 건 없는데…. 어떻게, 클랜 로드는 생각해두신 교육생이 있으신가요?”
차분히 기록을 정리하던 하연이 차분히 고개를 들며 묻는다.
나는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
“예. 한 명 정도 있습니다.”
“어. 정말요? 그게 누구예요? 저번에는 근접 계열 클래스 중에 딱히 볼만한 교육생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흠. 말을 정정하죠. 교육생이 아니라 교관 중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진수현 교관으로, 이미 어느 정도 접근한 상태입니다.”
“…네?”
하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한다. 아니. 비단 하연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일견 이해가 안 되는듯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는 알 것 같은데, 딱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영입할만하다 생각되어 접근한 거니까요. 물론 합병의 개념으로 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하연은 담담히 말을 경청하는 듯싶더니,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요. 클랜 로드가 그렇다면야. 그러면 우리가 따로 도울 거라도 있을까요?”
“아니요. 지금은 개인 대 개인으로 접근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요. 그보다, 혹시 마력 재능 계열 쪽에서 눈여겨본 교육생들은 없습니까? 뭔가 좀 특별해 보인다거나, 아니면 갑작스럽게 치고 나온 교육생들이라거나.”
갑작스럽게 치고 나왔다 함은 성적이 급상승한 교육생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 재능이 좋으면 잠재성 또한 뛰어날 가능성이 높아,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교육생들은 모든 교관들이 주시한다.
“안 그래도 기록에 정리해왔어요.”
“여기 사제 교육생 명단입니다. 특별히 추리고 추려낸 교육생들이죠.”
그러자 정하연과 신재룡이 기다렸다는 듯 몇 장의 기록을 내밀었다.
우선은 저번처럼 뭉치로 내민 게 아니라 잠시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곧 기록에 적힌 명단을 쭉 훑은 순간, 나는 머리를 갸웃하고 말았다. 언뜻 보이는 수만 해도 스무 명을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렇게나 많습니까? 아무리 많아 봤자 십 수명을 넘어갈 적이 드문데.”
“클랜 로드와 우리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클랜 로드의 기준은 매우, 굉장히 엄격하잖아요.”
매우, 그리고 굉장히 라.
하연의 목소리에 알게 모르게 가시가 돋쳐있다고 느꼈다면, 내 착각일까?
머셔너리 클랜의 인원이 적다는 문제는 꽤 오래 전부터 대두된 만큼, 딱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니었다.(하연은 예전부터 기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주장해온 입장이었다.)
가슴이 쿡 찔리는 기분에,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으음…. 알겠습니다. 여기 적힌 교육생들은 저도 한 번 자세히 보도록 하죠.”
“자세히만요?”
“물론, 최대한 긍정적으로.”
“…클랜 로드. 제발요. 반년 이상 새로운 사용자의 가입을 받지 않은 건 우리 클랜밖에 없을 거예요. 가입 장벽이 높다는 말이 그리 좋은 소문은 아니잖아요.”
그때였다.
이제는 애원조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애꿎은 턱만 매만질 즈음.
“아. 클랜 로드. 마침 한 가지 긴히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어색한 기분에 건네 받은 기록을 대충이라도 훑어보려는 찰나, 신재룡이 자못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나는 여전히 기록에 시선을 떼지 않으며 고개를 까닥였다. 듣고 있으니 말해보라는 의미였다.
“어제 중앙 관리 기구와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쪽에서 10주차쯤에 이벤트 하나 해볼 생각이 없느냐 하더군요.”
“이벤트? 무슨 이벤트요?”
“예. 주말에 모든 교육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관들끼리 대련을 시키는 겁니다.”
“그렇군요. 그거 참 좋은…. …예?”
그 순간, 나는 기어코 기록에서 시선을 뗄 수밖에 없었다. 귀를 의심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듣고 넘기기가 어려운 말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저번에 공찬호 교관이 일으킨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겁니다. 즉 수준급에 오른 사용자들의 전투를 보여준다는 의도 자체를 나쁘지 않다 여긴 거지요. 또한 이것저것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어느 정도 홍보 효과도 있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듣고 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교관들끼리 붙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닐 텐데요. 당장에 교관들 사이에서도 실력 차가 확연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이벤트라고 해도,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그래서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자만 받는다던 지, 아니면 공평하게 기회를 주되 수준을 맞춰서 붙인다든지 말이지요.”
확실히 그러면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는 있다. 그리고 조금이지만 구미가 당기는 것도 없잖아 있었고.
가령 형이랑 한소영이 일대일로 붙는다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그러나 개인적인 호기심이 아닌 공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썩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아서 하라지. 이제나저제나 나야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좌우간 그것을 결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신재룡이었기에, 결국에는 어깨를 으쓱이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얘기는 잘해주셨고요, 확정되면 그때 다시 얘기해봅시다.”
“예. 가장 먼저 알려드리죠.”
신재룡이 씩 웃으며 말한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나는 싱거운 기분을 느끼며 화답한 후, 주변을 쭉 둘러보았다.
“좌우간 얘기는 대충 끝난 것 같은데. 뭐 따로 보고하실 것들이 있습니까?”
그러자 클랜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하나같이 멀뚱한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묵묵부답. 더 할 말들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럼 회의는 여기서 종료하도록 하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건네 받은 기록들을 정리하며, 나직이 회의가 파함을 알렸다.
*
사용자 아카데미도 비로소 8주차에 접어들었다.
교육에 들어간 지도 절반이 지난 만큼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정신 교육이라는 과목이 창설되었다는 것.
즉 이제야 합법적으로(?) 다른 클래스의 교육생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소리였다.
사실 정신 교육이란 것 자체가 편한 만큼 교관들 중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강의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교육생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머리나 몸이 아픈 교육보다는 그저 편안히 앉아서 말만 들으면 되는 강의였으니까.
그리고 나는 8주차가 시작됨과 동시에 정신 교육 계획을 신청했다. 근접 계열들에게 더는 볼 것이 없다 여겨 마력 재능 계열로 시선을 돌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거두절미하고 말해보면, 나는 8주차에 정신 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정규 교육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만큼, 마력 재능 계열의 정신 교육 계획은 이번 8주차 일정에 딱 하나 배정된 상태였다. 그런 만큼 신청자가 엄청나게 몰려, 결국 높은 경쟁률은 뚫지 못한 것이다.
신재룡은 아무래도 8주차는 안되겠다는 말을 전하며 굉장히 미안해했지만, 나는 오히려 잘했다고 다독여주었다. 이렇게 모두의 관심을 받는 안건은 최대한 공평하게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으니까. 또한 총 교관이 나를 봐준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었거니와, 어차피 기회는 공평하게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다가오는 주차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털려는 찰나, 나는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야 말았다.
소식을 가져온 이는 다름 아닌 진수현이었다.
뜻하지 않은 소식이란, 진수현이 이번에 8주차 정신 교육에 앞서 합동 교육을 해줄 것을 요청해온 것이다. 나로서는 매우 의아할 수밖에 없는 요청이었는데, 사정을 들어보자 기가 막힌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 그렇죠 뭐.”
눈앞 진수현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어색한 얼굴로 시선을 피한다.
나와 진수현은 어느새 말을 편하게 놓고 있었다. 저번에 진수현이 친하게 지내자고 한 이후로, 서로 나이를 따져 형과 동생으로 지내기로 한 것이다.
내심 곧바로 말을 놓기에는 조금 그런 감이 없잖아 있었으나, 그래도 진수현의 붙임성 좋은 성격을 떠올리면 납득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재는 것 없이 시원시원한 게 마음에 들어 기꺼이 받아들인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리 시원시원하더라도, 이런 성격은 결코 좋지 못하다. 세상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교육을 신청하다니. 이건 그냥 눈 딱 감고 지른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그럼 애당초 교육 신청은 왜 한 거야?”
“그냥…. 다들 신청하니까 따라 한 건데, 총 교관님이 저를 선택하실지 알았나요 뭐…. 정규 교육이라면 그래도 어찌어찌 가르치겠는데, 이건 아예 클래스가 다르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
“아무튼 정신 교육이 편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지금 취소하기에도 늦었고, 저 이대로 들어갔다가는 완전 창피당합니다. 들어가서 어버버 입만 우물거리다 나올 거예요. 형님. 이 아우 좀 살려주십쇼. 나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진수현의 말인즉슨, 합동 교육으로 나를 끼워 넣겠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교육의 진행은 전적으로 내가 맡고, 자기는 중간중간 거들기만 하겠다고.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셈을 튕겨보았다.
합동 교육.
교육 교관에 한해서 교육 권한이 꽤나 크게 주어지는 만큼, 합동 교육이란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실제로 교관들의 합의하에 몇 번 이뤄진 사례도 있었고.
…그렇게 생각하면 딱히 나쁠 건 없을 것 같은데.
이윽고 여러모로 생각한 결과 나는 곧장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정신 교육은 바로 내일. 매우 조금 급하게 잡힌 감이 있으나, 어쩌면 나라면 그렇게 걱정할 건 없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경험이라면 문제될 것은 없으니까.
그래. 그간의 경험을 살려 그냥 말만 잘하면 될 것이다. 겸사겸사 그동안 보고 싶었던 사용자 정보들도 확인하고.
그렇게 생각한 나는 도로 눈을 뜨며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정~말 어쩔 수 없다는듯한 말투를 내려 애쓰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어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이거 의뢰 맞지?”
“그럼요. 의뢰금은 식당에서 식사 한 번 대접하는 거로 퉁 치죠. 어때요?”
이내 헤헤거리며 넉살 좋게 웃는 진수현을 보자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하여간 붙임성 하나는 정말 좋다니까.
나는 바로 Ok 사인을 보내주었고, 진수현은 한결 안도한 얼굴로 나를 잡아 식당으로 끌었다.
그렇게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해 진수현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날이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계획이 오전에 잡혀있는 만큼, 나는 식사를 마친 후 안솔과 진수현을 대동한 채 곧바로 강의실로 향했다.
이윽고 복도를 걸어 강의실로 들어선 순간, 왁자지껄한 소리들과 함께 약 스무 명에 다다르는 인원이 일제히 나를 돌아보는걸 볼 수 있었다.
잠깐 고요한 정적이 흐름과 동시에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쏟아진다. 나 또한 처음으로 대면하는 만큼 뜻 모를 설렘을 느꼈는데, 아마 교육생들 또한 비슷한 기분을 느낀 모양이다.
그러나 잠시 후.
“어…. 쟤. 걔 아냐? 걔.”
“아냐 아냐. 어제 들었는데, 합동 교육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쟤가 김수현인 것 같은데?”
설렘은 잠시. 뭔가 품평하는 시선으로 나를 쭉 훑어본 교육생들은, 곧 저들끼리 도로 왁자하게 떠들기 시작했다. 다들 나를 비롯한 교관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개중에는 짝짝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이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다는 것.
오늘 교육할 인원은, 마력 재능 계열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교육생들이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불현듯 저번에 한소영을 대하던 교육생들의 태도와, 어젯밤 하연이 말해준 경고가 떠올랐다.
‘수현. 금번 마력 재능 교육생들은 만만히 보시면 안돼요.’
‘교육을 하다 보면 굉장히 피곤할 때가 많아요. 교육생치고는 조금…. 거만하다고나 할까요?’
좌우간 들어가보면 알게 될 거라고 했는데, 과연 이런걸 말하는 거였던 모양이다. 확실히 근접 계열 교육생들을 교육할 때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을 천천히 둘러본 후 차분히 중앙 단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직이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정신 교육 교관으로 들어온….”
그 순간이었다.
“저기 교관님! 김수현 교관님! 교관님이 누구신지는 알고 있으니까 소개는 이만 됐고요. 그나저나 궁금한 게 있는데, 질문 좀 해도 돼요?”
소개를 위해 막 말문을 열은 찰나, 누군가 곧바로 말을 끊으며 되레 질문을 던졌다.
그것도,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나는 느릿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왼쪽 가장 앞자리에서 힘껏 손을 들고 있는 한 앳된 청년이 눈에 밟혔다.
청년은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벙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초면에 죄송하기는 한데요. 우리가 교관님한테 궁금한 게 엄청 많아서요. 다들 그렇죠?”
이어서 다른 교육생들의 동의를 구하려는 듯 몸을 돌려 말한다.
이내 강의실에는 그렇다는듯한 환호성이 중구난방으로 울렸다.
그리고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갑작스럽게, 무언가 착 가라앉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년 병장 : 반갑다. 나는….
갓 전입한 이등병 : 아 그쪽이 누군지는 알고 있으니 소개는 됐고요. 질문이나 받아주시죠.
말년 병장 : 나 화남.
갓 전입한 이등병 : 님 화남? 엌ㅋㅋㅋㅋ. 그렇다면 이등별로 진화!
말년 병장 VS 이등별. 과연 그 결과는?!
PS. 사용자 아카데미는 여러분들의 생각보다 매우 엄격하게 돌아갑니다. 교관은 교관, 교육생은 교육생. 역할이 딱딱 구분돼있지요.
교육 교관은 오직 교육 시간을 통해서만 교육생들을 만날 수 있으며, 생활 교관 또한 그렇습니다. 당연히 간간이 지나치며 볼 수는 있지만,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건 금지돼있습니다. 특히 교관 쪽에서 홍보 비슷한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바로 퇴관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정도입니다. 홍보 시간은 나중에 충분히 줄 테니, 괜한 수작 부리지 말라는 규칙이 세워진 겁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원칙만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이라는 예외는 있습니다.
가령 차희영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차희영에게 벌어진 사건을 감안해 어느 정도 눈을 감아주는 사례는 있습니다. 나름(?) 관계자였던 김수현이 사건 마무리 후 잘 지내는지 보겠다는 명분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또는 차희영이 직접적인 구조자인 안현에 스스로 기대는 것 정도는, 교육생의 심신 안정 차원에서 용인하겠다는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