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2
00052 우리 오빠(형)가 달라졌어요 =========================================================================
“오빠. 미안해.”
“오빠. 죄송해요….”
한참 숲을 걷던 도중 애들이 내 뒤에서 조그맣게 오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순간 맨 앞을 걷고 있던 내 얼굴이 꿈틀였다. 내가 내 표정을 확인하진 못해도 분명 그리 좋은 표정이 아니라는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후….”
애들은 처음 들어보는 후회 섞인 내 한숨에 전전긍긍한 기색을 내비쳤다. 나는 옆으로 따라 붙은 애들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잠시 숨을 가다듬은 후 현재 걸음 속도를 유지한채 입을 열었다.
“전갈들과의 전투로 참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구나. 서너마리도 아니고 고작 한두마리로 헤맨다….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너희들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된게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오, 오빠. 그게 아니라….”
“나 지금 말하고 있잖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쏘아 붙이자 유정은 황급히 입을 다무는게 보였다. 눈망울이 조금씩 떨리는게 조금 더 몰아붙이면 눈물이라도 쏟을것 같았다. 그러나 성과를 얻기 전까지 도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 이상 마음을 강하게 먹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의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했다. 무수히 많은 클랜들의 오퍼를 거절하고 너희들을 선택한것도 내 판단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하지만 지금. 처음으로 내 판단에 대한 자신이 서지 않아. 내가 원하는 방향이 너희들에게도 득이 되는 방향이라고 지금껏 믿어왔지만, 어쩌면 그건 내 오만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말투는 전에 없는 진지함을 담고 있었다. 말을 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이후 애들은 묵묵히 내 말을 듣고만 있었다. 현은 심각한 얼굴로 내 말에 집중하고 있었고 유정과 솔은 서로를 번갈아 보며 그저 시름에 찬 얼굴로 눈을 내리 깔았다.
“난 너희들을 너무나 아꼈다. 유정이 네가 도시를 떠날때 우리라고 말했을 때는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매우 기뻤단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이렇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줄은 몰랐구나. 아니. 알고도 외면한건지도 몰라. 물론 그럼에도 그런 방식을 고수한 내 책임도 있겠지만, 그걸 따라온 너희들의 태도도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과 의례 때부터 걱정했던 것들이 지금 속속이 드러나고 있어.”
안현은 내 말을 듣더니 입술을 짓씹으며 침울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것이다. 진을 무너뜨려 솔이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중간에 꼬리가 날아온다고 주문을 멈추고, 동료가 전투하는 동안 멀뚱히 구경하고, 힘의 배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멋대로 싸운것 등등.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았다. 유정과 솔은 당장에라도 눈물을 떨굴 얼굴 이었다. 나는 일단 이쯤에서 매듭을 짓는걸로 했다. 왜냐하면….
“솔직히 지금이라도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최소한의 캐러밴이라도 꾸리고 다시 출발하고 싶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도 너희들을 믿고 싶은 마음도 있어. 그래도 될까? 더이상 날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겠니?”
내 물음에 안현은 말문이 막힌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를 악물고 있는듯 분한 기색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확실히 안현은 앞선 두명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내가 원한건 죄송하다라는 사과가 아닌, 왜 그때 그럴수 밖에 없었을까 라는 분노를 원했다.
나는 힘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키퍼 대형을 변경하겠어. 솔이를 중심으로 삼각진을 구성한다. 선두는 내가 슬테니 현과 유정이는 각각 옆으로 서.”
“…….”
안현은 묵묵한 얼굴로 솔의 옆으로 섰다. 창을 꼬나쥐는게 마음을 단단히 먹은것처럼 보였다. 유정이는 슬슬 내 눈치를 보더니 남은 옆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솔은 키퍼 대형을 변경하겠다는 말에 불안한 시선을 보냈지만 나는 무덤덤한 얼굴로 단호히 말했다.
“설명은 한번으로 끝낼테니 잘 들어. 삼각진은 키퍼가 없는게 아니다. 굳이 말하면 각 진을 구성하는 인원들 한명한명이 키퍼라고 할 수 있어.”
“절대로 진이 뚫리면 안된다는 소리군요.”
나는 잠시 고개를 틀어 앞쪽을 바라보았다. 뭔가가 서서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것이다. 전방을 세심히 살핀 후 나는 현에게만 눈짓을 보냈다. 현 또한 내 신호를 알아 들은듯 슬며시 창의 방향을 이동시켰다. 나는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렇지. 감지를 회피에만 쓰려고 하지마. 상대의 검로를 읽고 받아치고, 틈을 노리는데 중점을 두라고. 이 진이 무너지면 말 그대로 솔이 또한 무너지는거야. 죽을 각오하고 진형을 유지해. 서로 돕고 연계를 위해 방진을 짜는거지 아니면 그냥 혼자 다니는것과 다름없어.”
“명심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내가 굳이 선두에 선건 꼭 길잡이 역할을 위해서만은 아니거든. 다른 이유도 있는데. 뭐라고 생각해?”
“글쎄요.”
조금 핀트가 어긋난 말을 하는 나와 그걸 대답하는 현을 보며 유정과 솔이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보였다. 현재 우리는 처음의 반의 반도 안되는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주변의 나무와 스쳐 지나가는 커다란 바위를 한번 쓱 훓어본 나는 털었던 검을 강하게 잡았다.
“바로…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
나는 마력을 잔뜩 담아 지나칠듯 했던 커다란 바위를 크게 베었다. 곧이어 바위가 쩍 갈라지는 동시에 붉은 피가 주변으로 확 솟구쳐 올랐다. 직업이 암살자인듯 애들의 감지를 피할정도로 은신이 괜찮긴 했지만 내 눈은 속일 수 없었다.
“씨발! 종민아!”
“미친!”
검을 휘둘러 한놈을 처리한 후 우리들의 주위로 세명의 사람이 순식간에 내려 앉았다. 남자 두명에 여자 한명. 행색을 보아하니 추레한게 부랑자임이 틀림 없었다. 우리들을 노리고 기습을 감행하려 했을것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노리고 한명을 처리했으니 들통났다는 생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유정과 솔은 다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은 비교적 침착한 모습이었다. 내가 미리 언질은 준 탓 이었다.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당혹스러운 얼굴이었으나 이내 살기를 풀풀 날리는 부랑자들을 보며 유정과 솔도 바로 무기를 빼어들었다.
“개자식! 감히 종민이를 죽였겠다! 으아아아!”
“신규 사용자라고 했잖아! 어떻게 은신을 알아챈거야!”
“진정해. 너무 얕본감도 있어. 거기 너. 어떻게 바위에 은신한걸 알아챈거지?”
여성 사용자 한명이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는 부랑자들을 분석한 후 나는 애들에게 재빨리 알아낸 정보를 전달했다.
“이놈들을 바로 부랑자라고 부른다. 아카데미에서 배운대로 해. 절대로 말을 섞지 말고 하나의 몬스터로 생각하라고. 같은 사용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손에 인정을 두게 된다. 부담없이 죽여. 방패 검사 한명, 도끼 전사 한명, 마법사 한명이다. 수에서도, 직업 구성면도 우리가 절대로 유리하다. 솔. 뭐해? 전투는 개시 됬어. 누굴 맡을지는 감이 오지?”
“하…? 까고 있네. 그래봤자 갓 나온 햇병아리들인데! 모두 조져!”
“잠시만…!”
내 말을 듣던 전사는 우악스럽게 도끼를 들고는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검사도 방패를 상단으로 세우고 도끼 전사의 뒤를 따르는게 보였다. 뒤에서 마법사로 보이는 여성은 이들을 말리려고 한것 같았지만, 이내 늦었다는걸 깨달았는지 이를 악물고 빠르게 주문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나는 한심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이들도 홀 플레인에, 그리고 부랑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짜들 티를 역력히 내고 있었다. 방패병이 먼저 우리의 진형을 무너뜨리고, 그 뒤로 도끼 전사가 덮쳐들었다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이들 역시 우리 못지 않게 중구난방으로 덮쳐들고 있었다. 아마 우리가 신규 사용자라는 사실을 알고 얕보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때. 우리 앞으로 달려들던 두 사용자가 슬며시 눈을 감는게 보였다. 그 순간 나 또한 애들에게 빠르게 입을 열었다.
“라이트 마법이다! 다들 눈 감아!”
그와 동시에 마법사 여성이 우리들을 향해 환히 빛나는 손을 내뻗고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라이트(Light)!”
기초 마법인 만큼 솔이보다 주문을 빠르게 완성한것 같았다. 이내 우리 일행들의 눈 앞으로 빛의 구체가 생성 되더니 번쩍이며 터지는걸 볼 수 있었다. 시야 방해를 목적으로 터뜨린것 같았다. 문제는, 이미 우리들이 감지를 익혔다는 사실 이었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눈을 감은 채 유정과 현이 방어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시에 솔이도 이를 까득 깨물고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래. 내가 원한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잠시 애들의 모습을 살피는 여유를 부린 나는 사늘한 얼굴로 눈 앞의 부랑자를 바라보았다. 라이트 마법에 직격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자 도끼 전사는 당황한 얼굴로 달려오는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그러나 방패 검사는 뒤에 있어 보지 못했는지 도중에 왼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아마 유정이를 노리는것 같았다.
이 놈들 또한 기본도 안된, 속칭 병신 같은 놈들 이었다. 은신해 있던 암살자와 여성 마법사는 제법 실력이 있어 보였지만 앞서 달려오는 두명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막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옆쪽에서 불쑥 내지르는 기다란 창 하나가 보였다. 도끼 전사는 설마 라이트가 터진 이후 옆에서 공격이 들어올줄 몰랐는지 다급한 얼굴로 몸을 틀었다. 안현은 눈을 감은채 절묘한 찌르기로 전사의 진로를 방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말도 안돼…! 어떻게 초짜들이 감지를…?”
“말 돼.”
창을 피하느라 내 앞으로 배를 쑥 내민 전사를 보며 나는 간단히 대답한 후 바로 검을 찔러 넣었다. 푹. 가죽 갑옷이 패이는 소리와 함께 살을 찢고 들어가는 느낌이 검을 통해 전달 되었다. 라이트와 연계해 들어오는 방법은 제법 괜찮았지만, 방심이 이들에게 너무도 뼈아픈 패인 이었다. 허무한 얼굴로 울컥 피를 토하는 전사를 보며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가가강!
쇠와 쇠가 긁히는 거친 소음이 주변을 울렸다. 유정이 또한 일자로 단검을 세운 후 안정적인 후진 자세로 방패 검사의 돌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방패 검사 또한 자신의 돌진을 막아낸 유정을 보며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마…말도…근력은 분명 내가….”
실제로 근력은 방패를 든 사용자가 더 높았다. 서로 무기를 맞댄 상태로 앞으로 밀고 들어가자 유정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러나, 놈은 유정의 마력 능력치를 간과하고 있었다. 유정은 이내 눈을 번쩍 뜨고는 있는 힘껏 마력을 불러 일으키며 힘찬 기합성을 토해냈다.
“이얏!”
모자라는 근력은 마력으로 보완한다. 유정은 사용자 아카데미에서 배운 기초를 착실하게 응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근력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 무기의 절삭력과 강도를 높인듯 단검이 웅웅거리며 검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다른손에 든 검을 들어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순간 나와 솔이 사이로 다시 한번 기다란 창대가 쑤욱 지나갔다.
나는 칼을 한번 비틀어 빼고는 바로 다시 휘둘러 도끼 전사의 목을 날렸다. 그리고 안현이 날린 창은 허공을 갈라 훤히 빈 방패 검사의 옆구리를 찔러 들어갔다.
방패 검사는 땅으로 툭 떨어진 도끼 전사의 목과, 자신의 옆구리에 박힌 창을 보더니 이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방패를 떨구고 말았다. 전방이 오픈된 사용자를 보며 유정은 잠시 갈등하는 눈빛을 지었지만, 이내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단검 두개를 그대로 상대하던 사용자의 몸으로 박아넣었다.
“커헉.”
어디서 우리들이 신규 사용자라는 사실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놈들도 신규 사용자들이나 다름 없었다. 아마 갓 6개월을 넘겼거나 아무리 잘 봐줘도 1년은 채 지내지 못한 놈들이 분명했다. 어쩌다 부랑자가 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놈들은 홀 플레인에서 적응하지 못한 부랑자들의 말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실력도 안되고, 수련도 안하고, 그렇다고 노력도 안하는 말 그대로 비참한 꼴 이었다.
모습을 허물어 뜨리는 사용자를 보더니 이내 유정은 무언가 결심한 표독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아마 내가 자신을 보고 있는 중이라 일부러 그런것 같았다. 놈의 가슴에 박아넣은 단검을 쥔 두 손은 눈에 보일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쉴틈은 없었다. 아직 여성 마법사 한명이 남은 상태였다. 아까부터 조용한게 무언가 큰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듯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솔이 또한 주문을 마친 상태였다. 솔은 환하게 빛나는 지팡이를 들더니 이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여성 마법사를 보며 주저없이 시동어를 외웠다.
“속박(Shackles)!”
플래쉬가 터지듯이 환한 빛이 숲을 가득히 메우자 여성 마법사는 콧방귀를 뀌고는 주문을 계속 외우는 채로 한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내 눈은 이채를 띄었다. 방금 여성이 보여준건 더블 캐스팅 이었다. 도중에 주문 방해를 받지 않도록 입으로는 주문을, 다른 한 손으로는 마력 저항의 수인을 맺은 것이다.
어느정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었고 그 말은 눈 앞의 마법사가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사용자라는 말 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간과한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솔이의 마력 능력치였다.
“어…어? 마, 말도 안돼! 내 마력 능력치는 60을 넘는데!”
수인을 맺던 손이 점차 어지러워지더니 이내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유지하던 주문을 포기하고 마력 저항에 집중했다. 나름 빠른 판단이었지만 시작부터 75라는 능력치를 보유한 솔이의 상대가 될수는 없었다.
잠시간 저항하긴 했지만 솔이 펼친 속박 주문은 상쇄되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다시 바로 달려나가는 현과 유정이를 나는 잠시 붙잡았다. 솔이 또한 속박 주문에 마력을 연결한 채 안간힘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마력 계열의 전투가 어떤지 경험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윽고 여성 사용자가 풀썩 쓰러지는거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솔의 마력에 끝까지 저항할 수는 없었는지 그녀는 온 몸이 경직된채 허망한 얼굴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 후기는 매우 긴 관계로 리리플을 생략합니다. 독자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마력 감지는 컨트롤 어빌리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즉 감지는 기초 기술입니다. 펼치는건 어려운게 없지만 감지는 단순히 펼치는데 의의를 두지 않습니다. 잠시 본문에 나온 내용을 보겠습니다.
사용자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건 컨트롤 어빌리티를 발현하는 원리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어빌리티에 종류가 있는지, 어떤것들이 쓸만하고 중요한지. 수현이처럼 세세한 노하우를 봐주는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기본 홀 플레인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죠. 물론 전반적인 배경이나 직업별 훈련은 혹독하게 시킵니다. 다만 그 이상의 응용 기술은 좀 싹수가 보이는 애들은 클랜으로 영입해 그때서 더 심화된 과정을 가르치는 수순입니다.
통과 의례에서는 수현의 보호 아래. 사용자 아카데미 에서는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만 전갈들과의 전투처럼 한방에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들이 전갈들과의 전투에서 소극적인 태도가 되었구요.
그리고 이번회를 보시면 아셨겠지만. 제가 이번 파트에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내용은 애들의 능력이 모자란다가 아닙니다. 수현이한테 의지하려는 태도를 뜯어 고치고 싶은 겁니다.
실제로 처음 보는 전갈들과의 전투에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진형이 어그러들었지만 비교적 익숙한 사용자들(부랑자)과의 전투는 무리 없이 해냈습니다. 즉 애들이 능력은 있지만 생사가 걸린 상황을 넘어서 생소한, 어느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줄 모르는 겁니다.(물론 전갈들과 부랑자들간의 전투의 차이점은 본문에 있습니다. 둘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수현이한테 한소리 얻어먹고, 자신들의 실수를 반성하자 안현은 바로 태도를 고쳤습니다. 유정이와 솔이 아직 머뭇거리고는 있지만 전갈들과 이어진 부랑자들과의 전투에서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수현이 전회에 환장한 이유가 이정도 능력치면 그래도 할만하다 싶어 끌고 나왔는데 아직도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실망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