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24
00523 혹시 갈림길이라고 아세요? =========================================================================
그러고 보니 사용자 정보창에 관찰이라는 항목이 있던가.
나는, 나도 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억지로 뱉었다. 바짝 마른 입술도 침으로 적셨다. 그리고 호흡을 고르며 가슴을 추스른 후,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교육생.”
“아. 그냥 궁금해서요.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혹시 허공에 메시지 같은 거 뜨지 않으셨어요? 저는 떴는데.”
“저야말로 교육생에게 되묻고 싶네요. 정말로, 갓 들어온 교육생이 맞습니까?”
“호호. 그럼요.”
지금 이 상황이 재밌어 죽겠는지 제갈 해솔의 눈과 입이 완곡한 곡선을 그린다. 그렇게 호호 웃어 보인 제갈 해솔은 양팔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아무튼 설마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재밌는 분이네요. 머셔너리 로드님은.”
“…저를 알고 있었군요.”
“알다마다 요~. 교육생들 중에서 과연 김수현 교관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
상큼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였으나, 마냥 넘기기에는 의미심장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잠시, 말이 끊겼다. 나는 지그시 입을 깨물었다. 제갈 해솔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이다. 아니. 되레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서로 응시했다.
그때였다.
“눈동자가 복잡해 보이세요.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시군요?”
나는 언뜻 눈을 감았다가, 도로 제갈 해솔을 응시했다.
그러나 제갈 해솔은 어느새 천천히 몸을 돌리는 중이었다.
그러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갑작스럽게 손을 뻗으려는 찰나였다.
“어머. 괜찮은데.”
일순 나도 모르게 주춤, 행동을 멈추고 말았다. 돌연 고개를 반쯤 돌린 제갈 해솔이 나를 똑바로 응시한 것이다. 그러더니 소리 없이 빙긋 웃어 보인다.
“에스코트는 좋아하지만, 오늘은 사양할게요.”
“…아. 그게 아니라. 잠시.”
“밤이 늦었잖아요. 그리고 생활 교관님이라면 모를까. 교육 교관님이 밤늦게 교육생들 데리고 오면,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으음.”
확실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과 딱히 할 말도 떠오르지 않아, 나는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내 “기분 나쁘신 건 아니죠?”라고 말한 제갈 해솔은, 흡사 치마라도 입은 듯 두 손으로 바지를 살짝 잡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공주 인사.
그렇게 인사를 마치더니 미련 없이 등을 돌려 걸어간다.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보고 있자 뭔가에 홀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귓불을 천천히 매만졌다. 거리는 1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 가장 최고 적기가 될 수 있다.
“…….”
그러나.
나는 결국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도로 손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왜 이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갑작스럽게 온몸의 기운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홀 플레인에 들어온 이후 처음 느껴보는 무기력함….
아니. 처음은 아닌가. 1회 차에는 수백, 수천 번도 느껴본 감정이니. 마치 1회 차 시절, 성스러운 여왕의 옆에 있던 제갈 해솔을 본 것처럼.
실로 간만에 밀려오는, 그러나 차마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에 절로 어깨를 늘어뜨린 후.
나는 지그시 시선을 들어 앞을 주시했다.
어느새 제갈 해솔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
9주차의 아침이 밝았다. 9주차 일정 확인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신재룡의 호출에 총 교관 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마력 재능 계열 교관들과 회의한 결과. 이번 9주차 정신 교육도 클랜 로드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말은 많아도, 다들 교육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신재룡이 나를 호출한 이유는 간단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찔렸다.
말 그대로 교육생들에게 찔렸다. 저번 정신 교육 때 기합을 받은 교육생들 중 열 명 남짓한 정도가 단체로 들고 일어난 것이다. 기합의 강도가 너무 심하다고 토로하며 다시는 정신 교육을 맡지 못하게 해달라 요구했다고.
사실 듣자마자 화가 났다기보다는, 좀 웃겼다. 어떻게 보면 고맙기도 했고. 주말 내내 제갈 해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그런 나를 잠깐이라도 웃겨주었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 돌아가는 상황은 더욱 웃겼다.
신재룡이 여러 교관들을 불러 회의한 결과, 모두가 교육생이 아닌 내 손을 들어준 것이다. 오히려 교육생들의 썩어 빠진 정신 상태를 지적하며 생활 교관들을 시켜 흠씬 혼쭐을 내주었다고.
또한 이번 9주차 정신 교육도 내가 맡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말인즉슨, 오만 방자한 교육생들의 정신 상태를 나보고 잡아달라는 소리였다.
“아무튼 상황이 이러니, 이번 주에도 정신 교육을 맡아주셔야겠습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에 마력 재능 계열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정신 교육이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교관이 맡을 예정이었는데, 클랜 로드에게 양도할 의사가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찾아와 말한 터라 시간이 좀 촉박하기는 한데…. 혹시 가능하시겠습니까?”
“상관없습니다.”
나는 툭툭 끊어 말하며 조용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불현듯 이상함을 느낀 듯, 신재룡이 웃음을 뚝 그치고서 나를 바라본다.
이런. 티를 너무 많이 낸 건가.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십니까? 아니면 무슨 걱정거리라도?”
이윽고 끔뻑끔뻑 나를 바라보는 신재룡을 향해 나는 싱겁게 웃었다.
“그냥 속이 훤히 보여서 그렇습니다.”
“속이…. 보여요?”
“그러니까 교육생들의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는데 함부로 건드리기는 조금 그렇다. 그러니 저를 앞으로 세워 대신 고치겠다는 생각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네들 이미지는 지키겠다 이겁니다.”
“에이. 설마 그 정도까지야…. 교관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안건인데요.”
“그걸 교육생들이 알 리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도 그렇습니다. 저보고 교육은 하지 말고, 그냥 기합이라 주라는 소리죠.”
“…허.”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튼 그들이 노리는 바는 잘 알 것 같으니 너무 걱정 마시길. 오후 교육은 제가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그보다는, 제갈 해솔의 생각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이 지끈거린다.
그날 밤의 만남 이후로, 주말 내내 제갈 해솔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떠올릴 때마다 까닭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뜻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냥 아무 까닭 없이.
이윽고 몸을 돌려 총 교관 실을 나서려는 찰나였다.
“클랜 로드.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약간은 다급하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시선을 돌리자 책상을 더듬으며 무언가를 찾는 신재룡이 보였다.
곧 “아. 여기 있네요.”라고 말한 신재룡이 나를 바라보며 휙 무언가를 던진다. 반짝 햇살을 반사하는 그것은, 말간 빛을 띠는 수정구였다. 통신용 수정구가 아닌 녹화용 수정구.
“머셔너리 클랜에서 보내온 겁니다. 클랜 로드에게 전하는 선물이라네요.”
“녹화용 수정구가 선물? 아니 이걸 왜.”
“원칙상 외부 물품이라 제가 먼저 확인해야 했는데, 꽤 재미나더군요. 꼭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 참. 재미는요. 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엉뚱한 거나 찍었겠지요.”
그러나 신재룡은 빙글빙글 웃기만 했다. 그리고 차분히 몸을 일으키더니 여전히 미소 만연한 얼굴로, 동시에 조금은 잔잔해진 말투로 입을 열었다.
“클랜 로드.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힘내십시오.”
그 순간, 나는 수정구서 눈을 떼고 흘끗 신재룡을 응시했다.
“우리는, 항상 클랜 로드를 믿고 있으니까요.”
“…티 많이 납디까?”
신재룡은 아무 말도 않고 조용히 웃었다.
이윽고 총 교관 실에서 나온 후, 나는 가느다랗게 숨을 흘렸다. 하여간 신재룡 저 양반. 눈치 하나는 정말 도사라니까. 물론 티를 팍팍 낸 내 탓이 가장 크지만. …이 모든 게 다 제갈 해솔 때문이다.
그렇게 한숨을 푹푹 흘리며 복도를 걸어 나오는 찰나, 문득 녹화용 수정구가 눈에 들어온다.
느릿느릿 걸으며 한없이 수정구를 응시하다가, 나는 속는 셈치고 마력을 흘려 넣었다. 잠시라도 좋으니 이 복잡한 머리를 가라앉히고 싶었다.
그러자, 녹화용 수정구에서 한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클랜 로드를 응원할 영상을 촬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계획을 발의한 세 분부터 모시도록 하죠.)
이건 조승우의 목소리인데. 그럼 조승우가 찍고 있다는 소린가?
이내 영상은 세 여인을 비췄다. 고연주, 남다은, 임한나. 이 세 명은 옹기종기 탁자에 모여 앉아 무언가를 나누어 먹는 중이었다.
(오호. 무언가를 맛있게 드시고 있네요. 저게 과연 뭘까요?)
저건…. 떡이잖아. 아니. 떡 같아 보여.
(아. 마침 고연주씨가 여기를 보면서 손을 흔드네요.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남다은씨와 임한나씨는 입술을 빠르게 움직이는군요.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근데 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죠?)
조승우의 말대로였다. 고연주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남다은과 임한나는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말은 들리지 않는다.
…확실히 떡을 씹는 것치고는 너무 과도한데. 잠시만. 설마…. 떡떡떡떡떡떡을 연발하고 있다 느꼈다면 내 착각일까?
잠시 후.
세 여인의 음험(?)해 보이는 눈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다른 곳을 비춘다.
다음으로 보인 것은, 바로 사샤와 헬레나였다. 둘은 영상을 찍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한창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젠장! 어디서 도마뱀 냄새를 풍기는 년이 기어들어와서…!)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감히 어느 안전이라 입을 함부로 놀리느뇨?)
(크아악! 클랜 로드는 어찌 이런 괴물을 받아들였단 말인가!)
(호호호. 괴물이라니. 여인에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예쁜 괴물을 본 적 있느냐?)
발광하는 사샤와 태연히 받아 치는 헬레나. 아주 잘들 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둘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허준영도 보인다.
허준영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내 머리를 설레설레 가로저은 허준영은 수정구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지그시 눈을 감으며 차를 마신다. 저놈도 꽤나 한가해 보이는군.
(시끌벅적 하네요. 아. 클랜 로드. 걱정 마십시오. 모두 맡은바 임무는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잠시 짬을 내서 찍고 있는 겁니다. 하하하.)
그런 내 마음을 느꼈는지, 조승우가 타이밍 좋게 보고한다.
(자 그럼. 차소림씨도 한 마디 하셔야지요?)
이번에는 차소림이 보였다. 한순간 자신을 비추자 깜짝 놀란 듯 차소림의 눈이 화등잔만 해진다. 그러나 곧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양손을 그러모으며 우물쭈물. 마치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 그….)
(자자. 괜찮으니까 말씀하세요. 크게요. 클랜 로드한테 보내는 겁니다.)
(그, 그러니까…. 크, 클랜 로드….)
(차소림씨! 안 들려요! 더 크게요!)
조승우의 독촉에 차소림이 우뚝 말을 멈췄다.
잠시 정적.
그동안 훤히 드러난 목울대가 꼴깍 움직이는가 싶더니, 앞으로 모은 두 손을 힘차게 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차소림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눈을 꼭 감으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보, 보고 싶습니다!)
…응?
그러나 무슨 뜻인지 채 이해하기도 전에.
(빨리 돌아와주세요!)
라고 외친 차소림은, 이내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도망가고 말았다.
“푸.”
그런 차소림을 보고 있자 괜히 웃음이 나왔다. 나는 계속 걸음을 옮기며 수정구를 주시했다.
그후에도 영상에는 여러 클랜원들이 얼굴을 비췄다.
네 다리로 셔플 댄스를 추는 유미.
가마솥을 젓는답시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비비앙.
보석을 매만지다가 인자하게 웃으며 얼굴을 보이는 영감님.
무표정한 얼굴로 아기를 보는 원혜수와, 그런 원혜수를 바라보는 우정민과 선유운 등등.
마치 머셔너리 클랜의 일상을 찍어놓은 것만 같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걸까.
한참을 재생하던 영상이 끝난 후 시선을 들자 문득 환한 햇살이 시야에 내리 꽂힌다.
나는 바로 눈을 감았다가 살그머니 떠보았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정신 없이 보고 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응?”
그때, 나는 돌연히 입꼬리가 서서히 사그라지는걸 느꼈다. 하지만 웃은 기억은 없는데.
…그렇다 함은, 조금 전까지 내가 웃고 있었다는 소린가? 나도 모르게?
나는 멍한 기분으로 입가를 매만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복잡하기 짝이 없던 머리가, 어느덧 예전처럼 편안히 가라앉아있다.
주말 내내 제갈 해솔 때문에 고민했던 것이 거짓말이라 생각될 정도로, 삽시간에 심신이 안정된 것이다. 바로 이 수정구를 본 이후부터.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한, 아니 홀가분한 기분이랄까.
이윽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중천으로 떠오르는 해가 보인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가,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방금 본 영상을 하나하나 회상해보자 또다시 절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갑작스럽게 질박하면서도 끈끈한 무언가가, 내면을 따뜻하게 채워오는 게 느껴졌다.
============================ 작품 후기 ============================
제갈 해솔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내주셨네요. 그리고 수현의 내면에서도요. 아마 작중 수현의 입장과 독자 분들이 보시는 관점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아니 왜 저렇게 동요하지? 제갈 해솔이 그렇게 대단한 사용자인가?
사실 말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냥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차후 내용을 통해 드러내는 게 저도, 독자 분들도 바라는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하하하. 또한 이미 어떻게 끝낼지 구상이 잡혀있는 만큼, 그냥 그대로 이어가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이번에는 여러분들도 끝까지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하실 겁니다. 🙂
사용자 아카데미 파트는 현재 구상으로는 약 6회~8회 정도 남았습니다. 제갈 해솔과 한소영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 지으면, 그대로 후반 주차까지 쭉 진행할 예정입니다.(1, 2회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후기에 적었던 대로, 휴재에 관해서 다시 말씀 드릴게요.
메모라이즈는 4월 12일(토요일), 4월 13일(일요일), 4월 14일(월요일)은 제 개인 사정으로 휴재를 합니다. ㅜ.ㅠ
그리고 4월 15일(화요일)부터 다시 업데이트가 됩니다. 다만 그날이 일을 마치는 날이라, 업데이트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 점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_(__)_
그럼 4월 15일(화요일)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