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71
00570 싱크 홀(Sink Hole)로의 돌입. =========================================================================
주현호가 치렁치렁한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고개가 한껏 젖혀진 여인의 얼굴이, 백형식의 시야에 똑똑히 들어왔다. 그 얼굴을 확인한 순간, 백형식은 심장이 정지하는 기분을 느꼈다.
“고….”
나이는 20대 후반쯤 돼 보일까?
머리카락 색과 똑같은 은색의 눈동자, 엷고 가느다란 속눈썹, 살짝 늘어진 포근해 보이는 두 눈, 미끈한 콧날, 어여쁜 분홍빛 입술. 이목구비가 가지런히 자리 잡힌, 신비로우면서도 단아한 매력을 지닌 굉장한 미인. 아마 상냥히 미소 짓는다면 무수한 사내들의 애간장이 녹을 것 같다.
하지만 더 이상 여인의 미소를 보기란 요원한 일일 것이다. 다른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흐릿하게 풀린 두 눈동자는, 이미 여인의 이지가 상실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고은솔 님…?”
그리고 백형식은, 간신히 말을 매듭지었다.
“역시 기억하고 있었군. 히히…. 야. 형식아. 이것 좀 봐라?”
주현호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두 손으로 고은솔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그득히 그러모으자, 돌출된 젖꼭지에서 허여멀건 한 액체가 힘차게, 줄기줄기 내뿜어진다.
“아앙…. 아아아앙….”
살짝 떼어진 고은솔의 입술에서 간드러진 교성이 흘러나왔다. 주현호가 서서히 손을 풀었다. 그리고 살그머니 머리를 숙여, 젖가슴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유를 혀로 게걸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좋으냐? 이년아?”
“네…. 좋아요….”
자신의 아가라고 착각하는 걸까? 고은솔의 손이 한두 번 허공을 허우적거리더니 주현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동시에 히죽, 백치처럼 미소 지었다. 그러자 주현호가 젖을 우물거리면서 비열하게 웃는다.
“킥킥. 이년 좀 보게. 외간 사내가 지 젖을 빠는데 웃어? 이거 완전히 천박한 년이로세?”
“네…. 그러니까 더…. 이 천박한 은솔이의 젖을 더 빨아주세요….”
“그럼 한 번 울어봐. 돼지처럼.”
“꿀….”
고은솔은 헐떡이는 와중에서도 돼지 우는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 걸까? 주현호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몸을 일으켰다.
“마음에 안 드네. 어이. 지금 형식이 앞이라고 내숭 떠는 거야?”
“꿀…. 꿀….”
“어쭈? 이 빌어먹을 암퇘지 년이! 빨리 똑바로 안 해?”
“꿀꿀…. 꿀꿀….”
흡사 가축을 다루는 듯한 언행. 고은솔은 더욱 열심히 돼지 우는 소리를 흉내 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는지 주현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년이 진짜!”
갑작스럽게, 주현호는 터질 듯 부풀어오른 고은솔의 배에 두 손을 겹쳐 댔다. 그리고 꾹 힘을 주어 짓누른 순간, 고은솔의 두 눈이 커다랗게 치켜떠졌다.
“꾸이이이이익?!”
이제는 꽤나 늘어진 지저분한 음부를 비집고, 무언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었다. 애벌레 괴물이었다. 고은솔이 품고 있던 괴물이 주현호가 가하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밀려나온 것이다.
“끼이이익! 꾸이이익!”
공중에 떠 있는 고은솔이 몸이 심하게 발버둥을 쳤다. 어지간히 고통스러운지 기괴한 비명이 토굴을 왕왕 울렸다. 하지만 주현호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고은솔이 발버둥칠 때마다 더더욱 거센 압력을 가했고, 그럴수록 이리저리 움직이는 애벌레 괴물이 꿈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결국에는 밀려나는 것을 이기지 못한 애벌레 괴물들이 한 마리, 두 마리 툭툭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잘한다! 잘해! 바로 그거야!”
주현호는 이제야 낄낄 웃으며 거센 비명을 지르는 고은솔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이라는 듯, 서서히 줄어들어가는 배를 있는 힘껏 짓눌렀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푸드드드드드드득!
“꾸이이이이이이익!”
고은솔의 음부가 활짝 열렸다. 넓어진 입구를 통해 미처 나오지 못하던 애벌레 괴물이 한순간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끈적한 점액질로 덮인 애벌레 괴물들이 후드득 떨어지며 겹겹이 층을 쌓아간다.
그렇게 마지막 괴물까지 나오고 나서야, 허공에서 미친 듯이 비틀리던 사지가 힘없이 늘어졌다.
고은솔의 상태는 처참했다. 눈동자는 돌아가다 못해 흰자위만 보인지 오래였고, 어느새 혀도 길게 빼 물린 상태였다.
그러다 문득, 고은솔의 육체가 거볍게 떨렸다.
쪼르륵!
쉬이이, 쉬이이이!
드넓어진 음부에서 샛노란 액체 한 줄기가 분사돼 바닥을 적셨다. 강제 출산으로 인한 커다란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저도 모르게 실금해버리고만 것이다.
비참했다.
정말로, 비참했다. 과거 10강의 1인이었으며 홀 플레인의 나이팅게일이라 우러름 받던 고은솔의 명성은, 이제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잡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형식아. 봤냐? 봤어? 우헤헤헤!”
주현호는 잘했다는 듯 고은솔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주고는, 자랑하는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이년이 바로 그 고은솔이라고. 맨날 우리 앞에서 상냥한 척 도와주면서 콧대 높이던 그년이라는 말이다.”
“너….”
“믿겨지냐? 응? 어~이? 백형식? 봤냐고?”
“이…. 이….”
주현호가 물었다. 그러나 백형식은 눈을 감은 채 머리를 숙인 상태였다. 그 상태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꾹 말아 쥔 두 손만은 사정없이 떨리다 못해, 핏물이 절절히 배어나올 지경이었다.
백형식은 고은솔을 알고 있다. 주현호도 고은솔을 알고 있다.
초반에 잘 풀린 사용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병아리였을 적 시절의 기억을 그리 좋게 여기지는 않는다. 클랜의 오퍼를 받지 못한 입장에서, 그 어떤 도움도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여러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백형식도, 주현호도 그랬다. 0년 차 시절 하루하루를 배고픔과 잠잘 곳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그저 그런 사용자들이었다.
하지만 백형식이 기억하는 병아리 시절은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어느 날, 계속해서 힘들어하던 두 병아리 앞에 고은솔이 나타났으니까.
일종의 구원이라고 해야 할까? 고은솔은 둘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잠잘 곳도 마련해주었다. 홀 플레인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적인 정보들도 알려주었으며, 사용자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전투법도 가르쳐주었다. 그러한 고은솔의 호의 덕분에, 백형식과 주현호는 번듯한 전투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좋아하던 여인.
사람들이 좋아하던 여인.
강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약자를 챙겨주는 여인.
그런 만큼 형식에게 있어서 고은솔은 하나의, 아니 형식과 비슷한 입장에 있는 모두의 빛이었다. 어머니요, 친 누나나 다름없는 여인.
고은솔은, 그런 여인이었다.
그러할진대.
마음속에 간직하던 빛의 여인이, 지금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다?
같이 은혜를 입은 놈은 재미있다고 낄낄대며 웃는다?
백형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는 해도,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이 있다.
“이 금수만도 못한 새끼…!”
처음에는 낮았던 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높아졌다. 백형식은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뎠다. 입을 깨문 것처럼 발바닥이 흙 바닥을 지그시 누른다. 여전히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고통이 엄습하지만, 분노는 그 모든 것을 억누르게 만들었다.
마침내 백형식이 번쩍 머리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고은솔의 젖가슴을 양껏 주물럭거리는 주현호를 똑바로 노려보며 가슴속 울분을 토해내었다.
“이 개 같은 새끼야아아아!”
쩌렁쩌렁한 외침. 백형식은 표범처럼 몸을 날렸다. 근력과 마력은 물론, 절절한 분노까지 서린 주먹을 거칠게 내뻗는다.
퍼억!
“억?”
경쾌한 소리와 동시에 얼굴을 얻어맞은 주현호가 바닥을 데구루루 굴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주현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오히려 깜짝 놀란 눈초리로 백형식을 쳐다보고는, 얻어맞은 부분을 한 번 쓱 매만졌다. 백형식이 전력을 다한 한 방을 직격으로 맞았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였다.
“야 인마! 놀랐잖아! 갑자기 왜 때려?”
그 한순간, 백형식은 흠칫하고 말았다. 백형식이 기억하기로는 주현호는 마법사 사용자였다. 그런데 근접 계열인 자신의 주먹을 맞고도 저렇게나 태연하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 어? 형식아. 너 지금 우냐?”
그때 벌컥 화를 내던 주현호가 우뚝 말을 멈추었다. 백형식을 바라보는 눈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와, 이 새끼. 정말 미치겠네. 울어? 천하의 백형식이 운다고? 야. 너 지금 이년이 이렇게 됐다고 화내는 거야? 꼴랑 그것 가지고?”
“꼬, 꼴랑? 그것 가지고? 그게 이분한테 감히 할 말이냐 이 개새끼야!”
“나 참. 어이가 없네. 야, 야. 알았어. 정 그러면 너도 이년이랑 한 번 하던가. 하지만 솔직히 나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
“뭐, 뭐? 뭘 해?”
백형식은 기함했다. 지금 주현호는 이야기의 본질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빗나가도 한참이나 빗나갔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비틀리고 꼬였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그런 백형식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현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손사래를 쳤다.
“뭐, 사실 고은솔이야 몇 년 전만 해도 꽤나 싱싱하고 맛있기는 했지. 나름 반항하는 맛도 있었고. 그런데 아까 봤지? 이 괴물들을 벌써 수백, 수천 번은 출산한 년이야. 그러니까 지금 해봤자 별 느낌도 없을 거다. 차라리 허공에 대고 혼자 허리 흔드는 게 낫지.”
거기다 방금 고은솔이 출산한 애벌레 괴물을 들고 머리를 절레절레 젓기까지.
“좆같은 새끼! 으아아악!”
백형식은 다시금 괴성을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현호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황소처럼 달려드는 백형식을 흘긋 보더니 차분히 한숨을 흘리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꽝꽝!
두어 번의 폭발음이 들렸다.
이윽고, 백형식의 몸이 속절없이 허공을 날았다. 더러운 흙 바닥에 풀썩 나동그라지더니 한두 번 거세게 꿈틀, 또 꿈틀. 그러다 결국, 힘없이 축 늘어지고 말았다. 당최 무슨 묘수를 썼는지는 모르나, 주현호의 단 두 번의 타격에 기절한 것이다.
“어휴. 멍청한 놈. 꼭 이래야만 했냐.”
주현호는 얼굴을 찌푸린 채 한동안 입맛을 다시며 백형식을 응시했다.
“뭐, 어차피 새로 태어나면 달라질 테니까. 차라리 기절시켜두는 게 낫겠지.”
그렇게 말한 주현호는 곧 지그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돌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절을 했다.
“파더. 이로써 충실한 수족을 만들어낼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부디 그대의 권능으로, 이 생물에게 저와 같은 일원이 될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과연 누구에게 말을 하는 걸까? 누가 보면 혼잣말하는 미친놈이라 생각하겠지만, 정작 주현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아니요. 아닙니다. 그냥 제 친구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썩 쓸만한 놈입니다.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때였다.
주현호의 말에 화답하려는지 천장에 울룩불룩 튀어나와있던 핏줄 같던 것들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S자를 그리며 움직인다.
이윽고 천장의 흙이 동그랗게 패이더니 구멍 안에서 무언가가 불쑥 흘러내렸다. 한없이 검으며 길고 굵직한 그것은, 다름 아닌 촉수였다.
촉수는 천천히 내려와 기절한 백형식의 앞에서 멈추었다.
–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어디서 들려오는 걸까? 알아들을 수 없는 음침한 울림이 토굴을 웅혼하게 울렸다. 왠지 모르게 슬퍼하는 울림.
“예, 예? 고은솔이 완전히 끝났다고요?”
주현호의 머리가 번쩍 들렸다.
“아…. 한 번 더 출산하면 죽는다고….”
“하지만 괜찮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깔끔하게 버리시죠. 어차피 위쪽에는 수태 능력을 지닌 생물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있지 않습니까. 설마 그 중에 고은솔을 대체할 수 있는 한 명이 없겠습니까.”
“예. 확신합니다. 고연주, 남다은, 연혜림, 한소영 등 제법 강한 생물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으음. 고연주, 남다은, 연혜림이라는 생물은 고은솔과 비슷한 정도라 생각되고, 한소영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더 있을 수도 있고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주현호의 혼잣말.
자세히 모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정말로 잠시였다. 주현호의 말이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 건지, 이내 가만히 있던 촉수가 움직여 백형식의 머리에 찰싹 붙었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마치 청소기가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머리부터 촉수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머리. 목. 몸통. 다리. 그리고 발까지 전부 빨려 들어갈수록, 긴 장대 같던 촉수가 중간 부분부터 둥글게, 둥글게 크기를 키워나갔다. 마치 백형식을 녹여 하나의 덩어리를 만드는 것처럼.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백형식의 몸이 완전히 사라졌을 즈음.
어느덧 촉수의 중간은 작은 바위 크기 정도로 둥글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상태로 다시 움직여 촉수의 입구 부분을 고은솔의 음부 안으로 세차게 꽂았다.
잠시 후.
촉수 전체가 부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중간 부분의 둥그런 덩어리가 아래로 서서히 이동을 시작했다. 천천히 이동하던 덩어리는 백형식을 흡수한 입구 부분을 거쳐 도로 빠져나와 버렸고, 고은솔의 안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에는, 질을 통해 무사히 자궁에 안착했다. 그에 따라 잠깐 홀쭉하게 쪼그라들었던 고은솔의 복부가 다시금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음부를 틀어막고 있던 촉수가 미끄러지듯이 흘러나왔다. 일련의 과정을 마친 촉수는, 어느덧 처음의 장대 같던 모습을 되찾은 상태였다.
“오오! 성공했군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현호는 연신 감사하다고 외치며 머리를 조아렸다. 얼굴에 화색이 가득한 게, 이 알 수 없는 과정의 성공이 진심으로 기쁜 모양이다.
그와 동시에.
“아….”
여전히 까뒤집혀있는 고은솔의 눈동자에서, 투명한 액체 한 방울이 살며시 흘러내렸다.
============================ 작품 후기 ============================
이로써 이번 파트에서 가장 수위가 높았던 부분은 마무리 지었네요. 사실 나름 들어갈 복선이나 정보가 있어 총 3회로 나누어 끊으려고 했는데, 그냥 이번 회로 몰아넣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음 회에 김수현의 시점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사건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구덩이 안으로 돌입하는데, 아무래도 계속 시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사실은, 몸이 조금 피곤한 것도 있습니다. 오늘 부산에서 올라왔거든요. 새벽에 3차까지 달리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
그래도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고, 또 부산에 갔다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부산은 정말로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자유로우면서, 활기찬 느낌?
처음 부산역에서 내렸을 때만 해도 그냥 똑같구나 싶었는데, 바다를 보는 순간 기분이 확 달라졌습니다. 다리에 갈매기가 날갯짓하는 영상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바람을 맞으면서 용처럼 똬리를 튼 도로를 올라가는 것도 기분 좋았고, 횟집으로 도배된 건물을 보고 놀라웠고, 무엇보다 꿀 생맥주가 참 맛있었어요.
앞으로 부산을 사랑하게 될 것 같네요.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