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607
00606 커다란 줄기는 변하지 않는다. …않을까? =========================================================================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큰일이다.”
잠시 후.
침대에 드러누웠던 형이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키며 말했다.
“큰일?”
“응. 갑자기 탐험의 법칙이 떠올라서. 너도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지?”
탐험의 법칙.
당연히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숲을 탐험한다고 가정해보면,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초입보다 강한 괴물이 나온다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물론 그 법칙이 100%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경험에 비추어보면 보스 괴물은 거의 마지막에 출현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아주 틀린 말이라고 보기는…. 아니, 잠깐만.
“사실 너희 공략 자료를 보면 살짝 걱정이 들기도 해. 지금 이 지역에서 그 정도의 괴물이 나왔다면, 다음 지역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괴물이 나올지….”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모호하던 정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3지역에 어떤 괴물들이 주로 출몰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형은 근시일 내 서북 동맹을 이끌고 3지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말인즉, 형이 사지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현실이 갑작스럽게 다가온 것이다.
“그럼…. 온다고 미리 말을 하던가!”
물밀듯 차오르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최소한 사나흘 전에 알기라도 했다면 생각할 시간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하하하.”
그러나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형은 태연자약하기만 했다. 오히려 속 편하게 웃더니 살며시 몸을 일으켜 다가온다.
“너무 화내지는 마. 동맹 소식을 전하지 않은 건 내 의지가 아니니까.”
“뭐라고? 그럼….”
“서북 동맹….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북부의 의지랄까.”
“북부의 의지?”
절로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그럼 까먹은 게 아니라 잊고 있었다는 말인가? 왜?
그 이유를 생각해보려는 순간 돌연 하나의 가정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어때? 수현아? 나는 이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바로 앞에서 멈춘 형은 여전히 미소 띤 얼굴을 보이며 내 어깨를 부드러이 부여잡았다. 그리고 나와 시선을 맞추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너는 우리 서북 원정대가 다음 지역을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형이 돌아간 것은 저녁 시간을 지나 서서히 밤이 깊어갈 즈음이었다.
밤이 늦었으니 자고 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형을 강제로 돌려보낸 후, 나는 천막을 나와 한적한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사방이 칠흑 색으로 칠해졌고, 오직 밤하늘에 떠오른 별만이 은은한 별빛을 지상으로 뿌리고 있다. 이따금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와 몸에 살랑거렸으나 별로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슬슬 자야 할 시간임에도 나온 이유는 하나. 잠이 오지 않아서였다.
가슴속 깊숙이 자리잡은 이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주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미래는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사소한 과정, 즉 줄기는 변할 수 있으나, 그 줄기는 어떤 식으로든 원류(源流)로 돌아가려 한다는 의미였다.
2회 차로 들어온 이후, 나는 지금껏 원래 일어났어야 할 수많은 일들을 바꾸었다.
죽었어야 할 사용자를 살린 적도 있고, 살았어야 할 사용자들 죽인 적도 있다. 아예 연합을 무너뜨린 적도 있다. 나중에 다른 사용자가 발견하게 되는 유적을 선점하고 빼앗았다. 원래는 등장하지 말아야 할 머셔너리라는 클랜을 세우고 북 대륙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것들 하나하나를 하나의 줄기라고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껏 무수한 과정을 뒤바꾼 셈이다.
그러한 결과 미래는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태껏 한 일들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바로 북 대륙이 춘추 전국 시대를 겪지 않고 바로 다음 흐름으로 넘어가게 만들었다는 것. 이건 정말 폐허의 연구소에서 뜻하지 않게 벨페고르를 잡았을 때보다 더욱 대박이라고 볼 수 있었다.
1회 차 때 북 대륙은 지금쯤 지역 간, 클랜 간 서로 한창 힘을 겨루고 있을 시점이다. 원래대로라면 강철 산맥은커녕, 악마들이 출현하고 도로 힘을 합칠 때까지 2, 3년은 소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효을의 생존은 중앙 관리 기구 출범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다행스럽게도 춘추 전국 시대는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최대한 힘을 비축해 예정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강철 산맥 공략이 시작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그게 아니었다.
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 수 있었다. 분명히 미래는 앞당겨졌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과도하게 줄기를 비튼 결과 나도 모르는 새에 부작용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갈등’이라는 형태로.
모르긴 몰라도, 지금 동부를 곱게 보지 않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북부는 거의 전체가 동부에 깊은 반감을 갖고 있다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동부와 북부의 갈등이 나 때문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북부가 그런 상황에 처한 건 내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후에 북부를 이끌어갈 사용자를 살해했고, 북부에서 발견될 자원은 깡그리 쓸어가 모조리 남부에 투자했으니까.
…아무튼.
형이 그랬다. 북부는 일부러 동맹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나도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의아하기 짝이 없는 기분이 들었고, 미묘한 낌새를 눈치챈 한소영은 재빠르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면 동부는, 안 그래도 북부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부는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미리 알려준 것과, 알려주지 않은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말인즉 지금 북부는 ‘너희는 너희 멋대로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걸 꼭 알릴 의무가 있느냐?’ 이 소리였다.
북부는 서부를 끌어들임으로써 서북 동맹을 하나로 세력화시키는데 성공했고, 그러한 행동이 누구를 겨냥한 건지는 안 봐도 비디오. 동부로서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중요한 건, 바로 이 시점에서 각 지역 간의 갈등이 새로 생겼다는 것.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어쩌면 황금 사자 시절의 각 지역 간 관계를 재현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미래는 아무리 변화시키려고 해도, 스스로 변하려 하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그것을 몇 번이고 체감해오지 않았는가.
이래서는 강철 산맥 공략이 잘 끝나도 문제였다. 북 대륙에서 일어나지 못한 춘추 전국 시대라는 흐름은, 아틀란타라는 새 무대에서 새로이 태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순간이었다.
“오호. 이게 누구신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창 상념에 잠겨있을 무렵, 돌연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듣기로는 낯설었으나 잘 생각해보면 익숙한 목소리였다.
“우리 남부 원정대의 전설인 머셔너리 로드가 여기 계셨군? 응? 하하하!”
창을 어깨에 비스듬히 얹은 채 성큼성큼 다가오는 사내는, 역시나 공찬호였다. 예전의 건들건들한 걸음이 아닌, 꽤나 안정된 자세로 걸어오는 공찬호를 나는 물끄러미 응시했다.
공찬호가 왜 갑자기 나타난 걸까? 여기는 경계 목적을 제외하면 어지간해서는 사용자들이 오고 가지 않는 외곽인데. 설마 북부 원정대인 공찬호가 경계를 서고 있을 리가 없을 테고.
“전설? 보자마자 헛소리군.”
“이거 왜 그래. 다들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데. 이번 공략에 어마어마한 활약을 보였다면서?”
계속해서 다가오는 공찬호가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별다른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처음에는 공찬호라는 사용자에 굉장한 기대를 한 적도 있었다. 적어도 같이 일을 벌여볼 만한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저번 사용자 아카데미 이후로 정이 뚝 떨어졌다. 공찬호는 더 이상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설령 그렇다고는 해도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네 앞가림이나 신경 쓰지 그래.”
“흐. 그 배배 꼬인 비아냥은 여전하구먼. 아무튼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는 말라고. 이래봬도 경계 중이니까. 정확히는 순찰 임무 중이지.”
그러나 이어진 목소리는 공찬호가 경계를 서고 있을 리가 없다는 내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알려주었다.
“순찰? 네가 왜?”
“아아. 동부 놈들이 지은 요새에 도착했을 때 놈들이 그러더군. 너희가 야영하는 지역 경계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응?”
“그래서 여기 도착했을 때는 미리 말을 해놨지. 우리 경계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이렇게. 뭐, 딱히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좋은 게 좋은 거잖아?”
그 당시 우리야 스스로 요청했다고는 해도, 동부가 북부한테 그렇게 말했다는 건…. 조성호도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군.
어쨌든, 경계를 하는 도중이었다니. 이건 상당히 의외인데.
“…너 총 사령관 아니었냐?”
“총 사령관은 개뿔. 누구도 맡지 않으려던 자리인데,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지.”
공찬호가 침을 탁 뱉으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묘하게 초점이 어긋난 말이기는 했지만, 저렇게 말했다는 건 공찬호도 알고 있다는 소리였다. 지금 북부 원정대의 상황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럼 왜 공찬호는 총 사령관의 자리를 맡겠다고 나선 걸까?
“궁금한가 보군. 내가 왜 이 총 사령관 직을 맡았는지 말이야.”
공찬호가 내 생각을 읽었는지 궁금증을 콕 집으며 말했다. 그리고 내가 채 입을 열기도 전 곧바로 말을 이었다.
“간단하다. 그냥 싸우고 싶었을 뿐이야.”
나는 순간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싸우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렇지. 적어도 총 사령관이라면 싸울 때 방해는 받지 않을 거 아닌가? 즉 누구의 명령도 들을 필요가 없는,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는 자리.”
“…참.”
“이 자리를 맡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나는 한층 더 강해져 있겠지. 흐흐흐.”
…싸울수록 강해진다 라.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데 말한다는 게 고작 싸우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때였다.
이해 불가라는 생각에 입맛만 다신 찰나.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춘 공찬호가 돌연 나를 보며 픽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생각해보면, 공찬호는 처음 천막에서 나를 봤을 때부터 계속 웃었다. 싸우다가 머리라도 맞은 건가?
“어이. 하나 더 궁금한 게 생겼는데.”
“음?”
“너, 왜 아까부터 나만 보면 실실 쪼개는 거지?”
“…….”
공찬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뻤으니까.”
“기뻤다고?”
이건 또 무슨 말일까.
“그래. 내가 목표로 삼은 사내가 예전보다 더 강해진걸 확인했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없지. 쉽게 따라잡는 목표는 의미가 없으니까.”
“목표…?”
“그래. 바로 너 말이다, 너.”
“……?”
공찬호가 나를 가리키며 연이어 강조한다. 나는 잠깐이지만 당혹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지금 이놈이 갑자기 뭐라는 거야?
하지만 공찬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창을 내려놓더니 머리를 좌우로 꺾었다. 뚜둑뚜둑, 리드미컬한 뼈 소리가 들렸다.
“저번에 너한테 패배한 이후, 나는 정말…. 아니, 그만두지. 성미상 구질구질한 과거를 들추는 건 별로라서.”
“…….”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말해두마. 나 또한 그 사건 이후로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라고. …그래, 나는 달라졌다. 왜냐하면 적어도 지금 하나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거든.”
“느껴?”
“예전에 근력만 믿고 있을 때는 몰랐지. 하지만 지금은 느낄 수 있어.”
“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너보다 약하다는 걸. …그것도 훨씬.”
“흠.”
문득 예전 공찬호의 모습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기는 지지 않았다고, 다시 돌아오라고 울부짖던 찌질 한 모습이.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때의 패배를 시인했고, 아직도 자기가 약하다는 걸 인정했다.
돌연 미약한 호기심이 느껴졌다.
공찬호는 더 이상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저 잠자코 나를 응시하더니 무척 진지해 보이는 태도로 어깨에 걸친 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창 끝을 겨누며 기본 자세를 잡는다.
나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알면서 물어보는 건가, 아니면 정말 모르고 물어보는 건가?”
공찬호는 바로 회답했다.
알고는 있다. 저건 싸우자는 태도 아닌가. 하지만….
“나보다 약하다면서.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 너는 다른 사용자들과는 달라. 오직 너만 보면,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는다. 그 강하다는 뇌제를 처음 봤을 때도 이 정도의 기분은 아니었어.”
“그럼, 질걸 알면서도 덤비겠다는 건가?”
“그래. 아마 너는 의아하겠지. 내가 이렇게 계속해서 너를 자극하는 게. …하지만 내 입장은 또 다르거든.”
다르다고….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분명 아직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미친 듯이 끓어오른다는 말이다. 사실 이제 승패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
“설령 또 진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아니. 그때보다 더 강해진 너를 실감한다고 하더라도…!”
“…….”
“설령 그때처럼 나락으로 굴러 떨어져도, 이제는…. 이제는 얼마든지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직 검을 뽑지는 않았고, 뽑을 생각도 없다. 아직은.
“그래서, 나랑 지금 싸우자는 건가?”
“아니. 지금 너랑 나는 싸우는 게 아니야.”
공찬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창을 더욱 강하게 잡으며 이를 드러내 보였다.
“내가 너한테 도전하겠다는 거다.”
============================ 작품 후기 ============================
사실 공찬호는 김수현을 좋아합니다. 자신은 모르고 있는 상태지만, 김수현을 잊지 못하고 있지요.
사건을 사용자 아카데미 때로 거슬러, 김수현과 공찬호는 서로 싸웠습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까요? 공찬호의 김수현에 대한 사랑의 시작은.
김수현은 처음 검면으로 공찬호의 뺨을 세차게 때렸죠. 쫘악! 소리가 날 정도로요.
그때 공찬호가 느낀 기분은 이랬습니다.
‘아. 나의 뺨을 때린 사용자는 네가 처음이야.’
여기서 공찬호가 처음으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 이후로도 김수현한테 신나게 두들겨 맞았죠.
바로 거기서 공찬호가 SM에 눈을 뜨게 됩니다.
김수현이 타격이 너무 찰진 나머지, 몸이 더 때려달라고 자신도 모르게 반응을 해버린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방치 플레이.
김수현은 가지 말라 애원하는 공찬호를 두고 매정하게 등을 돌리죠.
결국 거기서부터….
…라는 상상을 해봤는데, 어떠세요?
좋으시면 코멘트를, 싫으시면 저를 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