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629
00628 ShowDown. =========================================================================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고막을 뒤흔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함성에 나도 모르게 눈을 찡그렸다. 있는 힘껏 마력을 끌어올려 몸을 보호했음에도, 엄청난 기세로 덮쳐오는 음파에 절로 몸이 떨렸다. 꼭 이대로 주저앉고만 싶은 기분이다.
화륵, 화르륵!
결국 화정의 힘을 끌어내고 나서야 간신히 함성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난이 아닌데.’
스르릉!
속으로 헛웃음을 흘린 후 나는 무검을 뽑으며 입을 열었다.
“전원 전투 준비.”
그리고 곧바로 초원을 살피며 전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초원. 사용자. 거인. 괴조.’
우선 보이는 것들로만 판단하면 전황은 가히 나쁘지 않다. 초원에 쓰러진 시체는 대다수가 거인이며, 사용자나 괴조의 시체는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분명 전황이 유리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주춤주춤 물러나고 있다.
괴조들은 더욱 가관이다. 하늘은 날고 있기는커녕 모두가 지상에 추락한 채 거인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래. 거인들 때문이다.
유리해 보이는 전황이 불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거인에 있다. 중앙에서 눈을 새하얗게 빛내며 초원 전역을 아우르는 모습은, 수적 차이를 뒤집고도 남을만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저주가 풀렸구나.’
그때 갑자기 내 팔을 살며시 감아오는 감촉이 느껴졌다.
“수현….”
고연주가 살짝 불안감이 깃든 음색으로 나를 부른다.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있어, 나는 천천히 몸을 돌아보았다.
“…….”
비단 고연주뿐만이 아니다. 데리고 온 모든 클랜원들이 하나같이 불안한 얼굴로 나를…. 아니, 나만 바라보고 있다.
아마 클랜원들도 느꼈을 것이다. 저 거인들이 전해오는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하지만 그럼에도 내 지시에 따라 각자의 무기를 들고 전투 준비를 마쳤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저 괴물을 상대해야 함을 말이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갑시다.”
그리고 도로 시선을 돌린 후 사용자들이 물러나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곧 나를 따라오는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형!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대로 측면에서 들어가실 건가요?!”
그렇게 초원을 가로지르는 와중 등 뒤로 안현이 외침이 들렸다. 호기롭게 고함치기는 했으나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억지로 외친 기색이 다분하다.
“자살할 일 있어? 일단 북부 원정대와 합류할 거야!”
나 또한 마주 고함쳐준 후 아직 제자리에 서 있는 거인들을 응시한 찰나, 문득 이상한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의 사람 몸만한 기이한 기운을 흘리는 거대한 망치가 하늘 높이 치켜 올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한 눈에 망치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묠니르다.’
그 순간이었다.
쿠르릉! 쿠르릉!
돌연히 먹구름 낀 하늘로부터 뇌성을 동반한 무수한 전광(電光)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꽝!
이내 푸르스름한 색을 빛내는 섬광이 지상에 내리 꽂힌 순간, 번개가 눈부신 방전 현상을 일으키며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충격의 여파가 전역으로 몰아치며 초원을 휩쓸어간다.
“아아아악!”
“끄아아악!”
번개에 맞은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고, 여파에 휩쓸린 이들은 온몸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며 하릴없이 쓰러져갔다. 가히 살 떨릴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하늘을 메운 먹구름은 여전히 우렁찬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내 구름과 구름이 재차 부딪치고 하늘에서 천둥이 치려는 찰나, 먹구름 낀 하늘의 절반이 갑작스레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이어서 푸른 번개가 지상으로 추락하려는 순간, 거의 동시에 내리쳐진 노란 벼락이 푸른 번개를 공중에서 정확히 맞췄다.
번개와 벼락이 부딪쳤다.
번쩍!
공중에서 일어난 폭발이 한순간 시야를 하얗게 물들여왔고, 백색 소음은 고막을 사정없이 울려댔다. 무시무시한 바람이 온몸을 찢어발길 듯이 불어 닥쳤다.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 차례 격돌이 끝난 후였다. 허공에서 뿌려지는 불똥의 비가 강철 산맥의 곳곳에 불길을 일으킨다.
그렇게 폭음과 비명이 삽시간에 주변을 메우는 것을 기점으로, 잠시 멈췄던 전쟁이 재개를 알렸다. 곳곳에서 쿵쿵거리는, 거인이 지면을 밟는 소리들이 울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껏 거인들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던 괴조들도 서서히 움직이려는 낌새를 보이고 있었다. 마치 기지개를 피듯 날개를 활짝 벌리고 펄럭인다. 전혀 좋지 못한 징조였다. 거인들만 상대해도 버거울 것 같은데, 괴조까지 상대한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한 가지 불행 중 다행인 게 있다면, 조금 전 격돌로 형이 있는 장소는 파악했다는 것.
‘결국 방법은 하나밖에 없나?’
형의 힘이 느껴진 장소로 걸음을 돌리며 나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비비앙!”
“…왜!”
대답은 반 박자 늦게 들려왔다.
“저기 괴조들 보이지? 이길 수 있겠어? 네 마수 군단으로!”
“뭐, 뭐라고?!”
“아니, 꼭 이길 필요는 없어! 우리가 거인들을 상대할 동안 시간만 끌어주면 돼!”
“저, 저놈들을…?”
의외라고 해야 할까? 비비앙이 약간은 자신 없다는 투로 말을 더듬거렸다.
조금 기다려보았지만 더 이상 말이 이어지지 않는다. 곧 형이 있는 장소에 도착할 것 같아, 나는 속으로 혀를 차고 입을 열었다.
“자신 없으면….”
“하, 할 수 있어!”
그때, 별안간 비비앙이 빽 소리를 질렀다.
“…할 수 있다고?”
“그래!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리는 개뿔! 아예 깡그리 쓸어버릴 테니까!”
허세가 분명하다. 그러나 그만한 자신감도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지금껏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만큼, 이번에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니, 무조건 그래야 한다.
“그럼 부탁해!”
“맨날 이럴 때만…!”
중얼중얼 투덜거리는 소리가 이어졌지만, 나는 픽 웃고는 앞쪽에는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전방으로 사용자들을 향해 급하게 지시를 내리는 형의 모습이 서서히 보여오기 시작했다.
*
쿠샨 토르의 각성으로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모든 사용자들이 일순간 혼란에 빠져들었고, 그것은 김유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김유현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거인들을 보며 지시를 내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50명씩 한 조로! 50명씩!”
“절대로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면 승부는 회피해! 계속 시간을 끌어!”
현재 북부 원정대는 마법사들을 후방에 배치한걸 제외하면 전원이 앞으로 나온 상태였다.
김유현은 여기서 50명씩 한 조로 거인들을 상대하는 산개 진형을 선택했다. 물론 각개 격파를 당할 위험이 굉장히 높기는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거인들에 비해 새로 진형을 꾸릴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기껏 하나로 모아봤자 무참히 짓밟히기만 할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산개해서 최대한 시간을 끄는 동안, 마법사들의 집중 사격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한 김유현이 어느덧 100미터 앞까지 다가온 거인들을 보며 입을 질끈 깨문 찰나였다.
“형!”
문득 익숙한 음성이 귓가로 흘러들었다. 김유현이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것과 동시에 눈이 휘둥그렇게 변했다.
“형!”
그러나 목소리가 한 번 더 들려온 순간, 의심은 곧 확신으로 변했다.
김유현의 눈썹이 한껏 치켜 올라가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한다. 그곳에는 김수현을 필두로 서른 남짓한 머셔너리 클랜원들이 정연히 달려오고 있었다.
“너, 너…. 읍?!”
이내 김유현의 앞에 도착한 순간, 김수현은 무어라 말하려는 형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리고는 서로의 코가 근접할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일단, 나중에 얘기하자. 응?”
“……!”
“상황이 급하잖아. 우선은 도와줄 테니까, 저놈들부터 처리하고 얘기하자고.”
“…….”
그러자 형형히 빛나던 김유현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이어서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
사실 김유현이 처음 김수현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은, 놀라움을 제외하면 안도감이 가장 컸다.
상황이 그러했다. 거의 억지 춘향 격으로 산개 진형을 펼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문제점이 많은 진형이었다.
무엇보다 각 조를 이끌 사용자들이 고만고만하다는 게 문제였다. 앞장서서 거인들을 상대하고 사용자들을 이끌어줄 강자가 없다는 소리였다. 있다고 해봐야 공찬호 정도랄까?
그런데 바로 여기서 김수현이 나타났다.
머셔너리 클랜원 중에서 적어도 열댓 명은 어딜 가나 알아주는 사용자들이다. 아니, 최소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곤두박질친 사기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는 있다. 그 증거로 벌써부터 주변에 김수현이 나타났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용자들이 생겨나지 않았는가.
“알겠지?”
김수현이 확인 차 물었다.
쿵, 쿵, 쿵, 쿵!
아주 짧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거인의 발과 지면이 부딪치는 소리가 지척까지 가까워졌다.
흘끗 시선을 돌린 김유현은, 거인이 80미터 앞까지 다가왔음을 확인한 순간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치아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세게 깨물었다.
잠시 후, 입을 틀어막고 있던 김수현의 손이 살그머니 떨어졌다.
“…도와줘.”
마침내 김유현의 나직한 목소리로 구원 요청을 했다.
“아주버님. 마법사들의 지휘권을 잠시 맡을 수 있을까요?”
그와 동시에 정하연이 성큼 다가와 마법사들의 지휘를 맡기를 요청했다. 사실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요청이기는 했으나,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만큼이나 상황이 급박했으니까.
“부탁합니다. 마법사들은 후방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김유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정하연은 이번에는 김수현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녀오세요.”
김수현 또한 허락했다.
“감사해요. 그럼 한별이랑 헬레나는 저를 따라오세요.”
그러자 정하연은 싱긋 웃어 보인 후 김한별과 헬레나를 데리고 후방으로 달려갔다.
“50미터….”
김수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나마 김유현이 빠르게 진정시킨 탓에 북부 원정대도 서서히 조를 짜고 진형을 갖춰가고 있었다. 산개 진형으로 싸운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난전이나 다름없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전세를 역전하고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김수현은 그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좋아. 그러면….”
이윽고 빙글 몸을 돌린 김수현이 클랜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선유운, 고연주, 안솔, 백한결. 방금 네 명은 저와 형을 따라옵니다.”
호명된 4명은 곧바로 김수현의 옆으로 걸어왔다.
“우리는 조를 두 개로 나누겠습니다. 한 조는 남다은을 대장으로, 다른 한 조는 차소림을 대장으로….”
김수현의 지시가 이어지고 머셔너리 클랜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비비앙은 아까 얘기했던 대로 괴조들을 상대해주고….”
“잠깐, 수현아. 괴조 군단을 상대하다니?”
김유현 또한 괴조들의 행동 변화는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김수현이 해결책을 낸 것이다.
“말 그대로야. 우리 쪽에 마수 군단을 소환할 수 있는 거주민이 있거든.”
김유현의 낯에 잠깐이나마 화색이 돌았다.
“그러면….”
“물론 우리는 따로 상대할 놈이 있지.”
김수현이 김유현의 팔을 잡아 끌며 정면을 가리켰다.
“저기…. 봐.”
“……?”
이내 동생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린 순간, 김유현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저놈이 분명 우두머리일 거야.”
그랬다. 초원 중앙, 여러 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오는 거인. 몸집은 가장 작지만, 두 눈을 하얗게 불태우며 한 손에 묠니르를 든 채 걸어오는 거인.
그 거인을 과연 어찌 잊겠는가.
“쿠샨….”
쿠샨을 확인한 김유현이 망연한 얼굴로 나직이 뇌까렸을 때였다.
“김수현! 김수현이 왔다고?”
돌연히 한쪽에서 우락부락한 사내가 멧돼지처럼 달려왔다.
“…공찬호?”
사내를 보는 김수현의 두 눈에 이채가 스쳤다.
“마침 잘됐군. 너도 이리와.”
“너…. 어, 어?”
막 무어라 입을 열려는 찰나, 김수현이 마침 잘됐다는 투로 이리 오라 손짓한다.
“급하다고! 어서 안 오고 뭐해?”
한 번 더 강하게 다그치자 공찬호의 낯에 떨떠름한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곧 쭈뼛쭈뼛한 걸음으로 다가오자 김수현이 대번에 어깨를 잡고 끌어당기며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들어. 아군이 괴조나 여타의 거인을 맡는 사이, 우리는 제왕을 처리한다.”
잠시, 공찬호가 흠칫했다.
“우, 우리?”
“구구절절 설명할 시간 없어. 그냥 캐러밴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네가 해줄 일은 하나야. 최대한 버티면서 시선을 끄는 거. 알아들어?”
공찬호 또한 현 상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건성으로 대답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에 서 있는 사용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 알겠다.”
공찬호는 간신히 수긍할 수 있었다. 사용자로서는 처음으로 김수현과 힘을 합치는 일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상황이 일단락된 사이, 어느새 거인들은 정말로 지척까지 다가오고 말았다.
중앙에 남은 7명의 사용자들이 하나같이 긴장한 얼굴로 다가오는 거인들을 응시했다.
전사, ‘수라마창의 주인.’ 공찬호.
암살자, ‘그림자 여왕.’ 고연주.
마법사, ‘뇌제.’ 김유현.
궁수, ‘신궁.’ 선유운.
사제, ‘광휘의 사제’ 안솔.
키퍼, ‘신의 방패.’ 백한결.
조커, ‘검술 전문가.’ 김수현.
이로써, 현 상황에서 각성한 반신, ‘쿠샨 토르’를 상대할 최강의 캐러밴이 조직됐다.
그때였다.
문득, 30미터까지 거리를 줄여온 쿠샨 토르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걸어오는 속도가 서서히 느려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발을 크게 들었다가 지면으로 강하게 내리찍는다.
콰앙!
흡사 천둥 치는 소리가 나며 무시무시한 충격파가 힘을 가한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지면이 파도 치는 것처럼 사정없이 꿈틀거리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흙과 돌덩이들이 사방으로 솟구쳤다. 어떠한 마법적 행사도 부리지 않고, 순수 근력으로만 이런 진동을 일으킨 것이다.
충격의 여파가 고스란히 사용자들을 덮쳐 든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김수현이 아니었다.
“흡!”
별안간 힘찬 기합을 내지른 김수현이.
콱!
지면에 무검을 있는 힘껏 내리 꽂았다. 그러자 주변으로 모여든 공기가 미친 듯이 요동치며 하나의 거센 파동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공기를 찢어발기는 마력의 덩어리에 거친 회전력이 가미된 순간, 파동이 땅에 깊숙한 자국을 남기며 일직선으로 짓쳐 들었다.
김수현이 쏘아 보낸 파동이, 이제 막 덮쳐오려는 진동과 격돌한다.
꽈꽝!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대폭발이 일어나며 맹렬한 폭음이 이어졌다.
무언가 심상찮음 을 느낀 걸까?
쿠오오오오오오오!
쿠샨 토르가 잠깐 걸음을 멈추고는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두 눈은 이제는 하얗게 빛나다 못해 이글이글 작열한다.
때마침, 하얀 이를 드러낸 김수현의 두 눈에서도 맑은 불꽃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두 괴물이 서로를 마주보는 것을 기점으로, 비로소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김수현의 1, 2회 차를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5번의 전투 중 하나가 그 서막을 알린 것이다.
============================ 작품 후기 ============================
이제 제 3지역 공략도 서서히 마지막으로 접어들었네요. 하하하.
반신으로 각성한 쿠샨 토르.
VS.
현 상황에서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용자들.
그리고 다음 회에는 새로운 마수 군단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독자 분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PS. Bios라는 BGM 말씀해주신분 감사해요. 코멘트란 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봤는데, 덕분에 오늘 즐겁게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