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636
00635 하챠르의 물건. =========================================================================
잠에서 깨어나 상체를 일으켰다. 흘끗 입구 밖을 쳐다보니 이미 곳곳에 진을 친 어둑한 땅거미들이 보였다.
‘아마 새벽쯤 됐으려나.’
평소 최대한 생활 리듬을 지키려고는 하나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쉴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새벽이 되어서야 전장 정리가 끝났고 아침이 되어서야 야영지 설치가 끝났다. 이후로도 백한결, 안솔과 형의 상태를 보러 몇 번을 왔다 갔다 한 터라, 정오 즈음에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 탓에 일어난 시간이 상당히 애매해졌다.
한동안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나는 간이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입구 절반을 가린 장막을 완전히 걷어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몽롱한 정신이 서서히 깨어나는 기분이다.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부상자 관리소에 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하루 한두 번이면 모를까, 그 이상은 방해만 될 뿐이다. 실컷 잔 덕분에 더 이상 잠도 오지 않는다. 이대로 하릴없이 있느니 바람이라도 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검 하나만 들고 천막을 나섰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이들이 많은지 야영지에는 이미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이 나와 있었다. 심각한 얼굴로 얘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고, 구석에 주저앉아 망연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대체로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기야 그럴 만도 하지.’
오전에 언뜻 듣기로는 확인된 사망자 수만 9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시체를 찾지 못한 인원까지 합치면 1000명을 넘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부상자 수까지 합치면 총 피해 인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가히 어마어마한 손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우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일 테고.
“안녕하세요. 머셔너리 로드.”
“아, 머셔너리 로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웃는 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지만, 이따금 나와 눈을 마주치는 사용자들은 꼬박꼬박 감사 인사를 건넸다. 딱히 별다른 말을 한 기억은 없는데 저러는걸 보면, 아마 클랜원 중 누군가가 미리 상황을 설명했을 것이다. 아무튼 예의 바르기도 해라.
우리가 천막을 친 장소가 울타리 인근이라 야영지 외곽은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팔짱을 낀 채 조용히 밤바람을 쐬며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참을 멍하게 있던 와중, 문득 입이 심심해 연초 하나를 꺼내 물었을 때였다.
터벅터벅….
별안간 누군가 느릿느릿 힘없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살그머니 검을 잡았으나 딱히 살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기척은 점차 내가 있는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잠시 후, 기척이 바로 뒤에서 멈춤과 동시에 발소리도 끊겼다. 이내 누군가도 풀썩 주저앉더니 등을 기대어오는 감촉이 느껴졌다. 딱히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는 알 것 같았다.
“칼자루 잡은 거 그만 놓지 그래. 무섭다.”
그러자 내 예상이 맞는다는 듯 곧바로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싱거운 기분이 들어 피식 웃고 말았다.
“언제 깨어난 거야?”
“4시간 전.”
“4시간 전에? 그럼 왜….”
“깨어나고 2시간 정도 지나서 한 번 찾아갔는데, 네가 곤히 자고 있더라고. 깨우기 싫어서 놔뒀지.”
그러면 형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말인가.
“후….”
그때, 나와 맞대고 있던 형의 등이 살짝 미끄러지는 감촉이 들었다. 이내 오른쪽 옆 수풀에 형의 상체가 풀썩 눕혀진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형의 얼굴이 어딘가 모르게 망연해 보인다.
형의 입이 열렸다.
“…아무튼, 결국에는 네 도움을 받고 말았네.”
“설마 화내지는 않겠지?”
목소리에 화난 기색은 보이지 않았으나 혹시나 싶어서 물었다. 형은 쓰게 웃었다.
“당연히 못 내지. 너 아니었으면 공략도 못했을 건데.”
“그럼 다행이고.”
“아, 그러고 보니 그 사제는….”
“안솔은 걱정 마. 적어도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혼수 상태라고 들었다. 설정이 아닌, 실제 혼수 상태. 그 사제는 나를 구하려다가 그렇게 된 거야.”
“자책하지 마. 그렇게 따지면 애당초 끌고 온 내 잘못이 가장 크니까. 그리고 갑작스러운 쇼크로 인한 혼수 상태는 곧 깨어날 가능성이 높데.”
“…확실해?”
“사제, 아니 전직 의사라는 자가 그러더군.”
정확히는 곧이 아닌 언젠가는 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일부러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괜한 부담을 주기 싫었으니까. 그러자 형은 깊은 한숨을 흘리고는 몸의 절반을 돌렸다. 오른 방향으로.
“…미안하다.”
혼잣말이라 생각될 정도로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 나는 아무 말도 않았다. 그저 아까 물었던 연초에 이제야 불을 붙일 뿐.
형은 조용했다. 예전 같았으면 곧바로 눈치를 줬을 터인데, 오늘따라 웬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찾아 들었다.
“내 능력이 부족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자조 어린 목소리가 침묵을 깨트렸다.
형의 말이 이어졌다.
“북 대륙에서는 무서운 게 없었는데…. 모든 게 생각대로 돌아갔는데….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
“이제 알 것 같다. 그게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는지. 나는 총 사령관의 자격이 없어.”
“…흠.”
말을 듣고 있자 문득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이와 비슷한 말을 예전에 어디선가 한 번 들었던 듯하다.
‘저보다는 머셔너리 로드가 총 사령관의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한소영이었던가.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말했잖아. 강철 산맥부터는 북 대륙에 나오는 괴물들을 생각하지 말라고. …뭐, 반신 강림은 예외라손 쳐도. 그런 건 아틀란타에서도 특별한 경우니까.”
“거인 같은 괴물들이 많은가 봐?”
“꽤 있지. 예를 들면 난쟁이, 수인, 인어. 아니면 가끔 숲을 돌아다니는 요정 등등…. 즉 거인 정도로 강하다는 게 아니라, 한 종족으로서 사회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종족이라. 그럼 1회 차에서 말이다. 그 종족의 존재가 우리한테 밝혀지고 나서, 다들 어떻게 됐어?”
그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됐냐.’ 라 함은 그 종족들의 미래를 물어보는 말이었는데, 하나같이 극히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쟁이 같은 경우는 물건을 다루는 솜씨가 좋아 대장간의 노예 생활을 해야만 했다. 수인은 잡히는 족족 사용자들의 애완용으로 전락했다. 물론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키우는 애완용이 아닌, 성적인 의미에서의 애완용. 또한 아주 가끔이기는 해도, 남 대륙 요정의 숲에서 나온 요정들이 아틀란타 인근 숲까지 왔다가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잡힌 요정들은…. 뭐, 말할 것도 없겠지. 용모가 굉장히 아름다운 이상 용도는 정해져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요정들로만 이루어진 창관을 세운 사용자가 떼돈을 벌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인어 같은 경우에는 더욱 심하다. 반인 반어 임에도 불구하고, 맛 좋고 몸에 좋다는 이유로 고급 요리 재료로 전락해버렸으니까.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말해주자 형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믿지 못할 말은 아니었다. 누가 그러지 않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은 바로 인간이라고.
“그래서, 이런 말을 해주는 이유가 나보고 자기 합리화라도 하라는 소리냐.”
“갑자기 무슨 소리? 형이 물어봤으니까 대답해준 거지.”
“아, 그랬지.”
“받아들이는 건 형 나름이야. 아니면 위로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그러자 형은 도로 몸을 돌려 나를 빤히 응시했다. 그리고는 “푸.” 가볍게 입을 터뜨렸다.
“아니, 아니야. 그냥 고맙다.”
“고맙기는. 성장하겠다고 말했으면 한 번 의연해져 보라고.”
“그래야지…. 아차, 그러고 보니 너한테 줄게 있었지.”
“……?”
그렇게 말한 형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 무언가는 중앙에 홈이 파인 은은한 빛을 흘리는 작은 돌 조각이었다. 마치 조약돌을 보는 듯했다.
“이게 뭔데?”
“고대 무녀의 증표. 네가 챙겨달라고 했었지?”
그 말에 절로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게 고대 무녀의 증표라고?”
“응. 어제 전장 정리를 하면서 우리 클랜원이 찾아냈나 봐. 운도 좋지.”
“그러면….”
“걱정 마.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했고, 내가 단단히 함구시켰으니까. 그리고 설령 알려지더라도 너한테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어.”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성과 문제는 워낙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말이지.
약간 갈등이 일기는 했지만, 우선 장비 정보부터 보자는 생각에 나는 제 3의 눈을 활성화했다.
띠링!
『제 3의 눈 효과로 기록된 정보가 아닌, 고대 무녀의 증표에 대한 추가 정보가 밝혀집니다.』
‘응?’
『고대 무녀의 증표.』
(일반 설명 : 고대 무녀.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은둔을 원했던 고대 무녀들은, 신을 모시는 아래 영원한 안녕과 질서를 기원했습니다. 고대 무녀의 힘은 총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축문을 기반으로 한 비술.
2. 음각을 기반으로 한 문신.
3. 신언을 기반으로 한 강신.
시간이 흐르며 3가지 힘은 따로 나뉘어 세상에 잠들었는데, 고대 무녀의 증표는 신언을 기반으로 한 강신의 힘을 품고 있습니다.)
(추가 설명 : 세간에서는 고대 무녀의 증표로 알려져 있으나, 이 증표는 사실은 슬픔의 여신 아리안로드의 흔적입니다. 그 당시 거인과 인연을 맺고 저주를 일부 해제해준 고대 무녀는, 사실 아리안로드가 강신한 상태였습니다. 거신 전쟁 이후 아리안로드는 꾸준히 저주를 유지했지만, 거인들에게 조금씩이나마 내성이 생기게 된 걸 확인한 후 하나의 결단을 내립니다. 이 증표는 거인의 힘을 일부 회복시켜주는 효능은 있으나, 실상은 저주를 영원히 유지하는 신척이었습니다.)
‘그러면 일부 힘을 회복시켜주는 건 부가적은 효능이고, 중추는 저주의 영구한 유지였다는 말인가?’
살짝 머리를 갸웃하게 만드는 설명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았기에 나는 일반 설명을 재차 읽어보았다.
‘신언을 기반으로 한 강신의 힘.’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이 증표는 고대 무녀의 3가지 힘 중 마지막 조각이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커다란 젖가슴이, 아니 임한나가 떠올랐다.
축문 비술의 힘은 뮬에서 얻었다. 그걸로 황혼의 무녀라는 레어 클래스를 계승했다. 음각 문신의 힘은 저번 용이 잠든 산맥 원정에서 만난 고대 영웅에게 선물로 받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제 신언 강신까지 발견했으니….
‘시크릿 클래스다.’
사실 이렇게 모든 조각을 모아야만 계승 가능한 시크릿 클래스는, 레어 클래스 단계에서는 생각만큼 강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조각을 모았을 경우, 각 힘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말인즉, 그제야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나 할까?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나는 결국 고대 무녀의 증표를 받아 챙기고 말았다. 머셔너리 클랜에 강력한 시크릿 클래스가 추가되는 일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줄 생각은 없다. 아틀란타를 발견하기까지는 공략이 끝난 게 아니니까.
‘아무튼 주면서 생색 좀 낼 수 있겠네.’
“고마워. 잘 사용할게.”
“고맙기는. …그런데, 수현아.”
그때였다. 싱글벙글 웃으며 고대 무녀의 증표를 만지작거리고 있자, 돌연 형의 낮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아까까지는 조금 힘없는 음색이었다면, 지금은 비교적 또렷한 음색이었다.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이윽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킨 형은 형형히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정면에서 쳐다보았다.
“거인들 있잖아. 네가 전에 기회만 닿으면 동료로 삼고 싶다고 했었지?”
“응? 그렇지.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면 말이다. 만일 네가 이 공략을 지휘했다면, 그리고 공략 도중 정말로 동료로 삼고 싶을 정도의 거인을 만났다면….”
“…만났다면?”
“한 번 시도라도 해봤을까? 거인을 동료로 삼으려는 시도 말이다.”
“아니.”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어쨌든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질문이라 즉답했다. 형은 두 눈을 치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쉽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는 듯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말했잖아. 1회 차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안 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그러냐.”
형은 잠깐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래, 알겠다.”
이어서 갑작스레 몸을 번쩍 일으키고는 나도 일어나라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이만 돌아가자.”
“응? 뭐야, 갑자기.”
“갑자기는 무슨. 내일부터 바빠질 거야. 아침에 진군해서 거인들의 터전을 점령하고, 바로 요새 건설에 들어갈 거다.”
“아, 그건 그래야지.”
하등 틀린 말이 아니라, 나는 형의 손을 맞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형과 사이 좋게 야영지로 돌아간 후, 나는 천막으로 들어가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그리고 다음날.
형은 새벽에 말했던 대로, 아침이 되자마자 곧바로 야영지를 정리하고 진군을 시작했다. 그리고 북부 원정대는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거인들의 터전을 발견하고, 점령할 수 있었다.
마침내 강철 산맥 제 3지역 공략이 공식으로 종료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실은 7월 31일(목요일) ~ 8월 1일(금요일) 사이 조아라 관계자 분과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두어 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1.
– 7월 31일 아침 9시쯤에 조아라 관계자 분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맥도날드로 들어가 맥 모닝 세트를 시켰는데요.
조아라 관계자 분 : 그런데, 오늘 연재는 어떡하실 겁니까. 예약하고 오셨습니까?
로유진 : 아니요. 최근 회를 새벽 3시 넘게 올려서요. 4시부터 집필하기는 했는데,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조아라 관계자 분 : 그러면 휴재입니까?
로유진 : 후후. 아니요. 2000자 정도는 써뒀죠. 그래서 울트라 북이랑 USB를 갖고 왔습니다. 나머지는 기차에서 적게요.
– 그리고 자랑하려고 USB를 찾으려 가방을 열었는데, 아뿔싸. 몇 번을 찾아도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집에 놓고 온 거예요.(오늘 오후에 돌아와서 확인해본 결과 컴퓨터에 꽂혀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때는 진짜 정신이 붕괴하는 줄 알았습니다. 밤을 새면서까지 적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조아라 관계자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로유진 : 아….
조아라 관계자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쉬시죠. 어쩔 수 없네요.
로유진 : 안 돼요. 저번에 4연참하고 한 번 휴재해서…. 버릇되잖아요.
조아라 관계자 분 : 예. 그럼 파이팅 입니다. 저는 열심히 방해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로유진 : ㅜ.ㅠ
(열심히 방해하겠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셨습니다. 기차, 협업 회사 회의실, 잠자는 방에서까지 글을 적었는데요. 여러분들이 가끔 말씀하시는 통조림이 뭔지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아무튼 결국 23시 31분에 집필 완성, 예약 걸어두고 조아라 관계자 분과 술 마시러 갔네요. 🙂
2.
– 이건 기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심히 자판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스마트 폰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시더라고요. 뭔가 하고 봤더니 조아라 블로그였습니다.(네이버에 조아라 블로그라고 치시면 나옵니다.) 거기에 다른 관계자 분이 적은 제 작품 리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쭉 읽고 리뷰에 담긴 코멘트를 보는데….
조아라 관계자 분 : 어, 이 코멘트 좀 보세요. 작가님 성애신 별로라는데요.
로유진 : 윽…. 이건 인정합니다. 실제로 많이 들어봤어요. 신 고자입니다.
조아라 관계자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로유진 : 험험. 어서 다른 코멘트를….
– 여기서 거의 마지막 코멘트를 봤는데, 이게 압권이었습니다. 리뷰 글에 텍본 사이트 홍보 글이 달려있던 거예요. 어디어디 텍본 많으니 이쪽으로 오세요~. 이렇게요. 그것도 메모라이즈 리뷰 글에 말입니다.(잘 기억은 안 나는데 사이트는 이미 닫혀있더라고요. 현재 그 코멘트는 지워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입장이 반전됐죠.
조아라 관계자 분 : …….
로유진 : ㅋ.
조아라 관계자 분 : ………….
로유진 : ㅋ?
조아라 관계자 분 : ……………….
로유진 : ㅋ!
– 그리고 조아라 관계자 분은 바로 조아라로 전화하셨습니다.(통화 내용은 생략!)
아무튼 빵 터지는 일들이 많았던 이틀이었습니다! 🙂